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hine9017 님의 서재입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로맨스

shine9017
작품등록일 :
2019.08.22 11:53
최근연재일 :
2019.12.20 13:4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436
추천수 :
3
글자수 :
90,589

작성
19.09.05 12:20
조회
10
추천
0
글자
8쪽

12회

DUMMY

"궁으로 대공자를 부르라는 말씀이십니까?"


"예,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대공자가 저를 마음에 품게 될지도.. 대공자의 성품이

바르다는 건 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대공자의 마음이니 직접 보고 이야기하려 합니다. 내 계획과 결혼에 대해서.."


"헌데 황녀궁으로 직접 불러도 되겠습니까? 전하께서는 제 아들과 아무 친분도 없는

사이인데.. 괜히 의심을 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와 대공자는 대공 덕분에 대공가에 한 번 왔던 때에 알게 되었고 어마마마께서 혼인을 원하신다는 설정이 좋겠군요. 만약 혼인을 하게 된다면 정략혼보다는 진정한 사랑에서 비롯된 결혼으로 알려지는 게 더 좋을 겁니다. 헌데 대공자와도 지금 저와 대공처럼 이리 몰래 만나면 아무도 저와 대공자가 사적으로 만났다는 걸 모르게 됩니다. 그 상태에서 갑자기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 당연히 대공자와 제가 정략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만약 대공자가 혼인을 거부한다면 어마마마의 뜻을 제가 거부했지만 만나다보니 서로 마음이 잘 맞아 친우로 지낸다고 알려질 겁니다. 어쨋든 대공가와 제가 친분이 있다는 것이니까요. 그것도 그리 나쁜 방법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연이의 말을 들은 대공은 속으로 감탄하였다.

'거기까지 내다보신 것인가...'


"허면 내일 점심 때쯤 사람을 보내지요."


"예, 조심히 가십시오, 전하."


연이가 대공저를 나간 직후 대공은 집사를 불렀다.

"내일 아침 대공자가 일어나거든 바로 내 방으로 오라 해라."


다음 날 아침 도윤이 일어날 시간이 되자 집사가 대공자의 방에 노크를 했다.

"도련님, 일어나셨습니까?"


"들어와."


"각하께서 도련님이 일어나시면 집무실로 데려오라 하셨습니다."


"아침부터? 혹시 무슨 일인지 아느냐?"


"그건 모르지만 아침부터 부르시는 걸 보면 중요한 일인 듯 싶습니다."


"알겠다."


도윤은 이런 일이 처음이라 의아해하며 집무실로 향했다. 대공이 집무실 벽의 한 부분을 누르니 벽이 옆으로 밀렸다. 그 안의 통로를 따라 걷다보니 방 하나가 나왔다.

그 방은 황녀와 대공이 이야기를 나누던 곳이었다. 대공이 앉자 대공자가 맞은 편에

앉으며 물었다.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아침부터 여기까지 오신 겁니까?"


대공은 차를 마시고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저번에 니가 밤 늦게 이 방에 왔던 날 기억하느냐?"


"예."


"그 때 나는 이곳에서 황녀 전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예? 황녀 전하께서 어찌.. 그 시각에..?"


"전하께서 내게 제의하신 것이 있다. 그리고 나는 전하의 뜻을 같이 하기로 하였다. 지금부터 나는 전하와 손을 잡고 이 나라를 다시 살려보려 한다."


너무 담담하게 엄청나게 위험한 이야기를 하는 아버지의 말에 도윤의 표정이 굳었다.

어쨋든 오랜 기간 있으며 정말 아버지로 느껴지기도 하고 좋은 분이신 듯한데 위험에

빠지게 될까 봐 걱정되었다. 아들의 표정이 심각해지자 피식 웃은 대공은 아들을 달래듯, 그러나 확고하게 말했다.


"그리 걱정할 것 없다. 완전히 무모한 일은 아니니. 그리고 이 나라를 위해선 해야 하는 일이다. 황녀 전하와 손을 잡게 될지는 몰랐지만 우리 가문에서도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이 날을 위해 조용히 힘을 키워왔다.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제대로 덤비면 해 볼 만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황녀 전하께서 그리 능력있는 분이십니까?"


"글쎄다.. 나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허나 이유모를 확신과 믿음이 있구나. 전하께.."


도윤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것도 모르지만 도움이 되고 싶었으나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진 않았다.


"니가 알아야 할 것이 있어 불렀다. 황녀 전하께서 전하와 우리 가문이 손을 잡은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기 위해 너와 혼인을 하고 싶다 하시는구나."


"혼인..이요?.."


그는 결혼이라는 것은 한 번도 생각을 안 했던 터라 뭐라고 말을 하지도 못하고 그저

멍하니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황녀 전하께서 오늘 너와 황궁에서 만나고 싶다 하여 그리하겠다고 했다. 지금 당장

결혼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니가 싫다면 강행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전하께서도 허락하셨다. 오늘은 그저 뵙고 전하와 이야기만 좀 나누다 오거라."


점심 때가 되고 황궁에서 온 사람을 따라 황녀 궁에 들어선 도윤은 긴장이 되어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아직 연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여기가 어딘지 아무것도 모르는데 결혼이라니.. 아무리 아버지가 괜찮다 하셔도 황족이 그렇게 하자는데 내가 싫다고 안 할 수도 없고...'


복잡한 생각들을 하며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황녀궁 앞이었다. 앞서가던 시녀가 옆으로 비켜서더니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황녀전하께서 이곳에서부터는 대공자 혼자 들어오라 하셨습니다. 전하께서는 가장

안쪽 방에 계십니다."


도윤은 주춤주춤하며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문이 닫혔다. 도윤은 안의 긴 통로를 보고 긴장이 되어 길게 한숨을 쉬었다. 어렵게 마음을 다잡고 가장 안쪽 방 앞으로 가 노크를 했다.


"황녀 전하, 리엔 가의 대공자 크리스 리엔이라 합니다."


안에서 바로 답이 돌아왔다.


"들어오십시오."


도윤은 머뭇거리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도윤은 처음 뵙는 황녀의 얼굴을 감히 쳐다보지 못하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연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를 바라보았다. 도윤은 고개를 숙이고 있어 보지 못했으나 연은 그의 얼굴을 보았고 그녀의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렸다. 연이 앉으라는 말도 없이 자신을 뚫어지라 쳐다보자 도윤은 당황했지만 티를 내지 않고 교육 받은 대로 최대한

예를 갖추며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황녀 전하, 저는.."


"그만. 되었으니 앉아."

연이는 애써 혼란스러움을 감추고자 하였으나 목소리가 떨렸다. 도윤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눈 앞의 황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두 눈이 마주쳤다.


연이는 어떻게든 기억을 못 하는 것처럼 연기하고자 했으나 그러기가 힘들었다. 연이를 바라보는 도윤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리고 마음속에 있던 말이 밖으로 나와버렸다.


"연아..."


그 말을 들은 연이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고 눈물이 차올랐다. 도윤은 그 모습을 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연아... 너... 맞지?"


그의 눈은 슬픔과 절박함, 반가움, 혼란스러움으로 사정없이 떨리는 와중에도 연이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연은 이런 순간을 대비해 마음을 굳게 먹고 고등학생 이연의 삶을

잠시 잊고자 했으나 막상 도윤을 마주하니 마음은 생각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도윤은

자신을 구하려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러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냥 같이 껴안고 울까하는 약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다고 돌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자신의 목숨이, 엄마의 목숨이 위태로웠다.


'그래도 오빠는 다행히 대공자가 되었으니 죽을 일은 없을 거야...다행이야... 오빠가

대공자라서.. 내가 이러는 건 오빠랑 같이 돌아가고 싶어서야. 미안해..'




의견이나 후기 남겨주세요. 참고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26회 19.12.20 14 0 7쪽
25 25회 19.11.09 9 0 8쪽
24 24회 19.10.22 13 0 12쪽
23 23회 19.10.05 13 0 8쪽
22 22회 19.10.05 10 0 8쪽
21 21회 19.10.05 9 0 7쪽
20 20회 19.10.05 12 0 9쪽
19 19회 19.10.04 11 0 8쪽
18 18회 19.10.04 17 0 9쪽
17 17회 19.10.03 10 0 9쪽
16 16회 19.09.09 31 0 7쪽
15 15회 19.09.08 15 0 8쪽
14 14회 19.09.08 15 0 7쪽
13 13회 19.09.06 15 0 7쪽
» 12회 19.09.05 11 0 8쪽
11 11회 19.09.04 12 0 7쪽
10 10회 19.09.03 18 0 8쪽
9 9회 19.09.02 12 0 8쪽
8 8회 19.09.01 14 0 8쪽
7 7회 19.08.31 15 0 8쪽
6 6회 19.08.30 18 0 7쪽
5 5회 19.08.30 19 0 9쪽
4 4회 19.08.28 17 1 7쪽
3 3회 19.08.27 17 1 7쪽
2 2회 19.08.26 18 1 7쪽
1 1회 19.08.23 72 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