퀵바

우울고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안녕하세요. 메이드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우울고양이
작품등록일 :
2019.09.09 02:17
최근연재일 :
2019.12.03 00:28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069
추천수 :
0
글자수 :
62,445

작성
19.09.20 02:23
조회
37
추천
0
글자
7쪽

8화 이것이 사랑인가.

DUMMY

눈을 깜빡이는 그녀. 드디어 그 경치에서 벗어나 나를 쳐다보았다.


“드디어 일어났어?”


“드디어라뇨. 제가 언제까지 이렇게 있었던 거죠?”


“한 30분 정도···.”


그녀는 눈을 깜빡이고선 놀라며 소리쳤다. “1시간이나 이 동작으로 있었다고요! 방금 제가 고장난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이렇게 가만히 있다니. 왜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흐른 거죠. 심각합니다.”


“됐어. 괜찮아. 그냥 앉아.” 내가 그녀의 손을 잡고 끌어당기자, 순순히 따라주며 앉았다.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춥지 않으셨습니까.”


“음···. 아까 줬던 옷 때문에 따뜻해. 이런 이야기는 됐고, 방금까지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자료를 찾고 있었습니다. 느낌이란 무엇인가를요. 그 단어를 사전에서 보았지만, 감각 기관을 통하여 어떤 자극을 깨닫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을 깨달은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분명히 저런 경치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진들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어느 것은 이 저의 느낌을 깨달았고, 다른 것은 안 깨달았는지를 말입니다. 또 깨달은 것을 모았고, 그 공통점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녀는 한순간 입을 다물었다.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했다.


“무엇을 찾았는데.”


“...그건 별이었습니다. 이 작은 별말입니다. 또는 은하계처럼 큰 행성들이죠···. 그래서 저는! 정했습니다. 이름 말이죠! 별. 별로 하겠습니다. 별이 좋습니다. 별.”


“별···. 별···.” 입에 옮기기도 힘들고, 내가 정해준 이름보다 더 구렸다.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자, 그런 생각들이 다 사라졌다. 눈빛은 초롱초롱하고 입가의 살짝 지은 입술. 흥분하듯이 터질 것 같은 얼굴. “좋네, 별” 별. 아름다운 별. 그녀처럼 아름다운 별.

우리는 서로 아무 말 없이 한동안 별을 지켜보았다. 몇 개 없는 별이지만, 그 몇 개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리가 일어설 때는 별이 해 때문에 사라지기 시작했을 때다. “지금 몇 시지.”


그녀는 눈을 깜빡거렸다. “···지금 6시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6시···. 모두가 일어나 나올 시간. 일할 시간이며, 출근할 시간. “뭐! 어떡해. 여기서 집에 가라고. 사람들이 지나다닐 텐데.”


“그렇겠죠.”


“그렇겠죠가 아니야. 어떡하라고. 집에 어떡해서 가.” 나는 울먹이는 목소리를 내였다.


“그···. 그건···. 죄송합니다. 저의 실수입니다. 제가 그냥 나오지만 말았어도.” 그녀는 자신을 탓한다. 조금 전의 그 미소와 눈빛은 사라졌다. “죄송합니다.” 울 것 같은 얼굴. 나보다 나약해 보이는 얼굴.


마음이 약해진 나는 그녀를 탓하면 안 되었다. “···아니야. 지금부터 집에 간다면, 아마도 아무도 없이 도착할 수 있을 거야.” 자신 없는 말투. 나는 지금부터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럼 빨리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녀는 나의 손을 잡았다. 질질 끌고 가기 시작했고 나는 그녀의 템포를 맞추려고 쓰지 않던 다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방금까지 걸어왔던, 경치들은 빠르게 흩어져갔다. “앞에 차가옵니다.” 검은색 차는 자신의 것을 자랑하면서 우리 앞으로 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뒤에 숨었다. 그녀또한 나를 감춰주어서 나의 모습이 감춰졌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괜찮습니다. 지호님. 빠르게 가죠.” 눈을 뜨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달리니 아파트에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벌써 사람들은 직장에 가기 위해 밖에 나와 있었다. 그녀는 멈춰섰다. “지호님,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아니야. 너의 잘못이 아니야. 내가 이런 성격이어서 이렇게 된 거니까 내가 잘못한 거지.” 손이 떨려왔다. 벌써 햇빛은 들추려 하고 있고 사람들은 눈을 뜨기 시작한다. 곧 있으면, 이 앞은 출근하는 사람들로 채워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모습을 보겠지. 나의 얼굴을 보면서 생각할 것이다. 저런 못생긴 놈. 왜 살아가는지. 저런 얼굴을 들고 어떻게 살지. 하늘이 무너질 것 같다. 두 발로 서있기가 힘들어진다. 숨 또한, 거칠어진다.


그런 모습을 그녀는 고개를 돌려서 지켜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지호님. 제가 판단으로 생각하기로는 여기서 아무도 없이 사라지기를 기달려서 도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는···.” 그녀는 나의 몸을 들었다. 그리고 오버핏인 그녀의 옷을 나의 온몸에 칭칭 감았다. “당신을 들고 뛰기로 했습니다.” 나의 의견도 없이 그녀는 바로 앞으로 발사했다. 가속하며 뛰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얼굴은 몹시 당당 하는 듯했다. 그런 그녀로부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계단을 올라가자, 나 또한 들썩거렸다.

집에 도착한 것은 한순간이었다. 내가 창피함을 느낄 시간도 없이, 집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그녀는 나를 내려놓았다.


“괜찮으십니까. 지호님. 어디 제가 세게 잡아서 아팠다든지. 아니면 뭔가 불편했다는 것은 없나요? ”


나한테 이렇게 상냥한 말을 해준 적은 언제였나. 나만 생각하고 이렇게 행동을 해준 적은 언제였나. 오히려 있기는 했었나. 나의 심장은 뛰기 시작했다.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있었던 두근거림. 그리고 그녀의 입술과 눈빛.

한 영화가 생각난다. 서로 미치듯이 사랑하고, 헤어지고, 사랑한다, 그리고 끝은 다시 헤어진다. 그러다가 다시 만나지만, 서로는 사랑하기보다는 하루 한순간을 즐겁게 데이트를 하고, 서로 헤어진다. 다시 만날 약속을 하면서 말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이란, 서로 미칠 듯이 사랑하고 헤어지다가, 사랑하는 것.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사랑한다. “별.”


“네. 제 이름을 곧바로 불러주시네요.”


“별은 아름답네.”


“... 별이요?” 그녀는 의아하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별이 보이십니까.” 그 행동에 나는 볼이 빨개졌다. “지호님, 지금 온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어디 다치신 것이 아닌가요?”


“...아니야. 난 좀... 자야겠어.” 나는 등을 돌아, 신발을 벗은 다음, 옷을 벗으면서 내 방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이불을 덮은 채, 그녀의 생각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그녀의 입술, 눈빛, 말, 행동 그리고 사랑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안녕하세요. 메이드입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9 19화 꽃은 떨어지고, 다시 핀다. (END) 19.12.03 55 0 4쪽
18 18화 물이 어떡해서든, 흐르듯이. 나 또한 19.12.02 46 0 7쪽
17 17화 진실이 눈 앞에 다가온다. 진실은 언제나 가혹한 법. 19.12.02 32 0 16쪽
16 16화 와... 큰일났다. 19.11.13 34 0 4쪽
15 15화 꽃봉오리가 피듯이, 인간에도, 19.11.01 32 0 7쪽
14 14회 드디어 나가다 19.10.30 26 0 5쪽
13 13화 그녀와 결혼까지 생각했어. 19.10.28 32 0 5쪽
12 12화 달빛 아래 사진 19.10.26 33 0 5쪽
11 11화 해바라기 19.09.30 35 0 5쪽
10 10화 KISS ME 19.09.25 39 0 5쪽
9 9화 그녀는 나에게 무엇인가. 무엇이기에 나를. 19.09.23 40 0 5쪽
» 8화 이것이 사랑인가. 19.09.20 38 0 7쪽
7 7화 드디어 밖에 나가다 19.09.18 45 0 7쪽
6 6화 남들이 자는 세계인 밖으로 나섰다. 19.09.15 41 0 13쪽
5 5화 그녀의 이름은. 19.09.15 56 0 11쪽
4 4화 가슴을 맞대며 껴안다. 19.09.13 67 0 10쪽
3 3화 죄송합니다 19.09.12 70 0 10쪽
2 2화 메이드 그녀는 누구인가. 19.09.11 102 0 7쪽
1 1화 만남과 시작 19.09.09 247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