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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님의 서재입니다.

데스노트를 주우면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공포·미스테리

마법소년
작품등록일 :
2016.08.20 13:37
최근연재일 :
2017.09.26 20:15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21,552
추천수 :
241
글자수 :
295,860

작성
16.12.09 19:35
조회
153
추천
2
글자
8쪽

시험-4

DUMMY

"끄으으으읕~!"


"끝난 건가?"


"응."


시험 마지막 날 마지막 교시가 끝나는 종이 울리자마자,그 직후 특유의 반 전체가 술렁술렁하다가


"조용히 해라!"


라고 답지를 걷으며 엄해 보이는 남자선생님이 엄한 눈초리와 함께 말하고 몇 분 동안 체크하고 볼 거 본뒤 마지막으로 답지들을 탁탁 책상위에 일렬로 맞춰서 치고,나가자


"아싸~!끝이다!"


"오늘 어디갈래?"


라며 반 분위기가 왁자지껄,시장통 한가운데 소리처럼 시끌시끌 해지는 틈에서 나온 소리였다.


"그래서,어떡할 거지?"


궁금해진 로즈가 물었다.


"시험성적 나올때까진 어차피 시간 좀 걸리고,엄마도 이 기간엔 뭐라 안하고...오늘부터 주말이니까...."


행복한 고민을 하는 표정이였다.밖은 한낮.흥얼흥얼거리다가...


"음....노트나 시험해볼까?"









"......"


로즈가 가만히 둥둥 뒤를 떠다니다가


"다른 애들처럼 어디 노는건 어때?"


"내가 놀아봤자 피시방 정도고....딱히 어디 나가는 성격이 아니라서..."


"어디 바다라도 가보지 그래?"


"그럴까...."


하지만 내키지 않아하는 듯 했다.


"그 소은이 걔는 시험 언제 끝나는지 알아?"


"이번주에 시작했으니까 아마 오늘일거야.대학 시험은 언제나 금요일에 다 끝나거든."


"그럼 같이 놀자 그래."


"싫어."


생각만 해도 뭔가 꺼림칙한 기분이 드는 신수였다.


"그럼 어디 좀 나가.햇빛도 좀 쐬야지."


"거무칙칙한 사신이 할 말은 아닌거 같은데."


별 의미없는 대화를 하다가


"알았어...뭐...나가보지...."


신수가 먼저 의견을 굽혔다.


집안으로 들어가 사복으로 옷을 갈아입고,현재 가진 현금을 다 챙기고 일단 밖으로 나왔다.


".....역시 좀 꺼림칙하네..."


밖에 나가는 건 역시 그랬다.

친구가 없으니 노래방이든 당구장이든 축구든 패스이고,혼자 놀 수 있는 시설이라곤 피시방인데,얼마전까진 당연한 듯이 금연석에서 옆자리의 담배냄새를 찍찍 맡아가며 했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했다.


게다가 남들 놀 때 공부하니 어떻게 노는 건지 감이 잘 안오고,어디 사오거나 하는 거 외엔 밖으로의 출입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였다.


그래서 불편했다.


"역시 불편해..."


"....."


어디로 갈까 정처없이 떠돌다가 지하철을 탔다.교통카드도 얼마만에 사용하는 건지 몰라 잔액이 부족한지 아닌지도 몰랐었다.


학교가 지근거리이니 걸어다니는만큼 그 외엔 정말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다는걸 반증하기도 했다.


"이거...어떻게 가야 해수욕장이더라..."


지하철 노선도를 보며 중얼거렸다.오히려 처음 보는 로즈가 방법을 더 빨리 알았다.


"이 역에서 갈아타서 가면 될거 같은데?"


"그래...."


하며 카드를 찍고 들어갔다.





"그래...눈을 가지면 3.6이나 된단 거야?"


"그래."


"실감이 안나는데...어느 정도야?"


"10미터 밖의 콩에 무슨 글자를 써넣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


"대단하네..."


지하철 안에 자리에 앉은채로,일부러 이어폰을 꽃고 마이크에 대해 말하는 행동을 하면서,실제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이어폰에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사신과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게 지하철이란 거군."


"나도 얼마만인지 모르겠어."


폐쇄된 느낌에 한낮임에도 지하철에 빼곡히 앉아있어서 마치 닭장느낌을 들게 했다.


"여기서 갈아타야하나보네"


그래서 나왔다.








"하아..."


낮이라서 그런가,모래사장의 열기 때문인지 아직은 그리 무더운 날씨가 아닌 4월 말에도 땀이 은근히 흐르고 있었다.


애매한 날씨 때문인지 사람도 드넓은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드문드문했고,대개는 바다를 보러 가족단위,연인 단위,즉 2~4명 정도의 단위로 바닷물 근처 모래사장에 있었다.


거기서 어차피 시간도 남아돌고 할겸


"끝부터 끝까지 돌아볼까..."


한 것은 그것이였다.


모래사장인 것이 불운인지,경계를 한다 해도 조금씩 조금씩 운동화 안에 흙이 들어갔다.


"로즈..."


"응?"


작은 파도가 잔잔하게 울리는 걸 기본 베이스로,비둘기가 가끔씩 끼룩끼룩 거리고,

발을 한걸음 내딛을때마다 들리는 작은 모래퍼는 소리등이 배경이였다.


보통이라면 연인과 얘기를 하며 훈훈하게 걷는게 자연스러울 텐데도,지금 사신과 얘기하며 뒷짐을 지고 천천히 훈훈한건지 씁쓸한건지 모를 웃음으로 물었다.


"이번에 집으로 돌아가면 제일 먼저 노트를 쓸 용도는 방관자에개 물어보려고 해."


"방관자?"


"그래.남 녀 하나씩,같은 반에 있었던 방관자에게 말야,방관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심리였을까?"


"'솔직히'란 문구를 노트에 적을껀가?"


"음...생각중이야."


모래사장을 지나가며 다앙한 종류의 사람들을 봤다.아장아장 걷는 아기를 보며 옆에서 미소짓는 부부,연인끼리 서로 사진을 찍는 광경,아예 돗자리 깔고 음식 챙겨와 먹는 집단도 있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역시 이런데 나처럼 혼자 오는건 특이한 거겠지?"


"그렇겠지."


피식 웃었다.바닷바람이라 그런지 습하여,땀이 줄줄 났다.


"핫...노트로 조종한 김에 '하라는 대로'라고 적어볼까?저번엔 '죄책감'이란 감정을 모르고 삽입했지만,그냥 '하라는 대로'라 하면 그 안에 '솔직히'도 들어가는거 아닐까?"


"글쎄,사신은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하지도 않거니와,한다고 해도 그렇게 적을 이유도 없고."


"인간계에 이거 말고 다른 노트도 있을까?"


"그럴수도 있고,아닐수도 있고.난 별로 관심없어."


"개새끼야!"


"?"







순간 앞쪽에서 큰 소리가 나길래 고개를 숙이며 걷던걸 멈추고 앞을 바라봤다.


한 남자가 씩씩대며 다른 남자에게 금방이라도 달려들을 것 처럼 욕설을 하고 있었고,한 남자는 말리고 있었으며,그리고 남은 남자는 모래사장에 고꾸라진 듯 했다.


"?"


근처에 소주병이 보이고,공격적인 사람의 얼굴은 이 거리에서 보기에도 빨갛다.딱 봐도...


"술 취했구만..."


대낮부터 술이라니,뭣때문에 저러는진 몰라도 상당히 격해보였다.

나이는 다 20대 중반정도.한명은 필사적으로 말리려하며 막고 있고,다른 한명은 그걸 필사적으로 헤쳐나가 패려했으며,그 대상의 남자는 자긴 잘못한 거 없다는 듯


"뭐 새꺄?꼴아보면 어쩔껀데?"


하며 화를 돋구고 있었다.






"...."


주변의 사람들이 뭔 일인지 하며 쳐다봤고,마침 거길 지나가던 신수도 마찬가지였다.대낮부터 술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게 좋게 보일리가 없어 신수는 약간 인상을 찌푸렸다.


"적어버릴까.."


"노트도 없는데?"


"아니,페이지라면 있어."


"?"


전혀 노트 페이지가 어디있는지 알지 못했던 로즈를 뒤로한채,폰을 고무로 된 폰 케이스와 분리했다.그 사이에서 나오는건 몇번 접은 노트 종잇조각.쭈욱 펼쳐보니 사람 하나랑 사인을 길게 늘여쓸만한 면적이였다.


"호오...언제?한번도 못 봤는데?"


"저번에 니가 나 공부할때 밖으로 나갔을때 생각났어."


하며 다시 집어넣는다.과시용으로 보여줬나 생각했다.



"그렇다 해도 저 사람....내가 가서 이름 물으면...안가르쳐주겠지...?"


"그렇겠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인가,생각하면서도 계속 싸우고 있는 그들을 이러고 보니


"참...노트도 무력하구나..."


하며 복잡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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