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양클라우스 님의 서재입니다.

반인반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양클라우스
작품등록일 :
2019.08.01 13:05
최근연재일 :
2019.08.30 17:0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007
추천수 :
40
글자수 :
103,747

작성
19.08.19 15:09
조회
54
추천
2
글자
10쪽

5. 이벤트

DUMMY

우리가 되돌아간 후 핏빛의 털을 가진 거대한 늑대 한 마리가 B-7에 도착해 주변에 퍼진 마력의 냄새를 맡고는 은랑의 하늘성으로 되돌아갔다.

나와 혜주는 안전구역에 도착하자 핵 두어 개를 교환해 돈으로 바꾼 후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안에서 바깥 풍경을 보니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혜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드디어 집에 간다. 우리.”

“그러게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

“근데 우리 집에 도둑은 안 들었겠지?”

“에이 설마······.”

말끝을 흐리는 혜주를 보며 나는 속으로 다짐했다. 만약 도둑이 들어 혜주와의 추억이 가득한 곳에 더러운 흔적을 남겼다면 그 도둑을 찾아 사지를 찢어버리겠다고.

생텀에 도착해 바로 집으로 온 우리는 다행히 먼지만 가득 쌓인 집을 볼 수 있었다.

“어휴 이걸 다 언제 청소하지······.”

미간을 찌푸리며 혼잣말하는 나를 본 혜주는 내 앞으로 양손으로 볼을 끌어올려 강제로 웃게 만들었다.

“이러니까 좀 바보 같기는 한데, 웃어 웃는 게 넌 예뻐.”

나는 혜주의 허리를 감으며 말했다.

“네가 더 예쁘거든.”

“헤헤”

혜주가 베시시 웃자 꼬리도 기분이 좋은지 살랑살랑 흔들렸다.

“그럼 어서 청소부터하자 그리고 고기나 먹으러가자.”

혜주는 고기생각에 기분이 좋은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의 손때가 묻은 것들에 쌓인 먼지들을 치우자 그 물건들에 얽힌 추억들이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져갔다.

청소를 마친 후 우린 근처 고깃집으로 들어가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내일 쌍둥이랑 비키네집에 가보자 너무 오랜만이라 우리 얼굴이나 제대로 기억하려나 모르겠다.”

“웅 알겠어! 내일 오랜만에 시내도 나가볼겸 찾아가보자.”

난 혜주와 앞으로 생텀에서 어떻게 지낼 것인지에 대해 이것저것 얘기를 나누던 중 뒤에서 느껴지는 몇몇 기분 나쁜 시선들과 듣기 거북한 소리들 때문에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나와 눈이 마주친 4명의 성인남성들은 내 시선을 피하지도 않고 오히려 나를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쳐다봤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허탈한 웃음이 나왔고 상대할 가치도 없는 것들이라고 판단이 들자 애써 무시한 체 고기를 먹었다.

사실 이 4명은 이 가게 안에 있는 여성들에 대해 자기들끼리 평가를 매겼고 때마침 나와 혜주가 들어오자 그들의 새로운 먹잇감(?)인 혜주의 얼굴과 몸매에 대해 온갖 음담패설을 나눴고 누가 자신의 침대에 혜주를 자빠뜨릴지 내기를 했던 것이다.

“어이!”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에이 설마 아니겠지 하며 고기를 입에 집어넣으려던 순간 퍽 하며 뒤통수에 뭔가 부딪친 느낌과 함께 차가운 무언가가 내 뒤통수에 달라붙어 주르륵 흘러 내렸다.

나는 손을 들어 내 뒤통수에 흘러내리는 무언가를 쥐고 앞으로 가져왔다.

내 손안에 들어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김치였다.

“후 이 시발 것들이.”

내 말을 들었는지 뒤에 있던 성인남성 4명 중 덩치가 크고 노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남성이 자리에 일어나 욕을 하며 내게 다가왔다.

“뭐 시발 것들이?!”

그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손을 들어 내 뒤통수를 때리기 위해 내려치는 순간 무언가에 붙잡혀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나는 뒤에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끼고 즉시 마력을 사슬과 같은 형태로 바꾼 뒤 노란머리를 사슬로 감아버렸다.

뒤에 있던 노란머리의 일행들은 순식간에 노란머리가 사슬에 묶이자 깜짝 놀랐고 그 즉시 각성을 해 나에게 달려들었다.

이들은 모두 반인반수 개척자였는지 두 명은 쌍둥이들과 같은 갈색 털이 돋아나있는 곰으로 변했고 나머지 한 명은 D-10에 사는 푸른빛을 띠며 독을 가진 거대한 뱀으로 변했다. 그러자 가게의 천장높이보다 더 커진 반인반수들로 인해 건물이 한쪽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미처 피하지 못한 일반인들 중 몇몇은 건물잔해에 깔려버렸다.

한쪽에서는 이 상황을 신경조차 쓰지 않고 열심히 포효 중인 각성자들과 다른 한쪽에서는 건물잔해에 깔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자들을 보며 절망한 채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일반인들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청소를 하고 고기를 먹으러 왔다가 쌈박질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너무 황당해서 잠시 머릿속이 하얘졌다. 혜주는 잠시 멍을 때리는 나를 뒤로 하고 자신의 마력을 일으켰다. 그러자 눈에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혜주는 자신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반인반수들을 보자 너무나 혐오스럽고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고 자신의 손에 저들의 더러운 피조차 묻히기 싫어 심상치 않은 마력이 느껴지는 화구(火球)를 반인반수들에게 날렸다.

곰으로 변한 반인반수들은 피할 겨를도 없이 화구가 빠른 속도로 날아오자 황급히 건물의 잔해를 들어 올려 화구를 막으려했고 뱀으로 변한 반인반수는 강력한 산성 독을 뿌리며 화구의 접근을 차단하려 했지만 강력한 마력이 담긴 화구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건물의 잔해들을 이용해 몸을 숨기려던 두 명의 반인반수는 화구에 삼켜져 괴로움에 몸부림쳤고 뱀으로 변한 반인반수는 자신의 독에도 사라지지 않는 화구를 보자 서둘러 가게가 있던 자리를 벗어나 도망을 갔다. 혜주는 도망가는 놈의 뒤로 작은 불여우를 소환시켰다.

“쫓아가!”

잠시 뒤 불여우가 커다란 뱀의 꼬리를 물고 혜주 쪽으로 끌고 왔다.

그 모습을 본 혜주는 오른손을 들어 올려 손바닥 위에 단검 길이 정도 되는 화창(火槍) 대여섯 개를 만들어 질질 끌려온 뱀에게 날려 보냈다.

푹 치지지지지

두 명의 반인반웅(半人半熊)은 불에 휩싸여 타 죽었고 한 명의 반인반사(半人半巳) 화창에 꿰뚫려 죽었다.

3명의 반인반수들을 잔인하게 죽인 뒤 혜주는 고개를 돌려 사슬에 묶여있는 노란머리 놈을 쳐다봤다.

노란머리 놈은 겁을 잔뜩 먹어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며 사슬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나는 시끄럽게 애걸하는 놈의 입을 마력으로 닫아버리고 잔뜩 날이 서 있는 상태인 혜주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혜주야.”

“······.”

내 부름에도 대답이 없자 천천히 혜주에게 다가갔다. 혜주는 주변에 아주 뜨거운 마력을 뿌리고 있었는데 내가 다가가자 군데군데 옷이 타더니 살마저 타기 시작했다.

치이이이익

나는 살이 타는 고통과 냄새에 아랑곳하지 않고 혜주에게 걸어가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줬다.

“혜주야 이만하면 됐어.”

내 목소리와 심장소리에 정신이 깬 혜주는 내 품에 안겨있는 자신을 보자 왈칵 울음을 쏟아냈다.

으아아아아앙

“왜 울어 울지 마.”

품에 안긴 혜주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주고는 혜주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이쁜 얼굴 이게 모야 으구!”

나는 말을 끝내며 그녀의 눈 주변을 닦아주었다.

혜주는 내 품에 안긴 채 주변을 둘러보았고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자 부끄러웠는지 넝마가 된 내 옷으로 얼굴을 급히 가렸다.

“문현아 나 좀 집으로 데려가줘······.”

나는 혜주의 머리를 쓰다듬고 사슬에 갇혀있는 자에게 고개를 돌려 손을 들고 주먹을 꽉 쥐자 사슬이 아나콘다가 먹이를 사냥할 때처럼 몸을 조이더니 그 힘을 견디지 못한 노란머리는 팍 하고 터져버렸다.

나는 혜주의 허리를 감고 땅을 박차 올라 집이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다.

주변에 있던 일반인들은 순식간에 많은 일들이 벌어지자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남녀와 반인반수의 싸움을 지켜보던 개척자들은 남녀가 보인 마력 운용 능력은 가히 범접할 수 없는 단계라 못 박았다.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넝마가 된 옷을 버리고 샤워를 해,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아까 고깃집에 다시 다녀와야 할 것 같아.”

혜주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한다.

“왜?”

“건물이 무너져서 당분간 장사는 힘드실 테니 저번에 챙겨온 핵 좀 몇 개 드리려고.”

내 말에 방금 전 자신의 행동이 생각났는지 고개를 숙이며 꼬리를 말고 있는 혜주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혜주 옆에 앉아 혜주를 안아주었다.

“괜찮아 그런 얘기를 들었다면 누구나 가만히 있지 않았을 거야 그리고 자기가 아니었다면 내가 가서 다 죽여 버렸을 거야.”

혜주는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대며 대답했다.

“알겠어. 조심히 잘 다녀와.”

나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집을 나와 고깃집이 있는 방향으로 걸었다. 고깃집이 있던 곳으로 가자 일반인들과 개척자들이 건물잔해에 깔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모습과 그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그 광경을 보는 사장이 보였다.

사장은 누군가 다가옴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다가오는 사람을 보자 크게 놀라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려고하자 주변에 마력을 둘러싸 외부와 차단을 시켰다.

“이 곳에서는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도 벗어날 수 없을 거예요.”

“어 어 한번만 살려주세요! 제 아들과 딸아이가 집에서 저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위를 연신 둘러본 사장은 내가 자신을 죽이러 왔다고 생각을 했는지 내 말이 끝나자 바닥에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 나는 굳이 오해를 푸는데 시간을 쓰고 싶지가 않아 내 볼일만 보고 이 곳을 떠나려 마음먹었다.

몬스터들의 핵이 들어 있는 봉투를 사장에게 던지며 말했다.

“자 이거 받으세요. 그걸로 조금이나마 보태서 다시 장사를 하시길 바랄게요.”

나는 말과 함께 주변을 둘러싼 마력을 거두며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이 상황이 얼떨떨한 사장은 잠시 멍을 때리더니 서둘러 봉투를 열어 핵을 확인했다. 봉투 안에 많은 양의 핵이 들어 있자 크게 놀라 뒤로 자빠졌다. 그는 봉투를 품에 잘 숨기고 내가 사라진 방향을 향해 머리를 숙이며 감사인사를 했다.

이 모습을 본 주위 사람들은 사장이 갑자기 왜 저러나 하고 의문을 잠시 표하고는 자기 할 일들을 했다.




제 글이 당신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재미를 줄 수 있기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반인반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기존에 썼던 프롤로그를 세계관으로 바꾸고 프롤로그를 새로 썼습니다! 19.08.28 25 0 -
공지 이벤트 아닌 이벤트랄까요? 19.08.21 63 0 -
공지 업로드는 월 수 금 오후 5시에 됩니다! 비정기적으로 목요일이나 일요일에 연참예정입니다. 19.08.19 35 0 -
공지 안녕하세요 양클라우스입니다. 19.08.16 46 0 -
24 5. 이벤트 19.08.30 17 0 8쪽
23 5. 이벤트 19.08.29 17 0 9쪽
22 5. 이벤트 19.08.28 40 1 12쪽
21 5. 이벤트 19.08.26 59 1 14쪽
20 5. 이벤트 19.08.23 44 1 12쪽
19 5. 이벤트 19.08.22 50 1 7쪽
18 5. 이벤트 19.08.21 52 1 11쪽
17 5. 이벤트 19.08.21 50 1 8쪽
» 5. 이벤트 19.08.19 55 2 10쪽
15 4. 각성 그리고 복수 19.08.18 64 1 17쪽
14 4. 각성 그리고 복수 19.08.16 55 1 9쪽
13 3. 힘 19.08.14 83 1 11쪽
12 3. 힘 19.08.13 55 1 8쪽
11 3. 힘 19.08.12 68 1 7쪽
10 3. 힘 19.08.11 73 1 8쪽
9 3. 힘 19.08.10 94 3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