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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베어의 곰굴

EX급 귀농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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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베어
작품등록일 :
2024.05.11 21:02
최근연재일 :
2024.06.25 13:10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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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78,004

작성
24.05.1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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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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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프롤로그

DUMMY

프롤로그



[ 밥맛 없는 시대 ]


한때 대한민국 사람들은 출산율 같은 걸 걱정했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안일하고 평화로운 시대가 있었다고?


지금이야 우스운 말이지만 당시에는 심각한 일이었다고 전해진다.


결혼한 부부당 낳는 자녀가 1명 이하로 내려갔고, 그 뒤로 대한민국의 인구가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 와중에 걸레짝이 되어버린 청년 취업률이 사회적 걱정거리였다고.


아무튼 걱정은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걱정으로 덮는 법.


세상 곳곳에서 던전과 몬스터들이 튀어나온 뒤로는 여러분이 모두 아시는 대로다.


그전까지는 산속에서 머리나 깎고 무술이니 무공 같은 뻘짓에 매진하던 소림사 중들 전원이 헌터로 각성해서 지옥의 아귀들로부터의 중생 구제를 문자 그대로 실천하질 않나.


이때다 싶어서 튀어나온 무당파가 기업형 던전공략의 시초를 열어버렸고?


아니 뭐, 그래.


태극혜검으로 키가 5미터는 되는 A급 몬스터 미노타사우르스의 도끼 찍기를 카운터 친 건 턱이 쩍 벌어지는 광경이었지. 그건 인정한다니까?


조금 뇌절이 온 거 같은 건 강력한 헌터들을 보유한 문파들이 위풍당당하게 기업으로 탈바꿈했다는 거고.


이 기업들을 코퍼레이션이라고 불렀다 하더라. 이런 소리인데.


뭐 그냥 원래 있었던 재벌가니 이런 거 비슷한 거 아닌가 싶겠지만서도.


동네 하나의 하늘을 전부 덮어 버릴 정도의 헌터맹 비공정 행렬을 보면 이거 장난 아니다 싶거든?


그런데 이게 맹점이 생긴 거지.


돈도 잘 벌고 어찌 보면 군사력까지 있는 초거대 기업들의 탄생인 거잖아?


이러니 국가들이 전전긍긍 눈치를 보겠어 안 보겠어?


그래서 초유의 초거대 영향력을 떨치는 기업들.


메가 코퍼레이션들의 등장이란 거지.


솔직히 무소유가 모토라던 사람들이 세운 단체의 이름이 소림 메가 코퍼레이션이라는 걸 보면 이게 세상이 맞게 돌아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야 하지만.


어쩌겠어, 이게 시대의 흐름인데.


진짜 의외였던 건 이 5차 산업 혁명이라고 하는 몬스터 혁명의 종주국이 진짜로 대한민국이 되었단 거지.


원래 서울이 있던 곳을 중심으로 몰려들어 산업 단지가 형성되니, 아예 서울을 늘릴 필요가 있었고.


그리하여 이것이 메가 서울 시티의 탄생 기원이란 이야기.


뭐 나쁠 건 없어.


아니, 있긴 있다. 밥맛이 정말 더럽게 없어졌거든.


던전이니 몬스터니, 또 그 녀석들이 내뿜는 마기니 하는 것들 때문에 농지가 정말로 엉망진창이 됐고.


그런 환경에서도 자랄 수 있도록 개량된 품종들은 맛대가리가 없어!


아니 뭐, 어쨌든 밥 맛없다고 죽는 건 아니니까 그렇다 치고.


어쨌든 이것도 내가 잼민이 였던 시절에 일어난 일들이고.




[ 삼고초려 ]


청년이 된 나는 황보 유숙.


이 멋진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겼었다는 이야기.


아, 물론 내가 게이라는 소리는 아니고, 사람이 참 괜찮아.


황보 코퍼레이션이라는, 아직은 메가콥 대열에 끼지 못한 기업의 사장이었는데. 사람이 참 좋아. 사람 냄새가 나!


시민들을 위해서 위험한 던전을 토벌하고 싶다는 소리를 다른 놈이 하면 입에 발린 개소리 같지만, 이 황보유숙 형님이 하면 참 그럴싸하게 들렸을 정도란 말이야.


어찌나 인품이 좋은지 그 형님 좋아하는 사람들이 유숙 형님 이름을 바꿔서 이렇게 부르기도 했었지.


유황숙이라고.


아, 참고로 우리 집안도 과거엔 좀 날렸었다고 하거든?


옛날에 좀 먹어주는 양반들한텐 세가라는 이름을 붙여줬다고.


그래서 우리 조상님들을 제갈세가라고 불렀었다고는 하던데. 지금은 쫄딱 망한 집안이라 내가 덕을 본 건 없다고 본다. 그래서 제사도 안 지내!


아무튼 나름 기업 회장이란 사람이 나, 제갈이준을 모셔가겠다고 3번이나 직접 찾아와서 스카웃을 하길래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지.


그리고 한동안 재미난 시절이었어.


그때 내가 17살이었던가?


재미로 참가한 던전 공략 시뮬레이션 대회에서 대상도 아니고 최우수상도 아니고 은상을 탔는데.


뭘 본 건지 아무튼 고딩인 나를 3번이나 찾아와서 자기랑 일 같이하자고 꼬드겼던 황보유숙형님.


내가 형님 말대로 천재였던 건진 아직도 모르겠는데, 내가 생각해도 그 시절엔 좀 치긴 했지!


실시간으로 던전 속에 들어가서 전략을 실시간으로 세우고 실시간으로 격파하는 실시간 공략법으로 황보 코퍼레이션은 진짜 실시간으로 던전들을 뽀개버렸다는 거.


거기서 머리 역할을 했던 게 나고!


수도 없는 던전들을 뽀개다 보니 헌터로서 등급도 S급으로 인정을 받았지.


그런데 성좌도 없는 헌터가 S급이라니, 그런 억지가 또 있을까 싶지만. 뭐······. 인정은 받았단 거지!


메가 서울의 사람들은 언제나 위험한 던전에 앞장서서 시민들을 지키는 황보 코퍼레이션을 칭찬했지.


그래, 하지만 좋은 시절은 언제나 생각해도 짧게만 느껴지는 법.



[ 황보 코퍼레이션의 몰락 ]


“그, 그게 정말인가 선생!”


“네. 사실입니다. 모든 증거가 저희 황보 컴퍼니가 이 헌터들을 부당하게 착취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사망과 연관 있음도 충분히 추론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내 발표에 숨죽이던 좌중이 마치 폭죽에 불이라도 붙인 듯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더 커져갔다.


고성이 오갔고 기자들의 셔터가 불타게 눌러졌다.


황보 코퍼레이션의 하급 헌터 착취 게이트가 온 세상에 오피셜로 공표되는 순간이었다.



뭐 나로서도 꽤 허무한 전개였다.


평생을 충성해 온 조직의 몰락을 내가 시작한 거니까.


그렇게 되고 보니까 현자 타임이 세게 오더라고.


한때 S급 헌터로 활동했지만 고등급 던전 파동에 얻어맞고 마나를 못 쓰는 몸이 돼버린 내 신세도 좀 그렇고.


무튼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갔어.


할아버지가 남겨준 농장.


오장원으로.



[ 오장원에 별이 뜬다 ]


그렇게 할아버지 농장에 도착했을 때, 한 편에 있는 괭이.


그러니까 땅 파는 농기구에 손을 턱 하니 얹었을 무렵이었어.


[ 당신의 성좌와의 매개체를 발견했습니다! ]

[ ‘어디에나 없는 여신’ 이 화들짝 놀라서 박수를 칩니다! ]

[ 당신의 성좌가 새로운 스킬을 당신에게 전달합니다! ]

[ ‘어디에나 없는 여신’ 이 기대감에 발을 동동 구릅니다! ]


“뭐, 뭐, 뭐, 뭐, 뭔데?!”


······.


황당하게도,


일평생 인연이 없던 성좌가, 그래서 헌터로 활동하는 내내 반푼이 S급 소리를 듣게 만들었던 그 성좌가.


다 때려치우고 귀농하니까 인사를 하는 거야.


뀨?


“······ 땅을 파니까 정령이 나오네.”


조금 더 황당한 일이 이어진 건 그다음이었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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