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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입니다.

빙결해(氷結解)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유연성
그림/삽화
유연성
작품등록일 :
2019.07.02 17:50
최근연재일 :
2019.08.02 22:0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8,295
추천수 :
134
글자수 :
209,006

작성
19.07.16 23:59
조회
189
추천
4
글자
15쪽

제 18화 : 전조(前兆)

DUMMY

위지호명이 무거운 걸음으로 천우각에 당도했을 때, 수련이와 황노야는 마중을 나와 있었다.

그를 기다리며 노심초사한 여운이 그들의 얼굴에 가시지 않고 남아있다.


하지만 그들보다도 짙은 걱정의 그늘이 가주의 얼굴에 떠오른 것을 보았음인가.


“안색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가주.”


“아버지 괜찮으신 거예요?”


걱정스레 물어오는 그들에게 괜찮다는 말은 오히려 솔직하지 못한 것일 테지.


“그곳에서 말이야...”


제천루에서 겪었던 일들을 그들에게 짤막하게 설명했다.

그들은 잠자코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었다.


이야기가 끝나고 잠시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얼마간의 여운이 가시고 난 후.


“잘 하셨습니다, 가주.”


“고생하셨어요, 아버지.”


담담하면서도 진정이 가득 느껴지는 둘의 음성.

순간 위지호명은 속에서 울컥하며 올라오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이내 꾹꾹 내리눌러 가슴 한 켠에 넣어 둔다.


황노야의 눈빛에는 안쓰러움이 가득했다.

세가의 앞날을 위해 얼마나 깊은 고뇌를 했을지 안 봐도 훤했다.

그의 가주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신의 야망이나 세속적인 욕심보다 가족과 세가, 더 나아가 천하의 안위를 염려하는 사내다.

가주가 만약 제천맹과 뜻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어도 황노야는 충분히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위지수련도 마찬가지다.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제안을 해온 제천맹.

그곳에서 아버지가 고심 끝에 결정한 일이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다.

그리고 아버지의 결단, 그녀가 가주였어도 아버지와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었다.


“그보다 황노야, 갔다 온 것은 어땠어?”


위지호명이 마음을 추스르며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처음에 셋이 제천맹에 도착했을 때 황노야와 위지수련은 천우각으로 함께 가지 않고 따로 움직였다.

위지호명이 그에게 딸과 함께 제천맹의 정찰을 부탁했던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정찰 및 탐색을 원했으나, 사적으로는 수련이의 견문을 넓혀주고 싶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순간 황노야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두 눈이 주변을 빠르게 훑어갔다.

이곳은 제천맹이었다.

낮말과 밤 말 뿐만 아니라, 매 순간 입 밖으로 새는 모든 언어를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내 주변에 인기척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황노야가 입을 열었다.


“확실히 이곳 허창에서 제천맹의 이름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그거야 원래부터 알고 있던 사실 아니었나.”


위지호명이 피식 웃으며 좀 전보다 한결 나아진 표정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황노야의 표정은 무섭도록 진지하기만 하다.


“허창의 사람들은 제천맹을 거의 신앙처럼 믿고 있습니다. 불과 오십 년이라는 길지 않은 세월 동안, 제천맹은 신과 다름없는 구원자의 모습을 그들에게 각인시킨 것이지요. 허나 문제는 그 믿음의 수준이 저희가 생각하는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황노야가 잠시 뜸을 들이는 사이, 위지호명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투로 입을 열었다.


“사람들이 과거 일월신교(日月神敎)의 교도들처럼 우상숭배라도 하거나, 제천맹을 향해 절이라도 한다는 거야?”


그런 것들이 무슨 큰일이라도 되느냐는 투다.


제천맹이 그만큼 민초들에게 성심을 다하니까 그런 것들은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허창의 사람들에게서 진심어린 존경을 이끌어내는 제천맹의 저력은 그도 아낌없이 박수를 쳐줄 만큼 감탄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

어찌 보면 무림인들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자세를 제천맹이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 정도라면 제가 이렇게까지 이야기하고 있지도 않을 겁니다. 충분히 그런 것들이 납득할 만한 상황이니까요. 헌데 지금은...”


황노야가 그답지 않게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허창 사람들에게서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중원 각지에서 수많은 민초들이 이곳 허창으로 터전을 옮기려 하고 있답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초부터 그런 조짐들이 중원각지에서 감지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확인해본 결과, 이미 현재 허창에 거주하는 상당수가 요번 해에 다른 곳에서부터 이주를 해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위지호명의 안색은 어느새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황노야가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는지 이제야 알겠다.

이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었다.


민초들의 대이동(大移動).


그렇게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터.

대부분 지역에서는 관심조차 없거나 그 조짐도 모를 것이다.


그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제천맹이 위치해 있는 허창에서야 사람들 사이에서 이주에 관한 소문이 돌지, 중원 각지에서는 조용히 빠져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소문이 나기가 어렵다.


이주(移住)란 그런 것이다.

자신들의 터전을 버리고 이동하는데 동네방네 어디로 갈지 떠들며 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들의 생존과 직결되기에 최대한 은밀하게 소리소문없이, 그렇게 하나둘씩 서서히 사라져 가는 것이다.


좋은 것을 남에게 빼앗기지 않고 혼자 누리려는 습성은 대부분 인간들의 본성이라 봐도 좋지 않을까.


지상낙원이라 일컫는 허창에 대해 알만 한 사람들만 조용히 터전을 뜨는 것이다.

중원은 무척이나 넓고 허창에 관해 확실한 정보를 가진 민초들은 드물기 때문이다.


“이곳 사람들은 더 이상 구파(九派)를 그리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중원에서 사라지길 바라는 사람이 더 많다는 걸 느꼈지요.”


이어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위지수련이 황노야의 이야기를 거들었다.


“민심만으로도 알 수 있었어요. 앞으로 제천맹과 구파의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것을요.”


생존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허창으로 향하는 민초들의 대이동.

그리고 과거 구파연합에 대한 그들의 뿌리깊은 적개심.

이 두 가지가 가리키는 것은 혼돈(混沌)의 시작, 필연과도 같은 전쟁이다.


위지호명이 눈을 들어 어느덧 어둑해져 가고 있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저 높이 검게 물들어 가는 것이 하늘만은 아닐는지.


문득 과거 제천맹의 역사를 떠올리는 위지호명이다.


오십년 전 중원에 혜성처럼 등장한 무인이 있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 언제부턴가 그는 그렇게 존재했다.

아마 역대 강호비록(江湖祕錄)을 모두 뒤져 보아도 그토록 파천황(破天荒)적인 행보를 보인 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중원에서도 저 멀리 위치한 신강(新彊)에 자리 잡고 있던 일월신교, 달리 마교(魔敎)라 중원인들이 경원시 하던 세력.

혼자의 무력만으로 그 일월신교를 멸망의 길로 인도한 사내.


이후 살아남은 일월신교의 세력들이 그의 천신(天神)과도 같은 무력에 전율하며 감복한 채 사내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으니, 그것이 봉천마가(奉天魔家)의 시작이었다.


하늘을 섬기는 마인(魔人)들의 가문.

그들은 그렇게 탄생했다.

사내가 그들을 이끌고 도착한 곳은 하남의 허창.


그는 그곳에서 제천맹의 설립을 선포한다.

왜 그가 제천맹의 터로 허창을 생각했는지 그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허창에서 제천맹의 설립을 선포한 것은 당시 칠백 년이 넘는 세월동안 중원을 암묵적으로 지배해 오던 구파연합에 대한 도전과 다름없었다.


허창은 당시에도 중원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하남에 속한 곳.

특히 구파에서도 가장 위상이 드높았던 소림(少林)과 구파연합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구천맹(九天盟)은 하남의 낙양(洛陽)에 위치해 있었다.


낙양과 허창은 같은 하남.

낙양의 구천맹(九天盟)과 허창의 제천맹(濟天盟).

절대 양립할 수 없는 그들의 부딪침은 그렇게 필연과도 같았다.


사내가 허창으로 향하는 길을 구천맹의 아홉 문주들이 막아섰다.

사내 뒤로는 봉천의 마인들이, 아홉 문주들 뒤로는 무수히 많은 구파의 무인들이 눈을 빛낸 채.


사내가 제안을 했다.

아홉 문주들과 그가 구대일의 비무를 펼쳐, 그가 이길 시 제천맹을 설립하겠노라고.

대신 당신네 구파들은 구천맹을 해체하고 삼십 년간 봉문(封門)을 하라고 말이다.


그러한 말도 안 되는 조건을 아홉 문주들은 코웃음을 치며 승낙을 하고야 만다.

당시 천하에서 제일 강했던 자신들을 상대로, 아무리 사내라도 혼자 감당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며칠 밤낮을 이어간다는 전설상의 비무들과는 다르게 그들 십인의 결투는 의외로 하루도 되지 않아 끝나고 말았으니.


결과는 믿을 수 없게도 사내의 승리였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사내의 신색은 비무 전과 크게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사내에게 패한 구파의 문주들은 이 믿을 수 없는 현실 앞에 망연자실해 했다.

누가 뭐래도 그들은 정파인들이었다.

신의(信義)에 살고 정의(正義)에 죽는.

사내와의 약속을 지켜야 했다.


허나 문제는 이때 일어났다.

구파 문주들의 참패를 직접 목도한 구파의 수많은 무인들이 눈앞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봉천의 마인들이 그들에게 도발을 했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결국 십인이 행한 비무의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일부 구파세력들이 정파의 탈을 벗어던지며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지폈으니,

그 자리에서 그대로 연이어 펼쳐진 정마대전(正魔大戰)이 그것이다.


이때의 정마대전으로 구파의 세력은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다.

구파의 아홉 문주들이 그 전쟁으로 전부 목숨을 잃었으며, 무수히 많은 구파의 무사들이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봉천의 마인들도 피해가 있었지만 구파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구파연합의 상징으로 대변되던 구천맹이 그렇게 해체되고 구파는 각기 삼십 년 봉문을 강제로 당한 셈이 되었다.


그리고 중원인들이 모두 알고 있는 현재의 제천맹에 이르기까지.


삼십 년 봉문의 세월동안 이를 갈아온 구파가 그들이 키워낸 힘을 음지로 내보내니, 그들의 이름은 멸천회(滅天會).

십오 년 전부터 지금까지 제천맹과 암투를 벌이고 있는 한이 서린 이름이었다.


삼십 년이 훌쩍 지나 그들은 모두 봉문을 풀었지만 멸천회가 활동하는 지금, 사태를 조용히 주시하고 있을 뿐.


그렇다면 제천맹의 설립자이자 맹주인 그 사내는 어찌 되었을까?

사내는 맹을 설립한 후 이십년 간 맹주의 자리에 있었다.

지금의 제천맹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진 것이다.

그리고 봉천마가는 그렇게 사내와 함께 제천맹의 한 축이 되었다.


그 후 화왕(火王)이라는 절대의 무인이 등장해 사내에게 도전하였으며, 패배에 승복한 그가 제천맹의 일익(一翼)으로 합세하니.

당시 불같이 일어났던 화왕의 가문.

그가 세운 산동(山東)의 화왕벽가(火王壁家)다.


허나 이즈음부터 사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전해진다.

무상(武上)인 화왕과 문상(文上)인 양소천을 제천맹에 남겨둔 채로.


사내가 사라지기 전 남긴 말이 있었다.

흑옥(黑玉)의 주인이 제천맹에 찾아온다면 그가 맹주의 대행이니라.


정확히 사내가 사라지고 십년 뒤, 흑옥의 주인이 찾아왔으니 그가 바로 저 유명한 제천총사(濟天總司) 신효월(申曉月)이다.

현재의 제천맹을 장장 이십년간 다스리고 있는 맹주대행의 이름이었다.


그가 나타난 뒤 자연스럽게 무상과 문상은 각 세가로 물러났으며, 그의 가문인 현월신가(玄月申家)도 맹의 한 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가 집권한 뒤 삼년이 흘렀을 때, 산서의 금천율가(金踐栗家)라는 자그마한 가문에 직접 찾아간 그가 스무 살의 여가주 율검향(栗儉香)과 대면하니.

그것은 천하제일의 상재(商材)와 천하제일의 총사(總司)가 만나는 필연적인 그림이었을지.

이후 금천율가는 그녀의 재능과 제천맹의 저력에 힘입어 맹의 일익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그렇게 오십여 년의 세월을 거쳐 형성된 사대세가의 연합, 제천맹(濟天盟).

그것이 현 제천맹으로 성장하기까지 중원인들이 알고 있는 역사였다.



위지호명은 무심코 떠올린 제천맹의 역사 속에서 예고된 전쟁을 보았다.


그렇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격돌이다.

누가 옳고 그른지를 떠나, 세력들 저마다의 이기(利己)와 신념(信念)이 얽히고설켜 발하는 피의 향연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 아래 살아가는 일반 백성들, 중원을 지탱하고 있는 뿌리와 다름없는 민초들.

그들이 없다면 무림인이라는 것도 존재 의미가 없을 터.

민초들이 원하는 것은 현재, 현재의 제천맹.

그들이 거부하는 것은 과거, 과거의 구파연합.


“구파와 멸천회는 이미 민심을 잃었구나.”


“칠년 전 중원대혈사(中原大血事)를 기점으로 더욱 기울었다고 봐야겠지요.”


황노야가 담담히 가주의 혼잣말을 받았다.


“그리고 추측에 불과하지만, 하오문(下午門)도 제천맹에 포섭된 것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아마 가주도 느끼셨을 테지요.”


위지호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민초들의 움직임만 보아도 알 수 있지. 하오문은 분명 제천맹의 손발이 되었어.”


하오문이 구파 쪽에 붙었거나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면 이런 그림이 나올 수가 없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제천맹의 입김이 하오문에 작용한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수련아, 너의 생각을 듣고 싶구나.”


위지호명이 딸에게로 시선을 가져가며 물어온다.


현명한 그의 딸, 위지수련은 아버지의 의중을 짐작한다.

혼란의 시대를 맞아 가문이 나아갈 방향을 아버지가 딸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제천맹에 오기 전 그녀에게 얘기 했듯, 그의 딸을 자신과 동등한 눈높이로 대우하는 위지호명이다.


“저는.. 이 진흙탕에서 발을 빼고 싶어요. 민초들을 위한 전쟁은 분명 저희 세가가 지향하는 협(俠)이라 볼 수 있지만, 이건 엄밀히 말해 그들을 위한 전쟁이 아니에요. 두 세력 간의 아귀다툼에 우리가 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아귀다툼이라...”


그의 입가에 처연한 미소가 떠오른다.

괜히 민초들의 이야기에 그동안 잊고 살았던 의협심이라도 동했는지 모르겠다.


황산의 백성들, 중원의 민초들.

모두 그들 같은 무림인들의 존재이유다.

위지호명은 그렇게 생각하며 지금껏 살아왔다.

그들의 안녕을 위해서 그는 자신의 무(武)를 아낌없이 적에게 펼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대세에 따라 그는 제천맹의 편에 서야 하는가?

다수의 민초들이 제천맹을 선(善)으로 생각하니까?


위지호명이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딸의 말이 옳다.


멸천회나 구파나 복수심을 자양분 삼아 제천맹을 암암리에 공격하고 있지만,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생존과 이기심 때문에 발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맞서 싸우는 제천맹도 그 속은 알 수 없지만 멸천회와 다를 바 없을 게 분명했다.


민초들은 단지 자신들에게 이로운 세력을 좇을 뿐.


순간 민초들에게 과하게 몰입한 것이 전쟁의 본질을 보는 눈을 가리고 말았다.


그들의 변심과 대이동은 결과다.

구파와 제천맹, 그들의 이기가 원인이었다.


이것은 그들 두 세력 간의 싸움이다.

어차피 내려놓은 답을 민초라는 단어에 흔들려 딸에게 다시금 묻다니.

위지호명은 확실히 지금 스스로가 제정신이 아니라 생각했다.


“나도 동감이다. 그래, 돌아가자꾸나. 우리의 집 황산으로..”


갑자기 미치도록 그리운 황산이다.

불과 삼일 만에 위지호명의 목소리는 눈에 띄게 지쳐 있었다.

겨울바람이 차다.

한서불침의 신체가 무색하게, 어릴 때 이후로 그는 처음으로 춥다고 생각했다.


어느새 하늘 위로 얼굴을 내민 보름달만이 처연한 낯빛으로 위지가의 삼인(三人)을 위로해 주고 있을 따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 훼단
    작성일
    19.07.17 01:33
    No. 1

    글 잘보았습니다.
    선작 박고갑니다.
    진짜 무협을 보네요.
    늦게 알아봐 죄송합니다.
    일반인 같지가 않으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유연성
    작성일
    19.07.17 17:17
    No. 2

    과찬이십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신인입니다.
    격려의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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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제 11화 : 제천맹(濟天盟) 19.07.05 233 5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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