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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토끼 님의 서재입니다.

전기적 능력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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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천
작품등록일 :
2020.11.03 01:36
최근연재일 :
2021.01.03 18:10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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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8,256

작성
20.12.2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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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전투의 난

DUMMY

12화

fusion-16.jpg

전기적 능력빨










에피소드-전투의 난-







[과업]


-가치증명.



“가치증명이라...”


딱 봐도 지금까지 겪었던 빌어먹을 것들과 확연히 다르단 생각이 들었다.



띠링.


[가치증명에 참여하시겠습니까?]



“...”


언제나 그랬지만, 오늘따라 시스템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거나 볼 수 있는 존재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시원스레 욕이라도 퍼부을 수 있었을 텐데.’란 생각이 들었다.


“아니.”



[취소되었습니다.]



“빌어먹을 놈.”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내게 시스템을 건넨 놈을 향해 짧은 욕지거리를 내뱉은 난 다른 화면을 바라봤다.



[보상]


-랜덤 주사위. (3일 3시간 25분.)



“하아...”


하지만 그 화면마저도 썩 좋은 인식을 주진 못했다. 왜 내게 주어지는 것들마다 죄다 이런 걸까? 아님 내가 앞서 겪었던 일들로 인해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건가?

잠시 화면을 바라보던 난 우습게도 지난 일들을 화상하며 나도 모르게 자아성찰까지 했다.


“흠...설마 이것도 판도라 상자 같은 건 아니겠지?”


잠시 동안 보상을 바라보며 생각하고 있는데 문득 이전에 사용했던 판도라 상자가 기억났다.

그래서 그런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왠지 망설여졌다.


“역시 집 안에서 확인하는 건 도저히 안 되겠다.”


‘설마 또 그럴까?’란 생각이 들긴 했었지만 그랬다가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내일 밖으로 나간 뒤 확인해보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럼 일단.”


집안에서 확인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난 기이하다면 기이한, 대단하다면 대단한 내 능력에 대해 생각해봤다.


“마인드 컨트롤이라...”


처음 상태창을 통해 봤을 땐 흔한 정신계통 능력이란 생각이 들었다.


“흠...”


그래서 솔직히 좋아보이진 않았다.

현재 세상에 알려진 정신계통 능력들은 정해진 시간 동안 정신지배를 통해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할 수는 있었지만 그 시간은 정말 짧았다.

물론 비슷한 역량을 가진 헌터 또는 마수와 대결하게 된다면 충분히 필살기로 써먹을 수는 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자신보다 강한 상대에겐 일절 통하지 않아 한계점이 뚜렷했고 그로인해 썩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또한.


등급이 높은 정신계 헌터들 같은 경우 정신지배를 통해 적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도 있었지만 마릿수가 현저하게 적었고, 그에 비해 마나소비량이 너무 커 뒤가 없다고 들었다.

그렇다보니 가진 능력에 비해 현저히 비율이 떨어지는 정신계통 능력을 가진 헌터를 공략 팀에 넣기 보단 차라리 한 단계 낮은 마법계통 헌터를 데려간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별로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능력을 사용해본 뒤론 생각이 바뀌었다.

가진 역량에 따라 마수뿐만 아니라 헌터들까지도 내 병사로 만들 수 있는데다 병사로 만들 수 있는 숫자 또한 내가 성장하면 할수록 더욱 늘어난다니...어떻게 생각을 안 바꿀 수가 있을까.


-거기다.


병사로 만든 존재의 능력중 하나를 가져와 내가 직접 사용할 수 있기까지 했다.


“능력이 없을 경우엔 스텟으로 줬고.”


그리고 가져온 능력을 원하지 않을 경우 내 스텟으로 전환할 수도 있었다.


“...”


능력에 대한 생각을 하니 그 동안 능력을 썼던 일들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만약...”


그래서일까?

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생각까지 해볼 수 있었다.


“후우...”


잠시 동안 다른 상념에 빠졌던 난 이내 원래하고 있던 생각으로 길을 잡았다.


“그건 그렇고.”



[인벤토리]



-지갑, 트롤의 나무방망이 10개.


-자원: 1257.



다른 화면에 눈을 돌린 난 시스템에 관련된 몬스터를 통해서만 쌓이는 줄 알았던 자원이 던전에서 나오는 마수를 사냥해도 쌓인다는 걸 알게 됐다.



[아직 자원은 능력이 개방되지 않아 영토 확장 외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 내겐 아직 개방이 안 된 능력이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역시...”


그 사실을 안 직후 인벤토리와 함께 상태창을 보던 난.




<상태창>


이름: 이윤호.

명칭: ? ? ?의 계승자.

레벨: 34.

능력: 마인드 컨트롤.

기술: 마법(암석).

스펠: 없음.

스텟: 체/근/민: 45. 지능: 103.

인구수: 100 / 8.

포인트: 0.




“더욱 강해질 필요가 있어.”


처음과는 다르게 뚜렷한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


째깍. 째깍...


“후우...벌써 새벽 1시네.”


여러 화면들을 확인하며 생각을 정리하느라 시간가는 줄도 몰랐던 난.


딸깍.


“오늘은 이만 쉬자.”


형광등을 끈 뒤 침대에 몸을 맡기면서 휴식을 취했다.





-다음 날.





쏴아아아아.


“후우...”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일일 퀘스트를 마친 난 샤워를 한 뒤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고.


“오빠 지금 가?”

“응.”

“이번엔 몇 일 걸린다고 했지?”

“아마도. 뭐 잘하면 일찍 끝날 수도 있고.”

“그게 뭐야...아무튼 몸조심해 작은오빠.”

“그럴게.”


알마 뒤 동생의 배웅을 받으며 밖으로 나왔다.


“후우...마치 운동할 때 같네.”


던전에서 일이 생긴 후부터 아침마다 하는 퀘스트와 지금까지 정신없이 몰아붙여져서 그런 건지, 그런 기분이 들었다.


“다만.”


세상엔 공짜란 없는 법.

이러한 능력을 내게 준 놈이 복수를 원한다는 것 말곤 아무적도 모르는 나로선 무작정 좋아할 순 없었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경고를 하며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난. 얼마 안가 정류장에 서는 버스에 올라탔다.



-얼마 후.



강남역에 있는 태림길드에 들려 볼일을 마친 뒤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해 판도라 상자를 열었던 야산 깊숙한 곳에 도착한 난.


“나중에 밥이라도 사야겠어.”


몇 일만에 만난 혜리씨의 핼쑥해진 얼굴을 생각하다 이내 눈앞에 보이는 메시지에 집중했고.



[랜덤 주사위를 사용하시겠습니까?]



“사용한다.”


시간제한이 있지 않은 가치증명은 남겨두고 보상을 먼저 사용하기로 정한 난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러자 곧.


치이잉.


눈에 보이던 나무들이 온데 간데 사라짐과 동시에 어둠이 찾아오더니 곧 가느다란 실선들이 나타나 원을 그려나갔다.

얼마 뒤 커다란 원을 완성한 실선 중심에 두 개의 주사위가 나타났다.

그런데 주사위 칸마다 숫자 또는 숫자를 뜻하는 점 대신 그림 같은 것들이 그려져 있었다.


“...”


그래서 난 주사위 칸마다 그려져 있는 그림들을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집중해서 바라봤다.

하지만 불투명한 막에 가려져 있는 것처럼 흐릿해 어떤 그림인지 제대로 알아볼 수가 없었다.



[주사위는 총 3번을 던지게 됩니다. 던지시겠습니까?]



그리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던질 수 있는 횟수만 적힌 메시지를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스쳤다.

하지만 지금은 나 또한 처음과는 다르게 성장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난.


“그래.”


자신 있게 답했다!


슈슉.


그러자 두 개의 주사위는 누가 던진 것 마냥 공중으로 띄워졌고.



딱딱. 딱딱. 또르르르르르르.



얼마 안가 원 중심에 떨어진 주사위는 제각각 구르며 소리를 냈다.



또르르. 르르. 르. 륵...



꿀꺽.


자신감이 생기긴 했지만 긴장되는 건 매한가지인 듯 침 넘어가는 소리까지 들렸다. 그리고 잠시 뒤.



또르륵. 르륵.



두 개의 주사위는 멈췄고.



[두 번 남았습니다. 주사위를 던져주세요.]



곧이어 메시지가 다시 나타났다.

그래서 난 다시 주사위를 ‘던진다.’라고 말했다.


“응?”


그런데 그 순간 방금 전까지는 흐릿해 잘 안보였던 주사위 칸이 보임과 동시에 칸 안에 적힌 숫자들이 보였다.


“갑자기 왜?”


그림 같은 것들에서 숫자로 바뀌어 있는 모습에 잠시 어리둥절해 있는데.



또륵. 또르륵.



어느새 두 번째 던진 주사위들이 멈춰있었고.



[마지막 한 번 남았습니다. 주사위를 던져주세요.]



또 다시 메시지가 나타났다.


“흠...”


왠지 이번엔 그 동안 겪었던 빌어먹을 것들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못하진 않을 거 같단 생각이 들은 난.


“던진다.”


어떤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기 위해 마음에 준비를 단단히 한 뒤 다시 그림 같은 게 보이는 주사위를 향해 말했다.



딱따다. 딱딱딱. 또르르...르르. 르. 륵...



마지막 순번이라서 그런 걸까?

아님 마음에 준비까지 하고 던져서 일까?

주사위 굴러다니는 소리가 앞서 던졌을 때 들려왔던 소리들보다 더욱 자세히 들려와 귓가를 간질거렸고, 곧 멈췄다.


“...”


얼마 동안 멈춰져있는 주사위만 보일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긴 개뿔.


띠링.


“그럼 그렇지.”


시간차로 날 놀리는 듯 뒤늦게 울린 알림소리와 함께 눈앞에 메시지가 나타났고 난 바로 화면에 적혀있는 설명문을 집중해서 읽어 내려갔다.



[축하합니다. 선택할 확률이 극히 드문 ‘전투의 난’을 첫 번째 주사위를 던져 뽑으셨습니다.

두 번째 주사위를 던져 나온 두 숫자를 곱한 수만큼 전투횟수가 정해지며 마지막으로 던져서 나온 곳이 바로 전투를 치를 장소로 지정됩니다.]



“전투의 난?...하.”


극히 드물게 나오는 게 하필이면 왜 한 번에 나오는 걸까? 이정도면 거의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닐까?

그리고 던진 주사위에 나온 숫자를 곱한 만큼 적의 수가 정해지는 것도 아니고 전투횟수가 정해진다고? 대체 이게 무슨 논리일까?


설명문을 다 읽은 난 첫 번째론 어처구니가 없었고 두 번째론 불만과 의구심이 내입을 통해 튀어나왔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엔 두 번째 주사윌 던졌을 때 나온 두 개의 숫자를 떠올렸다.


“66이었는데. 그럼 36번이나 전투를 치른다고? 이...”


떠올린 숫자를 생각하니 없던 혈압이 생길 거 같았고 결국 내입에서 욕지거리가 튀어나오려고 하는데.



띠링.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동됩니다.]



치이잉.



처음 다른 곳으로 강제이동 되었을 때처럼 내 몸이 조각나기 시작하면서 내 욕지거린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찌이잉.



윤호가 사라진 뒤 그가 있던 공간이 사라지며 조금씩 그림자가 길어지고 있는 숲의 풍경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



치이잉.



타탓.


“또 바닥에 처박힐까 보냐?”


다른 곳으로 이동 된 윤호가 그리 높지 않은 곳에 나타나더니 곧 땅에 내려와 하늘을 보며 말했다. 그나저나 역시 성장한 티가 나기 시작한 윤호.

처음 다른 곳으로 이동됐을 땐 볼품없이 땅바닥에 처박혀 먼지를 휘날리게 만듦과 동시에 입안에 풀과 흙을 채운 그였지만 이번엔 먼지하나 휘날리지 않을 정도로 대지에 가볍게 착지했다.


“...”


잠시 잠깐 구름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을 보던 그는 이내 가늘어진 눈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일단.”


처음 갔었던 곳과는 엄연히 달랐다.

우선 지구와 마찬가지로 태양은 하나이며 정면으론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이 펼쳐져 있었고 내 뒤론 커다랗고 넓은 협곡이 존재했다.


“흠.”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곳으로 이동되기 전 들었던 생각과 너무 달라 어떻게 해야 될지 감이 안 잡혔다.

분명 ‘전투의 난’이라는 제목과 36번이란 숫자만큼의 전투를 치른다는 말에 바짝 긴장한 채 적이 보이면 바로 대응한다는 생각만 하면서 대비하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없네...”


나 혼자만 덩그러니 있었다.


“대체.”


여러 생각들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데 그때.


뿌우우웅.


쿵. 쿵. 쿵. 쿵.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 쪽에서 나팔소리가 울려 퍼졌고. 곧이어 북소리가 들려왔다.


“응?”


귀를 자극하는 소리에 협곡 쪽을 둘러보던 난 몸을 돌려 먼 곳을 응시했다.


-그러자 곧.


흐릿했지만 일렬로 늘어선 존재들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었다.


“참나...”


아직 거리가 있어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딱 봐도 내가 상대해야 될 녀석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 아직 시간이 있는 동안 놈들을 관찰하면서 전략을 세우기 위해 협곡에 있는 바위를 이용해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하는데.



띠링.


[지금부터 ‘전투의 난’ 36횟수 중 첫 번째가 시작되며 사망 시 되살아날 수 없습니다.

보상: 자원 2배 지급 및 아직 개방되지 않은 능력 중 하나가 개방됩니다.]



“줄라면 지금 주던가. 미친.”


짧게 불만을 표현한 윤호는 이내 바위와 바위를 빠르게 올라타 가며 높은 곳으로 이동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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