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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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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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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6

DUMMY


36


"오거는 20마리, 트롤은 50마리를 격퇴했습니다. 남은 오크들은 현재 추격중입니다."

다가온 사관은 랜스필드 후작에게 전과를 보고하고 다시 물러갔다. 첫 1파의 몬스터군을 물리친 후 전과 보고였다.

"음…. 뭔가 이상해."

대형 몬스터도 그렇고 오크들의 수가 예상보다 적었다. 좁은 지형을 그것도 고램이 수십 기가 있는데 최소한 몇 배의 대형 몬스터를 보냈어야 했다. 평소의 남부 몬스터들의 행태를 생각하면 이상하게 적은 숫자였다.

인간의 고램에 대항하기위해 규모가 큰 오크 무리들은 사특하게도 오거와 트롤을 다량으로 잡아 길들였다. 그러나 야생의 오거나 트롤들과 비교하면 길들여진 녀석들은 힘이나 흉포성이 떨어졌다. 때문에 지금 랜스필드 후작 휘하의 50여기의 고램 라이더 중에는 방금 전투에서 혼자서 오거를 여러 마리 해치운 라이더도 있을 정도였다. 랜스필드 후작만 해도 오거만 3마리를 해치웠다. 그러나 보통 남부에 몰려오는 몬스터의 수는 이정도가 아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적었다.

멀리서 예비라이더와 후발대의 기마가 접근하고 있었다.

"만일을 대비해서 라이더들을 교대해 두는 게 좋을 거 같군…."

후속 부대를 바라보며 랜스필드 후작이 막 지시를 하려는 순간이었다.

"긴급! 긴급! 몬스터 접근. 오크 약 5만 대형몬스터 약 300! 긴급!"

척후병이 다급하게 달려와 외치고 있었다. 그 너머로 오크를 쫓아갔던 병사들이 급히 돌아오고 있었다.

"이런, 한발 늦은 건가?"

랜스필드 후작은 서둘러 고램의 해치를 닫으며 지시를 내렸다.

"고램 부대는 오크 추격대를 호위한다. 서둘러라!"

고램 부대는 별 피해가 없었다. 전장을 처리하고 잠시 쉬고 있었던지라 금방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기마대와 병사들은 일단 뒤로 물리게!"

"옛"

"서둘러라. 대형 몬스터들부터 처리한다!"

전열을 가다듬은 고램들이 열을 맞추어 전진하기 시작했다. 오크들의 추격을 나갔던 부대가 고램의 전열 뒤로 후퇴하자 곧바로 대형 몬스터들이 달려들었다.

"크워어억!"

두께가 2m는 넘어 보이는 몽둥이를 휘두르며 오거 한 마리가 랜스필드 후작 기에 달려들었다. 그러나 후작의 고램은 슬쩍 피하며 허리부분을 두 동강 내어버렸다. 녀석이 쓰러지자 고램이 도열한 전열에 대형 몬스터들이 차례차례 부딪혀오기 시작했다.

"전열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무리 하지 말고 한계에 도달한 라이더들은 미리 신호를 하고 빠져라!"

"옛써!"

2마리째 오거를 배어 넘기는 랜스필드 후작은 아직 여유가 있었다. 대형몬스터가 300이라지만 뒤에는 대기하고 있는 예비 라이더들도 있고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문제는 오크들이었다.

남부에서 인간이 고램 전력에도 불구하고 몬스터에게 밀려난 이유는 수의 차이였다. 수백기의 고램이 수만의 오크를 배는 사이 그 배가 넘는 오크들은 고램을 무시하고 전진했다. 결국 라이더들은 몬스터의 바다 속에 오러를 소진하고 탈진한 채 쓰러져갔다. 살아남아 조종석에서 나오지 않고 버티면 대형 몬스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거나 트롤들이 거대한 바위나 둔기로 움직이지 못하는 고램을 형체도 분간하지 못할 고철덩어리로 뭉개 버리거나 조각조각 찢어버리거나 깊은 계곡에 던져버리는 경우, 강에 수장시켜 버리거나 불로 태워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고램의 조종석은 완전 밀폐가 아니었다. 마나를 이용한 마법 공격은 막아도 이러한 직접적인 공격은 막기 어려웠다. 그렇기에 몬스터 때에 갇혀 오러를 소진하게 되면 끔찍한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일찍 시작한 전투는 늦은 오후가 지나고 있었다.

"피해는?"

"고램 전력의 피해는 전무합니다만, 라이더들이 다들 지쳐있습니다."

그 후로도 수차례 비슷한 수의 몬스터의 공격이 있었다. 랜스필드 후작도 이미 두 번이나 교대한 상황이었다. 따라온 예비라이더들도 이미 몇 번의 교대로 지쳐있었다. 한때 오크들이 고램 부대의 전열을 비집고 들어와 레터스 백작의 성으로 향하려 할 뻔 한 상황도 있었으나 대기하던 기마대의 적절한 대응으로 격퇴할 수 있었다. 고램 부대가 고립될 수 있는 아찔한 순간 이었다. 그렇게 서너 번의 몬스터 무리를 처리하는 사이 어느새 고램 부대는 계곡을 벗어나 평원으로 들어 서 있었다.

"음…. 슬슬 날도 저물고 있고, 오늘은 그만 돌아가는 게 좋겠군. 설마 이정도의 피해를 입고 또 공격해 오진 않겠지…."

"그렇겠죠."

보고를 하는 기사도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미 본대와 레터스 성으로부터 너무 떨어져 있었다. 막 명령을 내리려는 순간이었다.

"긴급보고! 몬스터 접근 중! 대형몬스터 400, 오크 10만!"

"뭣이?!"

잠시 계산을 해 보던 랜스필드 후작은 허탈하게 내 뱉었다.

"허, 이런…. 당했군!"

고램과 라이더를 노린 작전이었다.

차츰차츰 몬스터의 수를 늘려 고램 부대를 계곡 밖으로 유인하며 동시에 라이더들을 지치게 만들려는 수였다. 그렇게 예비 라이더들과의 교대시간과 본대와의 거리도 한계까지 늘려 놓은 것이다.

이대로는 후퇴를 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 이었다. 후퇴한다 해도 라이더들을 교대하기 전에 몬스터들이 성으로 먼저 몰아칠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맨몸으로 오거 같은 대형 몬스터를 상대하려면 엑스퍼트급 기사 몇 명이 합격을 해야 했다. 거기다 지금 접근하는 오크수가 10만이라 했다. 이대로 전투를 이어가면 고램 부대가 대형 몬스터를 상대하는 동안 10만의 오크들이 본대와 고램 부대를 단절시켜 놓을 것이었다.

"선택을 해야만 하겠구나."

랜스필드 후작은 전투준비를 하며 말했다. 하지만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우선은 여기서 고램 부대가 버티면 최소한 대형 몬스터들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성의 병사들만이라도 후퇴시켜야 했다. 고램 부대는 오러를 소진하고 오크들의 바다에 갇히는 것이 기정 사실 이겠지만 최소한 성의 일반 병사들과 주민들은 살릴 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딸 아이샤도….

잠시 지형을 살폈다. 래터스 성에서부터 이어지던 왼쪽 벼랑이 끝이 나고 작은 산이 있는 것을 제외하곤 계곡을 벗어난 이곳은 평원이었다. 이미 사방 지평선 닿는 끝까지 오크들의 바다였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계곡에서 수차례 대형 몬스터들을 처리한 후 오크들을 처리하려하면 어느새 놈들은 저 멀리 달아나 있었다.

"어떤 놈인지 인간보다 영악하군. 허허허…."

평원은 다수의 병력을 가진 몬스터들에게 철저하게 유리한 지형이었다. 랜스필드 후작은 서둘러 고램을 일으켰다.

"전원 들어라. 아무래도 이번 원정은 실패한 것 같다…."

랜스필드 후작의 목소리는 비장감이 돌고 있었다.

"여력이 남은 이들은 전열을 가다듬는다. 나머지는 성으로 돌아가 알려라. 후퇴하라고…."

"각하?"

"크흑…."

분노와 비탄에 찬 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왔다.

"여긴 저희들이 맡겠습니다. 각하, 어서 몸을 피하십시오!"

"아니네. 한기라도 더 필요할걸세. 레터스성의 병사들이 탈출할 시간을 벌어야하네, 나는… 죽을 장소를 찾은 것 같네."

자신이 이들을 이곳에 이끌고 왔다. 이들을 남겨두고 혼자만 피할 수는 없었다.

"각하? 안됩니다."

"어서 피하십시오! 각하!"

그러나 랜스필드 후작의 전용기는 그저 슬쩍 레터스성이 있는 곳을 돌아보았을 뿐 조용히 대열의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미안하구나. 아이샤. 약속은 지키지 못할 거 같구나…."


"퍼억~!"

"쿠쿵"

오거가 휘두른 몽둥이를 고램의 검으로 막은 펠릭스의 기체가 크게 휘청거렸다.

"우워어어어엌!"

두 걸음이나 물러난 펠릭스에게 오거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큭, 빌어먹을 녀석이!"

오거의 몽둥이는 특수한 방법으로 처리를 해 어지간한 오러를 입힌 검으로도 잘려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했다. 다행이 검으로 어찌 막았지만 만약 영주전용 기체에 상처라도 생긴다면 눈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었다. 펠릭스는 자기 목숨보다 그게 더 걱정이었다.

"잠시만 버티고 있으세요! 곧 갑니다!"

헨리경의 마이티가 우측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은 상당히 떨어져있었다.

"쿠워어어!"

오거는 다시 소리를 지르며 펠릭스의 기체를 향해 달려들었다. 녀석도 마이티가 도착하면 불리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거기다 상대하는 펠릭스가 애송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챈 모양이었다.

"버티기만 하라고? 이판사판이다. 어디 해 보자고!"

펠릭스는 검을 땅에 꽂았다. 그리곤 달려오는 오거를 향해 달려들어 양팔로 몽둥이를 든 팔과 허리를 각각 부여잡았다. 그대로 씨름을 하듯 버티려는 것이었다. 어차피 자신의 빈약한 오러로는 지금 고램의 거검에 오거의 항 오러력을 깰만한 오러를 주입하기 어려웠다.

"캬아아악!"

"이야앗!"

오거가 미친 듯이 몸을 비틀며 펠릭스의 고램을 떨어트리려 했지만 펠릭스도 필사적이었다.

"우와앗!"

그러나 결국 오거는 펠릭스를 밀어내는 대 성공했다. 그리고 뒷걸음질 치는 펠릭스의 고램을 향해 막 몽둥이를 휘두르려는 순간이었다.

"퍽!"

시간에 닿지 못할 거 같았던 헨리의 마이티가 들고 있던 검을 던졌다. 날아간 검은 오거의 허벅지를 강타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크아아!"

고통으로 소리치던 오거는 펠릭스를 공격할 타이밍을 놓쳐버렸고 뒷걸음치던 펠릭스의 손에 마침 좀 전에 자신이 땅에 꽂았던 검이 잡혔다.

"에이잇!"

펠릭스는 검을 뽑자 가진 오러를 몽땅 쏟아 부어 오거를 내리쳤다.

"ㅋ아아아아아아악!!!"

그러나 오거는 몽둥이를 들고 있던 팔을 들어 막았고 펠릭스의 검은 오거의 팔뚝만 뚝 잘라버렸다.

"아앗! 아깝다!"

"물러서세요! 도련님!"

그 순간 다가온 마이티가 바닥의 자신의 검을 주워들고는 팔뚝을 붙들고 있던 오거의 왼팔을 어깨부터 배어내고 이어서 점프하며 그대로 오거의 목을 날려버렸다.

순식간이었다. 목을 잃은 오거는 잠시 서 있다가 스르륵 옆으로 쓰러졌다. 그러자 남은 몬스터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키에에엑!"

덩치가 작은 고블린들이 먼저 재빠르게 숲을 향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 뒤를 오크와 다른 몬스터들이 따르기 시작했다. 요새 주변의 몬스터들은 순식간에 숲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하아~! 이걸로 올 겨울도 겨우 끝났군!"

오러를 거의 다 소진한 펠릭스는 조종석에서 긴장이 풀려 긴 등받이 안장에 털썩 기대었다.

한 시간도 되지 않은 전투였지만 펠릭스에겐 하루같이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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