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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20:19
최근연재일 :
2024.05.27 02:06
연재수 :
185 회
조회수 :
2,969
추천수 :
1
글자수 :
1,449,614

작성
22.06.1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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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인사.

DUMMY

안녕


그렇게 말하는게 당연했는데.


어느순간부터 말하는게 어려워졌다.


말하는게 어려운게 아니라.


말을 듣고 반응할 사람때문에.


입을 열기 힘들어진다.


그게..


어느덧 익숙해지고.


인사하는건 어색해져간다.


원래 그런 관계였다고.


납득해버리는것이다.


언제부터 당연해진걸까.


그걸 모르겠는데.


무엇을 할수있을까.


고민이 멈추지 않는다.



인사한다.


그리고 관계가 시작된다.


하지만..처음 만났을때부터.


혹은 만나기전부터 관계는 시작되었을지도모른다.


아무렇지 않게 했던 행동과 결과가


나도 모르는사이에 누적되어서 전달된다.


나도 모르는사이에 나라는 존재가 타인에의해 정의된다.


이걸 하는게 어울리지 않는다는식의.


한번도 생각해보적없는 지적을 받는다.


충돌은 당연한건데..


마음이 상할필요없는것인데.


멋대로 생각하고 멋대로 판단하고.


마주보면서 서로 맞춰갈생각은 안하고.


자신이 알고있는것만 고집하기에 바빠서.


빠르게 흘러가는 상황을 대처하지 못했다.



미안해.


그 말이 가장 먼저 나와야했는데.


결국 입에 담지 못했다.


그 짧은 문장을 말하는게.


왜 이렇게 어려운걸까...


자존심이 상한다는이유로 말하지 못했다.


내가 뭔가 부족해지는거같아서 싫었다.


억지를 부릴수록.


내 부족한모습만 드러내는거라는 사실을 모르고.


알았다고해도 부끄러운감정을 없애는데 열중해서.


한참 지나고나서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결과가.


스스로를 더 부끄럽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생각하려고하지 않으면.


어떤것도 들려오지 않는다.


두 귀를 막으면 아무것도 들을수없는법이다.


보려고하지않는데.


보이지않는다면서 안도하고있는 자신이 바보같아 보였다.


눈을 가린다고 상황이 끝나지 않는다는걸.


나는 아직도 인정하지 못하고있는걸까.


어떻게보아도.


해결할수없는 상황이었다.


손해를 감수하고.


결정을 해야했다.


정말 큰 악재에서 벗어나기위해.



나는 어째서 재물을 손에 넣으려했을까.


그래.


자유를 손에 넣고싶어서.


내가 하고싶은것을 하기위해서.


행복해지기위해서.


분명..


그게 전부였을터였다.



그런데..


요즘들어.


내 눈앞에 일어나는 무수히 많은 사건들이 묻는다.


그게 정답이 맞냐고.


아무것도 가지지않았던 친구가.


정말 볼품없고.


손으로 밀면 부러져버릴것같았던 친구가.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강했다.


모두가 두려워하며 멈춰섰을때.


홀로. 모든것을 책임졌다.


그렇게 하는것이 당연하다는듯이.


자신의 자유를 버리고.


자신의 재물은 고사하고.


자신의 아픔마저 당연하게 여기면서.


그저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발이 묶여있었고.


그 친구는 그렇지 않았다.


가진것은 내가 더 많았고.


아는것도 내가 더 많았을텐데도.


나는 여전히 그의 등뒤에 서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어느것에도 묶이지않고.


자신이 원하는 순간에 나아가는 그모습이.


나는 믿기지않았다.


내가 바랐던 자유와 행복.


그 모든것들이..


사실은 저 모습을 위해서 존재하는것만같았다.



이상하다.


상식은 내가 옳다고 말하고있는데.


모두가 저것은 말이 안된다고 이야기하는데.


시선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고말았다.


내가 생각에 잠겨있을때.


그는 첫발을 때었고.


내가 뒤늦게 달려가면.


무심한듯 무엇하나 소유하지않고 그곳을 떠났다.


책임을 지기위해 태어난것처럼.


어려운 난제들을 앞에 두고서.


유유히 앞으로 걸어나간다.



그것이 나의 사고를 무너뜨리기시작했다.


내가 생각한 한계의 틀을 가볍게 넘어서고는.


나보다 부족한것같은 모습을 보이는게 기만처럼 느껴졌다.


나를 놀리는것같았다.


왜 너는 이렇게 못하냐고 묻는것같았다.


자괴감이 들었다.


노력해도 손에 닿을수없는것을 바라보는것같았다.


나는 분명 그보다 잘났을터였다.


나는 분명 그보다 부족한게 없었을터였다.



그런데 뭘까. 이 차이는.


무엇이 나와 그를 이렇게 다르게 만들었을까.


이론적으로 비효율의 극치를 달리는 그가.


어째서. 효율을 거듭한 나를 가볍게 제치는가.


이해할수없었다.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있는걸까?


그런 생각을 지울수없었다.



그는 한결같았다.


그 누구에게도 가까워지지않고.


그 누구와도 함께 다니지않았다.


다가가지않으면 함께 있을수없었고.


멀어져가면 그대로 끊어져버렸다.


나만 이 관계을 중요하게 생각한걸까?


그런생각을 멈출수없었다.



언제나 새로운 사람들에게 둘러쌓여있었고.


그럴수록 나는 그와 점점 멀어지는것같았다.


마음은 점점 거칠어졌고.


감정은 태풍을 연상캐했다.


많은 감정을 드러내고서야 겨우 그의 본심을 엿볼수있어서.


나는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는걸 알면서도.


멈출수없었다.



그리고 사건이 터졌다.


해서는 안될일을 했다.


그러나. 그는 웃었다.


그눈은 내가 상상했던 여유가득한 눈이 아니었다.


니와 똑같은 두려움을 품고있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다를수있는걸까.


미련하나 없는 맑고 티없는 눈동자에서.


나는 거울처럼 비취는 나의 모습을 보고.


공포에 떨수밖에 없었다.


나도 모르는사이에.


나는 괴물에게 잡아먹혔다는사실을 깨달았으니까.


두려움이라는 공포에 사로잡혀.


봐야할것을 똑바로 보지못했다.


들어야할것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


그렇게 상처입히고 말았다.


씻을수도 아물수도없는 상처를 내손으로...



다시 말을 거는건 상상도 할수없다.


말을 걸어줄 일이 없을걸 알면서도 기다리는수밖에..


헛된 기대라는걸 알고있다.


할일을 하는것만으로 벅차다는것도.


그런데 다시한번 도움를 받고말았다.


그게 의도했던것이든 아니든..


나는 나와 같은 나이임에도 책임을 다하는 그모습을 바라만 보고있었다.


미숙하다고 혼나기 일수인 자신보다 훨씬 대단해보였다.



생각해보면 그랬다.


무엇하나 같은게 없었다.


그저 같은 시간과 같은장소에 있다는것만으로.


같은 입장으로 같은 수업을 받는가는걸로.


동질감을 느끼고있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하는말이 내가 의도한대로 전달된다는건 말이 안됬다.


나는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와 같은 생각을 품을거라고 착각했던거다.



그래서 되래 화를 냈고.


그는 알았기때문에 화를 낼수없었다.


슬픈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것외엔 하지않았다.


이미 알고있었기때문에.


나는 내말을 하려고했고.


들으려고는 하지않았기때문에.


말한다고해도 못알아들을걸 알면서도.


꼭해야될말을 골라서 전했는지도 모른다.



그의 예상대로 나는 기억하지못했다.


중요한걸 잊어버렸다는걸 느꼈다한들.


이미 존재하지않는걸 찾아낼수는 없었다.


이제부터 다시시작하고싶다는말을.


도저히 전할수없었다.



이제는 아는척을 하는것도.


잘지내냐는 안부를 묻는것마저 불가능했다.


의도적으로 피하는 그모습이.


내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사실을 인지하기에..


그 모습을 이렇다 저렇다할 마음도 사라졌다.


이렇게 자기멋대로이지만.


그래도 보고싶었다.


나와는 다른 선택을 하는 그 모습이 궁금했다.


과연 내게 어떤 풍경을 보여줄것인지 참을수없을만큼.


나는 그 충동에 빠지고말았다.



동아리에서 이루어지는 회의.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숨긴체로.


암묵적인 협력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고한다.


이런 암투속에 파묻혀살다시피한 나는.


그들보다 한발 더 빠르게 우위를 점할수있었다.


가문의 재력과 정보력을 이용하면 쉽게 알아낼수있었으니까.


다만.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라는건 인정해야했다.



내가 부족하다는것을 결과가 증명해주었다.


시행착오를 거쳐서 정답에 다다를수있다면.


나는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수있지않을까..


주변에서 알려주는 정보를 너무 맹신했는지도 모른다.


정보는 자신이 직접 겪지 않은 불완전한 경험이라는걸 잊고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 예상과 전혀다른 반응에 당황했다.



실패는 한번이면 족하다.


더이상의 손실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움직였다.


반듯해보이는 결과물에 흠집을내고 의심을 하면서.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갔다.


어차피. 가문은 인체실험을 강행했다는 불명예를 입었다.


누군가는 손을 내밀었고.


누군가는 협박을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백태희 선생님과의 연결고리를 만든것.



도움을 청할만큼의 돈독함은 아니었지만.


상황을 돌파할 여유를 만들수있었다.


순수한 호의로 만들어진 관계에는 미숙하지만.


철두철미한 계산으로 이루어진 관계는 너무나 익숙한 나는.


그들의 마음에 요동치는 감정을 증폭시켜 교란시키는데 익숙했다.


그들의 틈에파고들어 이익을 얻는것은 늘 해왔던일이다.


주성이는 그런 나를 싫어하겠지만..


이런방식으로 살아온 내게는 더나은 방법이 없었다.



그들의 이목은 실종된 양부에게로 돌아갔고.


나는 부정부패에 찌든 가문을 탈바꿈한 새로운 가주가되었다


그들은 지지기반이 부족한 나를 흔들려했지만.


차나연협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큰 위기를 모면했다.


초인협회의 다른세력이 가문을 흔들려고한다는 제보를 받지않았다면 반토막이 났을지도몰랐다.


연구소에서는 중립을 밝혔고. 용병들은 잠적하여 입장을 밝히지않았기에 빠르게 소문은 가라앉았다.


그 이면에는 주성이의 소행으로 여겨지는 흰 빛의 기둥의 관측이 큰 역활을 했다.



초인협회의 자문을 맡고있는 대부분의 위원들이 그 현상에 집중하게 된것.


덕분에 견제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사태를 봉합할수있었다.


뒤늦게 알려진 사실로는 범세계적인 이능조직들이 그 현상을 감지하고 움직였다는 것이었다.


뒤로 이득을 취하려던 크고작은 세력들이 하나로모여 견제하기 시작하자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분쟁이 끝났다.


차나연협회장은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루어 견제할만한 세력들을 숙청.


듣기로는 연구소에는 최연소 소장이 완전히 자리를 잡게되었다고한다 .



그러나. 이 긴장감은 결국 터지게 되어있다.


그 화살이 어디로 날아갈지 지금은 알수없지만.


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것만은 명확한 사실이었다.


시나브로 동아리에서 들은 소식들에 의하면.


분명. 대부분이 알지못하는 판타지아라는 곳에서.


새로운 적들이 출현한것은 확정인듯했다.



흑마법..


연금술에서 금기라고 언급되었던 그것은 현재.


지구의 모든 문헌들이 훼손되고 손실되었다고 알려져있다.


그런데.. 다른 차원에서 다듬어진 금기가 있다는걸 알았을때.


다른이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이것을 손에 넣기위한 분란이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보장도 없다.


아니.. 분명 큰 불길이 되어 서로싸우게 될것이다.



그렇게되기전에 해결을....


그런데.


내가 무얼할수있을까..


모든 계획에 한계가 있다.


나는 목적을 이루기위해 행동한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손익계산을 하며 망설이고있다.


이래서는 늦어버릴텐데..



흑마법이라는 금기가 풀리게되면.


고대기록에 적혀있는것처럼.


재앙이 가득하게 될것이다.


하늘은 검게 변하고.


악마들이 판을치는 세상.


지금 숨쉬고있는 이들은 한번도 겪어보지못한 지옥도.



그러나.


사람의 탐욕은 끝이 없기에.


크게나 작게나 피해를 입을수밖에없다.


사실을 파악하는것을 이렇게 자연스러운데.


그것을 해결하고자 생각하지는 못했다.


무엇이 다른걸까.


해결하기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될지 계획할수있고. 시행할능력이 부족한것도 아니다.



역시.. 나는 주성이와는 다른 사람이었다.


같이 서있기는커녕.


그 뒤를 쫓아가는것마저 버거웠다.


움직여야할 순간에 움직이는것.


그 단순한 차이가.


사실은 얼마나 많은것을 내포하고있는지.


여전히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비슷한 상황을 마주하면 마주할수록.


설마는 역시가 되었고.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는 상황을 느끼게된다.



평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처럼 보이는데.


한번씩 말도안되는 활약을 보여준다.


그런데 아무것도 아니었다는듯이 제자리로 돌아간다.


이해되지 않았다.


해야될것을 했을뿐이라는 표정을 떠올릴때마다.


나를 되돌아보게된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것을 또 생각하게된다.



볼때마다 새로운 감각에 휩싸인다.


그 특별함이 나를 움직이게했다.


나도 그렇게 하고싶다고.


똑같을수는 없지만.


나도.


비슷한 만큼의 무언가를 이루고싶다고.


그렇게.


내가 주성이에게 느끼는것처럼.


큰 놀라운과 감탄을 자아내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현실적인것만 생각하던 내게 바램이 생겨났다.



지금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낮과 밤.


학교과 집무실을 드나들면서.


먹는것도 자는것도 그 두곳에서 해결하는 매일.


요일감각은 사라져버렸고.


하루종일 집무실에 틀어박히는게 익숙해졌다.


겨우 큰일들은 해결되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자잘하고 세세한 업무들.



이전과는 또 다른 위치에서 관계를 시작해야됬다.


그렇다고 학교를 그만둘 생각도없었다.


지금 이 바쁜시기만 지나간다면.


얼마든지 양립할수있다을테니까.


모든것이 끝났다고 생각할무렵...



나는 집무실에서 가주의 비밀공간을 발견했다.


꿀꺽..


이럴때 느껴지는 불길한 예감만큼 잘맞는것도 없던데..


천천히 밑으로 내려가자.


자신이 실종됬을때를 예상했다는듯이.


나에게 전하는 수많은 자료들이 나를 맞이했다.



인체실험.


흑마법사.


다른차원에서의 침입.


그리고.


비밀공간에서 발견한 흑마법에 관한 서류들...



가문의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는걸


나는 모르고있었을뿐.


그들의 목표가 나와 가문일수있다는걸 알았다.


아직 모를수도 있지만.


언제 올지도 모르는단 사실만으로도 간담을 서늘하게했다.


겨우 정리한 상황마저 물거품이 될수있다는 사실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리고...



"아."



짧은 단말음을 낸체 몸을 가누지못하고 쓰러졌다.


몸에 한계가 온듯.


시야가 하얗게 물들었다.


집무실의 바닥은 푹신하다는걸 위안으로 삼아야할까..


그런 농담에 딴지를 걸 여유도 없던 나는 그대로 사고를 멈췄다.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과거의 추억들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어쩌다 이렇게 고생만하는 나날을 보내게됬을까.


그때는 부자면 그저 좋다고생각했다.


무엇이든지 할수있는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가진게 많을수록 책임을 져야하는게 세상의 규칙이었다.


그것을 지키지않으면 있는것도 빼앗긴다는걸 알았다.


어느순간부터.


많은것을 누리겠다는 생각보다도.


많은것을 지키겠단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뭐든지..


그런건 없었던건데.



나는 너무 늦게 깨어나고말았다.


그것을 느낄때쯤에는.


도무지 버리기에 아까운것들을 부여잡고.


스스로를 묶고말았다.


벗어날수없게.


그게 당연하다고 속여왔다.


이상했다.


그래. 이상한게 당연했다.


그것을 눈치채지못할만큼 멍청하진않았다.


그래서 결국 깨어났다.



저멀리 당연하다 생각한것을 포기하고.


자신이 바라는것을 향해 나아가기위한 추진력으로 삼은 인물이 눈에 보인다.


나와 같이 수업을듣고 이야기를 나누던 주성이였다.


무엇이 달랐을까.


나 자신에게 한계를 지었기때문일까.


더이상 잃을수없다는 집념이.


나의 꿈을 부정하고 무너뜨렸다.



고민하고 망설이고 의도치않은 선택을 여러번했다.


그렇게 후회하고 또 긴장하고 망설였다.


그럴동안 주성이는 앞으로나아갔다.


고작 그것뿐인데.


그 차이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같은곳에 있어도 같을수없다는것을 느끼게 만들었다.



나도.


나도 그렇게 되고싶었어.


나에게 없다는것도.


모르지않았지만.


나도 그렇게 되고싶었어.


나만의 것을 갈고닦아서 빛나고싶었어.


무엇이 달랐던걸까.


도대체.. 어디서 잘못됬던걸까.



눈을 떴다.


여동생인 정현주가 나를 침실에 옮겨준듯했다.


침대에 얼굴을 대고 잠들어버린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고싶은 말은 많았지만.


해야할일이 너무많아서.


말하는법을 잃어버린것은 아닌가 싶을정도로.


입을 열어본적이 없었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이유에는.


눈앞의 동생이 있었기때문.



나는 한명을 지키기에도 벅차다는사실을 깨닫는다.


큰 사건을 해결하는것은 머나먼이야기.


내가 할수있는것을 차근차근해나가자.


이미 떠나버린 주성이에게서 시선을 돌려.


방에 붙어있는 거울에서 스스로를 바라보면서.


재차 다짐한다.



다르다는것.


그것이 핑계가 되지않도록.


자신만의 답을.


이번에는 망설이지않고 선택할수있도록.


간절한마음을 품고서


부스스 머리를 털며 일어난 여동생을 향해 미소짓는다.


그리고.


"현주야. 잘잤어?"


많은 고민과 걱정을 가라앉히고 부드러운 인사로 그녀를 마주본다.


이 관계만큼은 사수하겠다는 마음을 재차 확인하면서.


기다렸다.


그녀가 대답을 해줄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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