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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T 님의 서재입니다.

가시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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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T
작품등록일 :
2019.07.15 15:49
최근연재일 :
2019.09.22 09:05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502
추천수 :
11
글자수 :
133,117

작성
19.09.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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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15. 넓어지는 세계(7)

DUMMY

내야 검문소 역시 일행에겐 형식에 그쳤다.


그저 인원수와 짐의 양, 그리고 신분패의 진품 여부가 끝이었다.


애초에 하는 게 이상한 일이었다.


이곳은 공작령이고 공작가의 땅이며 영역이었으니까.


그리고 이번에도 검문소 문 위에 커다란 정령석이 박혀있었다.


하지만 그 용도는 외야 검문소와는 달랐다.


“저건, 안쪽의 기운을 감추면서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마도구에요. 외야 검문소랑 다르게 옛날부터 있던 건데, 기억나세요?”


“...”


벨로즈의 말에 살짝 긴가민가했다.


데이란이 보기에도 눈앞의 문은 협곡 입구의 문보다 낡고 작았다.


그래서 그런지 낯설거나 어색한 느낌은 없었다.


그렇다고 이렇다 할만한 번뜩임도 없었다.


무려 5년 전이다.


어른들에겐 다를지도 모르지만 데이란에겐 무려 인생의 절반에 해당하는 시간이며 가장 고통과 공포에 젖어든 시간이었다.


그런 세월을 보냈는데 그 이전의 기억이 온전할 리가.


벨로즈에게 친근함을 느낀 것도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다.


거의 항상 함께 있던 사람도 이럴 정도인데 특별하다고 해도 고작 문짝 두 개와 문틀이 쉽게 떠오르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었다.


물론 정령석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여전히 마음을 안정시켜줬지만.


그리고 문이 열리고 정식으로 공작령인 콜라노에 들어선 순간부터 그런 건 잡념일 뿐이었다.


산맥과 연결된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깔끔한 평지.


수맥도 풍부한지 밭과 과수원에서는 다양한 작물과 과일들이 여물고 있었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평탄한 지형이었지만, 오랜 여정에 지친 이들에겐 편하고 좋은 길이었다.


하지만 그런 주변 풍경에는 이내 변화가 생겼다.


“...?”


“저건 온실이네요. 내부 온도를 조절해서 작물을 보다 건강하게 키우는 집이에요. 공자님은 저택에 있는 온실을 좋아하셨는데 기억나세요?”


“...”


대답하기 애매했기에 데이란은 어떤 식으로도 고개를 움직이지 않았다.


따뜻하고 여유로웠던 공간은 기억난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온실들은 막연히 떠오르는 장소들과는 외관부터가 달랐다.


기억 속 온실은 작물을 키울 목적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 감성적이고 여유로운 공간이었다.


하지만 지금 마주한 온실들은 목적이 명확했다.


특정 작물을 키우기 위해 특화된 설비인 것이다.


기억처럼 전면이 유리인 곳도 있고 반대로 어둡고 습한 환경을 유도한 곳도 있었다.


굴뚝에서 연기가 흘러나오는 곳도 있는 반면, 강줄기 위에 세워진 것도 있었다.


땅에 반쯤 파묻힌 건 온실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지경이었다.


그런 건축물들이 최소 수백 단위로 모여있어 멀리서 봤을 때는 당연히 마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자 생각했던 규모 중 3분의 2가 온실이었다!


그래도 완전히 마을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실상 그 규모는 촌락보다 나은 수준이 뿐이었다.


여러 모로 공작령이라는 호칭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규모였다.


그래도 대륙 최대, 최상의 약초 생산지답게 사방에서 다양한 식물들의 향과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호자가 돌아왔다!]


[어서와!]


[드디어...!]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로 놀람과 기쁨에 가득찬 목소리들이 연신 재잘거렸다.


하지만 그런 소리들은 이내 걱정이 영역을 넓혀갔다.


[너무 마르지 않았어?]


[세상에...]


[어떤 놈들이 감히!]


안쓰럽게 여기기도 하고 애처롭게 탄식도 터져나왔다.


하지만 그 중 압도적으로 많은 건 분노였다.


감히 자신들의 소중한 존재를 저토록 망가뜨린 자들에 대한 분노!


동시에 무력했던 자신들에 대한 한탄이었다.


식물들의 한계는 뿌리가 땅에 내려진 시점에서 정해진다.


하지만 세상은 식물로 가득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산과 들은 물론.


인간들의 정원이나 도로를 포장한 벽돌 틈에서도 자라는 게 식물이었다.


비록 자유롭게 돌아다니진 못할 지언정 없는 곳이 없는 동포들 간의 연락망에는 어떤 조직과도 견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는 자신들과 수호자, 데이란에 대해 잘 아는 존재라는 뜻!


그나마 최근에는 소재를 파악했으나 도움을 구할 상대가 없었기에 할 수 있는 일은 적었다.


그마저 없었다면 데이란은 돌아오지 못했겠지만.


그래도 역시 직접적으로 구출한 크로바벨에게 큰 감사를 품고 있었다.


물론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는 거지만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식물이라면 모두가 알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직접 보는 건 또 다르니 영지 내 모두가 유난을 떨었다.


“...”


“? 어디 불편하세요?”


도리도리.


자신에게만 들리는 소리에 괴로워하다가도 데이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시끄럽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에겐 아니니까.


다르다는 게 알려지면 미움받을 테니까.


전에도 그랬다.


물론 같다는 이유로도 미움을 받아왔지만.


해서 미움은 괜찮았다.


어차피 그들은 자신을 아프게 하는 게 목적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함께 이곳까지 오면서 알았다.


이 사람들은 적어도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


어떻게든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걸 둔한 데이란도 알 정도로 직설적으로 다가왔다.


가끔 너무 거침이 없어서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았다.


해서 미움받기 싫었다.


외롭고 싶지 않았다.


저들에게까지 아픔을 받으면... 한순간에 끝날 것 같았다.


그래서 데이란을 필사적으로 주변의 걱정을 물리쳤다.


들키면 안 되니까.


하지만 필사적일수록 벨로즈의 표정엔 걱정이 깃들었다.


아직 어린 데이란과 달리 강한 부정이 갖는 다른 의미를 알고 있었으니까.


“공자님, 혹시...”


“어? 마님이 돌아오셨다!”


벨로즈가 조심스레 물으려는 찰나 멀리서 새로운 외침이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곳곳에서 온실 문이 열리면서 작업복 차림의 마을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기사단도 있는데? 공작님 돌아오셨나?”


“시니아 아가씨! 놀~자~!”


무려 지주인 공작가의 마차 앞에서도 그들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이것만으로도 놀랄 일인데 오히려 반갑게 손까지 흔들었다.


순진한 아이들은 더해서 공녀의 이름을 스스럼없이 부르기까지 했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들렀던 도시나 마을과는 전혀 다른 대우였다.


그곳에서는 자신들을 보는 족족 시선을 내리고 고개를 숙였다.


가능하다면 자리를 피했고 불가능하다면 입을 꾹 다물었다.


상당히 이상한 일이었지만, 그러려니 했다.


사람들이 그러는데 자신이 어찌 말리거나 하겠는가.


괜히 나섰다가 혼나긴 싫었기에 받아들이는 걸 선택했다.


그랬는데 지금의 상황은 애써 받아들인 게 뒤집히는 일이었다.


시선을 피하거나 자리를 빠져나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다른 사람들까지 불러모으며 다가왔다.


“이봐~! 공작가가 다들 돌아오셨어!”


“뭐? 정말?”


“이번엔 빨리 오셨네?”


“애초에 예정도 없던 외출인데 당연히 일찍 오시겠지. 그래서 선물은?”


마치 몰래 놀러갔다 온 가족에게 당당히 선물을 요구하는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갔다.


하지만 갑작스레 늘어난 낯선 인파를 데이란은 아직 감당할 수 없었다.


다가오는 두려움에 떨리는 어깨를 움켜잡았지만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이를 빠르게 알아챈 벨로즈는 기사단에게 눈빛으로 신호를 보냈다.


“다들 물러나세요!”


“위험하니까 비켜요!”


“모이지 말라니까!”


최대한 사람들의 접근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마을사람들의 호기심만 키우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뭐야? 뭔 일인데?”


“왜 안 하던 폼을 잡냐?”


“알텐! 너네 엄마가 먹고 싶은 게 뭐냐고 물어보시더라!”


애초에 공작가도 무서워하지 않는데 공작가의 기사들이 무서울까.


심지어 그 대부분이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던 이웃이라면?


권위나 선망 같은 건 티끌만큼도 없었다.


그러니 아무리 목청을 높여도 그들은 듣질 않았다.


덕분에 데이란의 상태가 악화될까 염려된 기사단은 초조한 나머지 이를 언급하고 말았다.


“말 좀 들어! 이 사람들아! 공자님이 무서워하시잖아! ...앗!”


“...”


“...”


“...누구?”


“공자님?”


짧은 침묵으로 인해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기사였으나 이미 늦어버렸다.


가까이 있던 사람들의 귀에는 ‘공자님’이라는 단어가 깊게 파고들었다.


하지만 생소한 단어이기도 해서 해석하는데는 시간이 걸렸다.


“공작님을 잘못 말한 거 아냐?”


“에이~, 알텐이 아무리 멍청해도 몇 년차인데 그것도 헷갈릴까.”


한순간에 기사 알텐이 주군의 호칭도 잘못 부르는 멍청이가 될 뻔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다 인파 속에서 한 사람.


일행을 살피던 누군가와 데이란의 흔들리는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다.


“어? 벨로즈 경이 애랑 있는데?”


“그렇네? 심지어 공작님이란 같은 자색...!?”


“설마 공작님, 사고치셨나?”


“벨로즈가 드디어 거꾸러뜨린 건가!”


“참 잘도 그러겠다. 근데 진짜 닮았네? 심하게 마른 것만 빼면...”


“하이고! 도대체 얼마나 못 먹었으면 저리 말랐을꼬.”


저마다 한 마디를 더할 때마다 데이란을 둘러싼 시선이 늘어갔다.


심지어 몇 명은 크로바벨과 같은 머리색에 ‘합리적인(?)’ 의심도 내놓았다.


다행히 그런 누명(?)은 빠르게 밀려났지만 불현 듯 다른 가능성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럼... 설마 데이란 공자님?”


“진짜?”


“듣고 보니까 확실히...”


“진짜 같지?”


“나야 3년 전에 이주했는데 당연히 모르지.”


“세상에... 세상에...”


커져가는 군중의 동요에 가장 괴로운 건 데이란이었다.


눈을 뜨고 있는데도 시야가 좁아졌다.


잘 되지 않는 호흡에 숨이 가빠왔다.


소리가 멀어지고 이명이 귓가를 괴롭혔다.


몸의 온기가 빠져나가고 외부의 냉기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 같았다.


바싹 말라가는 입가에는 하얀 점액이 쌓여갔다.


정신은 어지럽고 속은 풍랑에 뛰어든 조각배처럼 출렁였다.


세상을 이루던 색채조차 서서히 여터지면서 모든 게 흑백에 물들어갔다.


“하아... 하아... 하아...”


“공자님? 괜찮으...”


“와아아아아아!”


극도의 긴장에 심상치 않는 데이란의 상태에 벨로즈가 나서기도 전에 군중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폭발했다.


대기를 진동시키는 울림에 기사들은 만약을 대비했다.


하지만 그들의 걱정은 기우일 뿐이었다.


애초에 놀람 뒤에 사람들을 찾아온 감정은 끝없는 기쁨 뿐이었으니까.


“만세!”


“돌아오셨다!”


“공자님!”


“우으으으으... 다, 다해이야. 저, 저마로...”


“야, 왜 울고 그러냐. 이렇게 좋은데... 흐어어엉!”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만세 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리고는 각자의 방식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데이란을 부르는가 하면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아이처럼 울부짖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건 확실했다.


너무나 순수한 기쁨은 공황상태에 빠져들던 데이란까지도 시선을 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불특정 다수에게서 흘러나온 감정들은 명확히 바라볼 장소를 알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천천히 두리번거렸는데 귓가에 조금 더 무게 있는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세상에... 마른 것 좀 봐.”


“얼마나 고생하셨으면...”


“약초라도 몇 뿌리 캐다드리자.”


“그래야겠다. 몸보신에 좋은 게 뭐가 있더라...?”


대부분 데이란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었다.


그들은 데이란의 무사귀환은 기쁘지만, 그보다는 앙상한 모습을 더욱 눈에 밟혀했다.


당장 자신의 아이가 저런 모습으로 5년 만에 나타났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슬플 테니까.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보다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움직임 사이에 숨어 다가온 조용한 인기척이 데이란의 손을 덥썩 붙잡았다.


“!?”


“이런, 놀라게 했구나. 미안하다.”


손의 정체는 한 노파였다.


어떻게 사람들을 뚫고 왔는지 신기할 정도로 나이가 많아보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으로 인해 놀란 데이란을 걱정하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그녀의 사과와는 별도로 묻혀있던 악몽까지 고개를 들려고 했다.


언제나 자신에게서 빼앗으려는 주름진 손.


가래가 들끓는 거친 목소리.


누렇게 변색되고 틈틈이 빠진 치아.


가장 많은 욕심을 부리며 말도 안 되는 욕망을 원하던 악귀의 요소였다.

“비엘라 씨. 물러나주세요. 공자님께서 무서워하십니다.”


“나는 그저... 이걸 주고 싶었단다.”


벨로즈의 제지에도 노파, 비엘라는 물러나지 않았다.


대신 악몽 속 욕심 많은 악귀와 다르게 그녀는 자신이 들고 있던 바구니를 내밀었다.


그녀가 조심스레 내민 건 꽃바구니였다.


그것도 선명한 보라색을 뽐내는 라벤더 바구니였다.


하지만 그들에게선 시끄러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뿌리를 잃은 식물은 허리가 잘린 개미, 심장이 뽑힌 늑대와 같았다.


즉, 바구니 안에 든 꽃들은 시체였다.


죽음이었다.


하지만 전혀 무섭지도, 차갑지도 않은 죽음이었다.


만개한 향기에는 그저 다정하고 행복함만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리고 그런 향은 마치 위로하듯이 데이란의 뺨을 감싸주었다.


“!”


분명 죽은 생명이며 시들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그럼에도 만개한 순간 꽃에 대한 감사와 타인을 위한 노파의 마음이 더해지면서 살아있는 것들 이상의 존재감을 간직할 수 있게 됐다.


가빠졌던 호흡은 잔잔해지고 떨리던 몸도 수그러들었다.


그리고 좁아지던 시야가 열리면서 흑백에 삼켜지던 세상이 해방되었다.


안색 또한 한결 편안해졌다.


“...”


“조금 괜찮니?”


비엘라의 물음에 데이란은 작게 끄덕였다.


남들이 보기엔 다소 답답하게 보일 수 있는 미미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에겐 낯선 이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긍정이었다.


그리고 다행히 받아주는 비엘라는 연륜을 쌓을 정도의 세월을 보내왔다.


“다행이구나.”


대단할 것 없는 반응이었지만, 그녀 역시 진심으로 안도했다.


주름 가득한 얼굴로도 확실히 알 정도로 따스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 미소에서 전해진 온기 때문일까?


데이란은 떠오르던 악몽이 지금만큼은 무섭지 않았다.


그 모든 게 비엘라 덕이라고 여긴 데이란은 그녀에게 최대한 보답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건 조금 전 받은 꽃바구니뿐!


받은 걸 돌려줄 수는 없기에 데이란은 다른 방법을 떠올려야 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한 가지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오랫동안 쓰지 않아 굳어있던 얼굴 근육이 경련하듯이 움직였다.


그래도 많이 어색하긴 하지만 원하던 호응을 할 수 있었다.


5년 만에 처음으로 사람에게 짓는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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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가시넝쿨 소년 19.07.15 96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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