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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9017 님의 서재입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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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9017
작품등록일 :
2019.08.22 11:53
최근연재일 :
2019.12.20 13:4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435
추천수 :
3
글자수 :
90,589

작성
19.09.09 12:20
조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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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16회

DUMMY

연이가 노크를 하자 안에서 바로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세요."


연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도윤이 놀라 앉은 채로 연이만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그가

눈을 깜빡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자 연이 쇼파에 앉으며 말했다.


"손님이 왔는데 계속 그리 가만히 계실 겁니까?"


그제야 일어난 도윤은 연이의 맞은 편에 앉았다.

"어...어떻게 오셨습니까?"


연은 마카롱을 담은 박스를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마카롱을 보고는 연이를 본 도윤은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했다.


연은 어떻게 말해야 할까 잠시 고민하다 말을 툭 내뱉었다.

"마카롱이 맛있어서 조금 가져왔습니다. 아까 저 때문에 얼마 못 드신 것 같기도 하구요."


"아,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마땅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자 연이 일어섰다.


"저..."


뒤에서 들려오는 도윤의 목소리에 연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차라도 한 잔 하시겠습니까?"


도윤이 아쉬운 눈빛으로, 아주 조금은 간절하게 말하자 연이는 그를 빤히 보다가 자리에 앉았다.

"음.. 침실에서 술 한 잔 하시겠습니까?"


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윤과 연은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술을 마셔본 적이 없지만 이곳에서는 신분이 높다 보니 한 잔씩은 마셔 봤다. 성인이 된 후 상황이 너무나 복잡하고 힘들었던 둘은 그 상황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잠을 자기 위해 술을 꽤 많이 마셨다. 둘의 주량이 세다는 것을 아는 시녀장은 좋은 와인 몇 병을 준비해 주었다.


연과 도윤은 그 맛있는 안주에는 손도 대지 않고 연거푸 술만 들이켰다. 3병 정도 마시고 살짝 취기가 돌자 연이 말을 꺼냈다.


"궁에서 지내시는 것이 불편하시지요?"


"아닙니다. 다들 너무 잘 챙겨주시니 불편할 수가 없지요."


"다행입니다.. 제가 일이 너무 많아 부마께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정략혼이라는 걸 모르지 않습니다. 저는 신경쓰지 마시고 하시는 일에 집중하셔도 됩니다."


도윤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

"그러다 혹여라도 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하십시오. 아버님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살짝 미소를 지은 연은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감사합니다."


도윤은 계속 술만 마시다가 연이가 안주 없이 술만 너무 많이 마시고 있음을 깨달았다. 연은 감사하다는 말을 한 후 더 빠른 속도로 술잔을 비웠다. 내일도 일찍 일어나 일을 할 연이가 걱정된 도윤은 또 술을 마시려는 연이의 손을 잡았다.

"너무 많이 드셨습니다. 이제 그만 드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순간 살짝 굳어 도윤을 올려다본 연은 손을 빼냈다.

"괜찮습니다."


손을 빼내려는 연이를 보며 아차했던 도윤은 연이 또 잔을 비우자 그녀를 안쓰러운 듯 보았다. 그러더니 안주를 집어 연이의 앞으로 내밀었다. 연이는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당황해 놀란 눈으로 그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계속 드시려면 안주라도 드십시오. 그러다 몸 상하십니다."


연이 그 상태 그대로 자신을 뚫어지라 보고 있자 민망해진 도윤은 시선을 내려 테이블을 보았다.

"왜 계속 그렇게 보십니까. 팔 아픈데 어서 드시지요."


연의 눈가에 살짝 눈물이 맺혔다. 연은 위를 보며 눈물을 참으려 애쓰고는 도윤이 내민 음식을 먹었다. 그제서야 고개를 든 도윤은 고개를 숙이고 음식을 먹는 연이를 바라보았다.


연이는 더 마셨다간 감정을 제어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잠시 후 도윤이 불을 끄고 침대에 눕는 소리가 들렸다. 누운지 꽤 됐지만 잠이 오지 않자 연이 집무실로 갔다. 연은 다른 나라에 대한 자료들을 더 살펴보다 머리가 아파 책상에 엎드렸다.


"연아... 어찌 이 시각까지 여기에 있는 것이냐?"


"어마마마?"

놀란 연이 고개를 들고 걱정스레 자신을 보고 있는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니가 요즘 늦게까지 집무실에 있다 해서 왔다. 이러다 몸 상하면 어쩌려고 이렇게 무리하는 거니.."


황후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걱정하자 연이가 엄마를 달래듯 안아주었따.

"엄마, 저 괜찮아요. 제가 체력이 좀 좋아요? 이젠 다 나았고 아픈 데도 없어요."


"그래도 그렇게 계속 무리하면.."


연이는 황후와 나란히 쇼파에 앉았다.

"오늘은 좀 자. 방이 불편한 거면 엄마한테 기대서 눈 좀 붙여."


"제가 기대면 어깨 아프시잖아요. 깰 때까지 움직이지도 못하실 거구. 엄마가 힘든 건

제가 싫어요."


그러자 잠시 고민하던 황후는 자신의 무릎을 치며 말했다.

"그럼 여기 누워. 우리 연이 어릴 때는 엄마 무릎 베고 많이 누웠잖아."


엄마의 눈빛을 보니 또 거절할 수도 없었고 정말 쉬고 싶었던 연이는 무릎을 베고 누웠다. 신기하게도 연이는 금방 잠에 들었고 황후는 안쓰러운 듯 그런 연이를 바라보았다.


문 밖, 연이가 어딘가로 가는 것을 보고 따라 나갔던 도윤도 복잡한 표정으로 잠든 연이를 바라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이른 아침, 눈을 뜬 연이는 잠든 엄마를 애틋하게 바라보다 담요를 덮어주고는 밖으로 나갔다. 연이는 시녀에게 할 말이 있으면 조용히 부르고 들어오지 말라는 말을 하고는 안으로 들어가 책상 앞에 앉았다. 서류를 보려는데 시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황후가 잠에서 깼다.


"아, 벌써 일어났느냐."


"예, 궁으로 가서 편히 주무세요."


"괜찮다. 조금 이따 아침식사 같이 하자꾸나."


"예, 잠시 후에 가겠습니다."


황후는 궁으로 돌아가고 시녀가 들어왔다.

"죄송합니다. 조심한다고 했는데."


"아니다. 무슨 일이냐?"


"호위 기사단의 기사 분이시라는데 전하를 뵈러 왔다 합니다.크리스라고 하면 아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들라 하고 모두 물러가라."


시녀가 나가고 곧 검은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모자를 벗고는 무릎을

꿇더니 연이를 향해 말했다.

"오늘 부로 복귀하였습니다. 황녀 전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아니다. 아버지 장례식은 잘 치렀느냐?"


"예. 전하 덕분에 잘 치렀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크리스토퍼. 이 사람은 연이의 그림자 호위이다. 직계 황족은 각자의 그림자 호위를

가진다. 보통 황제는 6명 이상, 직계 황족은 4명의 기사를 그림자 호위로 둔다. 그림자 호위는 자신이 모시는 황족을 제외한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크리스

또한 연이를 제외한 사람들 앞에서는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연이는 가장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그 아이는.. 아직 찾지 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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