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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한면봉 님의 서재입니다.

재밌는 이세계 여행은 강해진 후부터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호랑이물어
작품등록일 :
2017.07.15 22:40
최근연재일 :
2018.02.19 20:46
연재수 :
133 회
조회수 :
43,979
추천수 :
593
글자수 :
571,067

작성
17.12.23 09:13
조회
84
추천
1
글자
7쪽

새로운 위협을 향해서

DUMMY

그렇게 긴 이야기도 아니었다.

처음에 들었던 이야기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어

같은 내용인데도 말이지···.

아꼈던 자식의 배신인가

벨린이 나를 배신한다면···.

아니 사춘기만 되어도 상당히 힘들겠지

뭐 커서 슬프기도 하겠고

이 세상은 정말 특이한 게

몇백 년을 살고도 아직도 정신만큼은 어린아이 수준에 머무는 존재들이 많아

아직 덜 성장했다는 건가?

그리고 '아직은 죽이지 않는다.' 인가 어떻게 됐는지 대충 파악이 되었다.

아무리 멍청한 사람이라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하겠지

힘은 다 빼앗겼지만 신의로서의 몸과 영혼은 가지고 있는 테티스

이렇게 다루기 쉽고 편한 재물이 어디 있을까?

게다가 상당히 바보다.

차마 여자아이라 대놓고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진짜 상당히 멍청하다.

얘 고대신 맞나?

덩치만 큰 어린아이잖아

원래 신이란 존재는 완성되어서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나?

벨린이나 아슬란은 창조되어서 홀로 외로이 자신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묵묵히 봉인의 숲을 지켜왔다.

그래서 왠지 이해가 간다.

아직 성장이 덜 되었다는 게

그런데 생명을 창조하고 조율해야 하는 고대 신이 정신연령이 이렇게 낮을 줄이야

아니 내가 이해를 못 하는 걸 수도 있다.

고대 신의 대해서 말이다.

지금 전쟁에서 살아남은 몇몇 고대 신이 세상 뒤편에서 잠들어있다고 들었다.

그들과 접촉해서 몇 가지 물어봐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아니 그들한테 데려다주는 게 최상인가?

이거 마왕의 잔당을 어떻게든 해야겠다 싶어서 숲에 나왔다가 웬 짐 덩이만 늘은것 같은데

괜히 메인 임무 내버려 두고 계속해서 서브 임무만 깨는 느낌이야

내가 테티스와 마왕의 잔당들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다 끝낸 테티스가 나에게 묻는다.


“현성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뭘?”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아무것도 없다. 나의 자식들 나의 세상 내가 소중히 여겼던 것들이 모두 사라졌다.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뭘 어떻게 해?


“살아야지 정말 힘들고 온갖 욕이 튀어나오는 상황이라도 살아야지”


“살아야 하는 건가?”


나는 육아스킬의 하위호환스킬인 머리 쓰다듬기를 사용해서 아까전부터 계속 울먹이고 있는 테티스를 달래주며 말한다.


“너 좌우명이 뭔 줄 알아?”


“좌우명이 뭐냐?”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너만의 지침이야.”


“나만의 지침?”


“그래 너만의 삶의 방향을 세우는 것 그게 좌우명이야.”


“그럼 현성의 좌우명은 뭐냐?”


“살아있는 생명이라면 누구나가 살아가면서 선택을 하는데 이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이 있는 법이야”


“일장일단?”


“모든 것에는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지”


“그게 왜 좌우명이 되는 건가?”


“아직 설명 끝나지도 않았어, 지금부터 말해줄 테니까”


“알았다.”


“그럼 삶을 이어가는 데 있어서 항상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해, 오늘 아침은 무얼 먹을까 부터 시작해서 오늘은 어디를 가고 또 무얼 할까 같은 것 말이지”


맞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내가 말했지?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이 있다고”


“응, 아까 들었다.”


“네가 무슨 선택을 하든 무얼 하든 모든 것에는 하나의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생기는 법이야, 그래서 사람은 항상 선택하고 후회를 하지”


“후회? 그건 왜 하는 것이냐? 자기가 선택을 했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


겸허 같은 고급스러운 언어를 알고 있다니

단순한 바보인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었나 보네


“맞는 말이야, 하지만 수많은 생명이 수많은 선택을 하고 너 같이 모든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못해서 후회하지 ‘이렇게 했으면, 저렇게 했으면’ 하고 말이야.”


자신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사람 아니 존재는 거의 없어


“나는 이런 생각을 했거든 어떤 선택이든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어 그래서 후회를 하지”


그래 나는 항상 후회하고 살았다.


“단점 때문이든 장점 때문이든 어떠한 선택에도 후회 할 거면 차라리 ‘후회를 하더라도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자’라고 말이야”


“가슴?”


나는 그녀의 가슴을 가리키며 말한다.


“그래 가슴, 다른 말로 하면 너의 마음”


“마···. 음?”


“너의 심장 깊숙한 곳에 존재해서 너를 오늘도 숨 쉬고 살아가게 하는 마음”


“그런 선택을 하면 후회하지 않는 건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 내가 먼저 묻고 싶다.

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아니, 전혀”


나의 대답에 버럭 울먹이면서 버럭 화를 내는 테니스


“그럼 전혀 쓸모 없는 좌우명 아닌가!”


울다가 화내면 엉덩이에 뿔 난데요!

아니 이게 아닌데

나는 그녀의 어린아이와도 같은 순수한 대답에 쓰게 웃으며 대답해준다.


“그래서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는 거야 어떤 후회를 하든 내가 하고 싶은 선택을 하면 그 후회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재밌고 유쾌하고 하루하루 너의 살아갈 보람을 만들어주는 보물 같은 추억이 되는 날이 올 거야 분명”


그래 너만의 보물이 되는 날이 올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옳은 선택 나쁜 선택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너의 가슴이 시키는 그런 선택은 분명

어떤 후회를 하더라도

반드시 추억이 되는 날이 왔을 때

너는 너의 인생을 정말 아름답게 느낄 것이다.

네가 살아온 길에 너는 세상의 축복을 받으며

그렇게 느낄 것이다. 분명


“그러니까 살아, 이 모든 것이 아련하고 슬픈 추억이 될 때까지”


나의 말이 끝나자 괴로운 표정으로 가슴을 움켜쥐며 말하는 테티스


“···. 이렇게 가슴이 아프고 슬픈데 살아야 하는 건가? 그래야 하나 현성?”


“그래 모든 것이 너의 피와 살이 될 거야 이 모든 후회가 고통이 네가 살아가는 모든 이유가 될 거야 그런 날이 분명히 올 거야”


나의 말이 끝나자 내 품에 안겨 펑펑 우는 테티스

오구오구오구

많이 슬펐어요?

그래 세상이 원망스럽고 그만큼 살아가는 것이 괴롭겠지만

나는 이런 말 밖에 해줄 수 없네

그저 네가 슬플 때 조금이라도 공감해주고

너를 달래줄 뿐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이 너의 인생이기 때문에

온전히 그 인생이 너의 것이기 때문에

나는 너의 선택을 존중해 줄 거야

뭐 너랑 만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말이지

하지만 무슨 선택을 하든

살아야지 선택을 하지

살아야지 후회를 하고

살아야지 슬프고

살아야지 기쁠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지금이 아무리 괴롭더라도

분명히 언젠간

웃을 날이 올 거라고

좋은 날이 올 거라고

그리고 시간이 지났을 때

이 모든 것이 가슴이 시려지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을 때

나의 이 가슴이 시키는 선택에

나의 인생을 축복하며

나와 함께 해주는 사람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날이 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산다.

내 품에서 펑펑 울고 있던 테티스는

갑자기 눈물범벅인 얼굴을 들어 올리며 나에게 말한다.


“근데 현성 몸에서 쉰내 난다.”


아니 이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계집애가


작가의말

오늘도 부족한 글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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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새로운 위협을 향해서 18.01.16 35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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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새로운 위협을 향해서 18.01.11 9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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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새로운 위협을 향해서 18.01.02 116 1 8쪽
111 새로운 위협을 향해서 17.12.30 101 1 9쪽
110 새로운 위협을 향해서 17.12.28 105 1 8쪽
109 새로운 위협을 향해서 17.12.26 78 1 8쪽
» 새로운 위협을 향해서 17.12.23 85 1 7쪽
107 새로운 위협을 향해서 17.12.21 136 1 8쪽
106 새로운 위협을 향해서 17.12.19 136 1 9쪽
105 새로운 위협을 향해서 17.12.16 105 1 8쪽
104 새로운 위협을 향해서 17.12.14 10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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