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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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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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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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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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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DUMMY

방과후 동아리를 시작한지 거의 한학기가 지났다.


짧다면 짧은 기간동안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강제로 참여하게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됬다.


이공간은 혼자의 노력으로 만들어질수없었다는것을.



누군가는 자신만 알고있는 정보를 제공했고.


누군가는 자신이 가지고있는 소유를 제공했다.


누군가는 자신만이 할수있는 노력을했고.


그 모두가 자신이 가지고있는 시간을 기꺼이 투자했다.



모두의 관계가 원활하다고 볼수는없지만..


그래도 함께있다는 소속감을 느끼고.


무언가를 함께 이루는 동료라는 인식을 갖게되었다.


이곳에서만 느낄수있는 각양각색의 사건사고들이.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착각하게 만들기도했다.



알수없는 거대한 흐름에 휘말렸다는 느낌이었다.


이제껏 경험해본적없는 것들이 가득했고.


무슨의도로 이런일이 벌어졌는지.


그 내막을 알아내는것은 갈수록 어려워졌다.


그래서 동아리에서 같은 답답함을 느낀 부원끼리 모여.


비정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회의를 진행하게되었다.



이 회의에 정식적인 명칭은 없었지만.


처음에는 갖고있던 정보를 전달하는것으로 끝났던것이.


이제는 서로가 그 내막을 추론하고 토론하는 장소가 되었다.



"오늘은 여기까지하자."


"""하아."""


모두가 피로에 찌든 목소리를 냈다.


나는 매번 회의를 진행하는 사회자를 맡았기때문에 그런 부원들이 회의에 집중할수있도록 노력했다.



사실.. 내가 가장힘들다고 말하고싶지만...


내가 아니면 사회를 보기에 적당한 사람이 없었다.


강수형과 정서윤은 서로의 의견에 트집을 잡고.


세나와 현철이는 서로 쳐다보지도 않았다.


김민지와 청룡은 자꾸 딴짓을 하고.


그나마 회의에 잘참여하는 부원은 박주연과 양미정이었다.



선생님과 오주성을 빼고 모인 자리에서.


이 개성강한 친구들을 한대 모으는것만으로도 상당히 힘들다


앞날의 걱정만하고 해결책이 나오지않는 날도 많았다.


이 회의의 책임지로서 그런날이 늘어날때마다.


힘이빠지는것같은 기분이 들때도있었다.



그러나 가장 버거운것은.


각자의 사정으로 회의에 참석하는 인원이 적을때였다.


서로의 갈등이 가장 극대화될수있고.


분위기를 유지하기위한 노력도 더 많이 들어간다.


서로 의견을 내도 한계가 있었고.


그것을 적은인원이서 책임져야한다는 부담감은 말할것도없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각자의 개인적인 사정에 발을 들이밀수없다는것이다.


각자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이 회의는.


동아리처럼 정기적으로 모일 이유가 없었고.


적극적인 참여를 강제할수도 없었다.


누군가를 돕는것도 이 회의의 안건으로 삼을수없다는것이.


이 회의의 한계를 너무나 잘 드러나게 만들었다.



최근들어 정현철의 안색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무리하고있다는게 느껴질정도로.


피폐해진 그모습을 볼때마다.


마음이 찟지어지는듯했다.


그렇다고 그런부분에대해서 상담할수있는 사람은 없다.


내가 도와주는것을 현철이도 원하지 않을것이고.



그래.


이 모든게 내 욕심일지도 모른다.


조금더 잘해보고싶은 마음에 서두르게된다.


선생님은 시니브로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다.


그렇게 모두가 모일수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서로가 도울수있는 공간을 말이다.



나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싶은게 아니었을까.


서로가 마음을 터놓을수있는 장소.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줄수있는 장소.


신뢰를 쌓고. 마음을 나누고.


함께 미소지을수있는.


그런 장소를 만들고싶다고 생각하게되었다.




회의는 동아리가 끝나고 시작한다.


그래서 회의가 끝날때쯔음이면 노을이 지게된다.


학교 교문을 나오면.


이미 조용해져버린 거리가 보인다.


더위가 가라앉고.


조금은 서늘한 바람이 불게되는 시간.


어째선가 눈물이 나올것만같았다.



잘하고있는걸까?


자꾸만 스스로에게 물어보게된다.


자신이 없어져서 그런걸까.


평소에는 아무렇지않았던 말과 행동을.


지금은 흉내내는것조차 힘겨웠다.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싶다.


내아픔을 털어놓고싶다.



그렇게.


안심하고싶다고.


무너질거같은 스스로를 일으켜세우면서.


언젠가. 언젠가.. 그렇게 몇번을 되뇌이며.


쉽서리 떨어지지않는 발을 옮긴다.



그때.


서늘한 공기를 가로막는 온기가 나를 둘렀다.



덥썩.


익숙한 샴푸의 향기.


익숙한 거리감.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언니였다.



항상 그랬다.


내가 힘들때. 곤란할때.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준것은 언제나 언니였다.



그래서 나는 몰랐다.


혼자서 무언가를 책임진다는것을.


그 무게를.


그 각오를.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다는것도.



나는 어렸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있었다.


모든게 처음이어서.


잘하고싶어도 잘할수없어서.


분하고 또 분해서.


스스로를 원망한횟수만큼 상처받아서.



위로받고있는 이 순간이 부끄러우면서도.


너무나 좋아서.


내감정조차 제대로 판단할수없어서.


혼자였어야만했던 과거에서.


불안하고 두려운 낯선환경으로.


나아가는 나를 긍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언니를 처음만난 그순간부터.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었다.


누군가의 등을 밀어줄수있는.


용기를 나누어주는 사람이 되고싶었다.



"나.. 강해지고싶어!"


"그래."


더 굳세게 나를 안아주는 언니.


나는 그 품에 안겨서 울었다.


실컷 울었다.


눈앞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많이 울었다.



지금은 울어도 된다고.


어리광을 부려도 된다고.


그렇게 말해주는거같았다.


괜찮다고.


걱정하지말라고.


내 마음속에 말을 건내는것 같았다.




"일어났어? 갑자기 울다가 잠들어서 깜짝놀랐다니까?"


"어서 화장실에서 세수좀하고 그러다 얼굴 붓겠다."


"곧 있으면 죽 다 되니까 씼었으면 앉아서 기다리고있어."



언제 집에 온걸까.


나는 언니말에 따라 화장실에서 차가운 물로 얼굴을 씻고있다.


거울에 내 얼굴이 비춰졌다.


눈은 붉어졌고.


목도 따가웠다.


부엌에서 죽을 만든다는 언니의 흥얼거림.


나는 방금전에 울었던일이 현실이었음을 자각했다.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어서 먹자."


그렇게 식탁에 올려진 야채죽은 어릴적 먹었던것과 같이 아기자기한 채소들이 알록달록하게 섞여있었다.


몸에서 열이나 몸져 누워있었을때마다 해주었던 야채죽이랑 똑같았다.


맛은 기억에 남을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따뜻하고 포근했다.


나는 그릇을 비우고 그릇을 씻었다.


사과를 깎아 접시와 포크를 건내는 언니.


과일을 식탁에 올려두고 이야기를 나누는건 여기에선 흔한 일이었다.



"무슨일이었던거야?"



사과를 입에 넣으며 묻는 언니에게 나는 어디부터 이야기해야될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게.."


"괜찮아. 천천히 서툴러도 괜찮으니까."



나는 어색했지만 천천히 그리고 차분히 말을 이어갔다.


시나브로 동아리에서의 많은 사건사고들로 인해 조바심을 냈던것도.


그래서 만들게된 회의에서 크고작은 문제가 있었던일도.


정현철의 상태가 별로 좋지않아 걱정이 되지만 아무것도 할수없었던것도.


말하다보니 전부 말하게 됬다.



내말을 듣고서 언니가 처음 꺼낸말은.


"귀여워~~!" 였다.


"장난치지말고.."


나의 무미건조한 반응에도 흐뭇한미소를 짓는 언니.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내가 어리다는걸 느끼게된다.


다 안다는 표정으로 나를 볼때마다 기분이 묘했다.


이해받을수있을까? 걱정했던게 바보같을 정도로.


언니는 언제나 내가 하는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그렇지만...


언니의 장하다는 말과 행동때문에 빨리 어른이 되고싶다고 생각한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난 유치원생이 아니야!!'


그렇게 화를 낸적도있었는데.


'말도안돼... 미나가 벌써 사춘기라니..'


충격을 받은 언니을 달래주다 고생했던 기억이 남아있어.


이제는 그러려니하면서 넘어가는 형국이었다.



언제쯤이면 사람 대 사람으로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를 할수있게될까.


한번. 그것에관해 물어본적이 있었다.


그런데 언니는 한단어를 언급하면서 나를 납득시키려했다.


이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이후에도



"가족한테는 사양할필요없는거야."


"물론. 미나가 언니를 위해서 노력해주는건 정말 좋지만. 언니는 미나가 좋아하는걸 했으면좋겠어."


"언제나 미나를 생각하니까 혼자서 고민할때는 언제든지 이야기해도 되는거야."


가족.. 들은적은 있지만.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것이었다.


언젠가는 갖고싶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알수없었다.


좋은것일거라는 생각은했지만.


그게 어떻게 좋은지는 하나도 몰랐다.



"남이면 이렇게까지 신경쓰지 않는다?"


"미나는 언니의 가족이야."


"피가 이어지지않으면 어때."


"얼굴이 조금 다르면 어때."


"언니가 미나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미나는 언니가 싫어?"



"..아니."



"그래. 그러니까. 빚을 진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줘."


"언니가 좋아서 하는거니까."


"정 마음에 걸리면 언니가 미나에게 해준것처럼 다른 친구들에게도 해주면 되지 않을까?"


"언니는 미나에게 뭔가 받는것보다 미나가 다른애들에게 무언가를 나눠줄수있는 멋진 여성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래. 그래서였다.


나는 누군가를 홀려야하는 숙명을 지녔음에도.


이 따스함과 포근함에 붙들렸다.


수단과 방법을 가릴 여유도 없었던 내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는법을 배웠다.



만약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암울하게 지냈을지도 몰라


그런의미에서 언니는 내 생명의 은인.


망가져가던 나를 구해준 영웅이야.


무엇이든 해주고싶었지만.


언니는 항상 잘했다고 말해주었다.



가족이라면 당연한거라고.


언니는 미나의 가족이라고.


언제까지나 함께 있자고.


꿈으로만 꾸었던 상상이 현실이 되어갔다.


나는 분에 넘치는 복을 받은거같았다.



보답을 해야되는데.


내가 할수있는건 아무것도없고.


괜찮다는말을 들어도.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지않아서.


망설이고있었다.


내짐을 언니에게 지워도 되는걸까?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채웠다.



그럴때마다.


언니는 아무렇지않게 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따뜻한 품을 열어주었다.


내가 나아가야할길을 슬며시 속삭이면서.



"전에 물어본적이있어."



"왜 동아리 이름을 시나브로라고 지었냐고말이야."



"그랬더니 뭐라고 한줄알아?"



"시나브로의 뜻처럼 보이지 않지만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변할수있게 하려고 만든거라고 했어."



"원래 사람은 모르는사이에 조금씩 바뀌는거야."



"그러니까. 조급해하지 않아도되."



"미나가 할수있는만큼 하면 된거야."



먼저 앞서가면서도 나아갈 길을 잘못선택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언니.


하지만.. 나는 그런언니에게 아직도 나의 정체에대해 말하지 않았다.


결국. 떠나가게될 운명이라고 생각했기때문에.


정말 떠나야할순간이 오면. 나는.. 떠날수있을까?


이제는 이순간이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해져서.


전혀다른 생활이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언제 어디에 있어도 미나는 언니의 소중한 동생이야."


나조차 모르는 마음을 언니는 알고있다.


내가 무슨생각을 할지 알고.


한발 먼저 앞서가 나를 위로해준다.


대비하지못한 감동은 또다른 눈물로 나타났고.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고맙고 정말 고마워서.


나는 입을 열고도 어떤 말도 꺼내지못했다.



"괜찮아. 괜찮으니까."


뭐가 괜찮다는걸까.


나는 아직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는데.


내가 무얼 말하려고했는지 모를텐데.


왜. 나는 착각을 부정하지 못하고있을까.



지금은 이대로가 좋다는 안락함에 빠져있어서.


조금만더 이순간을 즐기고싶다고.


행복한 꿈에서 벗어나고싶지 않은것처럼.


나는 억지를 부리고있다.


그 사실만이 남을걸 알면서도..


나는 눈을 돌리고 말았다.




다음날.


학교는 저번주에 있었던 체험학습의 여파로 들떠있었다.


그와 반대로 백태희선생님의 표정에는 긴장이 가득했다.


오주성을 제외한 시나브로의 모든 부원들은 알고있다.


선생님은 주성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있다는걸.



같은 반 학생들 대부분은 모르는것같았지만.


동아리의 존재의의도 주성이와 연관이 있었다.


애초에 숨길 생각도 없어보였기에.


오주성을 함부로 건드는 학생은 별로 없었고.


그마저도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없는거나 마찬가지였다.



오늘은 중요한 소식이 있다고 아침부터 문자를 받았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궁금증이 가라앉지않았다.


수업시간은 오늘따라 느리게 지나가는것같았고.


반장으로서 인사를 하는 순간에도 딴생각을 하기도했다.


나는 스스로 동요하고있다는걸 깨달았다.



이럴때 일수록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는것이 좋았다.


준비하기에는 이미 시간이 부족했고.


궁금증은 오늘안에 해소될것이기 때문에.


수업이 모두끝나고.


자리에 남아있자.


다른반인 부원들이 하나둘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선생님은 평소와달리 칠판에 아무것도 적지않았다.


그대신. 교무실에서 출력한 서류를 나눠주고서 이야기를 진향했다.



"여기있는 대부분이 알고있겠지만. 최근에 이능으로 많은 일이 벌어져 세력다툼이 있었지."


"저번주 목요일즈음에 친목회겸. 종전협정이 이뤄졌고. 상황이 어느정도 끝이 났다고 봐도 좋아."


"그런데.. 아직 정리되지않은 일들이 있어."



"제3세력의 출현 말씀이신가요?"


명망가의 딸인 박주연의 예리한 질문에 흡족함 미소를 지은 백태희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맞아. 이번에 스케이트장에서 그들과 조우했지."


"추정하기로는 우리가 이전에 넘어갔던 판타지아에서 온것으로 확인됬다."


그말에 잠깐이지만 주성이를 제외한 모든 부원의 시선이 주성이에게 쏟아졌다.



"아마도 그라디아대륙에 존재하는 제국이 유력한데. 다음 장으로 넘겨보면 그들의 의도를 3가지로 추려보았어."


"첫번째. 정찰을 위해 그들이 선발대를 보냈다고 볼수있어."


"둘째는 땅을 넓히기위해서."


"마지막은 가능성은 적어보이지만 교류를 위해서."


"혹시. 다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는사람.. 세나?"



"구조요청.. 이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그들도 상당히 강력했다."


세나의 말에 반박하는 청룡.


백태희선생님은 곧바로 말을 이어갔다.



"아직은 세력구도가 정확하지 않아서 확정지을수없지만. 민지가 습격을 당했다."


"조금은 더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각자 몸조심할수있었으면좋겠어."


"질문있는사람?"



크고작은 질문들이 끝나고.


선생님은 동아리를 끝냈다.


주성이와 선생님은 교실을 나왔고.


나머지는 다 자리에 앉아서 회의를 기다렸다.



내가 앞에서야할 차례였다.


누군가가하지않으면 안된다.


그런마음으로 단상에 섰다.


"그래서. 그때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해줄수있을까?"


"좋다. 내가 말하지."


청룡은 단상에 나와 내 옆에서 입을 열었다.



"민지가 습격을 당한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흑마법사들의 사주로 납치를 당한적이 있다."


"자세하게는 말할수없지만. 민지가 지닌 힘때문에 노려지고있다. 이번에 벌어진 상황도 그와 동일하다고 할수있다."


"기사들이 함께 온건 당황스럽지만. 분명 흑마법사가 하나 있었다. 도중에 반격을당해 어떻게 끝났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상당히 버거운 존재였다."



"이야기 해줘서 고마워. 그런데 그 이야기대로라면.. 흑마법사는 판타지아의 소속이 아닐수도있겠네?"


내가 상황을 정리하자 다들 믿고싶지 않은듯한 모습이었다.


별다른 의견이 없는지 기다리고있을때 세나가 슬며시 손을 들었다.



"세나?"


"저기.. 그들의 의도에 대해서 말하고싶은게 있는데요."



"구조요청일수도 있다는 걸 말하는거야?"



"네. 저는 저번에 판타지아에서 강제로 노동을하는 사람들을 본적이 있어요."


"목에 검은 목걸이를 걸고있었고. 흑마법사가 이런 식의 행동을 많이 하는걸로 알고있어요."



"나도 봤다. 확실히 그런가능성을 배제할수는 없을거같아."


"강수형까지.. 그럼 기사들도 검은 목걸이 비슷한걸 착용하고있었다는게 증명이되야되는데..."


"적들은 전부 전신갑옷에 투구를 쓰고있었기때문에 그런부분은 확인할수없었다."


"그렇구나.. 그러면 이 의견도 배제할수없겠네."


몇시간동안 여러 추측과 가설이 가득했지만.


핵심은 어느정도 다 나온것같았다.



1.판타지아에서 적이 출현했다.


2.흑마법사가 꾸며낸 계획일 가능성이 높다.


3.제국의 구조요청 이라는 가설도 배제할수없다.



"오늘은 여기까지할까?"


칠판에 적은 3문장을 바라본 부원들은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들 고생했어."


교실을 나가는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나는 혼자 남게됬다.


다들 무슨생각을 하고있을까.


어떤 마음을 가지고있을까.


알수있다면. 알고있다면.


조금은 달랐을까?



누군가의 앞에 서면 설수록.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게되고.


나의 부족한 모습을 보게된다.


누군가에게 나를 보인다는것이 무섭고. 두렵다.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된다고 느꼈기때문에 했다.



아니.


사실은 언니처럼 되고싶었으니까.


앞에서게되면 조금이라도 가까워 지지않을까 싶어서.


나는 욕심을 부리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버겁고. 서듀르고싶어질수록.


두손을 모으며 언니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천천히.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그러니까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를 타이르듯 되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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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다른 눈높이. 다른 시야. 22.03.13 15 0 16쪽
69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지만. 누구나 아프다는걸 확신했다. 22.03.06 11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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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약속의 아이러니. 22.02.13 10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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