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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글동그림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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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글동그림
작품등록일 :
2012.09.10 17:23
최근연재일 :
2012.09.10 17:23
연재수 :
5 회
조회수 :
4,175
추천수 :
23
글자수 :
28,670

작성
12.09.10 17:10
조회
1,238
추천
6
글자
7쪽

Intro 대학진학의 조건

DUMMY

<font size='6' face='궁서'> <b>

Intro 대학진학의 조건

</b> </font>





“그럼, 둘이 이야기 잘 하고....”

“걱정 마세요, 감독님!”

우리 둘만 남겨놓고 나가는 것을 보니까, 감독도 이석기의 돈을 처먹은 게 분명했다. 안 봐도 비디오다. 자기가 알아서 잘 하겠다고, 이석기가 말했기 때문이다.

그냥 나가기 미안했는지, 감독 새끼는....

“건이는 아직 1학년이라, 기회가 많잖아. 내년도 있고, 후년도 있고. 그에 반해 석기는 이번이 마지막 대회라서!”

라고 내게 담합을 종용했다.

‘지랄~! 좆 까라고 그래!’

나는 양손 중지를 위로 추켜세웠다. 그냥 좆도 아니라 쌍좆이다. 물론 마음 속으로만이다.

‘돈은 너만 처먹냐!’

젠장....


내 이름은 강건(姜乾).

경복대 부속고 1학년으로, 펜싱부 학생이다.

그리고 내일 있을 체육부 장관배 펜싱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다.

중학교 때까지는 취미로 검도를 배웠지만, 작년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자, 대학 특례 입학을 목표로 펜싱으로 바꿨다. 검도보다는 펜싱이 대학에 가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게는 이런 전국 대회가 매우 중요하다. 3위 안에 입상만 하면 자동으로 대학교 특례 입학이다.

그런데 그 대회에 3학년인 이석기도 같이 출전하게 되었다. 지금 감독은 내게 이석기랑 붙을 때, 져 주라고 하는 거다.

“감탱이 말대로 넌 내년에 또 응시할 수 있잖아! 내년이 안 되도 또 후년이 있고! 하지만 난 이번이 끝이라고. 딱! 한 번만 져 주면 돼. 그럼 너 대학 갈 때, 내가 등록금 다 대 줄게. 오케이?”

솔깃한 제안이었다.

사실 쌍도건설그룹의 회장의 세컨의 아들인 이석기 입장에서는 나 하나 쯤 대학 등록금 대 주는 것은 일도 아닐 거다.

‘대학 4년 등록금이라....’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 둘은 악수를 했다.

“그런데 강건아. 넌 성이 뭐냐?”

그리고 그 때 나는 이석기와 눈이 마주쳤다.


***


“와아아아....”

“앙가르드en garde.”

주심의 구령에 우리는 준비를 했다. 예상대로, 어쩌면 이석기의 계획대로 나는 8강에서 이석기를 만났다.

“알레allez!”

주심의 시작 신호에 나는 뛰어나갔다.

뿌우우!

득점과 동시에 불이 들어오며 부저가 울렸다.

이제 시작이다!

“앙가르드.... 알레!”

뿌우우우!

“앙가르드.... 알레!”

뿌우우우!

“앙가르드.... 알레!”

뿌우우우!

....


나는 1라운드 3분이 끝나기도 전에 15-0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끝을 냈다.

하지만 완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석기는 마스크를 벗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결국 2위 입상으로 대학교 특례 입학 자격을 얻었다.


***


퍽!

나는 그 때 예상했어야 했다.

나한테 깨져서 탈락한 이석기가 가만있을 놈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뒤통수를 맞고 쓰러지면서 나는 아버지 말을 생각했다.

남자는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을!


꼬르르르륵.

물속에서 나는 발버둥을 쳤지만, 팔다리는 꽁꽁 묶여있어서 제대로 버둥거리지도 못했다.

“아푸푸푸....”

겨우 머리가 물 밖으로 나왔다. 아니, 이석기 이 새끼가 머리만 끄집어 올린 거다.

“야, 이 개새끼야, 내가 이번 한 번만 져 주면 된다고 그랬어, 안 그랬어? 그럼 내가 아버지한테 이야기해서 장학금 준다고 그랬지, 이 개새꺄!”

“개 새끼! 넌 대학 가면 입 싹 닦을 거잖아, 이 개 새끼야.”

나는 지지 않고 소리쳤다.

놈과 담합을 할 때, 나는 놈과 눈이 마주쳤다. 얼굴은 웃고 있는데, 눈은 웃지 않고 있었다.

그 때 나는 생각했다. 아, 이석기 이새끼! 이기기만 하면 입 싹 닦을 놈이구나! 내가 아는 이석기라면 능히 그러고도 남을 놈이다. 돈으로 일진이랑 교사들까지 싹 다 매수해 버린 놈이니까! 그래서 온갖 짓을 다 저지르고 다니고도, 아무 탈 없이 멀쩡하게 학교 나오는 놈이니까!

“뭐, 뭐, 이 새끼가!”

“이 새끼는 너잖아, 이석기 이새끼야!”

악에 받친 나는 지지 않고 소리쳤다.

“죽어, 죽어, 이 새끼야!”

이석기는 내 머리를 물속에 처박고 흔들어댔지만, 나는 결코 굴하지 않았다.

어차피 대회는 끝이 났고, 승부는 판가름 났으니 이석기의 대학 특례 입학은 물 건너갔다. 그러니 내가 한번만 봐 달라고 사정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리고 사정할 생각도 없었고.

“비켜 봐. 내가 저 새끼 눈깔을 후벼 버릴 테니까!”

똥개, 민동개가 앞으로 나왔다. 원래 일진짱이었다가 이석기 밑으로 들어간 놈이다. 그래서 돈이 무서운 거다. 일진짱도 부릴 수 있으니....

“씨뱅아. 니가 칼을 보고도 계속 게길 수 있나 보자.”

그러면서 똥개는 잭나이프를 내 눈 밑에 들이댔다.

하필이면 그 때, 배가 흔들렸다.

움찔하면서 이석기 이새끼는 잡고 있던 내 머리를 끌어당겼고, 똥개 민동개는 몸이 앞으로 쏠렸다. 그 바람에 똥개의 잭나이프가 내 왼쪽 눈을 후볐다.

“아아아아악!”

화끈한 불쏘시개로 머릿속을 헤집는 통증에 나는 비명을 질렀고, 당황한 똥개는 칼을 뽑았다. 그 칼날에 내 왼쪽 눈알이 뽑혀 나왔다. 더 놀란 이석기가 내 머리를 놓았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나는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수면으로 내 왼쪽 눈에서 솟는 피가 마치 연기처럼 솟아오르며 물 속에 번지는 것이 마치 영화 속에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죽는구나!

‘엄마가 많이 슬퍼하겠지?’

누나랑 여동생도 그럴 거다. 그럼 우리 집에는 여자만 남네? 여자만 사는 집이라니.... 그런 생각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바로 그 때 누군가 내 머리를 움켜잡았다.

그리고 쑥, 아주 그냥 잡초의 쭉쟁이를 뽑듯이 쑥 끌어올렸다.

“푸하아아!”

막혔던 숨이 터졌다.

“판게니아에 온 것을 환영한다.”

귀로 듣는 외국 말(?)와는 전혀 별개로 머릿속으로 전해지는 의미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피가 솟구치는 왼쪽 눈을 손으로 막는 순간, 나는 하나밖에 없는 오른쪽 눈으로 보았다.

마법사와 머리 사이즈만 사람만한 드래건이 지금 내 앞에 있었다.

그리고 나는 물이 담긴 넓은 황금빛 접시 위에 앉아 있었다.


'가만? 내가 그럼 저 접시를 통해 밖으로 나왔다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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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99 천중무적
    작성일
    12.09.10 20:33
    No. 1

    내용이 축약된것이 처음과는 다르게 느낌이 드는 것은 너무 간단히 만들었다는 느낌이 드는데 나만 느끼는 것인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박성빈
    작성일
    12.09.10 21:13
    No. 2

    축약된것이 몰입도가 좋다고 생각하는 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하날나래
    작성일
    12.09.11 14:36
    No. 3

    너무 압축된 것 같아요..
    처음 부터 봐서인지 그냥 간단한 줄거리를 읽는 느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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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tep A-02 취미(趣味):인생의 또다른 즐거움. +12 12.09.10 812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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