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물질.
언제 생겨났는지 모를 검은 구름형태의 물질. 그것에 휩싸이면 기력이 감쇠하며 불유쾌한 기분에 휩싸인다. 뿐만 아니라 그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결국 몸이 돌처럼 굳는 악마의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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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 빌헬름은 세상을 둘러보기 위해 재산을 털어 다섯 척의 선박과 백여명의 인원을 이끌고 바다로 떠났다. 그리고 석달 후, 그는 불과 한 척의 배와 다섯 명만 이끌고 돌아오는 데 그들은 돌아오자마자 시름시름 앓더니, 사흘 후 모두 몸이 석화(石化)된 채 죽는다. 빌헬름의 마지막 유언.
-암흑물질, 바다 너머에 암흑물질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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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의 죽음보다 그의 마지막 말에 큰 충격을 받은 세계. 곧바로 탐험대를 조직한 그들은 이윽고 빌헬름의 말이 사실이란 걸 밝혀냈다. 그리고.
-신탁이 내려졌습니다. 우리의 신께선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다른 세계, 이른바 이세계에서 용사들을 소환했으니 각 나라들은 그들을 등용해 사태를 해결하라 하십니다!!-
갑작스레 내려진 신탁! 그리고 그것에 호응하듯 대륙 각지에서 속속들이 등장하는 전혀 다른 세계의 인물들. 각 나라들은 믿음과 불신, 기대와 의심, 오만가지 고민 끝에 일단 그들을 주시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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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온 용사를 일컫는 단어 오귀스트.
이는 광대란 뜻으로 그들을 불신하고 조롱하는 각 나라들의 명칭. 그러나 동시에 자신들에게 웃음을 되찾아 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은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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