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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민(煩悶)

은퇴한 영웅은 기둥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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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민
작품등록일 :
2024.09.06 19:45
최근연재일 :
2024.09.10 06:25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954
추천수 :
44
글자수 :
67,005

작성
24.09.07 16:25
조회
279
추천
6
글자
14쪽

03화_크라켄을 낚았다(2)

DUMMY

**


───깡


김오지르의 땀방울이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깡!


미르는 뒤에서 그를 보고 있었다.


여전하네.

망치를 잡을 때 바뀌는 눈빛은.


────────깡!


“아이쿠, 손이 미끌.”


김오지르가 오싹함을 느꼈다.

뒤쪽에서 미르의 시선을 느꼈기 때문.


“왕좌에 앉으면 천재성을 상실하는 거냐? 왕관에 그런 효과가 있었나? 오랜만에 머리부터 박고 시작할까?”

“크흠! 요즘 한동안 안 움직여서 그러니까. 너무 틱틱거리지 말라고.”

“어이. 난쟁이 지금 용사 그만뒀다고 무시하는 거 아니지?”

“에이, 왜 또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아요. 진짜로 한동안 안 움직여서 그런 거라니까. 저기 봐봐.”


김오지르가 왕의 대장간 입구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여러 신하가 김오지르를 구경하고 있었다.


“왜 저러는 거야?”


마법 차폐막으로 환기는 되지만, 소리는 나가지 않기 때문에, 드워프 신하들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을 수 없었다.


“잘은 모르겠는데. 아! 그래. 마녀!”

“마녀?”

“그, 왜, 있지 않나. 설원의 마녀.”

“음···.”

“아홉 번째 마왕을 쓰러트렸을 때 같이 했던 마녀 있지 않나! 앞머리 축 내려서는 음침하게 시리.”

“아아! 그 내향적인 마녀?”

“이제야 기억하는구만.”

“근데 그 마녀가 뭐라고 했어? 내가 알기론 그 마녀가 예지는 젬병일 텐데.”

“아, 그게···.”

“응?”


김오지르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미르는 몰랐다.

곤란함의 의미가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전에 그랬지 않나. 그 여자한테.”

“응?”


잠시 생각하던 미르가 눈을 크게 떴다.


“······어?”

“하.”


김오지르가 이마를 짚었다.


“이 반응을 봤다면 그 마녀가 무슨 짓을 벌였을지 눈에 선하겠네.”

“······”

“그래도 내가 자네를 오래 알았다고 의리를 지켜서 다행이네. 아니었다면 자네가 사는 곳의 아랫마을에 저주가 뿌려졌겠지.”

“어쩐지.”


미르가 김오지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소매를 걷자 보라색 피부가 드러났다.


“이거 때문에 그 장난을 쳤던 거야? 혹시라도 제련을 망칠까 봐?”

“하하하하. 이게 뭐가 대수인가. 친구의 평안을 지켰으면 된 거지.”

“그래서 그 마녀는 어디에 있는 건데.”

“다시 설원으로 돌아갔어. 돌아갔는데···.”

“왜?”

“곧 다시 올 거야.”

“언제쯤?”

“이제 시간이 한 달도 안 남았어.”


잠시 생각하던 미르가 그의 팔을 잡았다.


“이거 나을 방법은 찾아본 거지?”

“당연하지. 그런데 다른 방법이 없겠더라고. 그 마녀가 풀지 않으면 안 되는 주술이라나.”

“여자가 한이 맺히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고 한다던데···.”

“그러게 왜 그때 그 소리를 해서 이런 사달은 만들어.”


김오지르가 장난스럽게 탓하듯 미르에게 말했다.


“성격도 시원시원해서 별 미련이 없을 줄 알았지.”

“쯧. 한 길 물속은 알아도 열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인데.”

“벌써 머리가 지끈거리네. 혹시 그 마녀랑 연락할 수 있는 신하가 있나?”

“어. 있긴 해. 아무래도 이 지경이다 보니까.”

“그럼 당장 연락해. 내가 보자고 한다고.”

“아···.”

“왜 또?”

“그럼 여기서 있다가 갈 생각인가?”

“싫어?”

“아, 싫다기보다는.”


미르가 눈을 가늘게 떴다.


“왜? 내가 달라고만 할까 봐?”

“하하하. 자네 식성에 우리 주방장이 앓아누울까 봐 그러는 거지.”

“요즘 배가 줄어서 조금만 먹으니까. 걱정하지 마.”

“응?”

“신께서 주신 물건 덕분에 요즘 재미를 찾았거든. 이게 먹는 재미보다 더 있더라고.”

“하하하.”


10번의 고행.

100년 동안, 미르는 마왕 토벌 시기가 찾아오기 전에는 무욕에 가까운 삶을 살았었다.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보다는 정말 할 게 없었다.

사람과 만나기보다는 혼자 있는 것이 좋은 그에게 삶에 재미란 먹는 재미가 다였었다.풍족한 삶도, 부와 명예도, 미녀와 보낸 시간도 그에게는 덧없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미르의 용사행이 시작하면 각국에서는 요리가 가능한 짐꾼을 대거 양성해서 보내주곤 했었다.


“그래서 요즘엔.”


미르가 손가락으로 1을 만들었다.


“1인분만 먹는다고?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아니, 10인분만 먹는다고.”

“······”

“에이, 뭘 그러나. 예전 같았으면 최소 50인분은 먹어야 허전함이 채워졌을 텐데.”

“그래도 이제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았으니까. 축하하네.”


그렇게 두 친구의 수다가 이어지는 와중.

차가운 북쪽의 냉기가 조금씩 용맥 골짜기가 있는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


“저기 용사님.”

“아! 마녀랑 연락 담당이지? 지금은 용사가 아니니까. 미르라고 불러.”

“어찌 그런···.”


지금 전직 용사인 백수 미르는 김오지르의 용맥 골짜기 왕국에서 갓수 생활을 하고 있었다.

혼자 있는 게 좋은 그라도 한 번씩은 드캉스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괜찮아. 내가 생각보다 합리적이야.”

“그럼 미르···님?”

“좋다. 좋아!”


미르가 시원하게 웃었다.

우물쭈물하던 연락책 드워프가 말을 이었다.


“마녀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뭐라고 하디?”

“곧 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좀···.”

“응?”

“예식을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예식?”

“네. 쇠뿔도 단김에 빼자면서.”

“역시 설원의 마녀라서 그런지 시원시원하네. 추울 정도로.”

“괜찮으십니까?”


연락책 드워프는 미르가 걱정됐다.

미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웃었으니까.


“안 괜찮을 게 뭐가 있어. 어차피 마녀도 오래는 못 버틸 거야. 다른 부인들처럼.”

“······”

“너무 그렇게 보지 마라. 나도 낭만은 있거든.”

“그럼 물러가 보겠습니다.”

“그래. 그래. 고맙다.”

“헤헤. 감사합니다. 미르님.”


뒷머리를 긁적이던 드워프가 물러갔다.

미르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인간이잖아.”


세 명의 부인.

지난날의 궤적이었던 그녀들.

하나는 정령이었고.

하나는 드래곤이었으며.

마지막은 드워프였다.

미르의 사랑에는 구분이 없었다.

신이 내린 선물이었고 신에게 인정받은 미인들이었으니까.

미르는 현재에 집중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세 명의 부인과 뜨거운 사랑을 나눴는데, 세 명 모두 미르를 떠났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들은 미르가 샤워하는 날이면 진절머리를 쳤었다.

드래곤이었던 두 번째 부인은 차라리 블랙 드래곤에게 납치당하길 빌었다고 한다.


“미르!”


살짝 열린 문틈으로 복도에서부터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는 익숙했다.

이곳 용맥 골짜기의 왕인 김오지르였다.


“드디어 만들었다네!”


미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김오지르가 짧은 팔로 손에 쥔 것을 흔들며 그에게 자랑했다.


“꽤 애를 먹었지만, 못 만들 건 아니지! 하하하하!”


허리춤에 손을 올린 드워프 왕, 김오지르는 제법 귀여운 모습이었다.


“오오! 영상에서 보던 거랑 비슷하긴 하네.”

“비슷하다고? 그렇지 않아.”


웃던 김오지르가 급정색하면서 그에게 말했다.


“이건 격이 다르지. 안에 들어간 재료만 들어도 전설 무기에 버금갈 정도니까.”

“오~ 기모찌. 아직 녹슬지 않았네?”

“거 이름은 다 불러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알았어. 김오지르. 그래서 재료는 뭐가 들어갔는데?”

“일단 몸체인 대는 말이지. 블랙 드래곤의 뼈가 들어갔는데, 용사가 사용하면 뼈에서 분노가 발생해서 엄청난 부하를 주지. 하지만 걱정하지 말게나. 자네는 이미 용사가 아니지 않나.”


미르가 낚싯대를 건네받았다.


─────부르르르!


“어?”

“응?”


낚싯대가 반응했다.

미르가 어처구니없다는 얼굴로 김오지르를 봤다.


“야, 기모찌.”

“이게 왜?”


-부스스스!


낚싯대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 추악한 용사 놈!】


연기가 형체를 띠었다.

드래곤의 모습.

김오지르가 긴장한 얼굴로 미르를 봤다.

하지만 미르는 여유만만이었다.


【감히 이 몸의 일부로 이런 쓸데없는 물건을 만들다니.】

“쓰잘머리 없다니. 나는 이걸로 세상을 여행할 거야. 그리고 물이 있는 곳이면 낚싯대를 드리울 거지.”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

“너도 궁금했잖아. 이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매번 어두컴컴한 동굴에서 발생한 네가 마왕과 합심해서 세상으로 나오고 싶었던 이유.”


미르는 알고 있었다.

10번이나 검과 발톱을 겨누면서 블랙 드래곤의 마음을.

우연히 엿본 블랙 드래곤의 본심을 지금 미르가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이 친구한테 부탁했었어. 너의 유지를, 바람을, 못다 이룬 꿈을. 나로 인해서 이뤄냈으면 해서.”

【크르르!】


미르가 웃었다.


“친구야, 너무 겁먹을 거 없어. 말 안 들으면 이걸로 성불시키면 돼.”

“그건?!”


김오지르가 놀란 눈으로 그를 봤다.


“싯다르타가 써준 편지.”

“그, 그걸 어떻게 자네가?”

“이거? 본인이 직접 줬어.”

“어, 언제 말인가!? 내가 있을 적에는 본적이 없었는데?”

“아아, 이거 아주 옛날.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옛날이야. 현생이 아닐 수도 있고.”

“허허. 역시 대단하구만.”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블랙 드래곤의 영체가 끼어들었다.


【그, 그럼 하나만 부탁하지.】

“응? 말해.”

【사방천지에 나누어진 내 몸으로 이뤄진 물건을 태워주게나.】


미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기 싫다는 의미였다.


【지금 이 사념이야, 너를 만나서 약하지만, 다른 건 다르다. 약한 인간의 정신을 먹고 힘을 키웠을 수도 있거든.】

“그래서 막아달라?”

【그렇다. 신이 그러더군. 나의 윤회 없이 무거워서 매번 같은 존재로 태어난다고.】

“지금 의뢰하는 건가?”

【모든 것을 가지지 않았는가.】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고. 사람이란 게 뭔가 동력이 있어야 집중력 있게 일을 할 수 있는 법이라서 말이지.”

【그럼 뭐가 필요한가. 내 꼴이 이래서 줄 수 있는 게 많지는 않네만.】

“네, 업을 줘.”

【업이라니? 부정적인 것임을 알지 않는가?】

“당연하지.”


김오지르가 궁금해서 물었다.


“어째서?”

“혼수품.”

“응?”


김오지르는 어깨를 으쓱하는 미르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미르의 입가에는 여유로운 미소만 은근하게 피어날 뿐이었다.


**


어느 해안가 절벽.

미르는 낚싯대를 드리우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친구야~ 친구야~ 낚아보자. 낚아보자. 세월을 낚아보자~ 너와 함께 했던 추억이 내 곁에서 살아 숨 쉬니까. 나는 지루하지 않지~”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여기에 있다고 듣기는 했는데.”


인기척에 미르가 뒤를 돌았다.

거기에는 넓은 챙의 하얀 모자를 쓴 순백의 여성이 단정한 자세로 그를 보고 있었다.


“왔어? 설원의 마녀.”

“이제 살을 부비고 지낼 사이인데, 이름으로 불러주시죠.”

“후키였나?”

“흠흠. 시로후키죠. 서방님.”

“그렇군. 알겠어.”


미르가 환하게 웃었다.

순백의, 설원의 마녀인 시로후키는 홍조를 띠었다.


“그런데 지금 뭐하시는 건가요?”


시로후키가 미르의 옆으로 와서 쪼그려 앉았다.

미르는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뭔가를 꺼냈다.


“여기에 앉아.”


그가 꺼낸 물건이 점점 크기를 키웠다.

제 모습을 갖춘 물건은 의자였다.


“······”


시로후키는 미르의 상냥함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아까 물음에 대답하자면 나한테 먹을 걸 주는 인간들의 고민이랑 오랜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는 중? 이라고나 할까?”


그때 낚싯대 끝이 휘었다.


“이제 물었나 보다! 흐갸갸갸갸!”


미르가 벌떡 일어나서 자세를 잡았다.

옆에 있던 시로후키가 두 팔을 뻗어서 마법을 사용하려고 했다.


“저기.”


힘겨루기하는 미르가 그녀를 불렀다.


“이건 자존심의 문제야.”

“앗!”


시로후키는 팔을 내리고 조용히 옆을 지켰다.

미르와 같은 방향을 보는 그녀는 어째서인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평생을 차갑게 살았던 그녀는 그의 옆에 있었을 때, 자신이 따뜻한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미르를 찾았던 것.


그렇게 7일이 지났다.

먹지도 자지도 앉지도 않은 미르는 여전히 쌩쌩한 모습이었다.

졸린 눈을 비비던 시로후키가 미르를 봤다.


어째서 정령 여왕이 도망갔는지 알겠네.

그 엘더 드래곤도 그렇고.


시선을 거둔 시로후키가 찌가 드리운 바다를 봤다.


“슬슬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그녀의 말처럼, 수면 위로 검은 그림자가 올라왔다.

거대한 그림자는 마을 하나 크기였다.


“하아아압!”


미르가 낚싯대를 뒤로 힘껏 뺐다.

바다를 뚫고 나오는 존재는 크라켄이었다.

호선을 그리는 물보라가 계절을 잊은 눈처럼 두 사람의 눈동자에 박혔다.

입을 떡 벌린 시로후키가 손가락을 휘적거리며 얼굴로 튀는 바닷물을 막았다.


────────쾅!


미르의 뒤로 떨어진 크라켄이 작게 신음했다.


“죽일 생각은 없으니까. 안심하고. 말이 통하면 좋겠지만.”


미르가 가까이 갔다.

크라켄의 눈동자가 미르를 담았다.

손을 뻗은 미르가 크라켄을 보며 말했다.


“적당한 곳을 알아봐 줄 테니까. 잠시만 여기에 들어가.”


-탁!


미르가 손가락을 튕기자, 크라켄의 형체가 휘어지기 시작했다.

미르의 주머니로 강한 인력이 생기면서 나선의 공기선이 생겨났다.

그 선을 따라서 크라켄이 빨려 들어갔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마녀, 시로후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게 무슨 상황인 거죠?”


미르라면 크라켄을 썰어서 먹어도 진작 먹었을 터.

그러지 않고 아공간 주머니에 넣는 것이 신기했던 모양.


“최근에 뭘 봤거든.”

“네?”

“설명하기엔 기니까. 일단 마을로 가자.”


미르의 주머니 속 온갖 물건이 부유하는 가운데, 신에게서 받은 스마트폰 화면이 켜져 있었다.

거기에는 시청 기록이 떠 있었는데, ‘낚시꾼을 기억하는 문어’라는 제목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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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_오크도 튀기면 맛있다. 24.09.09 30 2 14쪽
9 09화_계절을 먹다니 신기하네(4) 24.09.09 40 2 14쪽
8 08화_계절을 먹다니 신기하네(3) 24.09.08 59 2 12쪽
7 07화_계절을 먹다니 신기하네(2) 24.09.08 76 2 12쪽
6 06화_계절을 먹다니 신기하네(1) 24.09.08 122 2 15쪽
5 05화_썰매는 누구나 좋아한다 24.09.08 175 5 15쪽
4 04화_떠나는 자와 머무는 자 24.09.07 224 5 13쪽
» 03화_크라켄을 낚았다(2) 24.09.07 280 6 14쪽
2 02화_크라켄을 낚았다(1) 24.09.07 395 7 14쪽
1 01화_해신을 낚았다 24.09.07 523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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