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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베어의 곰굴

EX급 귀농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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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베어
작품등록일 :
2024.05.11 21:02
최근연재일 :
2024.06.30 13:10
연재수 :
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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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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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481

작성
24.05.1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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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글자
14쪽

9화

DUMMY

9화






어둠으로 물든 마법진.

생전 처음 보는 마법 진이었지만, 부분적으로는 어떤 것인지 해석할 수 있었다.


“주변의 에너지를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는 문장이 있다.”


이것은 대놓고 노리고 만든 어둠의 기운을 축적하는 종류의 마법진은 아니었다.

애초에는 주변의 모든 에너지를 몽땅 빨아들이는 형태의 법진이었다.


“욕심을 부렸다가 망했군.”


에너지를 끌어당기는 정도가 너무 높게 설정되어 있었다. 마치 필터가 망가진 아주 강한 청소기처럼 주변의 기운을 몽땅 얽혀 버리게 만들고, 마법진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하는 중이었다.


“아마도 청청계곡의 에너지를 어떻게 해 보려던 모양인데······.”


결과적으로 청청계곡과 산, 그리고 강의 혈도가 막히는 결과가 되어버렸다.

자연의 순수한 에너지의 흐름을 완전히 뒤틀어 놔 버렸기 때문에 맑디맑았던 청청계곡이 자정 작용을 잃어버린 것이다.


“모든 것을 감안해도··· 화산이 길에서 벗어났나 보군.”


제갈이준의 두 눈이 깊고 깊어졌다.

아무리 좋은 쪽으로 해석해 주려고 해도 화산 메가 코퍼레이션은 청청리의 자연을 갈취하려 시도했다.

이것은 제갈이준이 알고 있는 화산의 방식이 아니었다.


“무슨 사정이 있든 간에 관계 없이, 이건 내가 아는, 그리고 사람들이 알던 화산의 방식이 아니다.”


이런 규모의 마법진을 깊은 물 속에서 해체하는 것은 보통의 헌터들이었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로 한 일일 테지만, 나한텐 다행히 도와주는 아군이 많았다.


끄덕 끄덕!

끄덕 끄덕!


우리만 미더!


물속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든든한 아군인 물의 정령들이 자신감 있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화로로로롱-!


순간, 마법진을 포함한 내가 있는 공간에 하나의 방이 만들어졌다.

투명한 벽이 계곡 물살의 흐름을 막아주었고, 나는 마치 유리로 만든 방 안에 있는 것처럼 안정된 상태로 서서 마법진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마음 놓고 마법진을 분석할 수 있었다.

다행히, 안 풀리진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몇 안 되는 스킬 중 하나가 마법진의 상위 스킬이라 할 수 있는 ‘진법’ 이기도하고, 던전 속의 마법진이라면 황보 컴퍼니의 전략실에서 그야말로 수도 없는 숫자를 봐왔다. 화산이 설치해둔 어둠에 물든 마법진도 내 입장에선 기출 문제였다.


“조심하지 않으면 오히려 계곡이 더 다칠 수도 있다.”


이상한 비유였지만, 이렇게 대규모의 자연 에너지를 끌어당기는 마법진을 잘못 해체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장담할 수 없었다.

마법진에 적혀있는 문자들의 코드를 해석해 역으로 덧붙이는 작업이 계속되었다.

허공에 검은 마법진에 대항하는 새파란 민트 빛깔의 마법진이 서서히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쪽은 이렇게······.”


마치 부비트랩 폭탄을 제거하듯 조심스러운 작업이었다. 정말 다행히도, 난 마법진을 80% 이상 해석해 내었다.


“됐다. 완성이야.”


모든 언어가 그렇듯 마법진의 코드에도 일종의 문법이 있다. 나머지 내용은 맥락에 따라 유추했다. 머리속에서 검산을 돌려보니 틀린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


“가자.”


물의 정령 팀장님마저 긴장감으로 식은땀을 흐르고 있었다.


어둠의 마법진에 대항하는 나의 푸른 마법진이 서서히 다가가 겹쳐진다. 마치 우주에서 우주선끼리의 도킹을 하듯이, 아주 천천히 ······.


쩌저저저저저정!


발광을 하던 마법진이 한쪽 끝부분부터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어둠의 기운을 품고 있던 마법진은 완전히 사라졌고, 바위면 위에 있던 검은 마법진은 그 색을 잃고 바위 위에 옅은 자국만이 남았다.

완벽한 법진 파훼 성공이었다.


띠링!


[ 퀘스트 조건 : 3. 석상 복원하기 0/1 ]


새로운 퀘스트 조건이 해금되었다.


“석상이 어디 있다는 거지?”


내 말을 듣고 주변을 살피던 물의 정령들도 고개를 도리도리한다.


계곡 밑을 면면이 살피니, 어딘가 이상한 장소가 하나 보이긴 했다.


폭포가 떨어지는 곳, 그 밑이 보이지도 않을 지경으로 깊었다.


“설마 저기입니까?”


[ 당신의 성좌 ‘어디에도 없는 여신’ 이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


세상에.

보통 일이 아니다.


눈앞에는 가히 물속의 절벽이라고 해도 좋을 공간이 있었다. 어지간한 잠수용 장비를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금세 물살에 휩쓸려 죽을 만큼 강한 와류가 쏟아지는 공간.


“후우··· 좋아. 가자!”


끄덕!


결연한 표정의 물의 정령들과 함께 거친 물살에 몸을 싣고 밑으로, 밑으로 계속해서 떨어졌다.


“크윽, 괴, 괴롭다.”


신음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압박감이 강했다.

만약 내가 정령과 계약하지 않았다면 벌써 황천길의 강을 헤엄치고 있으리라.


S급 헌터였던 시절이라면 이정도 압박감에도 생명의 위기까진 느끼진 않았겠지만, 마나 로드가 상해버린 난 판정상으로도 D급. S급 헌터보단 일반인에 가까운 몸이 되어있었다.


오히려 그 신체 능력의 낙차를 절절히 느끼기에, 그리고 오랜 세월 없었던 위기감이 찾아오기에 이런 상황에서 심리적 공포감은 더더욱 컸다.


더 깊은 곳으로 향했다.


저 밑에 검은 공간이 보였다.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는.

하지만 나는 한계였다.


머리 위에선 무시무시한 물결이 몰아치고 있었고 물의 정령과 함께하고 있음에도 거친 물살이 내 온몸을 찢을 듯이 두들겼다. 더욱이 아래로 갈수록 점점 기압이 높아지는 게 느껴지고, 어둠은 깊어져 마음의 빛마저 꺾이고 있었다.


이곳은 물밑이 아니었다.

인세의 밑, 지옥, 공포의 아귀 아래였다.


“안 되겠어. 돌아가자!”


내가 그렇게 말 하자, 물의 정령 팀장님이 작은 손으로 내 손을 잡았다.


옹알 옹알

옹알 옹알


그 의미는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할 수 있어.


주변을 보니 모든 물의 정령들이 내 주변에 모여 날 응원하고 있었다.


“좋아. 그럼 다 같이 손잡고 가자.”


내 손을 양쪽에서 정령들이 잡았고, 그 정령의 다른 손에 또 다른 정령이, 그런 식으로 연결되어 작은 물의 정령들과 1열 횡대가 되어 공포스러운 빛 한 점 없는 공간으로 나아갔다.


통로다.


검은 공간의 정체는 물속의 동굴 같은 형태였다.

안에 뭐가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스멀스멀 공포스러운 감정이 올라왔다.


할 수 이떠!


이를 악물고 나아갔다.

이것을 성좌가 거창하게도 성전이라고 이야기한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총과 칼은 없지만 이것은 전쟁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물속 동굴의 끝에 도달했다.

순식간에, 온몸을 지배하던 압박감이 없어져 갔다.

완전히 자유롭게 되었을 때, 의외의 공간이 날 맞이했다.


“하아···하아···하아······.”


난 물 밖으로 나와 고개를 털며 주변을 살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 이야?


동굴 안에 있는 것은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었다.

아마도 우리는 폭포가 있는 산의 안쪽 비밀 공간 같은 곳에 들어와 있는 거 같았다.


거대한 돔 형태의 공간.

심지어 어디서 빛이 들어오기라도 하는 건지 중세 시대의 성당처럼 오묘한 수준의 빛이 들어와 동굴 안 치곤 그렇게까지 어둡다는 느낌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저거구나.”


사람 정도 사이즈의 부서진 조각상이 보였다.


“흠······.”



퀘스트 조건 : 1. 청청 계곡의 쓰레기

치우기 10000/10000

2. 사악한 마법진 제거하기 1/1

▶ 3. 석상 복원하기 0/1



정말 마지막 조건만 남았다.

이 석상을 복원하는 것.


“완벽하게 복구할 수야 없겠지만······.”


아마도 이 석상이 단순한 조각상이 아닌, 마법적 기능을 하는 무언가라고 상정하자면 답은 간단했다. 최대한 원래의 ‘모양’을 복구하는 게 중요했다. 마법 상징물의 역할을 하는 것은 모양이 가장 중요했다.


“재질은 돌 같으니··· 흙과 연관 있는 것이면 관계없을 거고.”


다시 물 밖의 계곡으로 돌아온 나는 전화를 한 통 했다.


“야 동수야. 형 심부름 좀 해라.”


부우웅!


얼마 지나지 않아 동수가 이장님의 포터를 타고 내렸다. 동수가 내 심부름으로 가져온 것은 백색의 지점토였다.


“이거 맞아요 형님?”


“그래. 고생했다 동수.”


“이걸 근데 형님이 어디다 쓰려고요? 초등학생들이 쓰는 건데.”


“그럴 일이 있어.”


풍덩!


이번에는 지점토를 잔뜩 짊어지고, 다시 그 끔찍한 물속 동굴을 지나 석상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이것도 사람이 적응이 되네.”


난 투명한 비닐봉지를 풀어 해쳤다.

그러자 안에 있던 땅의 정령들이 튀어나와서 켁켁 숨을 고른다.


“고생했다.”


물에 들어가길 기겁하고 싫어하는 땅의 정령들을 비닐에 담아 온 것이었다.


옹알···옹알.

옹알···


“그래그래. 잘했어. 고마워. 집에 돌아가면 배가 터지도록 부침개 해 줄게!”


그렇게 무서워함에도 날 위해서 함께 와 준 땅 정령들에게 그렇게 말하자 환하게 웃는 애기들.


물의 정령인 팀장님은 이 좋은 물을 왜 싫어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었다.


그리고 석상 복구 작업이 시작되었다.

커다란 조각들을 맞춰 놓고, 지점토로 사이를 메꾼다. 그리고 ···


키이이이잉!


나의 판관필이 붉은빛 레이저를 뿜었다.


“어우 내 마나.”


사실 전투용으로 쓰지 못할 정도로 효율이 안 좋은 사용법이었다. 하지만 대충 용접기 대용으로는 잠깐 쓸 만했다.


그렇게 붙여둔 부분을 흙의 정령들이 작은 손바닥으로 토닥토닥 하면, 어느새 잘 빚어낸 도자기처럼 매끄러운 표면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땅의 정령들은 나에게 두 가지 도움을 주었다.

하나는 커다란 석상 조각을 내가 너끈히 들고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빌려주었고, 두 번째로는 이렇게 석상의 상처 난 표면을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복원하는 작업을 도와주었다.


그리하여 복원된 석상.

거위 석상이었다.


“음··· 거위라니.”


대체 이게 무슨 석상이기에······.

숨겨둔 장소도 그렇고, 여러모로 심상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석상을 복원하는 것이 여신의 뜻.


난 석상 밑의 작은 마법진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어라?


왜 이 석상에 연결된 마법진이 ···이걸 어디서 봤더라. 아. 응? 이게 여기서?


“할아버지 펌프에 있던 거랑 비슷한데?”


내용이 비슷하다는 것이 아니다.

마법진에는 문법은 물론 말투와 어투도 어느 정도 존재했다. 그런데 이 마법진에선 할아버지의 재래식 펌프에 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두 마법진의 제작자가 같은 사람이거나, 최소한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있는 사람일 확률이 높았다.


나는 마법진에 손을 대고 천천히 마나를 밀어 넣었다.




* * *




쿠르르르르릉!!


“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악! 무슨 일 이야 이게!”

“우와아아아! 다들 피해!”


계곡이 일순간 흔들리기 시작했다.

청청계곡에 자원봉사 활동을 나왔던 공무원들이 혼비백산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들이 들은 것은.



꽈꽈아아아악!



“오···오리 소리?”


정확히는 거위 소리였다.

흔들리던 계곡이 안정되나 싶더니, 이번엔 계곡의 시작 부분인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서 갑자기 엄청난 양의 물이 솟아났다.

솟아난다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다.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계곡의 시작 부분에서부터 갑자기 밀물처럼 엄청나게 불어난 계곡물.


“아예 올라와! 더 넘칠 수도 있어!”


다행히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물살에 휩쓸려 가는 사람은 없었다.


계곡 한참 위쪽에 매달리듯 자리를 잡고,

갑자기 넘치는 물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물이···맑다.”


“그러게요. 뭐지? 방금까지 더러운 물이 이렇게 막······.”


“꼭··· 비로 더러운 걸 씻어낸 거 같아.”


황토빛과 녹빛으로 어지러이 죽어있던 계곡물이, 태양의 햇빛을 보석처럼 빛내는 투명하고도 쾌청한 물로 뒤바뀌어가고 있었다.

어느새 눈치채지 못 한 사이, 점점 줄어들어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계곡은 그 어느 관광지의 홍보용 사진 속에 있는 모습보다도 청량하고 깨끗해, 마치 환상 속의 무릉도원 속에 있는 느낌을 모두에게 주고 있었다.


“우와아아아아······.”


“세상에······.”


계곡이 너무 아름다웠다.

맑디맑은 하늘을 그대로 거울처럼 반사하고 있는 모습의 계곡.

꼭 하늘과 구름이 땅에도 있는 모양이었다.


어디선가 벌써 이 소식이 퍼지기라도 한 건지,

짹짹거리는 산 새 몇이 계곡으로 날아와 물을 맛보고 있었다.

꾀꼬리 소리가 노래처럼 퍼진다.


“히야······.”


“봉사활동이 이 정도로 보람찬 일일 줄이야······.”


누구도 단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쓰레기에 파묻혀 죽어있던 계곡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 * *



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


난 땅에 주저앉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이, 이게 대체······.”


석상의 마법진에 마나를 밀어 넣음과 동시에 이 산속 공동 전체에 새겨져 있던 초거대 연쇄 마법진이 발동되었다.

내가 작동시킨 마법진은 거대한 스케일의 도미노를 시작하는 한 조각의 도미노였을 뿐인 거였다.


천지를 울리는 진동 다음에 일어난 일.


그건 내 눈앞에 엄청나게 거대한 자아를 가진 물줄기의 등장이었다.


콰르르르르르!!


땅의 정령들은 나한테 붙어서 파들파들 떨었고,

물의 정령들은 무슨 일인지 날개들을 접고 정갈하게 땅에 납작 엎드려 있었다.


자아를 가진 듯한 거대한 물줄기는 빛나는 백색의 눈을 내 쪽으로 향했다.


“설마······.”


수 미터 높이의 자아를 가진 용오름 같은 물줄기가 내게 물었다.


너는 내 이름을 알고 있다.

네가 아는 내 이름을 말해라.


나는 순간 어떤 문헌에서 보았던 내용을 떠올렸다. 이름을 아는 자. 그 힘을 얻으리라.

하지만 그건 단순히 신화 속 이야기 일 텐데.


나는 얼빠진 표정으로 이름 하나를 댈 수밖에 없었다.


“운디네?”


쿠르르르르르르르!!


거대한 물의 정령의 얼굴이 내 지척까지 다가왔다.


[ 물의 중급 정령 운디네가 당신과 계약하길 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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