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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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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작품등록일 :
2016.08.20 13:37
최근연재일 :
2017.09.26 20:15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21,551
추천수 :
241
글자수 :
295,860

작성
16.12.08 20:22
조회
165
추천
2
글자
7쪽

시험-3

DUMMY

"시험 끝나면 뷔페나 한번 갈까..."


신수가 중얼거리기에


"얼마나 남았지?"


로즈가 물어본다.


"7일."


"아니,돈 말야."


"아...얼마 남았지?"


하며 자기 서랍 안을 열고 대충 숨겨놓은 돈을 찾고 하나하나 세보더니


"35만 2천원...."


다 세보더니


"아,시간 늦겠다,학교가자."






"....."


별 다를 바 없는 방과 후 자습,다만 한가지 다른 점은...


"here comes a new challenger~!"


사신 로즈가 영어로 비꼬는 듯 그 상황을 말했다.한 명 더 남아 자습하는 것이였다.


"....."


혼자 있을 때는 당연하게 로즈와 잡담을 나누고,아무도 없으니까 괜히 더 편한 감이 있었지만,하나 더 생기면 상당히...


'어색해 죽겠네....'


기분이 이상해진다.


'어제 학교에 책가지러 왔던 애네...'


흘낏 본 바로,자리 위치로 보건데 틀림없었다.그리고 주말에 학교문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왔다는 건...


'주말에 여기서 공부하고 있었나?'


그렇게 생각하다가


'아니...생각해보면...'


만약 거주지가 학교와 거리가 멀다면 일부러 주말에 버스타고 와서 여기서 공부를 안할터,그럼 거주지가 가깝단 소리였다.적어도 주말 이른 시간에 왔으니까.그리고 왜 굳이 책 가지러 간 날 다음부터 여기서 공부를 하기로 했냐 하면...


'당연히 날 보고 '아 여기서 공부하면 되겠다'이런 식으로 영향을 받은 거겠지...'


신수는 속으로 장담컨데 다음 날도,학교 방과 후 평일에도 계속 나와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름은....생각이 안나네...'


뭐 명찰만 흘깃 봐도 알 수 있는 거지만.


사각사각.교실안에 조용히 샤프소리만 울려퍼졌다.2명이 하고 있었고,자리는 한쪽은 바깥 창가,다른 한쪽은 복도쪽 창가로서 멀리 떨어져있었다.


밖은 구름이 적당히 낀 화창한 하늘이였다.기본적으론 학교의 보일러의 환풍기 소리가 우웅 하며 작동중이였고,새소리가 가끔씩 우거지고,주말이라 약간 한산한 차소리에,가끔씩 오토바이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아침 9시에 학교에 들어왔던 신수가 오기전에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는 것에 대해 뭔가 묘함과 동질감,그리고 약간 분한 느낌도 들었다.


10시,11시...계속 반 안의 시계의 초침소리도 조용히 착착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있었다.


"저기,이거 어떻게 푸는지 알아?"


"!"


순간 깜짝 놀랐다.이어폰으로 귀를 막아놓은 상태라서 누가 오는지도 몰랐던 측면이 있었다.


"응?"


이어폰을 벗고,확인차 고개를 올려 자신을 부른 남학생을 바라봤다.


키는 자기보다 약간 더 크고,얼굴은 중상 정도에....


보통 이렇게 늘어놓겠지만 버릇이 됬는지 신수가 처음 대면하는 사람과 마주할때는 얼굴을 확인한 다음


'이름이 뭐지?'


하며 명찰을 쳐다보는게 일상이 되었다.


'최지섭'


교복을 주말인데도 입고 있었기에


'뭔가 고지식한 성격인가?'


라고 생각해버렸다.만약 교복이 아니었다면 반사적으로 '이름이 뭐야?' 라고 물을 뻔 했다.


"....."


"....."


몇 초 간 무언의 공기가 그들 주변을 싸늘하게 적셨다.

사람이 오면 반사적으로 거부감이 생기는 신수는


'뭐야....왜 왔냐?'


라는 눈빛으로 상대를 동태 썩은 특유의 눈,반쯤 눈을 감은 상태에서 시선을 주었고

그것에 반응하는 상대방은 이 어색한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듯


'뭐'


란 표정으로 서로 쳐다보고 있는,제 3자가 보기엔


"허"


로즈가 헛웃음이 나오는 풍경이였다.


몇 초나 흘렀을까....


"무슨 문제?"


"이거."


하며 손가락으로 들고 온 책의 한 문제를 가리키며 말했다.문제를 힐끗 보고 약간 생각하더니


"......"


말하기 껄끄러워 말로 설명하는거 대신 사각사각 아무말 없이 갖고 온 책에 샤프를 몇번 휘저어 주더니


"자."


퉁명스럽게 식을 다 적어주고 하는 말이였다.


"알았어.고마워."


전혀 고마움이 느껴지지 않는 똑같이 퉁명스런 목소리로 말해주는 지섭이였다.


그대로 자기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그랬듯 사각사각 샤프 굴리는 소리가 계속 나다가 12시 반쯤 되자 문제를 물어봤던 그 소년이 어디론가 나갔다.


"하아..."


긴장했던 몸이 쫘악 풀어진 듯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드디어 좀 낫네..."


"어디 가는 거지?"


"밥 먹으러 갔겠지."


"넌 안먹어?"


"나야 뭐..."


숨긴 돈 중 만원만 가지고 왔다.


"쟤 오면 가게.뭘 먹을까...."


하며 머릿속에 여러가지를 떠올렸다.


"얼큰한 육개장?"









"후루룩"


일부러 구석진 자리를 택하고,육개장 당면을 집어 후루룩 입으로 넘기면서,옆의 로즈는 흥미있다는 듯이 바라봤다.


"나도 한입만."


"밑반찬이나 먹어."


하는 수 없이 밑반찬으로 나온 멸치조림을 하나 가져가서 먹었다.


"맛없어..."


"후루룩..."


그러거나 말거나 눈 앞의 소년은 맛있게 먹고 있었다.그러다가 문득 로즈가


"아까 그 최지섭이란 애 말야."


"왜?"


"어떤 애야?"


"내가 그걸 알면 왕따가 왜 됬겠냐..."


먹으며 별 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


"같은 반 된지 한달 반밖에 안됬고,눈에 한 번도 안들어온 거로 보면 눈에 띌만한 행동을 하는 애는 아니란거지."


"그런가..."


"하지만 말이지,내 눈엔 다 똑같애.날 괴롭히던 애들이랑 별 다를 바가 없어."


"왜?"


"만약,점심시간에 한 애들 열명 스무명 왁자지껄 분위기에 교실 안에서 있었다면,걔가 과연 나한테 질문하러 왓을까?"


"아니..."


"결국 똑같은거야.날 의식하고 날 싫어하는 건.목격자가 없을때 그...."


살짝 눈동자를 돌려 뭔가를 생각하더니


"김형식 걔가 뭐라고 씨부렸는지 너도 들었을꺼야.남들 눈치 안보고 지 맘대로 하던거."


"최지섭인가 걔도,눈치 봤을걸?다른 애들이 있었다면?목격자가 없으니까 똑같이 지 맘대로 한거지."


"결국 네 눈에는 둘이 같다..."


"응.주동자나 방관자나...."


이윽고 육개장 한 그릇을 다 해치웠다.

학교로 돌아가는 길 도중에 로즈가 물었다.


"결국 너에게 있어 '다른 사람'이란 건,남이 있을때나 없을때나 똑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 말인가?"


"음...뭐,그렇게 되겠네.쉽게 말해 남 눈치 안보는 사람.나야 뭐..."


씁쓸히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잃을 평판도 없으니까 남 눈치 안보고 행동할 수 있는거고..."


"흠..."


"좋아,결정했어!"


"?"


"시험 끝나고 어떻게 노트를 사용할지 말야."


학교 정문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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