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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펠시아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의 드래곤으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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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룬펠시아
작품등록일 :
2022.11.17 09:27
최근연재일 :
2022.12.19 19:07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6,468
추천수 :
167
글자수 :
339,314

작성
22.12.19 19:03
조회
86
추천
2
글자
16쪽

40. 수호대

DUMMY

강준우는 칠이 다 벗겨진 건물 뒤를 흘깃 내다보며 말을 이었다.


"여기서 부턴 순찰자들이 돌아다니거든. 그 모습으로 여길 벗어났다간 바로 사냥꾼들이 쫓아올걸."


나는 내 모습을 돌아 보았다.

연녹색 비늘이 아름답게 반짝이는 이 모습으론 드래곤을 잡겠다는 이 지역 모든 사냥꾼을 불러들일테지.

인간으로 변하긴 싫은데.

끙끙 앓으며 고민을 하고 있자니 뮤리엘이 먼저 폴리모프로 인간의 모습을 취했다.

골반까지 와닿는 길고 매끄러운 새하얀 머리칼에 하늘을 닮은 푸른 눈이 예쁜 미인의 모습이었다. 발목까지 오는 가벼운 흰색 원피스를 입은 굴곡진 몸매에 작은 얼굴, 살짝 올라간 눈매의 큰 눈을 가진 그녀는 어딘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와아우. 이건 이거대로 시선을 끌 것 같은데."


강준우가 턱에 손을 올리며 감탄했다. 확실히 이 먼지 덮인 어두침침한 길목에서도 뮤리엘의 미모는 눈에 확 띄는 면모가 있었다.

뮤리엘은 강준우의 말에 샐쭉한 표정으로 아공간에서 후드 달린 두터운 갈색 로브를 꺼내 몸에 두르며 말했다.


"문제 있나요?"


후드까지 깊게 뒤집어 쓰자 빛나는 외모가 가려져 버린 뮤리엘이 나를 바라본다.


"마스터. 폴리모프 마법을 이번 기회에 연습하면 좋을 것 같아요."

[으응...]


아무래도 뮤리엘은 이번을 마법 연습의 기회로 삼는 것 같다.

자동으로 한숨이 나온다. 미적 거리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시간을 지체 하고 싶진 않다. 인간 말고 다른 종족으로 변하면 되지 않느냐 할지도 모르겠는데, 다른 종족으로 변하기에는 오랜만에 인간이 된다는 두근거림이 존재하고 있었다. 인간이 싫으면서 되고 싶어 한다니 모순적이군.

한번 더 깊은 숨을 내쉰 나는 내 아름다운 비늘을 잠시 내려놓고 폴리모프 마법을 사용했다.

몸이 뒤틀리며 새로운 형태로 재조립된다. 마법이 끝난 뒤에는 난 검은 후드 티와 바지를 입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내 옆 상가의 흐리멍덩한 깨진 유리창에 얼굴을 비추어 보니 연녹색 머리칼과 진보라색 눈을 제외하면 익숙한 우울한 인상이 보인다. 나도 모르게 전생의 모습을 취해버렸다. 그 낯익은 얼굴을 보니 전생에 가지고 있던 감정에 매몰되어 버릴 것만 같아 얼른 고개를 돌려버린다. 에모스의 분신이 내 어깨에 간신히 매달려 대롱거리길래 붙잡아 주머니에 넣으며 말한다.


"됐지?"


변신을 하니 시야의 높이도 달라져 버렸다. 익숙하지 못한 감각에 눈을 찌푸리며 강준우를 본다.

그는 신기하다는 눈길을 보내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게 말로만 듣던 변신 마법인가? 완전 드래곤의 흔적조차 남지 않았는데?"

"원하면 바로 다시 돌아갈 수 있어."


드러난 팔목에 비늘을 돋아나게 만들어 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신기하네."


강준우는 돋은 비늘을 손가락으로 꾹꾹 찔러보며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컹?"


까뮤는 냄새는 같지만 모습이 변한 나와 뮤리엘을 당황스럽게 번갈아 보며 냄새를 킁킁 맡았다.


"까뮤야 이리와."


어쩔 줄 몰라하는 까뮤에게 손짓하니 조심스레 다가와 냄새를 맡고는 이내 나임을 깨달았는지 손바닥을 조심스럽게 핥는다.


"컹컹."


낮게 짖는 까뮤의 등을 쓰다듬는다. 부드럽고 까만 털이 손에 감겨온다. 오랜만에 인간의 손으로 까뮤를 쓰다듬으니 그 감촉이 낯설지만 나쁘지는 않다.

잠시 말없이 까뮤를 쓰다듬던 나는 강준우에게 물었다.


"거주지에는 거의 다 와가는 거지?"

"조금만 더 가면 돼. 멀지 않아."


고개를 끄덕인 나는 강준우의 안내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과연 강준우의 말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무장한 순찰자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괜히 두근거렸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별 관심없이 지나쳐가 어디론가로 달려갔다.

그들을 흘끔 본 강준우가 조용히 말했다.


"저들은 이 도시에 소속된 헌터들인데 몬스터들이 거주지를 침범하지 않도록 순찰하는 거야.. 몬스터를 막는게 주 업무라 우리들한텐 별 신경 안쓸걸."

"그런데 왜 저렇게 급하게 가?"

"글쎄... 근처에 던전이 폭주하기라도 했나."


이유는 곧 알 수 있었다. 우리를 스쳐 지나가던 헌터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뭔 몬스터들이 이렇게 난리야?"

"던전이 폭주한 것도 아닌 것 같던데..."

"이거 그 때 그, 뿔 멧돼지 보스가 떴을 때랑 비슷한데?"


한 남자가 다른 남자를 타박한다.


"그런 재수없는 소리 하지 마! 그 놈이 나타나고 얼마나 죽은 줄 알아? 사람만 죽어나갔지 막상 그 놈은 죽이지도 못하고."

"아, 몬스터들이 날뛰는게 비슷해 보여서 그렇지."


정보다.

일단 내가 예전에 봤던 놈이 아직 죽지 않은 것 같다. 뿔 멧돼지 던전이 폭주 했을 때 마지막으로 나왔던 거대한 놈. 그 놈이 아직 살아 있구나.

그리고...


"마스터. 몬스터들이 날뛰는 건 마스터랑 뮤리엘 때문인 것 같은데?"


강준우가 낮은 목소리로 내 귀에 속삭인다.


"우리가 여기로 오면서 뿜은 기운에 놀라서 그럴거야."


나도 낮게 속삭였다.

지금까지 이동하면서 나와 뮤리엘이 내뿜은 드래곤 피어는 괴물들을 도망치게 만드는데 큰 효과를 주었는데, 그게 아무래도 인근의 인간 거주지 까지 여파가 미친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잠시 놀라서 그런 걸테니 조금 있으면 금방 진정하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었다.

뛰어가는 헌터들을 몇이나 스쳐 지나갔을까, 저녁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하늘 아래 불켜진 도시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황폐하게 무너져 내린 건물들만 보다가 불이 켜진 건물들을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다 왔어. 저기야."


강준우가 높은 장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가리켰다.

주변 건물은 전부 무너져 있어 땅 위에 도시만 우뚝 서 있었다. 작지 않은 도시는 콘크리트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출입문으로 보이는 곳에는 많은 인간들이 들어가고 나오고 하고 있었다.


"따로 검문 같은 건 없어?"


내 물음에 강준우가 픽 웃었다.


"그런 건 없어. 오고 싶으면 오는 거고 나가고 싶으면 나가는 거지. 이 던전 안에서는 알아서 목숨 챙기는 거라고."


그러고 보니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도 던전 이랬지. 던전이 여러개 나 있는 통합 던전.


"여기가 던전이라고요?"


뮤리엘이 놀란 눈으로 묻는다. 놀란 기색에 강준우가 머리를 긁으며 오히려 당황했다.


"아차. 뮤리엘은 몰랐던가."

"이곳이 던전이라는게 무슨 소리인가요?"


다그치는 말에 그가 예전에 나에게도 했던 말을 시작한다. 이곳은 하나의 큰 던전 안에 여러 던전이 생성되는 통합던전이라 불리는 곳. 귀환석이라 불리는 것이 있어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던전이다.


"맙소사..."


설명을 들은 뮤리엘은 한동안 충격에 휩싸여 있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마스터. 이 통합 던전 이라는 곳... 규모가, 상상이 돼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뮤리엘과 나는 던전 마스터여서 어느정도 느낄 수 있었다. 이 통합 던전이라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이라는 걸.


"아니. 이 정도면 하나의 세상 아닐까."

"제 말이 그 말이에요."


뮤리엘은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입을 다물었다. 나도 충격이 심했었지. 뮤리엘은 충격을 많이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말을 돌린다.


"그런데 수시로 던전 폭주가 일어나는데 어떻게 도시가 만들어 졌데?"

"사람들은 뭉쳐 있고 싶어하니깐?"


강준우는 어깨를 으쓱였다.


"우리도 들어가자고."


그의 말에 나는 우리 옆에서 걷고 있는 까뮤를 바라봤다.


"까뮤는?"


아직 완전히 자라지 않았음에도 송아지 만한 까뮤가 혹시 출입문에서 걸릴까봐 걱정된다. 이런 내 걱정을 알아챈 것인지 강준우가 미소지었다.


"괜찮아. 더 엄청난 괴물들을 끌고 다니는 사람도 있거든."


그가 저 멀리 출입문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마차를 보며 말했다.


"저기 봐봐."


마차는 말이 아니라 사람 보다 더 큰 붉은 색 타조 같은 괴물들이 끌고 있었다.


"저건 타피라고 불러. 생각보다 온순하고 힘이 세서 여기저기 운반하는데도 많이 쓰이지."

"저 괴물 말하는 거야?"

"응. 타피의 알은 요리로도 쓰여. 카푸코의 알하고는 약간 다른 맛이야."


입맛을 다시며 강준우가 타피를 본다.

그렇게 쓰임새가 있다니 구할 수 있다면 몇 마리 구해서 던전으로 데려가고 싶다.

우리는 그 타피가 끄는 마차의 뒤를 따라 출입문을 통과했다.

출입문은 활짝 열려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개폐할 수 있는 장치가 있었다. 문을 보는 내게 강준우가 말한다.


"통합 던전의 유일무이한 이 도시에는 동서남북으로 총 네 개의 문이 있는데 평상시엔 열어 놓다가 위급시엔 저 장치로 닫는거야."

"아하..."


고개를 끄덕이는데 낯선 목소리가 끼어든다.


"이 도시엔 처음인가 봐?"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였다.

돌아보니 우리의 뒤를 따라 출입문을 들어서던 서글서글한 인상의 남자가 우리에게 빙그레 웃어 보인다.


"아. 내가 놀래켰나."


남자가 빈 양 손을 보이며 말을 이었다.


"여기 처음오면 다들 이 문을 지나면서 감탄하거든. 그걸로 알아봤지."

"뭐, 괴물들에게 쫓기다 이런 장벽에 싸인 도시를 보면 감탄이 나올 테니까."


강준우가 말을 받으며 우리 앞으로 나선다.


"너무 경계하지 마. 그냥 이 도시의 새로운 신입인가 하고 인사한 거니."


하하 웃으며 남자는 덥수룩한 머리를 쓸어넘겼다.

나는 자꾸 말을 거는 남자가 수상해, 그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어떤 동물의 가죽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튼튼하고 잘 손질된 가죽으로 된 방어구를 갖춰 입은 남자는 옆구리에 긴 칼을 차고 있었다. 잘 정돈된 날카로운 기세가 그가 약한 자는 아닐거란 것을 알려준다.


"아아, 나를 모르나 보군."


우리가 경계한다는 것을 알아챘는지 그가 약간 떨어지며 웃는다.


"알면 경계를 하지 않지. 나는 통합던전 제 1 도시의 수호대에 속한 김병철이라 해. 수호대는 도시의 안전에 방해되는 던전을 공략하는 곳이야. 상시 인력을 모집하고 있으니 각성자라면 환영해!"


그럼 이만. 이라 말한 그는 빠른 걸음으로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수호대라고?"


바람같다고 생각하며 중얼거린다. 중얼거림을 들은 강준우가 말을 받는다.


"도시의 던전 공략팀이야. 김병철이라면...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턱을 두들기던 강준우가 생각났다는 듯 손을 튕긴다.


"...공략팀의 1조 대장! 젊은 나이에 실력이 좋기로 알려져 있어. 수호자 김성호 이전에 최연소 A급 각성자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지."


수호자 김성호. 내 원수의 이름이 들리자 인상을 구겼다. 저절로 이가 갈린다.

나를 보고 아차 싶었는지 자신의 입을 때린 강준우가 급하게 말을 잇는다.


"아무튼 강한 인간이야. 인망도 좋고. 그런데 평소 잘 보이지 않는 인간인데 갑자기 웬일로 도시에 들어왔지? 뭔 일이 있나?"


의문스러운지 강준우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머리를 털었다. 한차례 머리를 턴 그는 부스스한 긴 머리를 손으로 쓸어 질끈 묶은 뒤에 우리를 돌아봤다.


"어쨌든, 통합 던전의 유일무이 제 1 도시에 온 것을 환영해."


강준우가 두 팔을 벌려 보인다.


"1 도시면 2 도시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갸우뚱하며 묻자 강준우가 끄덕인다.


"있어야 하지. 아직 만들지 못한 거야. 도시를 만들려면 구역 내의 몬스터들을 정리하고 몬스터들이 더 오지 못하도록 장벽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게 마음대로 되질 않거든. 그러다보니 2 도시는 아직 진행중."


그렇군. 이곳을 제외하면 전부 미개발되었다는 거구나. 어쩐지 이곳 건물들만 그럭저럭 깨끗하게 유지되었다 싶다.


"이 도시 밖은 완전 무법지대야. 도시에 어울려 살길 거부한 자들이 혼자서, 혹은 무리를 지어서 살지. "

"괴물들이 저렇게 많은데 밖에서 산다고?"

"밖에서 산다는건 그만한 실력이 있거나 그런 위험을 감당한다는 뜻이니깐."

"하긴..."


머리를 끄덕이며 주변을 둘러봤다. 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고, 큰 길을 따라 있는 작은 포장마차들에선 맛있는 냄새가 풍긴다. 킁킁, 냄새를 맡으니 그리운 냄새가 난다. 떡볶이! 아직도 파는구나. 침이 절로 흘러나오는걸 꿀꺽 삼킨다.

뮤리엘도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녀는 높은 건물들 그 자체에 마음을 뺏긴 것 같았다.


"인간들이 이렇게 높게 건물을 지어 사는 건 처음 봐요. 심지어 튼튼해 보이네요! 저 빛은, 마정 램프인가요?"


거리 곳곳을 밝히는 전등을 보며 뮤리엘이 말했다.


"마정석으로 전기를 만들어 밝히는 전구야. ...생각해보니 뮤리엘은 다른 세계에서 왔구나."


새삼스럽다는 듯 강준우가 뮤리엘을 본다. 자연스럽게 말이 통해서 나도 깜빡 잊고 있었네.


"네. 그래서인지 이렇게 다른 건축물을 볼 때면 이곳이 이세계구나 하는게 느껴져요."

"이 던전 밖에는 이것보다 더 엄청난데 보여주고 싶네."

"엄청나다고요?"

"응. 무너진 부분도 있긴 한데 이 정도 규모랑 비교도 되지 않은 도시들이 많거든."

"궁금하네요."


뮤리엘이 흘러내린 머리칼을 넘기며 눈을 빛낸다. 그러면서 나를 돌아본다.


"마스터. 마스터도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것과 비교되지 않는 도시들이라니, 멋질 것 같아요."


나는 전생의 도시들을 떠올린다. 확실히 번화가에 나가면 이것과는 다르게 더 엄청난 빌딩들도 많고 건물도 빼곡했지.

이미 번화한 거리를 본 적이 있는 나는 시큰둥하게 고개를 저었다.


"난 그보다 여기 게이트가 궁금한데."

"게이트라면."


강준우가 걸음을 옮기며 말을 한다.


"통합 던전의 게이트는 이 도시에서 꽤 떨어져 있어. 게이트가 붉게 빛나면 괴물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걸 안 사람들이 도시를 게이트에서 떨어트려 지은 덕분이지. 보고 싶어?"


나는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


"응. 보고 싶어."


이만한 규모의 던전에도 내 던전 브레이크 스킬이 통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보고 싶다면 먼저 갔다올까? 많이 걸리진 않아."

"아냐. 네 일 먼저 마무리 되고. 그나저나 네가 가려는 데가 이 근처야?"


계속 걸음을 옮기는 강준우에게 물었더니 그가 걸음을 멈추고 앞을 가리키며 답했다.


"어. 저기 저 가장 높은 건물 보이지?"

"응."


이 도시 중앙에 우뚝 솟은 건물 하나가 보인다. 가장 높고 깨끗한 건물이다.


"거긴 도시에 속한 헌터들 건물인데 그 바로 옆에 조금 낮은 회색 건물이 하나 있을 거야. 거기가 내 목표."


보인다. 그런데... 그 건물 안에서 풍겨오는 기운들이 심상치 않다.


"정말 저기야? 강한 놈들이 많아 보이는데."


내 말에 강준우가 훗 하고 웃어보이며 조용하게 속삭였다.


"많지. 블랙 맘바라고 질 나쁘지만 강한 길드가 차지하고 있는 건물이거든. 난 저기 창고를 털거야."

"어떻게? 너보다 훨씬 강한 놈들이 있을텐데?"

"다 방법이 있지."


후후후, 조용히 웃은 그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좀 더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해."

"왜?"

"내가 쓰려는 방법은 사람들이 보면 안되거든."

"뭐... 본인만의 방법이 있다니까 말은 더 안하겠는데, 내 도움이 필요하진 않아?"


내 말에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강준우가 얼굴을 활짝 피며 내 두 손을 잡는다.


"마스터가 도와주면 좋지! 이따가 잘 부탁해!"

"그, 그래."


손을 쓱 잡아 빼며 묻는다.


"그런데 어디에서 기다리게?"

"여관에 가려고."


여관? 고개를 갸웃거린 나는 강준우가 향하는 대로 뒤따랐다.


"아. 그런데 지금 돈이 없어서 몬스터 부산물 판매점에 먼저 들릴거야."

"팔게 있나?"

"뿔토끼 가죽이랑 뿔을 모아 놓은게 있거든."


강준우가 잠깐 걸음을 멈추고 배낭을 툭툭 치며 씩 미소짓는다. 별 거 없어 보이는데 그게 돈이 된다고? 알 수 없지만 따라가본다.

강준우는 복잡한 길을 잘도 따라가더니 한 허름한 가게 앞에 서서 우리를 불렀다.

그때였다.

내 코에 익숙한 냄새가 스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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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 수호대로 +1 22.12.19 86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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