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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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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13,839

작성
15.02.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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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
글자
8쪽

45 남부 연합

DUMMY

45


"히히힝~!"

"아야야…."

마사의 말이 울부짖자 펠릭스는 비명으로 답했다.

펠릭스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누르며 마장의 축사를 청소하고 있었다. 말을 돌보는 2학년의 안 좋은 점은 휴일에도 축사와 말의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었다.

"무리하는 거 아냐?"

"아니, 그냥 두통이 좀 심한거야."

"그러게 술은 처음이라는 녀석이 민트 주 같은걸 마시더라니."

"민트향이 좋아서 순한 줄 알았지. 난 처음 마셔본 거라고."

작년에 피터라는 용병이 병째로 들이키기에 괜찮은 술인 줄 알았다. 그러나 민트 주는 주식으로 쓰지 못할 곡물을 증류한 것에 알코올성분이 강한 식물의 수액을 섞은 것에다 마지막으로 향을 첨가하기위해 민트를 첨가한 것뿐인 싸구려 술이었다.

"그건 용병들이나 가난한 주정꾼들이 마시는 독주라고. 특징은 이튿날 지독한 숙취지…."

맥티어넨은 갈퀴를 세워 기대곤 펠릭스를 안됐다는 눈으로 바라봤다. 그가 도착 했을 때 펠릭스는 이미 민트 주 몇 잔에 뻗어있었다. 결국 늦게 도착한 멕티어넨은 한잔도 못한 채 친구들과 펠릭스를 끌고 학교로 돌아오는 걸 도와야 했다.

"미리 좀 말해주지! 녀석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청소를 마친 2학년 소년들이 축사를 나서자 갑자기 서쪽 출구에서 소년 하나가 뛰어오며 소리쳤다.

"야! 남부 귀족연합이래!"

"뭐야? 무슨 소리야?"

곧 소년들이 우르르 학교 서문 쪽으로 몰려들었다.

에덜라드 수도 남문으로 향하는 대로와 통하는 학교 서문 앞에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평소 말이나 야크 같은 외부유입을 할 때가 아니면 항상 잠겨있는 큰 문이었다.

저 멀리서 일단의 행렬이 다가오고 있었다. 기수들을 선두로 기사들과 마차들이 줄을 이었다. 서부처럼 화려한 맛은 없었지만 남부특유의 군대식 기합이 들어간 행렬은 박력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과거 초기 전쟁 때 이후로 수도에 이런 대규모의 귀족행렬은 처음이었다. 선두에 선 깃발의 문장을 보고 누군가 말했다.

"아이샤님의 행차로군!"

문장기의 상단엔 후작 가를 나타내는 투구가 그려져 있고 하단에는 열쇠고리로 가려진 성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어디, 우리 집 가문기는 안 보이려나?"

"의회 참석차 오는 거겠지?"

어느새 펠릭스와 맥티어넨 주위로 칼과 다른 소년들, 그리고 학교 생도들도 하나둘 합세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장기와 마차수가 맞지 않는 거 같은데?"

"뭐, 영지를 떠날 수 없는 영주도 있다는 거지."

"그래도 저 정도 문장수면 얼추 남부귀족들은 다 모인건가?"

"역시 연합결성에 성공한 모양이야?"

문장기의 수가 50에 가까웠다. 남부에 지금 영지를 온존하는 귀족들 수가 30이 조금 넘는다는 걸 생각한다면 영지를 잃어버린 귀족들도 상당수 포함되었다는 얘기였다.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행렬에 모여서 웅성대고 있었고 멋모르는 수도 소년들 중에는 박수를 치거나 행렬을 뒤따라 쫓아가는 아이들도 있었다. 학교의 소년들 중에도 자신의 가문의 기사를 발견하고 손을 흔드는 이도 있었다.

"놀랍군! 설마 여기까지 해 낼 줄이야…."

"그러게. 랜스필드 후작의 서거로 결국 틀어질 줄 알았는데…."

칼과 맥티어넨은 벅찬 시선으로 행렬을 바라보고 있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펠릭스는 그저 숙취로 아픈 머리만 감싸 쥐고 생소한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멍청이, 그러게 좀 조심해야지!"

주말 오후 알리시아와 소년들은 언제나처럼 동편 나무 밑에 모여 있었다. 알리시아는 아직도 머리를 손으로 누르고 있는 펠릭스를 보면서 톡 쏘았다.

"아아, 그만! 이미 축사에서 맥티어넨에게 실컷 잔소리를 들었다구…."

펠릭스가 귀를 막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말하자 알리시아가 더 정색을 하며 소년들을 바라봤다.

"니들 축사 청소하고 온 거야?"

"그래, 왜?"

그러자 알리시아는 갑자기 소년들에게 멀어지기 시작했다.

"냄새나, 가까이 오지 마!"

"…!"

그러나 그 말이 실수였다. 알리시아의 그 말을 쉽게 받아넘길 소년들이 아니었다. 특히나 맥스나 쌍둥이들은 서로 바라보며 씨익 웃더니 일어나서 알리시아를 포위해 버렸다.

"자 잠깐 너희들 뭐하는 거야? 냄새 난다구!"

"너무하는군, 알리시아!"

"그러게 우리가 돌보는 말 중에는 알리시아나 다른 여학생들이 타는 말도 있는데…."

"아! 슬퍼라. 냄새 좀 난다고 우리의 정성과 우정을 져버리려 하다니…."

그리곤 소년들은 일부러 크게 팔을 벌려 알리시아를 덥석 덥석 안아주기 시작했다.

"아악, 그만두지 못해?"

알리시아는 질겁을 하며 피하려 했지만 그럴수록 소년들은 더 즐거워하고 있었다.

"교관이 말들을 직접 돌보아야 하는 이유가… 자신들의 냄새가 배이면 말들도 편안해 한다고 하더라구."

"자! 우리가 알리시아의 승마 훈련을 도와줄 테니 이리와!"

"저 저리가…. 아앙! 미안해 내가 잘못했으니 그만 해."

알리시아는 필사적으로 소년들을 밀어내며 울부짖었다.

"하하하하!"


"그럼 뭐야? 남부 연합이 군대나 라스타드 가문처럼 무슨 권한을 갖는 거야?"

"글쎄? 어떻게 될지는 올해 의회소집 결과를 봐야 알겠지."

소년들은 좀 전의 아이샤와 남부 귀족들의 행렬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표정들이 사뭇 진지해 져 있었다.

"하지만 그런 권한에 상관없이 이건 대단한 파장을 가져올 걸?"

"어째서?"

"지금 연합을 이루고 있는 귀족은 동부와 중앙의 두 파벌이 있지."

"그래서?"

"동부는 수는 적지만 강력한 권한이 있고 중앙의 데이브 공작파와 팔미온 후작파는 중앙의 실권을 쥐고 있지만 숫자는 사실 많지 않거든."

"…."

"지금 남부 연합은 금권도 중앙의 실권도 아무것도 없지만 숫자만은 최고로 많다는 거지…."

"서부 연합이 들어서지 않는 한에는 말이지?"

칼과 맥티어넨의 설명을 듣고 있던 펠릭스는 가만히 생각하다 말했다.

"미안, 그러니까 무슨 소리야?"

"훗, 역시 철부지 꼬마에겐 정치얘기는 재미가 없는 건가?"

맥스가 펠릭스를 보고 말했다. 그러자 맥티어넨이 정리를 해 주었다.

"한마디로 앞으로 정계에서 남부를 무시하기 어렵게 되었다는 거야."

"흐응~"

그러나 펠릭스의 반응은 그래도 시큰둥했다. 그래서 무슨 상관인가 라는 듯 했다. 그러자 칼이 싱긋 웃으며 펠릭스를 바라보다 말했다.

"펠릭스, 너 군무에서 돌아오면 뭘 할 거니?"

"글쎄, 고민은 하고 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어. 왜? 이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거야?"

"나는, 아니 우리들은 꿈이 있거든. 남부를 살리겠다는…."

"…."

펠릭스는 칼과 친구들을 쓱 둘러봤다. 모두들 조금 전 알리시아와 장난치던 때와는 달리 진지한 눈빛에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누군가는 나서야 해. 남부의 번영을 위해서라기보다 몬스터를 몰아내고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땅을 되찾기 위해서!"

"…."

"작년 대원정 전, 남부 귀족가문들은 모두 랜스필드 가로부터 편지를 받았어. 그 편지는 단순히 대원정에 관한 것만은 아니었지. 나는 직접 그 편지를 아버지에게 전달했지."

"나도!"

"우리도!"

맥스도 쌍둥이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남부소년들이 모두 자랑스럽게 말하자 펠릭스가 물었다.

"무슨 내용이었는데?"

"진정한 남부 연합에 관한 것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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