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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가 살아있다면 희망은 있어

아넨티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완결

햄스터살려
작품등록일 :
2016.12.09 18:48
최근연재일 :
2018.08.10 22:00
연재수 :
160 회
조회수 :
51,180
추천수 :
512
글자수 :
852,713

작성
17.10.17 00:44
조회
214
추천
3
글자
8쪽

아넨티어 135

안녕하세요. 국문과 출신 소설가 지망생입니다. 저의 첫 작품,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DUMMY

해운대 앞의 고층 호텔. 에넬라넨 – 김애란과 그녀의 남편 민윤홍은 상층의 스위트룸을 빌려 바깥을 내려다보기 좋은 위치에 서 있었다. 그들이 묵고 있는 방은 물론, 해당 층 전체가 UOM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 오래 머무를 것은 아니었으므로, 마법적 경계는 무척 가벼운 편이었다. 부부가 내려다보는 부산의 경관은 도시의 전체적인 모습보다는 오전에 한바탕 활극이 벌어졌던 언덕에 위치한 주택가였다. 지금 그곳은 더 없이 평온해보였다. 관찰자 측에서 결계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수준이 낮은 기억조작마법을 걸었기 때문에, 그들과 그들의 주변은 금세 일상으로 돌아가게 될 터였다.


현관이 열리고 두 사람이 기다리던 사람들이 들어왔다. 국정원 이세계 대응팀 파견요원인 철수와 영희 그리고 윤홍의 동생인 민윤아다. 윤홍은 여동생 한명을 먼저 떠나보낸 일이 있기에 남은 여동생에 대한 애정은 대단한 것이었다. 애란도 이를 십분 이해하여 시누이와는 잘 지내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인사를 주고받은 후에 다들 앉을 생각은 없는지 두 사람이 있던 테라스에 나란히 선다.


“희영이는 오랜만이구나. 연구하던 것은 성취가 좀 있었나?”


윤홍은, 그의 외모에 대해 말하자면 안경을 쓴 곰을 연상시켰고 옷은 특이한 문양이 그려진 양복인데, 제자에게 말하듯 영희에게 말을 걸었다. 그것은 인사라기보다는 분명하게 목적이 있어서 한 말이었다. 희영 – 영희는 무언가 결여된 듯한 미소와 함께 깍듯하게 대답했다.


“네 민윤횽 고등마법사님. 탐색 마법의 성취와는 여전히 괴리가 느껴지긴 하지만 실전에 사용할 정도는 됩니다.”

“난 항상 네가 전투마법사 과정을 밟으면서도 공격에 응용할 수 있는 궤도를 읽지 않는 것이 아쉬웠지. 박사 과정은 좀 생각해보았나?”

“사실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있고, SSP(?)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렇군. 그럼 더 말 않겠네.”


영희는 잠시 침묵하다가 묻는다.


“그냥 교수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나야 그게 편하지.”

“네 알겠습니다.”


철수는 이렇게 조심스러운 영희는 처음 보는지 이상하게 쳐다보다가, 그녀의 시선을 받고 곧 그만두었다. 대신 큰 목소리로 말을 꺼낸다.


“MATU의 견제 때문에 제가 맡은 일은 사실 거의 해내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들이 이세계의 살수 조직과 생각 이상으로 긴밀하게 엮여 있다는 사실을 알았죠. UOM에선 MATU의 세력을 어느 정도 획정하셨습니까?”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자네에게도 묻지. 무인들은 정말로 이슈타리엔 그 소녀가 무공비급이라던가 영약이란 소리를 믿는 건가?”


가능한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철수는 담담하게 답했다.


“저희 문파는 제 말을 듣고 움직이지 않았습니다만, 다른 곳은 전부 넘어갔을 겁니다. 아니 이미 정보가 닿지 않은 벽촌의 전대 고수나 외공 수련자를 제외한 모두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출처가 다양하고 또 국정원에서 흘린 정보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철수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MATU는 그녀의 피 한방울이라도 얻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이세계 살수 조직에서 퍼뜨린, 그녀가 우리 세계를 망가뜨릴 수도 있는 폭탄이란 소문이 겹쳐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처음 들으시는 겁니까?”


애란과 윤홍 그리고 윤아까지 전부 놀란 표정이 되자 그가 물었다. 윤홍 대신 애란이 말을 받았다.


“역설적으로 MATU를 잡으려고 은밀하게 움직이며 정보를 차단하다 보니까, 우리에게도 들어온 정보가 없었어요. 전형적인 마녀사냥 양상으로 흘러가는군요. 국정원의 방침은?”

“대외적으론 별빛과 월광을 보호해주겠다는 명분을 계속 내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목적은 손 안대고 국내의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겁니다. 손을 안 대기 위해서 지금 세계 각국의 한국행 비행기를 전부 취소시키는 대규모 작전을 진행중입니다. 이건 알아차리는 사람이 드물더군요.”

“외국의 개입은 반갑지 않다는 것이군요. 원이 그런 역량이 있다니 조금 신기할지도.”


철수도 일단은 국정원 소속이기 때문에 멋쩍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입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철수와 영희는 서로를 쳐다보더니 두 마법사에게 말했다.


“저희는 상부의 명령과는 따로 움직이려고 합니다.”

“그게 파견요원의 최대 권한이자 조직을 위한 효용이기도 하지요.”

“네. 저희는 홍흑화양과 김소윤군을 보호할 겁니다. 사실 그 두 사람은 일신의 무력이나 잠재력으로 보자면 저희를 아득하게 초월할지도 모릅니다만, 지금처럼 쫓기면서 정보 조작에 휘말려든다면 언젠가는 쓰러질 겁니다.”

“그래서 두 분을 오랜만에 찾아뵙게 되었어요. 저희가 최근 알게 된 것은, 믿을 사람이 누구도 없다는 사실 하나뿐이었으니까요. 처음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왔습니다.”


윤홍은 기쁜 듯 미소 지었지만 애란은 묘한 표정이었다.


“두 사람 소속기관에서는 싫어하지 않겠어요?”

“저희 문은 정도를 지향합니다. 제가 무림맹을 대표해서 파견된 것도 저희 문의 중립성 덕분입니다. 장로님들 누구도 저의 의견에 반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영희는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들은 저를 필요로 하니까요. 조금 바빠지긴 하겠지만 무고한 두 사람을 살리는 것에 비할 바는 아니에요.”

“그럼 대충 할 일은 정해져있군요. 그 두 남녀에 대해 과대평가 하고 있는 점은 조금 의외지만. 뭐 자기 한 몸 지킬 수 있는 인재들이란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민윤아도 입을 열었다. 철수는 그녀를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분명 예쁜 것 같은데, 잠깐만 시선을 돌려도 그 인상이 흐릿해지며 남지 않았다. 아니 정작 보고 있어도 존재감이 없는 듯한 착각만 계속 들었다.


“오빠가 부탁한 팀은 준비되어 있어요. 맞은 편 방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회의’에선 목표나 인원 보존은 상관 없이 새로운 마법 시연만큼은 확실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더군요. 그러니까 ‘청월’의 ‘적화’ 말이예요.”

“하하 네가 고생했을 게 뻔히 보이는구나. 본가에는 언제 돌아올 예정이냐?”

“그래도 보고는 해야 하니까 두 주 정도 걸릴 거에요.”

“그래. 끝나면 불러라. 일단은 가서 쉬어.”

“네. 언니는 이따 다시 봬요.”

“응.”


그녀는 철수와 영희에게도 살짝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방을 나섰다. 애란은 방문이 닫히는 걸 보고 남은 사람들에게 말한다.


“‘월광’이 각성하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다만 아넨티어를 어느 시점에 아넨에게 돌려주느냐의 문제가 남아있어요. 지금 돌려주었다간 너무나도 많은 욕심이 그 세 사람을 에워싸게 될 테니까. 무력 대비 위기관리가 전혀 안 되는 셈이죠.”

“일곱 광휘가 무엇인가를 도둑맞고 광분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사모님께 있었군요. 실물을 보여주실 순 없겠죠?”

“음 미안해요. 바깥에 노출시키면 곧바로 엄청난 당해마력을 흘려버려서. 나는 이걸 적절한 시기에 먼 곳에서 꺼낸다면 내 동생이나 그 젊은이들을 도와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생각이시라면 확인은 좀 늦어도 상관없겠지요.”




.


작가의말

복선 하나 깔았습니다만...


진행은 안되고 각 세력 정리만 하고 있지요?


역시 이렇게 펼치는 게 아니었어요. 적은 하나로 충분한데 ㅋㅋ....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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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아넨티어 150 18.06.22 192 3 11쪽
155 아넨티어 149 18.06.21 144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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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아넨티어 134 17.10.14 158 3 8쪽
139 아넨티어 133 17.10.13 233 3 6쪽
138 아넨티어 132 17.10.11 198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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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아넨티어 130 17.09.13 195 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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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아넨티어 128 17.09.08 271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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