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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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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215 회
조회수 :
10,507
추천수 :
233
글자수 :
646,143

작성
20.01.16 18:00
조회
30
추천
1
글자
7쪽

숨 막히는 싸움

DUMMY

"... 아무것도 아니야."

이브의 대답에 강호는 곰곰이 생각하는군요.

'이곳에 온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인가? 나에 대한 기억도 이곳에 대한 정보도 모르는 것 같고. 잘 생각해보자. 정보는 있어. 나랑 이브가 만났을 때의 상황. 그리고 호란이랑 했던 대화. 이브는 어떤 인물이지? 지금 행동은 연기일까? 아니면 진심일까?'

강호가 고민하고 있자 이브가 의문스럽다는 표정으로 말했답니다.

"왜 그래? 내가 뭔가 실례되는 짓이라도 했어? 공짜로 알려주기 싫으면 거래라도 할까? 정보를 주면 돈이나 값진 물건을 줄 수 있는데."

'완벽하지만 어딘가 순진한 모습. 잘하면 싸우지 않고 끝낼 수 있겠는데.'

"지금 우리가 바빠서 거래할 상황이 아니거든. 나중에 다시 찾아와줄래?"

"그래? 그럼 언제 찾아올까?"

"그렇네, 내일 저녁 8시에 아루로랑 이어지는 비밀통로 앞에서 만나지 않을래?"

"알았어."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은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 이건 약속이야."

"응,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게."

이브가 아루로로 돌아가자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소린이 입을 여는군요.

"괜찮겠어? 이렇게 쉽게 보내주다니."

"괜찮을 거야. 기얼크가 쳐들어 온 걸 보니 우리의 존재는 이미 들통난 것 같고. 게다가 이브랑 본격적으로 싸우면 우리가 불리해."

'싸우다 해도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그리고 만약 이브랑 거래를 한다 해도 우리가 불리했겠지. 이브는 천재 중의 천재니까. 내가 이기기 위해서는 이브의 순진한 부분을 이용할 필요가 있어.'

"호진의 생각이 그렇다면 나도 할 말은 없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기얼크를 신경 쓰자. 감옥에서 탈출하고 이브랑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어.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

"그것도 그렇네. 다들 무사하면 좋겠는데."

그럼 이제 시감과 싸우고 있는 팔크의 상황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마도구 덕분에 힘이 넘치는 팔크와 한쪽 팔이 잘렸지만 여전히 튼튼한 몸을 가지고 있는 시감의 싸움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네요.

두 명이 전력으로 검을 휘두르자 주변에 있는 병사들은 다가갈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공격이 너무 빨라. 눈으로 따라가는 게 고작이야."

"대단해. 우리랑은 차원이 달라."

시감이 대검의 묵직함과 넓은 공격 범위를 이용해 압박하자 팔크는 공격을 피하며 재빠르게 검을 휘두르는군요.

하지만 대검을 피하느라 소극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팔크의 검은 그렇게 위협적이진 않은 것 같네요.

그렇게 유효타를 먹일 기회가 안 보이자 팔크는 혀를 차며 생각했답니다.

'부족해. 한쪽 팔을 잘랐는데도 아직도 부족한 거냐? 더 많은 힘이 필요해.'

팔크가 생각하고 있자 마도구에서 정보가 흘러 들어오는군요.

'신체를 잃으면 잃을수록 더 많은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그 정도는 이미 알고 있어. 알고 있으니까 한쪽 팔을 자른 거잖아. 설마 더 자르라는 거냐? 그건 무리다. 이게 한계야. 나머지 팔을 자르면 검을 휘두를 수 없고 다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자를 수 없어. 움직이지 못하고 적을 죽일 수가 없잖아.'

계속 마도구에서 정보가 흘러 들어오자 팔크는 속으로 비웃었답니다.

'하, 그렇게 원망스러운 거냐? 신체를 잃어버린 녀석은 더 많은 신체를 잃어버렸으면 좋겠고 멀쩡한 신체를 가지고 있는 녀석은 지금 바로 죽여버리고 싶은 거냐? 이 마도구를 만든 그리드는 정말 지독한 녀석이군. 알면 알수록 악의밖에 보이지 않아.'

처음에는 마도구를 비웃으며 싸우던 팔크도 시간이 지나자 점점 얼굴에서 여유가 사라지기 시작하는군요.

'우리가 밀리고 있어? 나는 아직 괜찮지만 다른 병사들이 기얼크의 병사들에게 밀리고 있다. 파이트가 싸움을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우리의 전술을 힘으로 밀어버리고 있어. 그나마 나랑 마레가 강한 녀석들의 발을 묶고 있어서 큰 피해는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불리해진다.'

패색을 느낀 팔크는 점점 초조해졌답니다.

'안 돼. 나는 다시 한번 따뜻한 햇살과 신선한 바람을 느끼고 싶어. 이런 곳에서 죽고 싶지 않단 말이야. 나는 여기서 죽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야.'

초조해진 팔크의 움직임이 둔해지자 시감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전력으로 대검을 휘두르는군요.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대검을 피한 팔크는 죽진 않았지만 대신 팔에 깊은 상처가 생기고 말았답니다.

'이러면 검을 휘두를 수가 없잖아.'

패배를 직감한 팔크는 절망스러운 상황에 분노하며 소리를 지르는군요.

"... 웃기지 마. 웃기지 말라고!"

'지금까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지상에서 살 수 있다는 희망만을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왔어! 그런데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어? 내 꿈과 희망이 그렇게 잘못된 거야? 나는, 나는 지상에서 살 수 있는 권리가 없는 거냐?'

팔크가 무작정 달려들자 시감은 대검을 휘둘러 팔크의 허리를 잘라버렸답니다.

그렇게 팔크의 윗몸이 공중으로 떠오르자 마도구에서 엄청난 힘이 흘러나오는군요.

'의식이 뚜렷하다. 온몸에 힘이 넘쳐 올라. 지금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팔에 온 힘을 모은 팔크는 전력을 다해 검을 휘두르는군요.

그러자 시감은 갑자기 날아온 무겁고 재빠른 일격에 반응할 시간이 없었고 공격을 피하지 못한 시감은 목이 베여버렸답니다.

그렇게 시감이 쓰러지자 공중에 떠있던 팔크도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아래로 떨어져 땅바닥을 굴렀답니다.

'이상한데. 온몸에 힘이 넘치는데 움직일 수가 없어. 너무 졸려.'

그럼 이제 시간을 되돌려 시감과 팔크가 피 터지게 싸우는 동안 마레에게 접근하고 있던 설리의 상황을 알아보도록 하죠.

계속 화살이 날아오자 설리는 라니나의 병사들과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서 싸우는군요.

'훌륭한 활 솜씨지만 주변에 아군이 있으면 맞추기 힘들겠지. 이대로 병사들을 쓰러뜨리다가 기회가 있으면 병사들을 돌파해서 궁병을 잡는다.'

한편 설리가 조금씩 다가오자 마레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화살을 잡아당겼답니다.

'내가 과연 맞출 수 있을까? 잘못하면 아군이 맞을 텐데. 아니, 할 수 있을 거야. 성벽 위에서 싸웠을 때도 화살 두 개를 이용해서 적을 쓰러뜨렸잖아. 내가 망설이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할 수밖에 없어.'

떨리는 숨을 내뱉으며 마레는 화살을 발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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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특별한 하루 20.01.29 2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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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01.26 29 1 7쪽
204 받고 싶었어 20.01.23 30 1 7쪽
203 속았나? 20.01.22 33 1 7쪽
202 잘못하면 늦을지도 20.01.21 54 1 7쪽
201 답이 없구나 20.01.20 44 1 7쪽
200 연극을 시작하겠습니다 20.01.19 38 1 7쪽
199 말도 안 되는 꿈 20.01.18 39 1 7쪽
198 불안불안 20.01.17 20 1 7쪽
» 숨 막히는 싸움 20.01.16 31 1 7쪽
196 드디어 탈출했다 20.01.15 30 1 7쪽
195 방어전 20.01.14 23 1 7쪽
194 상황은 점점 불리해져 가고 20.01.13 23 1 7쪽
193 치열한 접전 20.01.12 28 1 7쪽
192 격돌하는 전쟁 20.01.11 42 1 7쪽
191 우리가 하나로 20.01.10 25 1 7쪽
190 현 챔피언과 전 챔피언 20.01.09 123 1 7쪽
189 으아아 분위기 전환 20.01.08 32 1 7쪽
188 분위기 망치기 20.01.07 30 1 7쪽
187 한편 다른 곳은 20.01.06 34 1 7쪽
186 혼란스러운 전장 20.01.05 3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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