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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이야기

문제유발동화 Parody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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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6.03.07 21:39
최근연재일 :
2020.05.25 09:00
연재수 :
1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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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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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61,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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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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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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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07. 요정과 유리구두 (22)

DUMMY

“왕자님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런 건 놈들이 더 잘 알겠지. 나보다 왕자랑 더 오래 알았으니까.”


“놈들요?”


“아, 왜! 그 경호원들 있잖아.”


“요정님은 경호원이 아닌 것처럼 말하네요.”


미친 여자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나도 물론 경호원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다른 놈들처럼 왕자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왕자에게 잘 보이려고 꽁무니를 흔들어댄 놈들이니, 왕자가 평소에 뭘 원하는지 알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이라곤 왕자가 내게 이상한 우정을 강요하는 것뿐이었다.


‘그런다고 연회 도중에 사라지는 것은 이상한 거지.’


“요정님, 이상하네요. 왕자님이 사라졌으면 누가 납치할 가능성도 있잖아요? 연회 중이라 외부인도 많이 들어오니까요.”


“그런 생각을 하다니 너만은 정상이구나.”


진짜 그런 일이 일어나면 견제할 상황도 아니라는 걸 누구라도 알 텐데.


“와, 저보고 정상이라고 하다니, 요정님 미친 것 아니에요?”


“왕명이오!”


그 순간 연회장 쪽에서 커다란 목소리가 들렸다.

결국 연회장 쪽에도 왕자의 실종을 발표하려는 모양이었다.

진작 이래야지. 왜 그것을 숨기냐는 말이야.

나와 미친 여자는 얼른 연회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역시 경호원들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높은 곳에 선 전령이 뭔가를 들더니 크게 소리쳤다.


“왕자님께서 신부를 고르기 위한 시험을 내셨소! 왕자님은 지금 성 안에 계시지 않소. 수도 내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골라, 왕자님을 찾아오는 것이 시험이오! 이 시험에 통과한 자는 왕자님과 결혼할 권리를 주기로 했소.”


이건 무슨 신종 지랄이세요?

연회장 내는 술렁술렁 거렸다.

역시 별 일 아닐 줄 알았다. 정말 심각한 일이었다면 연회는 중단되어야 했다.

경호원들만 이렇게 안 보이는 걸 보면 시험의 내용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먼저 왕자님 찾기에 혈안이 된 거겠지.

정말 신물이 나는 놈들이다.

전령이 발표를 마치고 사라지자마자, 영애들은 물론 귀족들도 허둥지둥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미친 여자는 안달이 나서 내 팔을 툭툭 쳤다.


“우리도 가야 해요! 다른 여자들에게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요! 역시 제 말이 맞죠? 아, 조금만 빨랐어도!”


“하여간 이 나라는 제정신이 아니야.”


왕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자기의 지위로, 돈으로 살 수 없는 순수한 무언가를 찾고 싶다더니, 드디어 돌아버린 건가.

정말로 끼고 싶지 않은 경쟁이었다.

이 경쟁에 끼면 분명히 피를 볼 것이다. 왕자비에 미친 다른 신데렐라들에게.


“아, 요정님!”


“아, 알았어.”


문제는 이 여자의 눈을 속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대충 그럴싸한 곳으로 가서 그녀를 만족시켜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문제는 어디로 가냐, 이거지.’


“요정님, 왕자님은 밖에 나가 있다고 했잖아요! 어서 가요!”


“아, 알았어.”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시작의 여관’으로 갔다.

이 여자에게는 내가 마왕성을 찾으러 갈 때, 정보를 얻었던 곳이라고 둘러댔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왕자 찾기에는 별로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시작의 여관에는 역시 용병들과 여행객들로 가득했다.

여관 주인은 내가 나타나자 반가운 듯 눈을 반짝였다.


“오랜만입니다, 단장님.”


지금은 단장님이 아닌데 구태여 저렇게 부른다.

여관의 특성상 내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잘 알 텐데 용케도 저렇게 부른다 싶었다.


“마왕성으로 떠났다는 소식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그런데 갑자기 왕세자 직속 호위 기사단에 발탁되다니. 여러모로 놀라게 하시는 분이네요.”


내가 바 앞에 앉자 여관 주인은 너스레를 떨어댔다.

그는 내 옆에 있는 미친 여자, 지졸라를 보더니 깜짝 놀랐다.


“지졸라! 단장님과 들어오다니,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거니?”


“요정님, 저 아저씨랑 아는 사이였어요?”


“좋은 정보원이거든.”


“단장님, 이 여자랑 어울릴 생각을 하다니, 참 별나군요.”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오해하는 건 아니야.”


내 말에 여관 주인은 어깨를 으쓱였다.


“지금 말이야, 왕자님이 사라져서 난리거든. 혹시 뭐 들은 거 없어?”


나의 질문에 여관 주인은 그저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지졸라는 답답해 하면서 나를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단장님!”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익숙한 얼굴까지 보였다.

뭐지? 이 녀석들이 왜 있는 거야?

나는 얼른 벌떡 일어나 지졸라와 자리를 뜨려고 했다.

하지만 그 덩치 큰 놈들은 나보다도 빨리 나를 둘러싸면서 다가왔다.


“단장님? 단장님이죠?”


“대장!”


“요정님, 이 사람들 누구에요?”


지졸라도 덩치가 큰 남자들이 다가오자 불안한 듯 내 팔을 꽉 쥐어짰다.

아프다고! 짜증을 낼 겨를도 없이 누군가에게 등을 부딪히고 말았다.


“대장님! 보고 싶었어요!”


“악!”


누군가가 등 뒤에서 내 귀를 잡고 소리쳤다.

누군가의 침과 따뜻한 입김과 무지막지한 목소리에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

대체 무슨 놈이야? 고개를 홱 돌아보니 곰처럼 생긴 순한 얼굴에 덩치가 큰 사내가 있었다.

제 12 기사단에서 단장으로 있을 때 있었던 기사들이었다.


“대장님, 여기에 무슨 일이에요?”


그 곰 같은 사내는 크게 소리치면서 나를 뒤에서 꽉 안아 들어 올렸다.

덩치는 험악해도 마음은 착한 사람이었다. 정도 많은 편이라서 착하다는 평을 받곤 했다.


“깜짝 놀랐잖아! 어, 그런데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오, 우리 귀여운 단장님. 연회장에서 도망쳐 오는 길이죠? 다 들었어요. 연회 동안에 경호원들이 휴가라고요. 귀족 알레르기 있는 단장님이라면 도망칠 줄 알았죠.”


“단장님도 귀족인데 웃긴다, 하하.”


“맞아, 자기는 공자면서.”


기사들은 나를 보더니 히죽 웃었다.

제 12 기사단의 기사들은 대체로 출세가도에서 떨어졌거나, 실적이 좋지 않아서, 혹은 사고를 쳐서 좌천당한 기사들이었다.

그래서 대부분 제 12 기사단의 기사들의 연령은 높은 편이라 다들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

원래는 국경 지방에서 죽치고 있던 기사들이었는데 내가 기사단장으로 첫 부임하면서 수도로 온 것이었다.

이들은 4-5년간 나와 함께 수도에서 온갖 잡일을 떠맡으면서 열심히 일했다.

최근에 왕의 바보 같은 결정으로 기사단이 없어져 버릴 때까지 말이었다.

결국 나 때문에 버림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수도로 올라오지만 않았어도 국경 지방 라이너스에서 계속 일했을 텐데.

기사단이 해체된다고 해서 직위를 박탈당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었다.


“옷이 날개네, 옷이 날개야. 우리 막내 단장님이 이렇게 멋있어 보이긴 처음이야.”


“단장님이라 부르면 안 되는 거지. 단장이란 건 기사단의 대장이란 건데.”


“그럼 대장님?”


뭐가 그렇게 좋다고 떠들어대는지. 이들을 눈앞에 두니 할 말이 없어졌다.

내 분노에 눈이 멀어 잊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내게 안 좋은 감정을 가져도 어쩔 수 없다.

내게 보복을 하려고 한다고 해도 할 말이 없었다.

비록 자의는 아니었지만 저들은 기사단에서 쫓겨났는데 나는 이렇게 ‘신데렐라’가 되어버렸으니 말이었다.

나라면 어떻게 생각했을 지 잘 모르겠다.


“그럼 이제 대장도 아닌 거네?”


“뭐, 그렇지.”


“어이구, 우리 막내 대장님 왜 이렇게 울상이야? 안 어울리게?”


기사들이 도망치려는 내 팔을 붙잡고 주변에 둘러앉았다.

지졸라는 영문을 모르고 불안한 눈으로 날 보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고갯짓을 하면서 먼저 가라고 한 후, 그들을 보았다.

아니, 그들을 똑바로 볼 수는 없었다.


“대장, 설마 우리한테 미안해서 그러는 거야?”


“세상에. 대장이 인간이 되었네.”


“왜 다들 여기에 있는 거야?”


“어허, 이제 우리들의 대장도 아닌데 반말 하는 건 아니죠.”


“아냐. 난 그냥 대장은 우리한테 반말 하는 게 더 편해.”


그건 그래. 다들 바보 같이 웃으면서 바보 같은 소리를 해댔다.

정말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나 싶었다.

원래 있던 기사단이 없어져서 어디선가 더부살이 하는 모양인데 잘도 웃음이 나온다 싶었다.


“다들 어떻게 된 거야? 왜 여기에?”


“그러는 대장은 왜 여기에 왔어? 정말로 도망쳐서 온 거야? 기껏 잘나가는 기사들이랑 있게 되었는데 적응해야지.”


또 할 말이 없어졌다. 입고 있는 경호원의 단복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이래서 경호원은 정말 싫었는데.


“이번에 제 12 기사단 해체 되면서 다들 제 갈 길 찾아 갔어요. 원래 우리들 희망도 생각도 없이 국경 지역에서 썩던 놈들 아닙니까. 딴 데로 취직해 나간 애들도 있고, 제 10 기사단에서 받아줘서 간 애들도 있었어요.”


“뭐? 왜 하필 제 10 기사단이야?”


정말이지 이 사람들의 운도 참 박복하다 싶었다. 왜 하필 제 10 기사단이람.

내가 처음에 입단한 기사단이기도 했지만, 남들에게는 절대로 추천해줄 수 없는 곳이었다.

왕국은 평화로워서 대부분의 기사단의 일은 안전하지만, 제 10 기사단의 경우는 달랐다.

제 10 기사단은 주로 파병 전문 기사단이다.

주로 출장을 나가는 곳은 주로 외국의 전쟁터였고, 특수하고 위험한 지역이었다.

전 세계의 전쟁터를 전전하면서 다른 나라와의 외교를 다지는 기사단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래서 가장 일이 힘들기로 유명했고, 다른 기사들은 제 10 기사단만은 피하려고 했다.

나는 그곳에서 공을 많이 세워서 결과적으론 승진이 빨랐지만 말이었다.


“그거야 제 10 기사단장이랑 대장이 친하잖소? 거기에 죽치고 있으면 언젠가 나타날 줄 알았지. 대장이 그 단장님은 아버지처럼 따른다는 것도 알고. 그럼 어쩌다 만나서 한 대라도 때려줄 거 아니우?”


“겨우 그런 이유로······.”


그들은 다시 바보처럼 웃었다. 제 발로 지옥에 들어온 줄도 모르고 말이었다.

차라리 기사단을 옮길 거면 그냥 평범한 일을 하는 기사단에 가면 될 텐데.


“그런 이유라면 늦지 않았어. 한 대씩 때리고 다른 데로 옮겨.”


내 말에 놈들은 또 멍청하게 웃었다.

이 바보 멍청이들. 어떤 수식어를 가져와도 바보 멍청이 외엔 어울리는 말이 없을 것이었다.

대체 뭐가 좋다고 그렇게 웃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는 정말 심각한데 말이었다.


“우리도 좋아서 이렇게 있는 거니까 걱정 마요.”


“뭐?”


“대장이 오기 전까지 우린 그냥 희망이 없는 좌천된 기사들이었잖아요. 대장 덕에 기사로 다시 돌아왔으니까 대장처럼 열심히 살려고 여기에 온 거에요.”


“난 열심히 한 거 아니야.”


난 정말 열심히 한 게 아니다.

그냥 집에 돌아가기 싫으니까, 왕자의 편애를 받기 싫으니깐 일에 몰두했던 것뿐인데.

놈들은 뭘 오해해도 한참 오해하는 것 같았다.

뭐 자기들이 좋다고 남아 있는 거면 막을 수 없겠지.


“그런데 대장은 왜 그렇게 죽을상이에요?”


한 기사의 질문에 그들은 웃음을 멈췄다. 대신 소란스럽게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맞아, 출세를 했는데 왜 그래?”


“역시 왕자가 싫어서?”


“대장은 출세하는 걸 싫어하는데 왜 저렇게 출세 복이 저렇게 많을까.”


시끄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은 이 사람들에게 뭐라 말할 자격도 없고 말이었다.


“우리 귀여운 막내 단장님!”


“그 호칭 그만 좀 해!”


“그럼 우리 막내 단장님, 뭐가 그리 고민이에요? 아, 맞아. 마왕 잡아서 온다고 했는데 못해서 풀이 죽은 거야?”


한 기사의 말에 다들 다시 바보 같은 하이에나처럼 낄낄 거렸다.

이 새끼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을 기어코 들쑤시다니.


“대장, 뭔가 고민이 있으면 털어 놔 봐요.”


내가 무슨 질문을 하겠어. 난 어떻게 해야 해? 라고 질문하면 이 사람들은 분명 내가 배부른 고민한다고 할 게 뻔한데.

귀찮은 감정의 소모는 사양이라 그냥 일어나기로 했다.

기사들은 나를 빤히 보더니 내게 더 들러붙어서 내 머리를 멋대로 헤집었다.


“뭐가 그리 고민인지 모르지만 대장도 마음대로 해요. 우리들도 오히려 기사단을 나와서 원하는 대로 하고 있잖아.”


“맞아. 그게 우리 막내 대장다운 거지.”


“시끄러워.”


대체 뭘 어떻게 마음대로 해라는 거야. 하고 싶은 게 뭐 인지도 모르는데.

나는 괜히 품에 넣은 편지를 만지작거렸다.


“저기요. 감동적인 재회인 건 알겠는데요.”


지졸라의 목소리에 내 쓸데없는 상념은 깨졌다.

맞아, 지금은 다른 것 때문에 여기에 온 것이었다.


“기사 아저씨들, 혹시 왕자님이 어디로 갔는지 알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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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1-07. 요정과 유리구두 (27) 19.04.17 31 0 13쪽
77 1-07. 요정과 유리구두 (26) 19.04.16 31 0 11쪽
76 1-07. 요정과 유리구두 (25) 19.04.15 77 0 12쪽
75 1-07. 요정과 유리구두 (24) 19.04.12 45 1 11쪽
74 1-07. 요정과 유리구두 (23) 19.04.11 42 2 12쪽
» 1-07. 요정과 유리구두 (22) 19.04.10 46 1 13쪽
72 1-07. 요정과 유리구두 (21) 19.04.09 48 1 10쪽
71 1-07. 요정과 유리구두 (20) 19.04.08 41 1 10쪽
70 1-07. 요정과 유리구두 (19) 19.04.06 40 2 12쪽
69 1-07. 요정과 유리구두 (18) 19.04.05 47 1 13쪽
68 1-07. 요정과 유리구두 (17) +2 19.04.04 96 2 14쪽
67 1-07. 요정과 유리구두 (16) +1 19.04.02 41 1 9쪽
66 1-07. 요정과 유리구두 (15) +1 19.03.30 39 2 10쪽
65 1-07. 요정과 유리구두 (14) +1 19.03.23 44 3 9쪽
64 1-07. 요정과 유리구두 (13) +1 19.03.20 42 2 9쪽
63 1-07. 요정과 유리구두 (12) 19.03.15 41 2 11쪽
62 1-07. 요정과 유리구두 (11) 19.03.13 38 2 11쪽
61 1-07. 요정과 유리구두 (10) 19.03.09 44 1 14쪽
60 1-07. 요정과 유리구두 (9) 19.03.04 41 1 13쪽
59 1-07. 요정과 유리구두 (8) 19.02.23 58 1 11쪽
58 1-07. 요정과 유리구두 (7) 19.02.19 72 2 12쪽
57 1-07. 요정과 유리구두 (6) 19.02.14 68 3 12쪽
56 1-07. 요정과 유리구두 (5) 19.02.09 64 2 12쪽
55 1-07. 요정과 유리구두 (4) 19.02.03 47 2 11쪽
54 1-07. 요정과 유리구두 (3) +1 19.01.21 92 3 12쪽
53 1-07. 요정과 유리 구두 (2) 19.01.17 75 4 12쪽
52 1-07. 요정과 유리 구두 (1) 19.01.15 70 2 14쪽
51 1-06. Intermission. 용사의 귀환 (7) 19.01.14 116 2 10쪽
50 1-06. Intermission. 용사의 귀환 (6) 19.01.11 63 3 13쪽
49 1-06. Intermission. 용사의 귀환 (5) 19.01.10 5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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