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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3호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스킬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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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3호
작품등록일 :
2023.05.18 19:18
최근연재일 :
2023.06.06 00:03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9,555
추천수 :
450
글자수 :
120,518

작성
23.05.30 00:06
조회
702
추천
18
글자
12쪽

날파리

DUMMY

-괴물? 그게 무슨 소리야?


박종수는 조심스럽게 문정우의 움직임을 좇으며 통화를 이어갔다.


“저 혼자서 잡는 건 불가능해요. 엄청난 실력잡니다.”

-너 혼자 어떻게 하라는 소리가 아니야. 그래서 사람을 더 붙여준다는 거야.

“삼촌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대단한 놈이에요. 혼자서 야인 셋을 순식간에 때려잡았어요.”

-야, 야인 셋을?

“예. 비록,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린 놈들이었지만, 그놈들을 순식간에 처리한 걸 보면······ 괴물이라는 말도 부족해요.”


진지한 박종수의 말에 박진무는 침묵했다.


정태호의 지시를 받고 이강호를 찾았다.

군인이었던 그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고, 주변을 조사하다가 오정희까지 찾을 수 있었다.


서로 연락이 닿은 둘과 새롭게 만들어진 경찰의 대응팀.

조카를 이용해서 오정희를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결국 문정우까지 찾을 수 있었다.


겨우 3일밖에 안 됐지만, 결국 정태호가 원하는 사람을 찾아냈다.

다만, 문정우를 잡는 게 문제였다.


-지금 어디냐?

“어떻게 하시려고요?”

-야인 셋을 잡았다면 지금쯤 지쳤을 거 아니야? 차라리 힘이 빠졌을 때 잡는 게 좋잖아?

“여긴 보는 눈이 너무 많아요. 제가 삼촌한테 연락드린 것처럼 다른 쪽에서도 연락이 갔을 거예요.”


박종수는 문정우를 미행하는 사람들을 찾았다.

저 사람들도 생각보다 빨리 움직였다. 조심스럽게 문정우를 따라 움직이고 있는 만큼, 어설프게 손을 썼다가는 오히려 남 좋은 일만 시킬 것 같았다.


-그럼 우선 그놈이 어디에 있는지만 확인해.

“주소는 이미 알아뒀어요.”

-그래? 잘했다. 근데, 소속은 없는 거지?

“아직 확인 못 했는데······ 오정희를 통하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요?”


어차피 급할 건 없었다.

아무리 정태호의 지시가 있었다지만, 이제 그는 돈 좀 가지고 있는 일반인일 뿐이었다.


-그럼 오정희를 떠보고······.

“흐읍!”

“잠깐만요. 삼촌.”


박종수는 이상한 소리에 주변을 둘러봤다.


‘뭐지? 분명 소리가······ 들렸는데.’


주변에 이상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길거리에 주변에는 사람들도 없었다.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닌데.’


잠깐 고민하던 박종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머릿속에 한 사람의 정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뭔데?

“아니에요. 그놈을 놓친 것 같아서요.”

-놓쳤다고?

“순간 놓쳤어요. 지금은 계속 찾아보고 나중에 연락드릴게요.”


박종수는 대화를 끝냈다. 그리고 문정우가 움직인 쪽으로 걸어가며 주변에 집중했다.


‘분명해. 그년이야!’


문정우를 찾았다는 사실에 너무 흥분한 것 같았다.

박종수는 주변을 살피지도 않고 통화를 한 스스로를 자책했지만, 이제 와서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어쩔 수 없지.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처리하는 수밖에!’


마음을 굳힌 그는 태연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숨은 사람을 잡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 * *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아니면 저 사람들이 조심성이 없는 건가?’


집으로 향하는 문정우는 곳곳에서 느껴지는 낯선 시선에 눈살을 찌푸렸다.


아닌 것 같이 행동하고 있었지만, 몇몇 사람들이 그를 주시하면서 따라오고 있었다.


‘이건 빨라도 너무 빠른데?’


오정희의 말이 이렇게 빨리 들어맞을 줄은 몰랐다.

모두가 그의 실력을 듣고 모인 사람들이었다.


세상이 급변했다.

각성자가 가지고 있는 스킬이 힘이고, 권력이 될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문정우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이미 야인을 처리하면서 힘을 증명한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 당연했다.


‘이건 또 뭐지?’


멀지 않은 곳에서 묘한 기척이 느껴졌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그의 감각은 그곳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왔다.


선빙단을 흡수하고 달라진 변화 중에 하나가 바로 감각이 더 좋아졌다는 것이었다.


공기의 흐름이 다르고, 걸음을 내딛는 자그마한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그런데도 안 보인다?’


아무래도 뭔가 특별한 힘을 사용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굳이 이렇게 스킬까지 써가면서 뒤를 쫓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쩌면 좋지 않은 의도로 접근하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한 번에 확실히 끊어내는 게 좋겠지?’


마음을 굳힌 그는 적당한 장소를 찾았다.

우선 힘을 보여줘서 앞으로 뒤를 쫓지 말라는 경고를 할 생각이었다.


그때, 한 사람이 그를 향해 다가왔다.


“문정우 씨?”

“······.”


계속 그를 뒤쫓아오던 사람들 중에 한 명이었다.

일부러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움직이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남자는 급하게 그를 찾아왔다.


“무슨 일입니까? 왜 뒤를 밟고 있었던 거죠?”

“잠깐 대화 좀 할 수 있을까요?”

“싫은데요.”

“잠깐이면 됩니다. 문정우 씨에게 나쁠 건 없을 겁니다.”


남자는 조심스럽게 명함을 건넸다. 그리고 명함을 확인한 문정우는 의외의 정체에 놀랐다.


“저는 차승명이라고 합니다. 대성 기업에서 나왔습니다.”

“대성?”


유명한 기업의 이름이었다.

높은 연봉을 주는 대기업들 중에 하나로, 그곳에서도 제법 직위가 있는 사람이었다.


“문정우 씨가 우리 대성과 같이 일을 해줬으면 합니다. 어떻습니까?”

“······.”

“아직 체계가 잡히진 않았지만, 최고의 조건으로 맞춰드리겠습니다.”


접근한 곳은 생각보다 이름이 있었다.

그저 각성자라는 이유로 이런 제안을 받는다는 사실이 놀라웠지만, 지금 당장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런 문정우의 생각을 읽었는지 차승명은 한발 뒤로 물러섰다.


“나중에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으실까요? 지금은 이렇게 인사만 드리고, 이후에 조금 더 구체적인 것들을 준비해서 찾아뵙고 싶은데요.”

“글쎄요.”

“우선 생각을 좀 해 보시죠. 갑자기 이렇게 찾아와서 결례를 범한 점은 사과드리겠습니다.”


문정우는 깍듯하게 인사를 건네는 차승명의 모습에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그가 생각하고 있는 대기업에 속한 사람들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막무가내로 밀어붙일 줄 알았지만, 의외로 배려하고 있었다.


대성 쪽 사람이 물러나기 무섭게 다른 사람이 접근했다.

그 역시 유명한 대기업 소속이었다.


‘MH 기업까지?’


각성자가 나타나고 지난 시간은 겨우 3일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대응 조직이라는 게 만들어진 것 고작 며칠인 것 같은데. 거기에도 사람을 심어둔 건가?’


새삼 이들의 정보력과 추진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거기에 이들이 이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흐음.”


문정우는 그들이 건넨 명함을 살폈다. 그리고 아직 쭈뼛거리며 남아 있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유명한 기업이 움직이자, 포기한 것 같았다.

어지간해서는 그들보다 좋은 조건을 맞춰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는지 그들은 눈치만 살필 뿐 그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오히려 잘 된 건가.’


문정우는 머뭇거리는 그들을 뒤로하고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 은밀하게 쫓고 있는 느낌을 떨쳐낼 수 없었다.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는 놈인 것 같은데.’


그에게 접근할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일부러 대기업의 명함을 받고 자리를 지킨 것은 귀찮은 일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쫓아오는 것을 보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했다.


우우우웅!


문정우는 내공을 끌어올리면서 주변을 살폈다.


더욱 예리해진 감각이 더 많은 정보를 알려왔다.


‘저쪽인가?’


한쪽 구석에 숨어 있는 누군가의 흐릿한 호흡이 느껴졌다.

어딘지 익숙한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숨은 자를 잡아내는 게 먼저였다.


상황을 살피던 그는 기습적으로 질풍보를 펼쳤다.


파앗!


천천히 움직이던 문정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미 문정우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눈앞에서 사라질 줄은 몰랐다.


“어?”


갑자기 시야에서 벗어나자 이민선은 당황하며 소리를 흘렸다.

동시에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지금 들린 목소리는 유난히 차가웠다.


“잡았다!”

“흐윽!”


우악스러운 손길에 이민선은 신음을 흘렸고, 곧 그녀의 스킬이 풀렸다.


“뭐야? 당신은?”


붙잡힌 사람을 확인한 문정우는 깜짝 놀랐다.


예상을 벗어난 사람이었다.

야인에게 죽을 뻔했던 이민선이 이렇게 뒤를 쫓고 있을 줄은 몰랐다.


“지금 뭐 하는 거죠?”

“흐윽. 우선 그 손 좀······.”


민망한 곳을 붙잡았다.

물컹한 감촉에 놀라며 손을 떼자, 얼굴을 붉힌 이민선이 고개를 떨궜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어색해졌다.

하지만 문정우는 민망한 상황을 뒤로하고 따지듯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왜 뒤쫓아 온 거죠?”

“전해줘야 할 말이 있어서요.”

“전해줘야 할 말? 근데, 왜 숨어서 온 겁니까?”

“그건 보는 눈이 많아서요. 제 정체가 들켜서 좋을 건 없을 것 같았거든요.”

“······.”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민선은 급하게 주변을 살피며 문정우를 이끌었다.


“따라오세요!”

“······.”


다짜고짜 앞장서는 그녀의 행동이 당혹스러웠다. 그렇다고 이대로 놓아줄 생각은 없었다.


문정우는 그녀를 따라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설명에 그녀가 왜 이렇게 움직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큰일 났어요! 정우 씨를 노리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저를 노려요?”

“우연히 통화를 엿들었어요. 그 사람들이 정우 씨를 찾고 있었어요.”

“누가요? 누가 저를 노리는 거죠?”


너무 뜬금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민선의 설명을 듣자마자 한 사람이 떠올랐다.


‘설마, 그 인간이?’


순간, 가슴이 뛰었다.

이제는 포기했던 형이 그를 찾고 있는지도 몰랐다.


“어떻게 생겼죠? 그 사람? 누굽니까?”

“바, 박종수요.”

“박종수? 그게 누구죠?”

“저와 같은 팀에 있는 사람이에요. 그 사람이 문우 씨를 찾고 있었어요.”

“······.”


아무래도 생각했던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만약 형이었다면 다른 사람을 시킬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왔을 것 같았다.


‘하긴, 이제 와서 나를 찾는 것도 웃기는 일이지.’


딱딱하게 굳은 문정우의 표정에 이민선의 얼굴도 어두워졌다.

문정우에게 큰 도움을 받은 만큼 그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온 이민선은 안타까워하며 말을 이어갔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도와드릴 테니까요.”

“······.”


이민선은 위로하듯 말했지만, 그녀를 본 문정우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야인 하나 제대로 상대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아무리 몸이 투명해지는 스킬을 가지고 있다지만,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위이이잉.


그때, 이민선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리고 번호와 이름을 확인한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 사람이에요!”

“그 사람?”

“박종수요! 이 사람이 왜 전화를 한 거지?”


문정우는 안절부절못하는 이민선을 바라봤다.

이런 상황에도 당황하는 사람이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받아보세요.”

“바, 받으라고요?”

“우선 받으세요. 이렇게 전화를 건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이민선은 안심하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문정우의 모습에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여, 여보세요?”

-민선 씨?

“네. 근데 무슨 일이세요? 이렇게 연락을 다······.”

-어디 계세요?

“예? 그건 왜 묻는 거죠?”

-아, 긴히 할 말이 있어서요.

“할 말? 무슨 일인데요?”

-중요한 이야기라서요. 만나서 전해야 할 것 같은데.

“······.”

-제가 그쪽으로 갈게요.


이민선은 쉽게 답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문정우는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락하라는 눈짓이었다.


“잠시만요. 밖에 나와 있어서요.”

-아, 밖이시구나. 어디시죠?

“지금 여기가 어디냐면요. 야인하고 싸웠던 현장에서······.”


이민선은 적당한 위치를 알렸다.

그리고 문정우는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박종수? 이 사람이 나를 왜 찾는 거지?’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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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거점으로 23.06.02 602 13 12쪽
17 날파리(3) +1 23.06.01 648 16 12쪽
16 날파리(2) 23.05.31 651 18 12쪽
» 날파리 +2 23.05.30 703 18 12쪽
14 변화(3) 23.05.29 753 19 12쪽
13 변화(2) 23.05.28 770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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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냥의 시간(4) 23.05.25 857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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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거점 수성(3) 23.05.21 1,015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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