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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최근연재일 :
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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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5.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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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고기를 삼키는 말 - 1

DUMMY

재앙이 펼쳐지기 전에는 나름대로의 전조가 있다.



가령 큰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는 거센 눈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이라도 뱀과 개구리들이 여름보다도 날뛰고, 큰 해일이 오기 전에는 바닷가의 물이 웬만한 썰물보다도 크게 빠져나가는 것처럼 말이다.


큰 재앙일수록 그에 걸맞은 큰 전조가 찾아오듯이 이 세상을 뒤덮는 재앙이 찾아오기 전에 큰 전조가 지구 전역에 나타났었다. 이 때 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형태의 전조가 말이다.


처음에 그 전조에 붙은 이름은 초능력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의 손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거나, 한 번 크게 뛰는 것으로 건물과 건물 사이를 넘나들 수 있게 하는 힘을 설명하기에는 그 단어가 가장 적합했으니까.


그리고 나름대로의 연구 끝에 그 힘에게 일종의 규칙과 근원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자, 그 규칙에는 마법이라는 이름이 붙고 그 근원에는 마나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렇게 마법에 대해서 연구가 진행되면 될수록 모든 사람이 마나와 마법을 다룰 수 있는 게 아니었고, 그 수와 힘 또한 나라의 인구나 국력에 비례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며 세계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 사실과 함께 수많은 국가가 서로의 등 뒤를 노리던 그 분위기는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었으니까.


그러니 재앙이 3년만 늦게 찾아왔어도 인류는 서로간의 싸움으로 몰락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류끼리의 싸움이 벌어지기도 전에, 그 전조에 걸맞은 재앙이 찾아왔다.


지구와 다른 세계가 연결된 게이트, 그리고 그 너머에서 각종 몬스터들을 쏟아내는 던전


다시 말하지만 모든 사람이 마나와 마법을 다룰 수 있는 게 아니었고, 그 수와 힘 또한 나라의 인구나 국력에 비례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온 지구를 덮친 재앙조차도 마나와 마법을 다루는 사람에게 비례해서 다가오지 않았다.


바로 근처에서 게이트가 열렸을 때 마나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살 수 있고, 없다면 비참하게 괴물에게 죽을 수밖에. 현실이 이러하니 세계의 질서가 마나를 중심으로 다시 재편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가볍게는 별종, 심하게는 괴물 취급도 받았던 마법을 쓸 수 있는 자들은 그럭저럭 괜찮은 이름인 적합자로.


그런 적합자가 체계적인 훈련이든, 스스로의 단련이든 성장해서 진짜 괴물인 몬스터들 상대할 수 있게 되면 헌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런 큰 틀 아래에서 세부적인 규칙들을 정해놓으면서 혼란을 수습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꽤나 운이 좋은 편에 속했다. 상대적으로 체계를 잘 유지한 G20 국가들 중에서도 성공적인 케이스.


혼란을 수습하는 가운데 희생된 사람들에게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대한민국은 국가의 인구와 국력에 비례한 적합자들이 나타났고, 절묘하게 재앙 또한 그에 비례해서 나타났다. 그 결과 성공적으로 적합자와 비적합자간의 조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대다수의 국가처럼 몬스터로 인한 위험을 이용해서 적합자들이 비적합자들위에 군림하지도 않고, 몇몇 선진국처럼 비적합자들이 자신들의 앞에 닥친 위험이 적다고 해서 적합자들을 은근슬쩍 배척하지도 않는 나라. 그것은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인정하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런 자신들의 나라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었다.


-....여주신 능력과 자질은 높이 평가되었으나, 제한된 선발 인원 등의 사유로 불합격하셨.....


"적합자만 살만한 더러운 세상 같으니라고."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해도, 그 사실에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상황은 불가능한 법이니까. 특히 비적합자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괜히 자신이 차별받는다는 인상을 받기가 쉬웠다.


가령 지금 스마트폰에 온 입사 불합격 통보 문구들을 보면서 한탄을 내뱉는 한 청년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한탄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것이었다.



누가 봐도 괜찮은 대학교에서 학점을 훌륭하게 쌓고, 스펙도 적절하게 쌓았다. 거기다가 면접할 때의 모습까지 봤다면 훌륭하게 대답한 청년과는 달리, 옆에서 'D급 헌터 자격이 있습니다.'란 말 말고는 횡설수설하던 지원자가 합격하고 이 청년은 왜 불합격했는지 이해가 안 될지도 모른다.


게이트가 나타나기 이전의 시각으로 봤으면 말이다.


하지만 게이트가 열리고 난 이후의 시각으로 보면 청년에게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고 위로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언제 뜬금없이 자신의 옆에서 게이트가 열리고, 몬스터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이 세상에서 평상시의 짐 덩어리인 적합자의 존재는 비상시의 구조요원이나 마찬가지인 존재다.


반면에 업무상으로는 아무리 훌륭한 능력을 가진 직원이라고 하더라도 게이트 앞의 비적합자는 거꾸로 짐 덩어리일 뿐이다. 자신이 그 짐 덩어리라는 것을 잘 아는 청년은 욕을 내뱉고 싶은 마음을 정리한 다음 중얼거렸다.


"차라리 대학교에 가느니 헌터들 뒤치다꺼리나 하는 게 인생에 더 도움이 됐겠다. 뭔, 요즘 세상에 대학교를 가?"


몇 년 전에 비슷한 소리를 했다면 부모님이 한탄을 하기에 충분한 소리였다. 취업도 못하는 대학교 가느니 차라리 공장에서 일하거나 알바하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게 나았다는 철없는 말이니까.



하지만 더 슬픈 건 지금 청년이 중얼거리는 말이 지금 세상에서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는 것이다.



헌터들 뒤치다꺼리하는 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위험한 것도 아니다. 이미 헌터들이 안전하게 지키고 있는 게이트에서 컴퓨터나 전화기를 잡으면서 잡무처리나 하면 되는 것이다.



게이트 너머에서 적합자들은 나름대로의 자존심 때문에 그런 잡무는 절대로 안 하려고 하니까. 비적합자들은 그 사이에서 펼쳐진 일종의 틈새시장을 노린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알바는 지금 세상에서 나름대로의 경력이 되기도 했다.



게이트가 열리고 몬스터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단순한 비적합자의 존재는 짐 덩어리. 하지만 전문적으로 몬스터들을 사냥하고 처리하는 헌터의 보조를 해 본 적이 있는 비적합자의 존재는 난파선의 구명조끼, 비행기의 산소마스크처럼 여겨졌으니까.


농담이 아니라 최소한의 영어 성적과 자격증을 가진 고졸 취준생이 대졸 취준생을 밀어내고 취업한 이후 몬스터들의 습격에서 동료 직원들을 구한 사례도 존재한다.


전체적으로는 훈훈한 이야기지만, 아무튼 백수신세의 대졸 취준생에게 있어서는 씁쓸한 이야기. 자신 또한 그 대졸 취준생과 똑같은 처지라고 생각하니 울분이 차오른 청년이 소리를 지르려는 찰나, 그보다 먼저 중년 여성의 고함소리가 터졌다.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아직도 자냐! 일어나! 백수녀석이 게을러서는..."


"..."


자신이 백수인게 왜 내 잘못이냐는 말대답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그게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은 방금 고함을 크게 외친 그의 어머니도 잘 알 테니까.


하지만 그런 말대답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이겨봤자 기운만 빠지지 돌아올 게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청년은 한숨을 삼키고는 자신의 방에서 나왔다. 그 상태로 터덜거리면서 식탁에 앉은 청년을 향해서 청년의 어머니가 타박을 하는 톤으로 말을 걸어왔다.


"그래, 백수면 부지런하기라도 해야지. 면접 본 것은..."


"다 떨어졌어요. 다 다 다."


뒷부분은 누가 들어도 예의가 없는 대답. 그에 그의 어머니가 '이 녀석이?'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려는 찰나, 먼저 '어흠'거리는 헛기침이 분위기를 다잡았다.


"요즘 세상은 아무리 대학교를 졸업했더라도 비적합자를 뽑기에는 망설여지는 세상이니까. 사람 목숨이 제일 소중하니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너무 기운 잃지 말고. 너도 나름대로 노력 열심히 하고 있는 거 아빠가 잘 안다. 언젠간 그 노력이 보답 받겠지."


"네..."


"그래 오늘은 딱히 할 게 있냐? 없다면 오늘 고기 들어오는 날인데, 아빠 가게라도 도와..."


"아니, 할 게 없다면 더더욱 열심히 스펙이나 쌓아야지. 당신도 대학교까지 나온 애가 정육점 일을 돕는다는 게 말이 돼요?"


"당신도 하는 정육점 일이 뭐 어때서. 그런 당신은 백수로 있느니 알바자리라도 알아보라는 말을 해?"


"알바는 어디까지나 잠깐 하는 거고. 정육점 일은 한 번, 두 번 돕다가 아주 하게 되는 거예요. 그 좋은 대학교를 나와 놓고 정육점 일을 한다고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대학교에서 뭘 했다고 생각하겠어요?"



듣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대화를 무시하기 위해서 TV를 키는 청년. 하지만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소식은 그의 숨을 두 배로 막히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 10시 경을 기준으로 대한민국을 점거하던 몇몇 게이트가 안정화되는 동시에 내부 던전의 몬스터가 급격히 약화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대한민국 중앙 헌터 협회에서는 이 일에 대한 상세한 조사를 위해서 주성준씨와 손시연씨를 주축으로 삼은 조사팀을....



"저렇게 우리 딸 시연이는 TV에 나오는 유명한 헌터인데, 그 오빠는 대학교까지 나와서 정육점 일이나 한다고 하면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헌터고 뭐고 좋으니, 나는 우리 아이들 얼굴이나 제때제때 볼 수 있으면 좋겠어. 시연이는 요즘 직접 얼굴을 본 적 보다 TV로 본 적이 더 많고, 시훈이는 시우가 아니었다면 얼굴을 잊어버렸을지도 모르니까."


"아무렴 어때요. 시연이 말대로라면 우리 시훈이는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법한 비밀 요원이잖아요? 아니면 고독하게 마왕을 쓰러트리는 영웅이라던가."


남이 듣기에도 굉장히 오글거릴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는 노골적으로 고개를 돌려서 무언가를 보는 시우의 어머니였다. 그 시선을 따라서 고개를 돌린 시우와 그의 아버지는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 자리에는 번쩍번쩍 빛나는 금괴들이 차곡차곡 쌓아져 있었으니까.



게이트가 열린지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와 한 밤중에 단 둘이서 이야기를 나눈 다음 날 집을 나가버린 형이 보낸 금괴들이다. 저 금괴들이 오기까지 거의 하루에 한 번 씩 어머니와 아버지가 부부싸움을 했다는 것을 떠올리는 시우. 그 때가 고등학교에 막 입학한 이후였던가. 그 부부싸움을 종결시킨 찬란하게 빛을 내뿜고 있는 금괴들을 보면서 그는 살짝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걸 팔아서라도 괜찮은 테이밍 몬스터들을 산다면 저도 괜찮은 테이머 헌터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건 이 아빠가 반대한다. 스스로의 몸도 지키지 못하는 헌터는 자격 미달이야."


"저 금괴가 네 형의 금괴지 네가 가져 온 금괴니? 그리고 네 아빠 말대로 비적합자가 헌터를 하는 건 엄마도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허락 못 해! 시연이나 시우 따라서 게이트에 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마!"



갑자기 구박이 두 배로 들어왔다. 하지만 이번의 구박에는 자신의 잘못을 명백히 먼저 느꼈기에 순순히 대답하며 아침 식사를 마친 시우였다.


그 상태에서 그는 등 뒤를 떠밀려서 집 밖으로 반 쯤 쫓겨나고 말았다. 진짜로 할 게 없으니 정육점에 들어오는 짐이나 거들어주겠다는 말을 했지만, 앞서 말한 논리와 함께 도서관이나 독서실에나 가라는 소리나 들었다. 그 시간에 자격증 준비나 하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현재 취업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자격증인 헌터 자격을 못 따는데 뭔 소용이겠냐는 게 시우의 생각. 거기다가 그 자격증을 조금이나마 대체할 헌터들 뒤치다꺼리하는 알바는 자기네들이 막는데 뭘 어쩌겠냐고 생각한 그는 길거리를 걸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적합자, 그 중에서도 최상급 헌터인 자신의 형과 동생에 비해서 자신의 처지가 너무나도 초라했기 때문이다.



특히 어머니의 뱃속에서 자신의 반쪽이었을 쌍둥이 형은 사실상 가출한 것에 가까운 상태에서 집에 용돈이라며 금괴를 보내줄 정도의 초특급 헌터인데, 자신은 D급 헌터, 그것도 자격증만 있으니 사실상 일반인보다 '조금' 더 강한 적합자에게도 밀리는 처지다.



성인보다는 미성년자가 적합자로 각성할 가능성이 더 높다곤 하지만, 자신은 그에 해당하지 않는 상황. 동생과 쌍둥이 형은 게이트가 열리기 전에 적합자 판단을 받았지만, 자신은 여전히 비적합자다. 아마도 미래에도 쭉 비적합자겠지. 이미 인류 평균이 D-에서 D수준의 적합자인 이 세상에서 말이다.



그 외에도 형과 자신을 비교해보면 처지가 꽤나 비참하게 느껴졌다. 솔직히 자신이 형에게 완전히 밀리지는 않는다. 세상 사람이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는 없으니까. 소소한 예시중 하나를 들자면 나름대로 달필인 자신에 비해서 형은 심한 악필이라는 점. 하지만 컴퓨터-스마트폰 시대에 비적합자가 적합자보다 글씨를 예쁘게 쓸 수 있다고 자랑해봤자 비웃음만 살 걸 알기에 고개를 푹 숙이는 시우의 귓가에 쾌활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기운 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 다니면 될 일도 안 되는 검다."

"뜬금없이 무슨..."



진짜로 뜬금없는 참견에 고개를 홱 치켜들면서 한 소리를 하려던 시우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어느 사이에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여자의 모습은 어딜 봐도 평범하지 않았으니까.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짙고 선명하게 어두운 파란색 머리칼이다. 그 머리칼을 보면서 3초간 멍을 때리던 시우는 여자의 전체적인 모습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시연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요?"


그렇게 말한 이유는 여자의 모습이 아무리 봐도 헌터일 수밖에 없는 모습이어서였다. 일단 머리칼과는 다르게 눈은 자연적으로도 파란색 눈동자를 가질 수 있으니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요즘 세상에 길거리에서 파란색의 메이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코스플레이어 아니면 헌터였다. 하지만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여자가 자신에게 뜬금없이 말을 걸 리가 없으니, 나름대로 컨셉에 심취한 헌터라고 보는 게 타당했다. 하지만 시우에게 돌아온 대답은 그 예상과는 다른 것이었다.



"그건 이제 제가 나름대로 알아봐야 할 일임다, 도련님."


"도련님? 저기요, 시연이는 모르겠는데 전 헌터가 아니거든요? 그나저나 저는 어떻게 아는 건데요."


"주인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주인님과 얼굴이 똑같이 생기셔서 알아봤슴다. 아무리 쌍둥이라지만 진지해졌을 때의 눈 빼고 완전 똑같은검다."


정말로 신기하다는 듯이 자신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여자의 모습에 표정을 찌푸리는 시우였다. 거기다가 '주인님'이라니. 도대체 자신의 형은 집을 나가서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걸까. 꽤나 예전에 집을 나갔지만, 그래도 이런 매니악한 취미가 있을 것 같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생각을 잠시 멈춰버린 시우를 향해서 여자는 부탁받지도 않았는데도 자기 소개를 하고 있었다.


"저는 삼원색의 파랑이자 기사의 삼요소중 종자(從者,Squire)를 담당하고 있는 블루베리라고 함다! 잘 부탁드림다, 도련님!"


"....예?"


"무릇 엄연한 기사라면 훌륭한 군마(軍馬)와 훌륭한 무기, 그리고 훌륭한 종자. 이 삼요소가 있어야 하지 않겠슴까! 물론 우리 주인님은 단순한 기사로 설명할 수 없으신 분이지만, 그 세 가지를 모두 다 가지고 계신 분이란 검다."


그러니 그 요소 중 하나인 자신 또한 굉장하다면서 가슴을 피는 어린 아이나 할 법한 유치한 자세를 취하는 블루베리. 그 이름을 듣자마자 시우는 바로 머리칼과 눈 색과 닮기는 닮았다는 생각과 함께 형의 상태와는 별개로 이 여자는 확실하게 컨셉에 미친 게 확실하다고 평가를 내렸다.


그 평가가 표정에도 조금 드러난 것을 보고도 블루베리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다음이라는 기세와 함께 외쳤다.



"그리고 이쪽이 삼원색의 빨강, 기사의 삼요소중 군마를 담당하고 있는 적운흉풍(赤雲凶風)!"


그 외침을 들으면서 이번에는 뭔 이상한 게 튀어나올까 생각하는 시우의 코앞에서 붉은 구름이 솟구쳤다. 그 구름을 뚫고 나와 모습을 드러낸 존재에 시우는 생각을 다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줄간격 수정 밑 조사 수정이 조금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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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S vs S +1 20.05.11 1,233 24 15쪽
5 고기를 삼키는 말 - 4 20.05.11 1,324 25 16쪽
4 고기를 삼키는 말 - 3 +2 20.05.11 1,566 24 15쪽
3 고기를 삼키는 말 - 2 +4 20.05.11 2,082 34 15쪽
» 고기를 삼키는 말 - 1 +1 20.05.11 3,038 4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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