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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펠시아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의 드래곤으로 살아남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룬펠시아
작품등록일 :
2022.11.17 09:27
최근연재일 :
2022.12.19 19:07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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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73
추천수 :
167
글자수 :
339,314

작성
22.12.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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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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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31. 뿔토끼

DUMMY

<'뿔토끼 카로프'가 전쟁을 선포하였습니다.>

<하루 뒤에 붉은 게이트가 활성화 됩니다.>


전쟁 선포를 당했다.

인상을 구겼다.

먹던 음식을 내려 놓았다.


[뿔토끼 카로프라니.]


누군지 안다. 전에 고블린 아큐가 괴롭힌다고 아큐의 정보를 주는 대신 아큐를 때려달라는 거래를 했던 던전 마스터다.


"누군지 아는 던전 마스터세요?"


플레케가 물어봤다.


[으음... 안다고 해야하나. 나보단 아큐가 잘 알걸.]


에모스는 수저를 내려놓고 머리를 쥐어 뜯고 있었다.


"악! 또 전쟁이야! 얼마나 지났다고!"

"하루뒤에 시작된다는 거지?"


에모스와 강준우는 서로 마주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뿔토끼라면... 고블린 보다 약하다고 알려진 괴물인걸요.]


뮤리엘이 생선을 뜯으며 말했다. 던전 마스터 였어서 그런지 묘하게 여유롭다.


[많이 약해?]

[네. 뿔토끼라면 싸워 봐서 알고 있어요. 공격하는 방식이 뿔로 공격하는 것밖에 없어요. 던전 마스터 쯤 되면 뭔가 다른게 있을 지도 모르지만요.]


뮤리엘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


[싸워 봤었구나...]

"그런데 이상하지 않아?"


강준우가 입을 열었다.


"그렇게 약하다는 몬스터가 선제 공격을 한다고?"


맞는 말이다. 선제 공격을 할 정도로 자신이 있다면 아큐에게도 직접 복수를 하지 않았을까?


[심지어 난 다른 던전 마스터에게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어. 그런 나에게 전쟁을 걸었다는 건...]

[무작위로 전쟁을 건 것이죠.]


뮤리엘이 말을 받았다.


[맞아. 알지 못하는 상대에게 전쟁을 걸려면 무력이든 뭐든 자신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 그런데 뮤리엘이 말하기론 고블린 보다 약한 놈이라고 하니 이상하네.]

"혹시 타락의 씨앗과 관련된 것 아닐까요?"


플레케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 말에 뮤리엘이 움찔한다.


[마물이 되어 폭주 하고 있다고? 그게 그 정도로 많이 퍼져 있을까?]

"그럴 수도 있지."


강준우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타락의 씨앗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게 이때인지도. 뿔토끼라도 마물이 되면 훨씬 강력해지니 위험해."

[맞아.]


나는 턱을 톡톡 두드리다가 플럼을 플레케에게 맡겼다.


[잠깐 아큐네에 다녀올게. 거기 던전 마스터가 어떤지 알아보게.]


플럼은 내가 어디 가려한다는 걸 알아채고 내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온 몸으로 매달렸다.


[뀨우!]

[안 돼. 다녀올테니 플레케랑 놀고 있어. 플레케. 저번처럼 계속 같이 있어줘.]

"네에!"


플레케는 얼른 플럼을 안아들었다. 플레케에게 안긴 플럼의 꼬리가 추욱 처졌다.


[뀨...]


플레케의 옆에서 뮤리엘이 축 처진 플럼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본다. 손이 움찔거리는게 쓰다듬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아이가 귀엽네요.]

[그치?]


함박웃음을 지은 나는 플럼을 쓱쓱 쓰다듬었다.


[그럼 갔다올게.]


공간 이동을 사용한 나는 고블린 임시 거주지로 이동했다. 고블린 임시 거주지에 도착한 나는 아큐를 찾았다. 내 전언이 잘 전해 졌는지 거주지에는 고블린들이 돌아와 북적북적 했다.


[아큐!]


아큐가 보이지 않자 외치며 냄새를 맡았다. 아큐의 냄새는 나무굴로 이어져 있었다. 냄새를 따라 나무굴로 들어간다. 넓이는 넓어도 높이가 고블린에게 맞춰져 있어 몸을 한참 수그려야 했다. 내가 들어가자 고블린들이 사방으로 달아난다.

나무굴은 내가 대충 방만 만들어 줬을 때와 다르게 여기저기 통로가 생겨나 있었다. 통로는 커다란 빈 공동과 연결되고 거기서 다른 통로와 방으로 연결되는 식이다. 고블린 던전에서의 고블린 굴과 같은 형식이다.

하지만 여긴 암석이 아니라 살아 있는 나무라 괜찮은건지 확인해 본다.

걸음을 멈추고 살아있는 나무 벽에 손을 올린다. 교감 마법으로 나무의 상태를 확인하니 여기저기 통로와 굴을 뜷었지만 죽은 가지 하나 없이 꽤 괜찮은 상태다.


"나무는 괜찮은가요, 끼륵?"


앞쪽 통로에서부터 다가온 아큐가 웃으며 말을 건넨다.


[응. 아직은 괜찮아. 통로를 더 파내면 모를까. 이따 갈 때 보수 좀 해줄게.]

"그러면 감사하지요. 끼르륵. 그런데 아이는 어떤가요? 끼륵. 전언으로 말은 전해들었지만요, 끼륵."

[플럼은 괜찮아. 아. 플럼이 이름이야. 직접 본 적은 없지?]

"네. 끼륵. 기회가 된다면 직접 보고 싶군요. 끼르륵."

[그래. 언제 한번 소개시켜줄게.]


나는 웃던 얼굴을 굳히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좀 전에 떠오른 메세지는 봤겠지?]

"전쟁 말입니까, 끼륵."


아큐는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한 일이더군요.끼륵. 그 뿔토끼 카로프가 먼저 전쟁을 걸다니요, 끼르릇."

[너도 이상해?]

"네. 뭔가 있습니다. 끼륵."


나는 꼬리를 불안하게 흔들었다.


[뭘까? 네가 아는 카로프는 어땠는데?]

"제가 본 카로프는 전형적인 뿔토끼 였지요 끼륵. 겁 많고 전투를 싫어하는 뿔토끼 말입니다. 끼르륵. 제가 그토록 식량을 약탈해 갔는데도 제 던전에 전쟁 한번 걸지 않더군요 끼륵."

[그런 카로프가 이름도 알지 못하는 상대에게 전쟁을 걸었다니 수상하지. 난 카로프가 마물화 되지 않았을까 생각중이야.]


아큐는 머리를 끄덕이며 턱을 매만졌다.


"일리가 있군요 끼륵. 마물화가 되면 전투적인 성향이 생기니까요. 끼르륵."

[그래서 말인데, 혹시 모르니 카로프 던전의 구성 좀 알려줄래?]

"물론이지요 끼륵. 뿔토끼 던전은 단순합니다. 낮은 관목이 가득한 구릉 지대에 뿔토끼가 가득합니다.끼륵. 엄청나게 많지만 다들 전투를 피하느라 도망쳐 다녔지요. 끼르륵. 던전 마스터 카로프는 그래도 공격을 하는 편입니다. 몸집은 작은데 재빠르고 뿔만이 아닌 발길질로 하는 공격도 제법 위협적이더군요. 끼륵."

[그래? 카로프는 빠르고 발길질이 꽤 아픈데다 던전에는 뿔토끼가 많다라... 알려줘서 고마워.]

"천만에요. 끼륵. 더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끼르륵."


아큐는 고개를 숙여보이며 말을 이었다.


"전쟁에서는 저희가 어떤 일을 하면 될까요, 끼륵?"


눈을 빛내며 아큐가 묻는다.


[산맥을 지켜줘. 넓은 산맥을 지킬 병사가 필요해.]

"맡겨주세요 마스터님. 끼륵."


주먹쥔 손으로 가슴을 치며 아큐가 마리를 숙였다.


[그럼 가기 전에 집 좀 넓혀 줄게.]

"감사합니다. 끼르륵."


나는 좁은 굴에서 나와 나무 굴 앞에 섰다.


['자라나라.']


성장 마법만 쓸 것이다. 하지만 시전 범위도 크고 강력하게 마력을 듬뿍 주입한다.


뿌드드득-


굴을 유지하는 구불구불하게 자란 나무들이 한 몸이 되어 굵어져간다. 급격하게 커져가는 나무는 어느새 건물 몇 채는 합쳐진 두께가 되어갔다. 그만큼 가지도 풍성해지며 하늘을 잎사귀로 가린다.

지축이 뒤흔들리는 마법에 고블린들이 뛰쳐나와 자신들의 거주지인 나무를 올려다 본다. 다들 입이 크게 벌어져 있다. 밖으로 나온 아큐조차 입을 벌리고 나무를 본다.


[이제 대충 됐다.]


크게 키운 것치고 나무도 건강하니 좋다.

뿌듯하게 아큐를 돌아보던 나는 놀랐다. 아큐를 선두로 모든 고블린들이 내게 엎드려 절을 하고 있었다.


"위대한 드래곤 이시여. 감사드립니다. 끼륵."

"끼륵. 끼르륵!"


모두가 경건하게 내게 절을 한다.

낯선 감각이다. 하지만 기분이 좋아져 나는 아공간에서 작은 뿔 멧돼지 고기를 쏟아놓고 날개를 펼쳤다.

그대로 하늘로 도망치듯 날아올라 밑을 보니 고블린들을 여전히 엎드려 있었다.

어쩐지 기분이 묘하다.

뿔을 매만지곤 날개를 펄럭여 코어 나무로 되돌아갔다.

집으로 되돌아가니 마침 다 먹고 식탁을 정리하고 있던 중이었다. 내가 조용히 내려오는 것을 본 플럼이 플레케의 품에서 버둥거렸다.


"다녀오셨어요?"


플레케가 미소지으면서 플럼을 내려준다. 내려온 플럼이 아장아장 내게 걸어왔다.


[파파! 뀨우!]

[형이라니깐. 이리 와.]


땅에 내려선 나는 플럼을 안아 들고 볼을 비볐다. 생글생글 웃으며 좋아하는 플럼에게 볼뽀뽀를 하며 입을 열었다.


[아큐한테 뿔토끼 던전에 대해 듣고 왔어. 던전 안쪽은 관목림 구릉인데 뿔토끼의 숫자가 엄청 많다더라. 던전 마스터는 뿔과 발을 이용한 공격을 하고.]

"적의 숫자는 많은데 우린 적으니 어쩌지?"


강준우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산맥쪽은 고블린들한테 맡기긴 했는데 고블린 만으로는 부족한거 알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산맥은 넓었다. 그곳을 방어하기엔 고블린의 수가 너무 적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늪지대를 최대한 방어 수단으로 사용하고 플로리케를 이용하려고. 나랑 뮤리엘이 성장 마법을 최대한 사용하면 붉은 게이트가 열리기 전에 늪지대 외곽을 플로리케로 최대한 두를 수 있을 거야. 그렇지 뮤리엘?]

[네. 가능해요.]


뮤리엘은 끄덕이더니 아공간에서 처음 보는 씨앗들을 주섬주섬 꺼냈다.


[이건 씨앗을 빠르게 쏘아내는 콩과 식물인 다마린 씨앗이고, 이것은 쏘아낸 열매가 폭탄 처럼 터지는 람탄 씨앗이에요. 이것들도 중간 중간에 심을까요?]


그녀가 꺼낸 것은 공격이 가능한 식물들이었다.


[와아! 위력은 어떻게 되는데?]


꼬리를 살랑거리며 뮤리엘에게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들이밀고 씨앗을 자세히 관찰했다.


[읏...!]


뮤리엘이 꼬리를 바짝 세우고 한걸음 물러난다.


[응? 어때. 괴물에게 유효한 타격을 줄 수 있어?]


왜그러지? 갸웃거리며 뮤리엘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다. 뮤리엘은 멈칫거리며 꼬리를 빠르게 흔들더니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아, 아니에요...]


머리를 숙인채로 꼬리로 몸을 감은 뮤리엘이 번쩍 고개를 든다.


[앗! 식물들은 괴물에게 타격을 줄 수 있어요. 공격으로 최대 오우거까지 상처를 입힐 수 있죠. 뿔토끼 정도는 쉽게 잡아요. 제가 제 던전에서 직접 확인한 거니 믿으셔도 좋아요.]

[그래? 좋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 씨앗들도 플로리케랑 같이 심자.]

"우리는 뭐해?"


에모스가 손을 들고 말했다.


[에모스는 늪지대 고정. 늪지대에서 뿔토끼들을 방어할거야.]


나는 그리 말하며 플레케를 가리켰다.


[플레케는 집에서 플럼이랑 까뮤 담당. 추가로 플로리케들에게 축복을 부탁해.]

"네, 네! 그리고... 여기에서 플럼을 돌보면서도 전투에 참가할 수 있어요."


플레케가 주먹을 쥐며 말한다.


[그래? 분신 같은 건가?]

"네에. ...여기."


플레케는 쥔 손을 펴 보였다.

핀 손 안에는 열매 하나가 있었다. 작고 강렬한 붉은 색의 열매였다. 그것에서 진녹색 줄기가 뻗어 나오더니 팔찌처럼 줄기로 모양을 만들었다.


"이걸 드릴게요."


플레케가 열매가 달린 줄기를 내 팔에 끼워 주었다. 팔에 끼워진 그것은 스르르 줄어들어 내 팔목에 딱 알맞게 변화했다. 팔을 이리저리 돌려 보아도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팔찌를 신기하게 보고 있는데 목에 걸려 있던 플로리케 목걸이가 스르르 풀려 내려와 팔찌에 얽혔다.

플레케가 팔찌를 매만지며 말했다.


"이 팔찌에 마력을 주입하면 일반 플로리케보다 강한 아이가 소환될 거예요. 주입한 마력량에 따라 유지되는 시간이 달라지고요."


나는 빙그레 웃으며 플레케의 머리를 조심히 쓰다듬었다.


[고마워. 플레케.]


플레케는 붉어진 얼굴로 말없이 미소지었다.


[삐약이는 나와 함께 가고, 강준우는 고블린들과 산맥 정찰을 부탁해. 고블린들이 있는데까진 내가 데려다 줄게.]

"삐약!'

"알았어."


삐약이와 강준우가 대답했다.

나도 준비해야겠다.

나는 변신 상태를 풀었다. 시야가 높아지며 플레케가 더 작아보인다.

목을 양 옆으로 꺾으며 힘을 점검한다. 날개를 펄럭여 보니 확실히 무겁다. 몸이 묵직해진게 낯설다. 검은 거미를 잡을 때는 몸집만 다르지 같은 힘에 민첩한게 좋아 그대로 있었지만 이제는 슬슬 이 몸에도 적응할 때다.

꼬리를 슬슬 흔들어 보는데 강렬한 시선이 느껴진다. 플럼이다.

내 품에 폭 안겨 있던 플럼이 두 눈을 크게 뜨고 날 보고 있었다.


[뀻 뀨우. 큰 파파!]


플럼이 양 팔을 벌려 큰 원을 그린다. 그만큼 커졌다는 걸 표현하는 듯 했다.


[커졌지?]

[뀨우!]


고개를 끄덕인 플럼이 품을 파고든다. 내가 커진만큼 플럼이 작아져 안는게 조심스러워진다.

그런 나에게 다른 강렬한 시선이 느껴졌다. 뮤리엘이 나를 보며 꼬리를 살랑거리고 있었다.


[응? 말할 게 있어? 뮤리엘?]


뮤리엘이 화들짝 놀라며 시선을 피한다.


[아아뇨! 폴, 폴리모프로 몸집만 줄이는 드래곤은 처음 봐서요. 보통 변신을 하면 아예 다른 종으로 변하니깐요.]

[아아. 난 이게 더 편해서. 다른 종으로 변신은 아직 익숙하지 못하기도 하고.]


특별한 일이 아니면 다른 종으로는 변하고 싶지 않다.


[아, 그래. 폴리모프에 익숙해?]

[네. 그런 편이죠.]


뮤리엘이 끄덕였다.


[그러면 나중에 폴리모프 좀 가르쳐 줄 수 있어? 아무래도 내가 좀 덜 익숙해서 변하는데 한계가 있더라고.]

[좋아요! 얼마든지요.]


수락한 뮤리엘이 눈을 가늘게 뜨며 꼬리 끝을 말았다.


[그런데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 겉으로 봐선 80세쯤 되어 보이는데요.]

[나이? 이제 20살 되었는데.]

[...네?!]


뮤리엘이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꼬리도 축 처졌다.


[스, 스무 살이요? 그런...]


어딘가 자괴감이 느껴지는 뮤리엘을 갸우뚱 하며 본 나는 박수를 쳐 집중시켰다.


[자아, 이제 그럼 준비를 할까 해. 준비가 끝났다 싶으면 쉬고 있고.]

"나! 나는 지금 고블린 마을에 가 있을래."


강준우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럴래?]

"응."

[그전에... 잠깐.]


나는 말을 멈추고 아공간에서 길쭉한 연녹색 마름모꼴 방패와 긴 검을 꺼냈다. 예전에 엄마가 내 비늘과 발톱으로 만들어 줬던 장비들이다.

망설이던 나는 그것들을 강준우에게 넘겨 주었다.


[자. 받아.]

"이건...?"


강준우의 눈이 동그래진다.


[내 비늘과 발톱으로 만든 거. 몇 개 없으니까 소중히 다뤄줘.]


나는 아쉬운 마음을 감추며 그렇게 말했다. 일반적인 장비를 줄까 생각해 봤지만 약한 그에게는 역시 그렇게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저 장비들이 좋아 보였다.

던전의 구성원이 된 그는 다쳐선 안되지만 보호만 하면 불편해 하는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고블린들과 같이 행동하도록 했다.


"...고마워."


강준우는 방패와 검을 잡으며 굳은 얼굴로 미소 지었다.


[이제 데려다 줄게.]


나는 플럼을 다시 내려주고 공간이동으로 강준우를 고블린 아큐에게 데려다 주며 그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통역 마법을 걸어주고 돌아왔다.

돌아온 나는 뮤리엘을 데리고 씨앗들을 심으러 출발했다.

하늘을 날며 늪의 경계를 따라 씨앗을 뿌리고 성장 마법을 거는 간단하면서도 귀찮은 일이었다. 밤이 다 지나고 날이 한참 밝도록 쉼 없이 날아 다니며 씨앗을 뿌려대자 늪 경계선은 우리가 성장시킨 식물들로 얼추 선이 그어져 있었다.

은근 뿌듯한데? 상공에서 식물로 그어진 경계선을 보며 옆에서 날개를 팔락이는 뮤리엘에게 말을 걸었다.


[그 다마린이랑 람탄. 실험은 못해봤는데 괜찮겠지?]


뮤리엘이 가볍게 머리를 끄덕였다.


[네. 효과가 확실해요. 마물화 된게 맞다면 뿔토끼라 할지라도 어느정도 상처를 입힐 지 모르겠지만요.]

[효과가 있어야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던전 게이트가 있는 방향이다.

때맞춰 시스템이 메세지를 보내왔다.


<붉은 게이트가 활성화 됩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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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 타락의 씨앗 +1 22.12.14 119 3 16쪽
27 27. 검은 날개 +1 22.12.13 117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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