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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마신 유희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그림자꾼
그림/삽화
sion422
작품등록일 :
2018.06.24 20:23
최근연재일 :
2019.07.22 00:1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810,444
추천수 :
19,289
글자수 :
548,659

작성
18.08.21 23:15
조회
18,357
추천
332
글자
10쪽

마신 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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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바깥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샤먼들이 불안한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볼 때, ‘쾅!’하고 신전 문을 부스고 그것들이 난입했다.


“크르르르릉...”


몸을 굴려 문과 부딪쳐 온 늑대들은 신음을 내뱉으며 정신을 차리기 위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굶주린 늑대들이 날카로운 이빨을 내밀며 주변을 둘러봤다.


살기가 가득한 눈빛이다.


늑대와 눈이 마주친 유아는 흠칫 놀라며 몸을 움츠렸다.


‘저 늑대들 내가 만든 것들 아니야?’


분명 만들고 나서 고블린들을 피해 눈보라가 몰아치는 차가운 대지로 도망쳤던 놈들이다.

그곳에서 살아남아 먹잇감을 찾고자 다시 이곳에 찾아온 거겠지.


이곳 테라의 영역을 벗어난 곳은 동식물이 견디기엔 너무나도 차디찬 대지였다.


그러한 추위 속에서 먹이를 찾지 못한 늑대들로서는 초라한 고블린 마을은 좋은 약탈 거리였다.


사냥만 당하던 놈들이 이제는 사냥하려는 것이다.


“크아아아아!”


늑대들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든다.


사제복을 입은 고블린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려 했지만, 제단 위에 굳어져 있는 유아를 보고 소리쳤다.


“주인님을 보호하라!”


“테라를 지켜라!”


고블린들이 비명을 지르며 급히 유아를 감싸 안았다.


늑대들이 그런 그들을 물어뜯음에도 고블린들은 유아를 지키기 위해 발악했다.


고블린 샤먼의 팔과 다리, 어깨 등이 물어 뜯긴다. 목이 물려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도 그들은 목숨을 걸고 유아를 지키기 위해 발버둥 쳤다.


신전 바닥과 제단이 피 더럽혀졌다. 유아의 얼굴 위로 고블린의 피가 뚝뚝 떨어졌다.


“테라시여. 옥체를 더럽힌 것을 용서하소서!”


죽어가며 비명과 신음을 흘림에도 고블린들은 유아에게 용서를 구했다.


과히 광기 어린 충성심, 신앙심이라고 볼 수 있었다.


유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불쾌감과 분노가 일어났다.


그의 몸에서 검은 그림자가 축수가 솟아올랐다.


검은 그림자는 손가락처럼 벌려지더니 늑대들을 후려쳐 튕겨내거나 움켜잡아 터트려 죽여버렸다.


“...!”


늑대들이 깜짝 놀라 물러섰다.


“테라시여! 무사하십니까?”


신전 입구로 돌창을 든 고블린 사냥꾼들이 튀어나왔다. 그들은 늑대를 발견하고는 창을 겨누어 대치했다. 전투 능력이 있는 고블린들이 나타나자 늑대들은 급히 입구 쪽으로 달려들어 도망치려했지만 돌창에 찔려 죽으며 움찔거렸다.


마을을 습격했던 수십 마리의 늑대들이 물러갔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사냥한 고블린들의 시체를 끌고 가거나 먹을만한 창고를 털어 식량을 더럽혔다.


테라의 경계선을 넘어가는 늑대들을 보며 고블린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고블린들 중 일부가 죽거나 다쳤다. 허술하게 지은 집도 무너져 내렸고 식량을 저장해둔 임시 창고마저 늑대들이 파헤쳐놓은 상태였다.


고블린들은 동료들을 끌어안고 흐느끼거나 창고에 있는 쓸 수 있는 식량들을 힘없이 분류했다.


“테라시여! 괜찮으십니까?”


고블린 샤먼들이 모여 유아의 몸 상태를 살폈다.


유아의 몸에 상처 하나 없는 걸 확인한 그들은 안도하면서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며 몸을 벌벌 떨었다.


“위대한 신전을 지키지 못하고 더럽힌 저희에게 벌을 주소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건만, 자신들의 걱정보다도 상처 하나 없는 유아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그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움직였다.


그가 손을 뻗어 상처 입은 고블린 머리를 잡고 눈을 감자 눈부신 황금빛 입자가 흘러나와 고블린의 몸에 스며들었다.


늑대에게 물려 움푹 파인 상처에서 새살이 돋아나며 깔끔하게 치료된다. 피곤어 찌든 안색은 원기를 회복한 듯 되돌아왔다.


그 모습에 고블린들은 경악에 빠진 얼빵한 얼굴로 제단 위에 있는 유아를 쳐다봤다.


“괜찮냐?”


유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자 고블린들은 다리에 힘이 빠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들은 눈물, 콧물을 흘리며 고개를 조아렸다. 두 손을 모은다. 경건한 마음으로 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기도를 올렸다.


“아아, 테라시여...!”


[그들의 신앙심이 높아졌습니다. 고블린 샤먼에서 사제로 진화합니다.]


[광신도들이 탄생합니다. 그들이 기도를 올릴 때면 신앙심이 +10이 추가됩니다.]


[고블린 샤먼에게 ‘축복’을 내렸습니다. 신앙심 500이 소멸합니다.]


[사제가 탄생하였습니다! 그들은 이제 ‘성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블린들에게 하급 사제로서의 스킬들이 생겨납니다.]


로브를 입은 고블린 사제들이 마을에 있는 다친 고블린들의 머리 위로 손을 올렸다.


유아와 했던 행동대로 움직이니 그들은 치료되었다.


치료된 고블린들은 구원자라도 만난 듯 신전을 향해 기도를 올렸다.


“테라를 더럽힌 짐승들을 사냥하자!”


“한 놈도 남기 없이 사냥하자!”


“더러운 짐승들을 정화하자···!”


“끼에에에에엑!”


한편으로 고블린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짐승 따위가 성스러운 신전을 더럽힌 것에 분노한 것이다.


나무를 베어 마을을 방어할 방책을 만들었다.


짐승의 모피를 두르고 돌창을 움켜쥐었다. 조잡하게나마 방패를 만들어 테라의 영역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며칠 후, 늑대를 사냥한 고블린들이 귀환했다.


난도질당한 늑대들이 마을의 중심에 모이고 그 시체가 불덩이에 던져졌다.


테라의 종교적인 심볼, 지팡이에 뱀이 감싼 모양의 목재에 짐승의 사체가 걸리고, 그런 시체를 향해 고블린들은 돌창을 찌르거나 돌을 던지며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악마들이 불탄다!”


“테라에 영광이 있기를...!”


“더러운 짐승들에게 저주가 있기를...!”


고블린들이 광기가 마을에 울려 퍼졌다.


그 모습을 신전의 입구에서 지켜보고 있던 유아는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아직 문명 자체가 발전하고 교육체계가 만들어지지 않았다지만, 고블린이 가진 몬스터의 ‘야만성’과 집착에 가까운 ‘신앙심’이 합쳐지며 광적인 잔인함과 잔혹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나중에는 얼마나 더 광기어린 모습을 보일지 알 수 없었다.


‘...나중에는 마녀사냥 같은 학살이 일어나는 건 아니겠지?‘


중세시대에 있던 마녀사냥을 떠올린 유아가 입을 열었다.


“저기 말이야.”


유아의 한 마디에 고블린들은 괴성을 지르던 것을 멈추며 급히 유아를 쳐다봤다.


그가 있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터라 얼굴이 창백해진 그들은 무릎을 꿇고 넙죽 엎드렸다.


그나마 신분이 높은 고블린 사제들이 유아의 곁으로 다가가 고개를 조아렸다.


“미처 몰라봬서 죄송하나이다! 이 죄는 목숨으로···.”


“...학교라도 설립해야 하나.”


그들에게는 조금이나마 잔혹성을 낮춰줄 교육이 필요했다.


[광산이 완성되었습니다!]


[학교를 설립하였습니다!]


[고블린들이 타인에 대한 존중과 생명에 대해 소중함을 학습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식이 조금 상승합니다.]


[대장간을 만들었습니다. 금속을 제련할 수 있습니다]


[마을의 규모가 커집니다. 테라의 영역이 확장됩니다.]


[농사에 대한 숙련도가 상승하였습니다. 일정 확률로 풍작이 이루어집니다.]


[건축 숙련도가 상승하였습니다. 높은 층의 건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

.....

1년이 지난다. 2년이 지난다. 그리고 5년. 7년. 10년.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언데드 리치인 홀프는 찾아오지 않았다.


혹시 잊힌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있지만, 유아가 신도들에게 기도를 일제히 금지했을 때 다른 곳에서 소량의 신앙심이 모여든 걸 보면 브리튼 대륙 어딘가에서 제단을 세우고 종교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모양이다.


‘다만, 신앙심이 너무 낮아. 분명 애를 먹고 있는 거겠지. 홀프씨도 고생하는구나. 그냥 이곳에서 지내면 될 것을.’


유아는 제단에 앉아 발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런 그를 뒤에서 긴 머리를 단정히 빗겨주고 묶어주는 고블린 사제들과 그를 호위하는 판금 갑옷을 둘러싼 오크 근위대들이 있었다.


유아는 그런 고블린 사제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저기 말이야.”


“...네, 말씀하십시오. 테라시여.”


유아가 말을 걸자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고개를 숙인 고블린 사제였다.


그런 그를 보며 유아가 말했다.


“...테라의 영역을 나가볼까 하는데.”


“테라를···. 말입니까?”


고블린 사제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여행이라고 말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여, 여행? 하, 하지만...!”


고블린 사제가 당황해하며 말을 더듬거렸지만, 유아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제단에서 내려와 신전을 걸었다.


10년간 발전한 신전은 가히 거대한 성채라고 불려도 될 만큼의 규모를 가지고 있었다.


유아는 붉은 카펫을 밟으며 신전 밖을 나가자, 거대한 도심이 펼쳐졌다.


돌로 만들어진 중세풍의 건축물과 잘 다듬어진 마도와 인도, 발전된 시장과 거리를 걷는 다양한 이종족들이 보인다.


도심을 감싼 높디높은 외벽과 작고 큰 다수의 마을, 넓게 펼쳐진 농경지와 커다란 광산, 그리고 푸르게 감싼 숲.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마치 보이지 않는 결계처럼 눈보라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얼어붙은 대지에 위치한 섬에는 ‘테라’라는 작은 신앙 국가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뒤늦게 고블린 사제와 오크 근위대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그건 안 되옵니다. 테라시여. 밖은 너무 위험···!”


유아는 뒤돌아봤다.


긴 검은 머리가 휘날리며 태양 빛에 가려진 그의 얼굴에 미소가 걸려 있다.


“문제될 건 없어. 지금까지 신앙심도 많이 모았으니까.”


유아의 표정을 본 고블린 사제는 신음을 흘리며 조심스레 고개를 숙였다.


설렘과 기대감에 넘치는 표정이다. 저런 기쁜 표정을 짓는 테라에게 감히 고블린 따위가 만류할 수는 없었다.


“잠깐···. 이라면, 괜찮을 것이옵니다.”


고블린의 말에 유아는 기대감과 설렘에 부풀어 올랐다.


‘이 세계는 도대체 어떤 곳일까?’


전혀 알 수 없는 세계, 알 수 없는 세상. 이곳을 여행한다면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지는 유아였다.




오타 맞춤법 지적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선호작, 추천, 댓글 등을 달아주시면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리지만, 후원은 NO! 작가를 응원하는 후원은 오히려 작가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후원보다는 댓글을 남겨주시는 것이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아아, 작은 댓글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네요!

연재 주기대로 수, 목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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