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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트럼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에도 부동산은 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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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트럼
작품등록일 :
2022.10.3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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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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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11.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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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004 늑대의 시간-1

DUMMY

“용병 계약이요?”


“네, 「용산임시정부」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오···”


“좋네요?”


세입자들에게 용병 계약에 대해 알려줬고, 다들 반응이 좋았다.


‘아무래도 다들 골드를 벌 수단이 또 생겼다는 것에 좋은 것이겠지.’


월세를 내고 필수품들을 「상점」에서 사고나면 남는 골드가 별로 없었던 세입자들. 아니, 김경자 씨나 박상주 같은 경우에는 「장터」를 활용해 골드를 벌어서 여유가 있었으나 나머지들은···


‘사냥과 퀘스트를 제외하면 골드를 벌 방법이 딱히 없었어.’


그러니 이번 계약을 환영할만도 하지.


“전투에 자신있으신분들 다들 오세요. 저랑 같이 갑니다. 작업은··· 다음주 월요일부터입니다.”


그리고 우리만 가는게 아니라 기존 「용산임시정부」의 전투원들도 함께 갈 것이다.


‘조건은 몬스터들에게서 나온 전리품들의 분배. 그리고 월마다 갱신되는 용병 계약.’


전리품들은 3:7로 우리가 3을 갖는다. 대신에 계약금으로 받는 골드가 꽤 쏠쏠한 거지.


“그리고 전리품은 전공에 따라 나누겠습니다. 아시겠죠?”


“넵.”


일 한 만큼 가져가야지. 무임승차는 사절이다. 그리고 솔직히 세입자들에게 돈을 벌 판을 만들어주는 건물주가 어디있냐? 진짜 나는 너무 착한 건물주다···



그리고 월요일.


─저사람들이 그 용병? 인것 같은데?


─제발··· 싹 쓸어버렸으면 좋겠다. 고블린들 너무 많아.



「용산임시정부」의 거점인 용산 아이파크몰에 입장하자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수군거렸다.


이번에는 새롭게 합류한 세입자 한명과 최성현을 건물에 놔두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8명이 용병으로 이번 소탕 작전에 참여했다.


“잘오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받은 만큼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받은 만큼’ 열심히 일한다는 말에 순간 표정을 살짝 구긴 김우현. 하지만 순식간에 표정을 풀고는 악수를 마쳤다.


‘역시 정치인 출신 답게 표정 관리는 기가 막히네··· 그나저나 받은 만큼 일한다는 소리가 듣기 싫었나보네. 뭐 어쩌겠어. 급한건 저들인데.’


받은 만큼 일한다는 소리는 받은 것 이상으로는 일하지 않겠다는 소리랑 똑같은 소리다. 그러니까 지금 여기에서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면···


‘더 내놓으라는 소리지. 그러니까 표정이 구겨질 수 밖에···’


하지만··· 알빠노? 용산 아이파크몰은 내가 사는 곳이 아니다. 저들이 사는 곳이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저들의 몫이다. 나는 중간에 껴서 받은만큼 일해주고 나오면 되고.


‘내가 골드가 존나게 많아져서 용산 아이파크몰 건물을 살 수 있다면 몰라도.’



「용산 아이파크몰: 레벨이 낮아 구매가 불가능합니다.」



내 「부동산」메뉴에서는 아예 구매 불가로 뜨는 이 용산 아이파크몰 건물.


‘「부동산」레벨을 올려서 이 건물을 살 수 있다면···’


그렇게 된다면 「용산임시정부」는 순식간에 와해되겠지. 물론 먼 훗날의 일이겠지만.


“그러려면 돈 벌어야지. 주어진 일이나 열심히 하자.”


그렇게 용산 아이파크몰의 몬스터들을 소탕하기 시작했다.


“자, 드가자~”




* * *




“전리품이 꽤 많네요.”


“이정도면··· 두 달치 월세는 그냥 벌었는데?”


“와··· 완전 꿀통이네, 꿀통.”


3:7로 「용산임시정부」측과 전리품을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전리품을 손에 쥐게 되었다.


두둑히 벌어간 우리들은 「용산임시정부」의 도움을 받아 트럭으로 전리품을 옮겼다. 물론 내 건물까지 바로 간 것은 아니고, 노량진역 앞에 세워서 전리품들을 모두 내렸다.


‘아직 작동하는 차가 있다니··· 저건 확실히 이점이네.’


그리고 함부로 거점을 노출하는 것은 좋을 일이 없기에 의도적으로 노량진역 앞에서 전리품을 모두 하역했다.


‘우리도 차를 찾아봐야하나?’


확실히 이동에 있어서 엄청난 이점이 있었다. 물론 소음 때문에 주변의 어그로가 끌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 전기차 트럭··· 구하는게 좋을 것 같죠?”


“네, 확실히 좋네요.”


“다음 번 아이파크몰 원정가기 전까지 구해보죠. 신세를 지는 것은 좋지 않으니까요.”


전기차 같은 경우에는 소음도 적어서 그 단점이 꽤 없어진다. 물론 아예 어그로가 끌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소음이 적어서 그 정도가 다르다.


‘그리고 내 건물에 전기차 충전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까.’


원래는 주차장에 세입자들이 전기차 충전을 할 수 있게 충전소를 마련해놓았다. 세상이 멸망한 후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빛을 보는구나.


“그러면 내일은 사냥보다는 전기차 트럭을 구하는 데 집중하죠.”


“키가 꽂혀있으면 금상첨화인데···”


서울 시내에서 전기차 트럭을 구하기 쉬우려나? 시골이면 더 보기 쉬었을텐데··· 전기차 트럭을 못구하면 그냥 일반 전기차라도 구해야한다. 그러면 활동반경이 훨씬 넓어지는 거니까.


“당분간은 전기차 트럭, 안되면 전기차를 구하는 걸 목표로 합시다. 활동반경 자체가 달라지는 거니까··· 게다가 우리가 쇼핑카트로 밀고 오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요?”


“좋습니다.”


확실히, 다들 쇼핑카트를 끌고 다니는 것에 지쳤던 모양이다.




“이거··· 차 키 꽂혀있는데요?”


“번호판이 푸른색이니.. 전기차가 맞는데?”


“드, 드디어···”


그렇게 사흘이 지났을 때, 드디어 전기차를 발견했다. 아쉽게도 전기차 트럭은 아니었으나···


“시동 한번 걸어볼까요?”



우웅─



시동을 걸자 전기차 특유의 작은 소리가 났고,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4인승··· 인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다른 전기차 하나만 더 구하면 되겠네요.”


“서울에 전기차는 많으니까요.”


회귀 전에 건물을 산 이후로 차를 사려고 할 때 고민했던 모델이었는데, 이렇게 공짜로 얻어버리네. 원 주인분께는 미안하지만 잘 쓰겠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에는 동일 모델 전기차를 하나 더 얻으면서 완벽하게 준비를 마쳤다.




* * *




“뭐야?”


“전기차를 쓰네?”



‘이런··· 낭패다.’


운송수단이 부재한 저들에게 운송수단을 빌려주면서 꾸준히 빚을 쌓게 하고 거점의 위치를 파악할 작정이었던 「용산임시정부」의 계략은 쓸모가 없게 되었다. 김우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순식간에 표정을 고치고는 차에서 내린 김하나에게 말을 걸며 웃었다.


“하하, 차를 구하셨나봅니다. 아주 잘됐군요!”


“그렇습니다. 지난번에 얻어서 타보니··· 차가 있어야겠다 싶어서 구했습니다.”


‘행동이 빠르군··· 그리고 우리 속셈도 어느정도 파악했겠지.’


인재의 필요성을 꾸준히 느끼고 있던 김우현은 김하나가 점점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건물을 거점으로 삼으면서 꾸준히 사람을 늘려나간다라···’


그리고 그 밑에 있는 전투계 고유능력을 발현한 사람들도 꽤 쓸모있어 보였고. 지난번 용산 아이파크몰 3층 소탕작전 때 보여줬던 전투력은 꽤 인상깊었다.


‘들어온다면 좋을텐데,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행동력 좋고, 사람 잘 모으고, 머리도 잘 돌아간다. 확실히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고유 능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는 모른다는게 흠이지만.’


“이번에는 몇층을 공략하실 생각이신가요?”


“아, 이번에는 2층이오. 오크 무리와 고블린 무리가 있는 곳이지. 아주 위험할 것이오.”


“알겠습니다. 준비하죠.”


그러더니 경찰들이 입는 진압복을 주섬주섬 껴입기 시작하는 그들. 지난번 소탕작전때도 입었으나 이번에는 뭔가 좀 달랐다.



‘뭐지, 느낌이 조금 다른데···?’




* * *




─제가 수리한 일반 물건들도 아이템화 되더라고요.



박상주가 「공돌이」특성을 이용해 진압복을 수리해서 진압복을 아이템화 시켰고, 그 결과 원래 성능보다 훨씬 진일보한 방어구가 생겨버렸다.



「하급 진압복」

「방어력: 20」

「무게 경량화 옵션이 추가되어 훨씬 가볍습니다.」



‘움직일 때도 훨씬 더 편해졌어. 역시··· 이런 제작ㆍ수리계열 능력자가 하나쯤은 있어야 편하지.’


거기에 오기 전에 김경자 씨가 간단하게 만들어준 「공격력 강화 주먹밥」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왔기에 완벽한 컨디션이었다.


“오크가 있다는데 오크 좀 잡아봅시다.”


“확실히 고블린보다는 오크 쪽 아이템들이 가치가 더 높죠.”


“넉넉하게 벌어서 「상점」에서 아이템이나 맞춰야겠어요.”


다들 버프도 받았고, 방어구도 든든하니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오크라··· 확실히 고블린에 비해 훨씬 강력한 상대긴 하지만···’


지금 우리의 전력으로는 오크를 처리하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이미 우리끼리 사냥을 나갈 때 처리한 전적도 있었고.




“후우, 이정도면 꽤 한 것 같은데?”


“이제 끝 아닐까요?”


세시간 정도 지난 시점. 우리는 고블린 무리와 오크 무리들을 해치웠고, 2층을 조용해졌다.


‘후우··· 꽤 힘들긴 했다.’


지난번 소탕작전때는 고블린들만 있어서 쉬웠는데 이번에는 오크들이 있으니 아무래도 더 어렵긴 했다. 그래도 우리 측은 부상자 없이 클리어 완료.


“그러면 이제 철수를···”



─쿠워어어어어어어어어!!!




철수를 하려는 순간 고요했던 2층에 어마어마한 굉음이 울려퍼졌다.


‘뭐, 뭐지?”


“뭐죠?”


“쉿! 우선 조용히···”


빠르게 상황판단을 하고 2층 유니클로 매장의 구석에 쓰러진 옷더미들과 옷걸이들 뒤로 몸을 숨겼다.


“우리도 숨는다, 따라와!”


마찬가지로 「용산임시정부」측 병력들도 피팅 룸 쪽으로 가서 몸을 숨겼다.



그리고 나타난 굉음의 주인공은···



‘다이어울프?’


거대한 크기의 늑대. 지난번 내가 막타를 꽂아넣어 해치웠던 바로 그 다이어울프였다.



‘다이어울프 한마리가 오크 다섯마리를 해치웠었는데···’


물론 다이어울프 자신도 큰 상처를 입었지만 해치운 것은 해치운 것이다.


그 강대한 존재가 나타났고, 그게 끝이 아니었다.



─아우우우우우우!!



뒤이어 나타난 여러마리의 다이어울프들이 2층을 점거하기 시작했다.



“미친!”


“다이어울프라고?”


“젠장···”



‘이요한이 요새 들어서 다이어울프들이 많이 보인다고 했었는데···’


신길역 부근 헬스장에서 버티다가 우리에게 합류한 세명의 헬창들도 ‘다이어울프의 등장 빈도가 늘어났다’면서 증언했던 것이 떠올랐다.


“늑대들이 갑자기 늘어났다? 이건 좀 이상한데···”


2층의 오크와 고블린들을 거의 다 해치웠으니 또 몬스터들이 소환되려면 일주일 정도는 기다려야했다. 허나 바로 이렇게 늑대가 나타난다고?



“뭔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모두의 눈앞에 하나의 메시지 창이 떴다.





「늑대의 시간」

「지금부터 5일간 모든 지역에 「늑대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살아남는 자에게는 보상을, 늑대를 죽인 자에게는 더 큰 보상을 드립니다!」

「죽는다면··· 위로를 드립니다!」




「늑대들로부터 살아남으세요!」


「늑대형 몬스터들이 더 많이 등장합니다.」




늑대들의 시간이 도래했다.




* * *




─아우우우우우우!!!



“다이어울프들이 엄청 늘어났는데요?”


“「늑대의 시간」이라니··· 도대체···”


「하나 빌딩」과 「삼진 빌딩」주변. 평소에는 김하나 소유의 건물 주변에는 몬스터들이 거의 오지 않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세상에···”


늑대형 몬스터들이 여기저기에서 엄청난 숫자가 소환되면서 건물 근처에도 점점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용히 안에 가만히 있어야죠, 우리가 뭘 어떻게 할 방법은 없으니···”



그저 조용히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세입자들이었다.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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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74 에시드
    작성일
    23.02.10 21:55
    No. 1

    에혀! 전기차에서 무슨 꽂혀있는 키를 찾으시나! 내연기관차도 웬만하면 다 스마트키인데 전기차가 퍽이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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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011 멸망의 존재들-2 22.12.14 559 35 11쪽
41 #011 멸망의 존재들-1 22.12.13 649 32 11쪽
40 #010 인재(人材)일까 인재(人災)일까-3 22.12.12 678 31 11쪽
39 #010 인재(人材)일까 인재(人災)일까-2 +2 22.12.11 766 33 12쪽
38 #010 인재(人材)일까 인재(人災)일까-1 22.12.10 814 29 12쪽
37 #009 멸망의 날-2 +2 22.12.09 898 39 12쪽
36 #009 멸망의 날-1 22.12.08 983 36 11쪽
35 #008 한강재개발-5 +3 22.12.07 1,046 40 13쪽
34 #008 한강재개발-4 22.12.06 1,084 42 12쪽
33 #008 한강재개발-3 22.12.05 1,163 37 12쪽
32 #008 한강재개발-2 +6 22.12.04 1,238 42 12쪽
31 #008 한강재개발-1 22.12.03 1,283 4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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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007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3 22.11.30 1,374 40 11쪽
27 #007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2 22.11.29 1,391 43 12쪽
26 #007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1 +1 22.11.28 1,496 53 12쪽
25 #006 용산의 주인-2 +5 22.11.27 1,560 52 12쪽
24 #006 용산의 주인-1 +1 22.11.26 1,550 49 11쪽
23 #005 거기, 내 자리-3 +3 22.11.25 1,538 55 12쪽
22 #005 거기, 내 자리-2 +2 22.11.24 1,560 51 12쪽
21 #005 거기, 내 자리-1 22.11.23 1,615 51 12쪽
20 #004 늑대의 시간-5 +5 22.11.22 1,593 60 12쪽
19 #004 늑대의 시간-4 +3 22.11.21 1,567 57 12쪽
18 #004 늑대의 시간-3 +4 22.11.20 1,653 64 12쪽
17 #004 늑대의 시간-2 22.11.19 1,640 59 12쪽
» #004 늑대의 시간-1 +1 22.11.18 1,724 64 12쪽
15 #003 성장의 시간-5 +1 22.11.17 1,771 6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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