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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입니다.

빙결해(氷結解)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유연성
그림/삽화
유연성
작품등록일 :
2019.07.02 17:50
최근연재일 :
2019.08.02 22:0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8,293
추천수 :
134
글자수 :
209,006

작성
19.07.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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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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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4쪽

제 25화 : 사천행(四川行)

DUMMY

제천맹의 오루(五樓) 중 하나인 율가의 율검루(栗儉樓).


그 검탑(劍塔)과도 같은 위용의 건물 입구에서 나오는 일단의 무리들이 있다.

한꺼번에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인원은 족히 삼십 여명.

한가운데 위치한 여인을 호위하듯, 그들은 어느새 사방팔방을 철통같이 에워싼 채 이동하기 시작한다.

가히 물샐틈없는 철벽 호위다.

일국의 왕세자가 저러한 호사를 누려볼 수 있을까.

호위병들의 수준을 가늠해볼 때 왕세자라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호위들 개개인이 발하는 첨예한 기운들은 전부 절정고수들의 그것.

강호에 절대로 흔치 않은 그 숫자들을 생각해볼 때 실로 대단한 수준의 호위가 아닐 수 없었다.


현 강호를 주름잡고 있는 제천맹의 사대세가.

그 중 한 곳의 가주라면 납득할 만한 일일 것이다.


순간 무리의 중심에서 영롱한 음성이 나지막이 울려 퍼졌다.


“백 오라버니, 호위가 너무 숨 막히잖아요.”


쟁반위로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하다는 옛말은 앞으로 더 이상 쓰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여인의 목소리는 차마 그런 낡은 미사여구로는 표현해낼 수 없는 영롱함을 품고 있었으니.

천상의 옥구슬이 실존한다면 그건 분명 여인의 목소리를 유형화시킨 것이리라.


그러한 여인의 목소리에 머리가 지끈거릴 만도 하건만, 그녀의 옆에서 무심히 호위에만 열중하는 한 사내가 있다.


“호위는 원래 숨 막히게 하는 것이다.”


실로 숨이 턱턱 막힐 듯한 음성.

잘 벼린 칼날이 목을 조여 오며 말을 건다면 이런 느낌일까.


“에이 참, 오늘 날씨도 좋은데.”


어쩔 수 없다는 듯 내놓는 그녀의 탄식이 허공중에 무의미하게 맴돌다 사라진다.

알록달록 무늬의 예복이 아름답고도 고풍스럽게 어울리는 여인, 하얀 면사로 가린 그녀의 얼굴 위로 오색(五色)이 찬연하는 신비로운 눈동자는 그 기품을 더하고 있다.


그저 그랬던 자그마한 율가를 아버지가 이룩한 검의 위명(偉名)을 뛰어넘어 황금빛 색채로 물들여가고 있는 희대의 여걸.

금천율가의 여가주이자, 현재 율검루의 루주를 맡고 있는 그녀는 율검향(栗儉香)이었다.


옆의 사내는 그녀가 어렸을 적부터 따르던 금천수호대(金天守護隊)의 대주인 을지백이었다.

짙게 뻗은 검미에 옥을 깎아 놓은 듯한 이 훤칠한 미남자는 그의 이름보다도 검룡(劍龍)이란 별호로 중원에 익히 알려진 사내였다.


검룡(劍龍) 을지백(乙支柏).


율가의 직계도 아니면서 율가의 검을 팔 할 이상 깨우쳤다는 남자다.

전대 가주의 총애를 받으면서도 현 가주의 수호령을 자처한 일세의 기린아가 그였다.


가히 용과 봉황의 조합이라 할 수 있는 남녀가 함께 걸어간다.

따스하게 내리쬐는 한겨울의 태양 아래, 일남일녀가 원진에 가까운 호위를 받으며 걸어가는 모양새였다.


가볍게 한탄 아닌 한탄을 했으나 그녀는 오라버니를 이해한다.

저런 성정은 억지로 가지겠다고 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님을 안다.

저런 성정을 지니고 태어났기에 그가 그녀의 곁에 있는 것이며, 그녀도 이런 호사 아닌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녀는 상인의 길도 이와 같다고 생각했다.


순리(順理).


모든 것은 순리에 따라 흐른다는 말을 어려서부터 좋아했다.

그래서 그녀는 어떠한 일에도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모든 일에는 저마다 이유가 있을 것이며, 그렇기에 지나치게 걱정하며 매달리지 않는다.

그녀의 상재(商材)는 그러한 순리의 이른 깨달음 위에 핀 찬연한 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향아, 이번 사천행(四川行), 번복할 수 없는 거겠지?”


무심한 듯한 을지백의 음성이 순간 그녀의 귓전을 파고든다.


“네, 번복할 수 있어도 하지 않을 거예요.”


영롱함 속에 단호함을 품은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고집은 어릴 때부터 지켜봐왔다.

그녀가 저리 말한 이상 사천행은 무조건 안전하게 마치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테다.


“헌데 난 이해할 수 없구나. 꼭 네가 가야한다는 것부터 말이다.”


이번에 서역에서 유명한 상인들이 중원으로 들어왔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들이 교역하고자 하는 물건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녀는 그들이 접선해왔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사천행을 나서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현재 금천상단의 지부가 몇 개고 책임자가 몇 명인데, 가주가 굳이 직접 행차한단 말인가.

그것도 이러한 혼란스러운 시국에 말이다.

사천이면 감숙의 난주 지부장이 그들을 맞이하면 될 터인데.


“오라버니가 무인이라서 그래요. 아마 상인이었다면 오라버니 성격에 저랑 똑같이 행동했을 걸요?”


눈가에 장난스런 웃음을 한가득 두른 채, 그녀가 놀리듯 이야기한다.

그녀의 난해한 응수에 대단히 어려운 문제를 앞에 둔 학생 같은 표정으로 그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녀가 깔깔대며 웃음을 터뜨린다.


어울리지 않게 오라버니가 저런 고민을 심각하게 할 때가 그녀가 가장 유쾌한 순간이었다.

을지백이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입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묻자. 너의 사천행, 분명 총사의 결재를 받았을 터. 그가 그걸 허락하더냐?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가는군.”


그녀의 곁에서 늘상 호위를 맡고 있는 터라, 그는 누구보다 총사를 가까이서 지켜봐 왔다.

총사는 사대세가의 가주들과는 자주 화합의 자리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허락하더라구요. 그리고 이것은 율가의 가주로서 내린 결정이에요. 총사라 해도 그걸 막을 수는 없지요.”


이번 사천행은 사실 한 달 전부터 예정되어 있었다.

그들과 사전에 날짜를 잡았으며, 금천상단의 수장인 그녀가 직접 그들과 사천에서 대면하기로 미리 말을 맞추었던 것이다.

상단에게 있어서 신용은 곧 생명과 다름없다.

한 달 전 그녀가 그들과 교류를 맺기로 결심한 순간, 사천행은 필연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 총사가 허락할 줄이야. 정말 알다가도 모를 남자로군.”


을지백이 보아온 총사는 빈틈 따위는 전혀 없을 것 같은 남자였다.

세상에 그처럼 완전무결한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단순히 그가 발하는 강력한 무력이나 치밀한 계책들을 보고 내린 생각이 아니다.

오히려 총사는 그러한 것들을 눈앞에 보여준 적이 없었다.

단지 그냥 세상에 펼쳐 놓을 뿐.

시간이 흐른 뒤 사람들이 그의 큰 뜻을 자연히 알게 되는 이치였다.

마치 신인(神人)과도 같이, 존재만으로도 완벽한 느낌을 주는 사내가 그였다.

너무 자신보다 특출 나면 질투도 나지 않는다 했던가.

을지백에게 있어 총사는 그러한 사내였다.


“그도 이번에는 꼭 제가 직접 가야한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요.”


사실 이번에 내뱉은 말은 그녀도 자신이 없었다.

단지 추측일 뿐이다.

하늘이 내린 그녀의 혜안으로도 그의 본모습을 전부 알 수 없었다.

단지 명확히 느낀 것은 총사는 제천맹을 위해 살아가는 사내였다.

일신의 안위나 삿된 야망을 위해 움직이는 남자가 아니었다.

그녀가 지금껏 십칠 년간을 지켜봐왔던, 그는 말이다.

물론 잘못 판단했을 수도 있다.

대해(大海)와 같은 그의 머릿속을 어찌 짐작하랴.


한때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특별한 줄 알았던 적이 있었다.

아버지만 빼고 말이다.

지금 생각해도 어디 쥐구멍에 숨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기 짝이 없던 시절.

하지만 그녀의 가문에 난데없이 찾아온 총사를 보았을 때, 그런 철없는 오만이 와장창 깨어져 나가는 충격을 느꼈으니.

그가 내민 손을 잡게 된 것은 저 어딘가 흘러가는 강물처럼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

그것이 그녀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순리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가 그랬어요. 걱정 말고 다녀오라고요. 봐 봐요. 저 멀리 사천까지 가는데 제천맹에서 자체적으로 호위하나 안 붙여주잖아요.”


사실이 그러했다.

지금 그들을 철통처럼 둘러싸고 있는 것은 율가의 수호대 뿐, 다른 호위병력 따위는 일체 없는 것이다.

물론 을지백은 그녀를 위해 율가의 다른 무력부대도 붙이려 했었다.

하지만 그녀가 한사코 만류하는 까닭에 이만한 숫자의 금천수호대로 타협한 것이다.


“그니까 더더욱 이해할 수가 없다는 거다. 무공도 익히지 않은 사대세가의 가주가 멸천회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사천땅에 가는데, 그렇게 쉽게 출맹을 허락한다? 호위도 하나 안 붙여주고서?”


그는 모처럼 흥분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솔직히 그녀를 어디 가둬버리고 감숙의 난주 지부장에게 전서구를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허나 율검향은 을지백의 그런 모습을 보더니 면사 속에서 깔깔거리며 웃어댄다.


“오라버니! 지금 모습이 전보다 더 인간미 넘치는데요? 난 또 오라버니는 화도 안내는 사람인줄 알았지 뭐에요.”


그녀가 신기하다는 듯 영롱한 눈빛을 반짝이며 터지는 웃음을 멈출 줄 모른다.


“너는 이게 웃음이 나오는가 보구나.”


“웃음이 안 나올 건 또 뭐에요. 오라버니, 마음을 편히 가지라구요. 이미 결정된 일이잖아요. 자자! 저보고 웃어 봐요 이렇게, 하하하!”


그녀가 면사 위로 한 손을 들어 올리며 미소 지으라는 시늉을 연신 해댄다.

그런 개구쟁이 같은 그녀의 모습에 을지백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나이가 서른 중반이 넘어가는데도 그녀의 발랄함은 언제나 소녀의 그것과 같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평생 지켜주고 싶으면서도 매번 당하기만 하는 느낌이다.


‘그래, 이것이 너가 말하는 순리라면 한번 지켜보마. 무슨 일이 있어도 널 지켜줄 테니.’


아마 이 속도라면 사천의 성도(成都)까지 못해도 나흘 정도는 걸릴 것이다.

서부무림 쪽은 그녀가 처음 딛는 강호행이란 점을 염두 해야 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이동한다.

이미 이동방법은 그가 철저히 계획하고 있었다.


오히려 등잔 밑이 어둡고 위험한 법.

제천맹이 위치한 하남이라 해서 그는 안심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호위를 오늘만 특별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언제나 하남에서는 제천맹 안팎에서 이런 식으로 그녀의 호위를 해왔다.


그리고 이번에 하남을 벗어난다면.

그의 눈빛이 깊어졌다.


‘그 어떤 위험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율검향의 수호룡(守護龍) 을지백, 사천을 향해가는 그들 속 검룡의 굳은 다짐이었다.


***


작열하는 감숙(甘肅)의 태양 아래 정신없이 질주하는 한 사내가 있다.


“훅훅.”


[운상,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


“괜찮다! 이 정도는 암 것도 아니지!”


말과는 달리 한눈에 봐도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모양새다.

그렇게 터져 나오는 숨을 억지로 참아내며 뜀박질을 이어간다.

내공을 이용한 경공은 일절 배제한 채, 육체의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있는 백운상이다.


그는 사천의 성도를 목적지로 한 채 곧장 남하를 시작했다.

개방의 사천분타에 찾아가는 일은 중요했지만 사실 급할 것이 없었다.

그곳까지 가는 동안 이렇게 뛰어가는 것이 내공증진을 위해서나 체력단련을 위해서도 효과적이라 판단했다.


그리고 사실 효과가 있었다.

체력이야 기억을 잃기 전 제대로 다져놓았는지 부족함은커녕 오히려 충분히 차고 넘쳤다.

과거에 어떤 수련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무인으로서의 신체단련을 극한까지 해왔던 것이다.


역시나 두드러진 것은 내공증진이었다.

설마 했던 빙마의 제안에 따라 감숙에 도착하기 하루 전부터 시작했던 뜀박질.

그것이 실제로 내공이 중단전에 쌓이는 속도를 꽤나 높여주었던 것이다.

특히 계속해서 뛸 때마다 심장이 맥동하는 속도에 탄력이 붙는지, 날이 갈수록 쌓이는 내공의 양이 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은 바꿔 말해 푸른 심장이 뿜어내는 빙한기가 전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는 이야기도 되었다.

당연히 빙정도 그만큼 어마어마한 밀도를 지닌 채 응축되어 가는 중이고 말이다.


[우연히 생각한 방법이 실제로 효과가 있을 줄이야...]


빙마도 혹시나 했던 거지, 확신했던 것은 아니었다.

절대빙인이라 일컫는 백운상의 육체는 빙마도 처음 접하고 있는 미지의 세계와 같았다.

아직 완전히 개척되지 않은, 풀어가야 할 비밀들이 산재한 보고(寶庫)라 봐도 무방한 셈이었다.


“젠장! 여기까지다!”


백운상이 광란의 질주를 끝마치고 이윽고 무너지듯 대자로 뻗어버렸다.


“헉헉헉.”

당장이라도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듯, 그의 심장이 미칠 듯이 뛰어댄다.

마치 몸속에서 기생하던 미지의 생명체가 그의 가슴을 뚫고 뛰쳐나오려 발악하는 것처럼.


[너도 참 대단하구나.]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백운상의 머릿속으로 빙마의 진심어린 감탄성이 울려 퍼졌다.

도대체 전속력으로 얼마동안을 달려온 건지 모르겠다.

순수 육체만으로 이정도의 체력과 지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그로서도 경이로울 정도다.

물론 절대빙인의 신체가 그 능력을 한층 진화시킨 것은 분명할 터였지만.

허나 그보다도 이 백운상이라는 사내의 끈기와 집념이 더욱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를 만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나를 여러 번 놀래 키는구나.]


처음에는 그가 백운천을 닮아 단순하고 직선적이라 놀랐고, 그것들이 진화가 가능한 것에 두 번째 놀랐으며, 이번의 놀람이 그 세 번째였다.


“헉헉, 뭐가 그리 당신을 놀래 켰나?”


[아니다, 생각해보니 괜한 말을 했군.]


“하여간 당신 성격도 참 별나다니까, 헉헉.”


백운상에 대한 빙마의 생각이 그리 변해왔듯, 백운상도 빙마에 대해 어느 정도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가 지켜본 빙마는 무척이나 차분하고 신중한 성격이었다.

천년이란 세월이 지나면서 그리된 것인지, 원래의 성격이 그러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오히려 그는 빙마의 그런 진중한 성격을 기껍게 생각하고 있었다.

서로의 대비되는 성격 덕택에 자신의 부족한 점을 빙마가 잘 메워주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하하하! 쌓이는 속도가 나쁘지 않군! 앞으로 좀만 더 뛰어다니면 어디 가서 바보처럼 맞고다니진 않겠어.”


백운상은 자신의 뜀박질이 지금까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자 기분이 꽤나 유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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