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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토끼 님의 서재입니다.

전기적 능력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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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천
작품등록일 :
2020.11.03 01:36
최근연재일 :
2021.01.03 18:10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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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8,256

작성
20.12.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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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감각

DUMMY

13화

fusion-16.jpg

전기적 능력빨











에피소드-감각-








어느새 협곡위쪽으로 올라온 윤호는 이곳을 향해 오고 있는 한 무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도.”


36회수 중 첫 번째여서 일까?

60~70마리 정도로 숫자는 좀 됐지만 다행히 하급마수에 속한 초록색 피부에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진 일반 오크 병사들로만 이뤄져 있었다.

물론 이전의 나였다면 하급마수에 속한 녀석들이라 해도 놈들을 본 순간 멘탈에 지진이 일어났겠지만 지금이라면 충분히 상대하고도 남았기에 별 걱정은 되지 않았다.

되려,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에 좋아하고 있다 해야 할까?


“다만.”


첫 번째가 이정도면 36번째에는 과연 뭐가 나타날지에 대한 생각에 머리가 좀 지끈거리긴 했다.


-또한.


“이곳에 시간 흐름도 잘 모르니 능력을 함부로 쓰기도 뭐한데.”


스킬을 사용해 최대한 많은 녀석들을 내 병사로 만들어 전투를 치루고 싶었지만 이곳의 시간흐름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로선 쉽사리 능력을 사용하기 껄끄럽단 생각도 들었다.


“강해져야 할 목표가 또 생겼네.”


능력을 사용 후 재사용할 수 있기까지 이젠 반나절밖에 걸리지 않게 됐지만 더욱 짧아질 수 있게...

아니, 솔직한 심정으론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강해져 이런 제약을 받지 않고 마음껏 사용해보고 싶단 욕심이 생겼다.


“물론 거기까지 가능할진 성장해봐야 알겠지만.”


잠시 동안 내가 위치한 협곡으로 오고 있는 녀석들을 바라보며 여러 생각들을 하던 난.


“나타나라.”


내 병사가 된 녀석들을 모두 불러냈다.



스위이잉.



그러자 윤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닥에 마법진 같이 생긴 원이 생겨났고 곧, 푸르스름한 빛과 함께 그의 병사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캬아아아.

다크로로롤.



잠시 뒤 푸르스름한 빛과 함께 나타난 커다란 지네를 닮은 녀석과 다크트롤들은 윤호 앞에 일렬로 서더니 그에게 인사를 하듯 부복자세를 취했다.


“그래.”


그리고 녀석들을 바라보는 윤호.

그런 그의 모습을 보니 처음 봤을 때완 완연히 달라져 있었다.


“나쁘지 않네.”


잠시 날 향해 무릎을 꿇고 있는 녀석들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낯선 기분이 들었다.


“그것보다.”



[병사들을 유지하는데 1분당 마나1씩 감소합니다.]



“1분에 1마나라.”


처음으로 병사들을 소환해본 난 곧이어 나타난 메시지를 확인한 뒤 바로 상태창을 통해 내 마나수치를 확인했다.


“흠.”


현재 암석마법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된 난, 녀석들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대략적으로 계산해봤다.


“넉넉잡아 40분에서 1시간 정도까진 유지할 수 있겠네.”


계산을 마친 난 마나를 아끼기 위해 녀석들을 다시 돌려 보냈고.


“혹시 모르니까 포인트는 일단 아껴두자.”


이곳으로 오기 전 일일 퀘스트를 통해 받은 3포인트를 사용할까 했지만 혹시 모를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생각해 아껴 두기로 한 난, 고개를 돌려 이곳으로 대열을 맞춰 전진해오고 놈들을 바라봤다.


“정말 무식하게 생겼네.”


어느덧 생김새가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 녀석들 모습에 문득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말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이런 말까지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내 자신의 모습에 능력이 생기기 전, E급 헌터였을 때가 생각났다.


“사람일은 한치 앞도 모른다더니.”


잠시 과거를 회상하며 내가 생각한 위치까지 녀석들이 다가오길 기다렸고.


-얼마 뒤.


“감싸라.”


녀석들의 대열 중 중간에 있는 놈들이 내가 생각해 둔 곳을 밟는 순간 난 이내 내가 사용할 수 있게 된 암석 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쩌적. 쩌저저적.

쿠우웅.



대열 중심에 있던 놈들의 주변 땅에 균열이 생기더니 곧 땅속에서 바위들이 솟아올라왔다.

갑작스레 나타난 암석들 모습에 당황하는 건 물론 의문에 잠긴 오크들.



크으?



-하지만 곧.



크으으윽!

크아아아...



녀석들의 의문은 소름끼칠 정도의 처절한 비명소리로 바뀌었다.



으적.

쩌저적.

푸화확.



더불어 처절한 절규와 함께 들려오는 뭔가가 부서지고 으깨지는 소리들.

소리들의 근원지에는 팔 또는 다리가 바위에 으깨짐과 동시에 껴버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채 연신 고통에 울부짖는 놈들을 비롯해, 몇 놈은 아예 머리와 몸체가 으스러져버려 즉사한 듯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오직 녀석들의 피로 보이는 진녹색의 혈은 들이 넓게 퍼져있었을 뿐.



크오오...

크오...



대열 중심에 있지 않아 그 화를 피한 다른 오크들은 잔인하게 죽거나, 죽어가고 있는 동족들의 모습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듯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크오!!!



그때 맨 앞쪽에 있던 오크 한 마리가 큰 울음소리로 울어댔다.

그러자 혼란에 빠져 있던 오크 녀석들이 몇 마리씩 모여 무리를 짓더니 곧,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


그 모습을 협곡 위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윤호.

놈들을 보던 그는 잠시 잠깐 다른 걸 보더니 이내 살짝 가늘어진 눈매로 다시 녀석들을 쳐다봤다.

“녀석이 우두머린가 보네. 그럼 놈부터 손봐볼까.”


눈매만 가늘어졌을 뿐 무표정이나 마찬가지인 얼굴로 덤덤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서늘함이 느껴졌다.



-얼마 뒤.



“후우.”


우두머리로 보이던 놈을 본보기로 더욱 잔인하게 죽여 다른 녀석들에게 공포와 더불어 혼란을 야기 시킨 난.

벗어나려는 놈들을 처리해가며 녀석들을 더욱 족쇄임과 동시에 수를 줄여나갔고, 그 뒤 한 곳으로 모여든 남은 오크들을 암석마법으로 묻어버려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첫 번째는 이제 끝인가?”


조용해진 주변 확인을 마친 난 마법을 사용할 때마다 소모되는 마나를 체크하며 놈들이 가지고 있던 튼튼해 보이는 무기 몇 개를 챙겼다.



띠링.


[첫 번째 전투가 끝났습니다. 잠시 뒤 두 번째 전투가 시작됩니다.]



눈앞에 나타나 확실하게 첫 번째 전투가 끝났다는 걸 알려주는 메시지를 확인한 뒤 놈들을 지켜보고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인벤토리]


-지갑, 헌터폰, 트롤 나무방망이 10개, 오크 도끼 15개.


-자원: 1257.




“음. 무기가 생길 때까진 이걸로 싸우면 되고.”


녀석들에게서 빼앗은 커다란 도끼를 몇 번 휘둘러본 뒤 수량을 확인하며 들고 있던 무기를 집어넣었다.


“흠.”


그 뒤 나무에 기댄 채 아까 잠깐 봤던 메시지들을 띄워 확인하는 윤호.



[소량의 경험치가 들어왔습니다.]

[소량의 경험치가 들어왔습니다.]

.

.

.

[레벨업 되었습니다.]

.

.

.

[소량의 경험치가 들어왔습니다.]



“3레벨업이라. 마릿수 대비해 너무 적은데?”


아쉬움이 담긴 표정으로 화면을 닫은 윤호는 이내 아까 오크무리들이 나타났던 지평선을 바라봤다.




-잠시 후.




띠링.


[두 번째 전투가 시작됩니다.]




메시지가 나타났고 곧.



캬아아아악...

꾸에에에에...

케르르르르...



오크무리들이 나타났던 지평선에서 먼지들을 일으키며 이곳을 향해 오고 있는 마수들이 눈에 띄었다.



으득. 으드득.



시아에 들어온 마수들을 보던 윤호는 좌우로 고개를 돌리며 몸을 일으켰고.


“후.”


짧게 숨을 내쉰 그는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녀석들을 노려봤다.


-얼마 후.


어느덧 가까워진 놈들을 향해 다물고 있던 입을 여는 윤호.


“솟아라.”



캬아아케켁!

꾸에엑!

케르르륵!



그를 향해 오던 녀석들 아래에서 바위들이 솟아올라 왔고 몇 몇 놈들의 배를 꽤 뚫었다.

그러자 선두에 섰던 몇몇 녀석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바로 뒤쫓아 오던 녀석들이 부딪혔고, 그걸 시작으로 마치 도미노를 연상케 하듯 줄줄이 넘어졌다.

그로인해 녀석들이 있는 곳은 난장판이 됐고 쓰러진 놈들을 피한 몇몇 마수들만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질주해왔다.


척.


그 모습을 보던 윤호는 인벤토리에서 오크 놈들에게 빼앗은 도끼를 꺼냈다.


“올라와라.”


그리고 곧 마법을 사용해 바위를 솟아올라오게 한 그는 그걸 발판삼아 협곡 아래로 걸음을 옮겼다.


탓.


얼마안가 땅에 내려온 윤호.



캬아악아악...

꾸에에꾸에...

케르르케르...



“...”


그는 자신을 향해 오고 있는 놈들을 조용히 바라봤다.



두근. 두근. 두근.



“얼마 만에 느껴보는 느낌일까.”


각성을 함으로써 일반인이 아니게 돼 더 이상 야구를 하지 못하게 된 직후부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내가 얻고자 하는 걸 가질 수 있는 삶은 더 이상 살지 못 하겠구나.’란 생각을 하며 지난 시간을 살아서였을까?

지금 이 순간 긴장감으로 인해 온 몸 구석구석까지 잔잔하게 울려대고 있는 심장박동소리가 너무나 기분 좋게 느껴졌고, 그 느낌은 마치 그라운드에서 시합할 때와 비슷했다.

그로인해 떠오른 옛 추억은 내게 그리움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후우...”


정면을 쳐다보며 짧게 숨을 내쉬는 윤호.


꽈악.


곧 그는 양손에 들려 있는 도끼의 그립을 꽉 쥐었다.


“그럼 이번엔 신체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볼까.”


타타탓...


어느덧 협곡 근처까지 다가온 마수들을 보며 말을 마친 뒤 놈들에게 달려가는 윤호.

그 모습이 마치 한 마리의 맹수가 먹잇감을 향해 달려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잠시 뒤.



“흐읍.”


앞장서 오던 마수 근처까지 도착한 그는 호흡을 멈추며 허리를 살짝 돌림과 동시에 왼손에 들고 있는 도끼를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그의 팔 근육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왔다.


-그때.


“흣챠!”


그의 팔이 내려옴과 동시에 도끼는 그의 시아에서 제일 잘 보이는 마수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고.



푸우욱.



빠른 속도로 날아간 도끼는 커다란 뱀을 닮은 마수의 머리중심에 꽂혔다.



캬아아악!



가까운 거리에서 대포알처럼 날아온 도끼를 피하지 못해 머리에 도끼가 꽂혀버린 마수는 덩치에 맞게 큰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바닥에 꼬꾸라졌다.


“좋아.”


그 모습을 보던 윤호는 오른손에 있던 도끼를 왼손으로 바꿔 잡으며 다시 놈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고.



꾸에에꾸에...

케르르케르...



곧 윤호는 커다란 집게와 독침을 가진 마수들과 코뿔소 마냥 커다란 뿔로 거리낌 없이 달려오는 녀석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러자 전갈을 닮은 놈들이 독침으로 보이는 날카로운 꼬리와 집게로 공격을 해댔고, 코뿔소를 닮은 녀석은 그를 지나쳤다가 커다란 원을 그리며 다시 달려왔다.


“우선.”


빠르게 움직여 독침과 커다란 집게발을 피하며 놈들의 배 아래로 들어가 도끼를 휘두르는 윤호.



촤촤촥.


케르르케르륵!



그가 한 번씩 휘두를 때마다 갑옷처럼 딱딱해 보이는 전갈마수의 다리가 하나 둘씩 잘려나갔다. 그로인해 고통 섞인 소리를 내지르는 녀석.


“시끄러.”


푸화확.


쿵.


그 순간 녀석의 배를 가르며 즉사시켜버린 그는 독침이 달려있는 꼬리부분을 잘라내 손에 쥐었다.

그 뒤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폭주기관차 같은 코뿔소를 닮은 마수에게 달려 나갔다.


“흐아압!”


거의 부딪치기 직전에 점프를 뛰어 몸을 틀면서 녀석의 목에 도끼를 내려찍어 메달 린 윤호.

그는 이내 오른손에 들고 있던 독침을 있는 힘껏 도끼가 꽂혀 있는 곳을 향해 찔렀다.



꾸에엑. 꾸에엑!



그러자 곧 놈의 비명 또한 들려왔고 녀석은 미친 듯이 윤호를 떨쳐내기 위해 몸부림을 쳐댔다.

그러나 그는 꽂혀있는 도끼를 더욱 꽉 잡으며 떨어지지 않았고, 그 상태로 이를 더욱 악다문 채 놈의 목에 찔러 넣은 독침을 더욱 깊숙이 쑤셔 넣었다.



터벅...터벅...쿵.



얼마 뒤 맥없이 쓰러지는 놈.


“후우.”


놈의 목에 한 차례 더 도끼질을 해 확실하게 숨통을 끊어버린 윤호는.



띠링. 띠링.


[소량의 경험치가 들어왔습니다.]

[소량의 경험치가 들어왔습니다.]



“나중에.”


눈앞에 나타나는 메시지와 울려대는 알림소리를 향해 짧게 말하며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다른 마수들을 쳐다봤다.


“이젠 네놈들 차례다.”


그리고 곧 윤호는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녀석들에게 향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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