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도파민뉴런 님의 서재입니다.

신에 공포

웹소설 > 자유연재 > SF

완결

도파민뉴런
작품등록일 :
2020.03.08 15:05
최근연재일 :
2020.10.04 11:06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507
추천수 :
21
글자수 :
175,743

작성
20.09.09 21:04
조회
9
추천
0
글자
12쪽

이빨

DUMMY

28. 이빨


“신의 도시에 온 걸 환영합니다.”

오뚜기 인간은 통통거리며 뛰어서 큰 제단 위에 섰다.

“이곳부터는 신에 모든 공포가 시작됩니다.”

그럼 그 전에 시작되었던 것들은 전초전이었단 말인가? 꿈인은 생각했다. 그 후로 오뚜기 인간은 잠잠했다.

이곳에는 높게 쏟은 기둥들이 많았다. 기둥들을 포함해 주변의 벽과 건물들은 전부 조금한 조작을 여러 개 맞추어 지어진 것 같았다. 자세히 보니 조각들은 이빨들이었다. 짐승의 이빨과 사람의 이빨들이 수 경 조는 되 것같이 많았다. 어금니, 송곳니, 앞니 들이었다.

뾰쪽한 짐승의 상아도 보였다. 어떤 조각은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빨들의 지옥이 이곳이라면 그럴 것이다.

높은 탑과 기둥, 돌로 만들어진 것 같은 벽들과 문들은 전부 이빨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너무 끔찍해요.” 아이돌 여자가수인 아이둘이 말했다. “물어뜯을 것 같아.”

일행이 폭포에서 떨어진 곳은 이곳에서 아래쪽이었다. 그들은 돌로 된 계단을 타고 와서 이 지역에 도착한 것이다. 구조물들은 여지없이 괴기스러운 모양을 하고 있었다. 짐승들과 인간의 이빨들이 섞여 있어서 그런지 세부는 불규칙하고 모양도 어그러져있었다.

거기다가 이곳 전체에서 이빨 가는 소리가 났다. 소름끼치고 신경을 거스르는 소리였다.

“이빨 작품들은 이곳의 1킬로미터를 장식하고 있지요. 사람들의 생니를 뽑아다가 만들어진 조형물들입니다. 물론 썩은 이빨도 있고 누런 이빨도 있습니다. 짐승들의 이빨을 뽑을 때 그것들이 어찌나 고통의 비명을 지르던지 작업하던 사람들이 경기를 일으키고는 합니다. 저 안에서 지금 사람들의 이빨을 뽑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조심하십시오.”

일행은 네모난 건물 안에서 20살로 보이는 처녀가 이가 전부 뽑혀서 입안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탁자 위에는 뽑힌 이빨들이 널려 있었고 세까만 손톱과 은색의 머리를 가지고, 올 블랙 광의 까만 몸을 벌거벗고 있는 소년이 처녀의 비명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빨을 벤치로 잡아당기고 있었다. 처녀는 온몸이 묶여있었고 방청객들 중의 일부였다.

일행이 보자 까만 소년은 빨간 눈을 번뜩이면서 으르렁 그리듯이 이빨을 드러냈다. 백 개 이상의 뾰쪽한 뱀의 이빨들이 빽빽이 입안에 자리했다. 백 개의 이빨들은 앞쪽에 한 틀, 그다음에 계속 틀을 이루며 입안 전체에 가득했다. 인간의 이빨이 입안 앞쪽에만 있는 것처럼, 그러한 이빨의 틀 들이 입안 전체에 가득했다. 이중 삼중으로 이빨 틀들이 있었다.

마침내 작업을 마친 까만 소년은 처녀의 몸을 풀어주었다. 처녀를 비틀거리며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이 탁자위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핏물을 토했다. 처녀의 입은 이빨이 하나도 없어서 쭈그러진 노파 같았다.

“사려저 사려다란 마이야.......”

처녀는 발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었다.

씃씃씃 씃씃씃 씃씃씃 사각사각사각사각

이곳 전체에서 이빨 가는 소리가 났다. 스산한 바람도 불고 있어서 소리는 더욱 으스스했다.

까만 몸의 소년들이 이빨들을 가지고 밖에서 탑을 쌓고 있었다. 이빨들은 많이 부족해보였다.

소년들이 오중의 이빨을 드러내고 일행을 보면서 웃었다. 마치 사냥감을 놀리는 듯한 웃음이었다. 다음 차례는 너희 다하고 엄포를 하는 것 같았다.

일행은 빠른 걸음으로 그 소년들은 무시하고 걸었다. 이곳 전체에서 이빨 가는 소리가 요란 했다.

뽀드득 뽀드득 뽀드득 뽀드득

무언가 씹는 소리도 들렸다.

우적 우적 우저적 우저적

실제로 보기에 구조물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소리는 계속 되었다. 일행은 자신들도 이빨이 뽑힐지 모른 다는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얼른 다른 곳으로 가려 했다. 하지만 앞에는 계속 구조물들이 보였다. 이빨을 가는 소리도 더욱 요란 했다.

소리는 끝도 없이 계속 되고 있었다. 일행의 공포는 더욱 가중 되었다.

“못 참겠어! 저것들은 부셔버려!”

망상가는 참지 못하고 오토 건을 난사했다.

타다다다다당

일행은 마구 총질을 해댔다. 사방에. 그러자 구조물들은 파편을 튀면서 부서져 갔다.

이번엔 미사일도 쏘았다.

쓔콰쾅~ 쓔콰쾅~

탑과 기둥, 건물과 벽들이 무너졌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이빨들이 뭉쳐서 턱처럼 움직이며 “탁탁타닥” 거리고 있었다. 이빨들은 무리를 이루고 강철 턱 마냥 부서지는 소리를 냈다.

그 소리는 고통 그 자체였다. 그러한 턱들이 수 만개는 되었다. 꿈인의 손가락을 턱이 물었다. 와자작 와작작. 하지만 갑주를 부술 순 없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턱들에 물려서 고통의 몸부림을 했다. 영수와 사회자도 물렸다.

망상가와 오명구는 레이저 블레이드로 공중에 떠다니는 턱들을 마구 휘저으면서 부셨다. 이빨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그렇지만 턱들은 계속 늘어났다.

일행은 사람들을 부축해서 달렸다. 턱들이 이빨 부딪치는 소리를 내면서 뒤를 따랐다. 아이둘은 허벅지에 짐승의 송곳니가 박혔다. 박주은은 그것은 때어내자 피가 왈칵하고 쏟아졌다. 살점도 조금 떨어졌다. 아이둘은 기겁해서 무조건 달렸다. 박주은은 잘린 팔도 있는데 잘도 싸우며 턱을 부셨다.

아이둘의 짧은 치마에 노출된 다리가 턱들의 집중 타격을 받았다. 두 다리에 열 개의 턱들이 일제히 공격을 하면 물었다. 다리엔 이빨 자국이 선명했다. 박주은은 동료라고 그것들을 때어 내고 있었다. 아이둘은 고통의 신음을 했다. 하반신이 아이둘을 얻고 달렸다.

모순가와 꿈인, 망상가는 뒤쪽으로 총질을 하며 달렸다. 한 남자가 뒤처지며 넘어졌고 턱들 수백 개가 그를 으깼다. 피가 분수처럼 솟으며 살점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잘려 나갔다. 그 사람은 해체되어가고 있었다.

땅을 기는 턱들이 “와자작 와자작” 소리를 내면서 깡충거리며 뛰어왔다. 사회자는 아픈 다리로 최선을 다해서 달렸지만 그만 여러 개의 턱들이 접근을 했다. 사회자와 하반신은 그것들은 밟아버렸다. 이빨이 부서지는 소리가 나면서 턱들은 우수수 이빨을 떨어트렸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달렸다. 턱들은 덧처럼 사방에서 입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신발을 물고 다리를 기어올랐다. 사람들은 협심해서 다리에 붙은 턱들을 때어냈다. 그리곤 도망쳤다.

얼마쯤 가니 턱이 보이지 않았다. 먼 곳에서 아직도 이빨 가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합창 같았다.

일행은 모두 풀썩 주저앉았다. 다들 너무 달려서 기운은 빠져있었다. 외계 두더지 괴물인 망상가는 몸이 멀쩡했지만 씩씩거리고 있었다.

“네가 저것들 저렇게 될 줄 알았어. 나만 아니었으면 당신들은 전부 물려죽었어.”

망상가는 자신이 잘했다고 여기며 뿌득해했다.

“당신 때문에, 당신이 총질을 해서 저것들이 우리를 공격한 거란 말입니다.”

모순가는 망상가를 비난했다. 애초에 총질을 하지 않았으면 저것들은 공격할 리가 없었다.

“맞아요. 당신이 괜한 짓을 했어요.” 박주은도 모순가를 거들었다.

“무슨 소리야. 저것들은 언제라도 우리를 공격했을 거야. 이 도시에서는 우리는 무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어.”

“자 싸우지들 마세요. 쇼도 중단 됐는데.” 사회자는 싸움을 말렸다.

방청객들은 부상을 당해서 망상가를 비난하는 것을 시작했다. 중년 남자는 입을 열어 그를 성토했다.

“애초에 당신만 아니었어도 쇼가 이 모양은 되지 않았어. 당신이 저지른 일이야.”

“맞아요. 당신이 심리력인가 뭔가 하는 것으로 이렇게 만들었어요.”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망상가를 비난했다. 열이 나자 상처는 떨 아픈 것 같았다. 사람들은 핏대를 올렸다. 마구잡이로 망상가의 욕을 했다. 그렇지만 망상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건 내가 한 일이 아니야. 신이라는 존재가 한 일이야.” 그는 발뺌을 했다.

“그만들 하세요. 망상가의 잘못이 아니라니까요.” 꿈인은 말했다. 그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알고 있었다. 소년은 계속 말했다.

“이 일은 신이 저지른 일이에요. 신이 우리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에요. 신의 막강한 공포 앞에 우리는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해요.”

사람들은 한풀 꺾였다. 그들은 이성을 찾고 사태가 망상가 한 사람으로 이렇게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했다. 그러자 점점 기운이 빠졌다. 그들이 겪은 일들은 너무 무서운 일이었다. 여기서 나가지 못하는 한 모두 죽고 말 것이다.

사람들은 절망에 빠졌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해요?” 20대 여자가 물었다. “당신은 머리가 좋잖아요. 생각을 해봐요?” 그녀는 모순가를 보고 말했다.

“저도 딱히 살길이 생각 들지 않습니다.” 모순가는 고개를 숙였다. 머릿속에서 생각이란 생각은 모두 백지가 된 것 같았다.

“신은 찾아보는 것은 어때요? 우리를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묻고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면 도와줄지도 몰라요.” 박주은은 말했다. 그것만이 이들의 마지막 소망이었다.

“신을 어디서 찾아요?” 꿈인은 물었다.

“이곳 어딘가 있을 겁니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제가 지목한 자가 신입니다. 그는 괴물들이 덮쳤을 때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모순가는 말했다.

“신은 여기를 지배하는 신일 거예요. 우리를 왜 이런 일을 겪게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사정을 하면 도와 줄 거예요.” 상반신은 말했다.

중년남자는 반대말을 했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으면 찾아낸다고 해도 좋은 일은 없을 거야. 왜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겠어?”

20대 여성은 말했다. “아니에요. 신은 선하다고요.”

중년남자는 말했다. “선한지 악한지 봤어?”

“그걸 말이라고 해요. 모두 신을 믿잖아요. 교회도 많고.”

“허튼 소리. 신은 선악이 없어. 우리를 창조했는지는 몰라도 우리를 파멸 시킬 거야. 신에게 우리는 미미한 존재야. 가치가 없어.”

“그렇습니다. 종교에서는 신에게 기도를 드리지만 신은 우리를 하찮게 생각합니다. 우리나 먼지나 같은 존재라고 여길 겁니다. 신에겐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죠. 우리는 하찮은 존재입니다. 흙이나 먼지, 지렁이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의 위상은 인간이 만든 것이지, 그가 만들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뭔가 특별해지고, 또는 위대해지고, 명예를 갖는다고 해서 신은 인간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그냥 다른 존재와 평등한 존재로 봅니다. 인류가 멸망한다고 해서 신은 아무렇지 않게 여길 겁니다. 자업자득이라고 평할 겁니다. 만약 신이 있다면.”

모순가는 말했다.

20대 여성은 반박했다. “우리가 먼지와 같다고요? 신은 인간을 자신의 모습으로 창조했어요. 그래서 인간을 매우 특별히 여긴단 말이에요.”

“인간은 특별한 존재가 아닙니다. 인류의 발전도 다른 동물의 진화에 비해서 위대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단지 인간이 인간을 특별하고 위대하다고 여기는 겁니다.”

“아니에요. 인간은.......” 20대 여성은 말을 끝맺지 못하고 화가 나는 지 가슴을 쳤다.

“중요한건 생명은 생존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여기서 포기하면 안 돼요.” 꿈인은 말했다. “신은 찾아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봐야 해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에 공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3 시간의 질주, 진화의 질주(완결) 20.10.04 8 0 11쪽
32 죽음의 무덤 20.10.03 8 0 19쪽
31 흉물의 도가니 20.10.02 8 0 9쪽
30 신에 공포 2 20.09.30 12 0 11쪽
29 신의 공포 1 20.09.30 12 0 11쪽
28 끔찍한 선생님 20.09.28 9 0 11쪽
» 이빨 20.09.09 10 0 12쪽
26 미궁을 찾아서 20.09.06 12 0 9쪽
25 책들의 영혼 20.09.04 12 0 11쪽
24 지하도서관 20.09.02 14 0 9쪽
23 지하도시 20.09.01 15 0 10쪽
22 체르노빌 20.09.01 10 0 9쪽
21 추적자 20.09.01 9 0 8쪽
20 21. 창 헤드 +1 20.07.15 12 1 17쪽
19 시베리아, 체르노빌, 퉁구스카 20.04.08 13 1 15쪽
18 파우스트 20.04.08 14 1 10쪽
17 시사문제 20.03.29 13 1 12쪽
16 지옥? 20.03.29 13 1 10쪽
15 돼지살육 2 20.03.29 13 1 12쪽
14 깃빨 뺏기(돼지살육) 20.03.29 14 1 12쪽
13 엉망진창 무력시위 20.03.18 11 1 10쪽
12 여자가 문제 20.03.17 15 1 10쪽
11 심리력 20.03.16 17 1 13쪽
10 파해침 20.03.15 14 1 15쪽
9 스튜디오 20.03.14 14 1 13쪽
8 20.03.11 16 1 12쪽
7 미물들의 토론 20.03.11 12 1 16쪽
6 꿏밭에서 20.03.11 15 1 15쪽
5 문어 20.03.11 15 1 13쪽
4 쇼 시작 20.03.09 15 1 12쪽
3 망상가 20.03.09 19 1 7쪽
2 모순가 20.03.08 36 1 16쪽
1 버려진 아이 +2 20.03.08 78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