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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2부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3.11.11 19:31
최근연재일 :
2024.05.31 07:1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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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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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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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293화

DUMMY

293화. 요졸 소탕 작전



눈을 뜨는 천유를 보고 혜유가 놀랐다.

얼굴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일한 오빠,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어?]


[저 동굴 안에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어. 저 짐승들을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모두 죽여 버릴 거야. 수백 마리가 우글거리고 있어.]


[혹시 저 동굴 안에 사람도 있는 거야? 그건 오기 전에도 호숫가에서 이미 봤던 거잖아.]


[전장에서 싸우다 죽은 자들과 밖에서 멀쩡한 양민을 납치하는 것은 다른 거야. 내가 저 안을 청소하는 동안에 이화는 입구를 지켜라. 한 마리도 살아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야 해.]


[힝, 나도 들어가서 싸우고 싶은데···.]


[그러면 분명히 빠져나가는 놈들이 생길 거야. 내가 심심하지 않게 친구를 남겨 주고 갈게.]


[친구? 무슨 친구?]


그러자 천유가 저물대에서 검을 두 개 꺼냈다.

그것으로 이기의검을 펼치고 다시 강기의 화살 다섯 개를 만들어 이기의시까지 펼쳤다.


[자, 셋은 네 곁에 두고 갈게.]


그 말에 이기의시 셋이 움직이더니 혜유의 주변에 머물렀다. 마치 생명이 있는 것처럼.


[칫, 말도 못 하는 친구네. 알았슈.]


혜유가 입술을 내밀면서도 천유 말에 따랐다.

입구를 봉쇄하는 것도 분명히 중요하니까.


입구를 혜유에게 맡긴 천유는 천천히 동굴 속으로 걸어서 들어갔다. 조금 들어가자 오방의 기운으로 살폈던 함정이 바닥에 나타난다.

어두운데다 주변의 바위 색깔마저 모두 같아서, 함정이 있는지 분간이 어려운 위치였다.


그때 소리도 없이 요졸들 다섯이 나타났다.

아마 다섯은 함정 뒤쪽에 있을 것이다,


“크에에엑!(어떤 놈이냐?)”


천유는 선어로 그 의미를 알아들었지만, 아무런 대답 없이 오른손을 옆으로 휙 저었다.

그러자 이기의검이 소리도 없이 날아간다.


퍼버버버벅!


“끄르륵! 끄륵!”


요졸들 다섯은 비명을 지를 사이도 없이 이기의검에 목이 잘렸다. 목이 먼저 바닥에 떨어진 뒤 큰 덩치들이 마치 짚단처럼 무너져 내린다.


끄륵 끄륵 하는 소리는 비명이 아니었다.

소리를 지를 새도 없이 목이 잘리니, 그 목구멍에서 피가 샘솟듯이 몰려나오는 소리였다.


그 뒤에는 바닥에 함정이 있었는데, 고무래처럼 동굴이 직각으로 휘는 부분에 있었다.

아마 앞이 막혀서 어둑해지니 함정을 발견하기 어렵게 하고, 그 뒤에서 보초를 서는 녀석들도 몸을 숨기기 좋게 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분명히 앞에서 어떤 놈이냐고 소리쳤으니 뒤에서는 바짝 긴장하여 천유를 기다릴 텐데···.

물론 긴 함정을 건너뛰지는 못할 것이니 한편으로는 설마 하고 안심하면서도 말이다.


그런데 천유는 함정을 건너뛰지 않았다.

그냥 땅을 밟듯이 걸어서 건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발밑에서 뭐가 움직인다.

그것은 바로 두 개의 이기의시였다.


몸은 기를 운용하여 무력답수로 허공을 밟았고, 그 밑을 이기의시가 받치며 건넌 것이다.

굳이 허공답보나 어풍비행이 아니어도···.


그때 함정 뒤쪽에서는 보초를 서던 요졸들 다섯이 설마 하면서도 긴장된 눈으로 보는데···

사십 대의 장한이 허공을 꼿꼿하게 걸어온다.

바로 인피면구에 변장까지 한 천유였다.


“끼··· 푸흐······.”


소리 질러서 위험을 알리려던 녀석의 말이 중간에서 끊겼다. 이기의검이 목을 자르고 지나니 하려던 말이 바람이 되어 빠지는 소리였다.


그것은 나머지 네 마리도 마찬가지였다.

소리를 지르려고 입을 뻐끔거릴 때 목이 잘려서, 결국은 바람 빠지는 소리만 낮게 들린다.


천유는 쓰러진 요졸들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일말의 동정도 느끼지 못한 것이다.

그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동굴이 나뉜 곳.


‘이곳에서 하나의 동굴로 들어가면 다른 동굴에서 밖으로 도망치는 놈들이 생길 거야.’


물론 혜유가 밖에서 지키고 있지만, 한 번에 많은 수가 빠져나가면 놓칠 수도 있었다.


‘이기의시 둘, 너희는 이곳을 지킨다. 밖으로 나가려는 녀석들은 무조건 머리통을 꿰뚫어 버려라. 남김없이 모조리 죽여야 한다.’


그러자 알았다는 것처럼 머리를 끄덕거린다.

천유는 비록 자신의 의식이 깃든 이기의시지만, 마치 하나의 인격체처럼 대했다.


천유의 의지대로 두 개의 이기의시는 동굴이 하나로 합쳐지는 부분에 몸을 숨겼다.

빠져나가는 요졸들을 급습하기 위해서다.


‘됐어. 일차로 관문을 봉쇄했으니 하나씩 차근차근 찾아서 깡그리 목을 날려 주마.’


천유는 우선 식당으로 보이는 곳으로 향했다.

사람에게 나쁜 짓을 하는 놈들부터 죽이려고.

이미 기감으로 내부를 샅샅이 훑었기 때문에 동굴 구조는 손바닥을 보듯이 알고 있었다.


‘그래, 이쪽이었지.’


식당으로 생각되던 동굴로 들어가자 제법 넓은 공간에 요졸 이십여 마리가 보인다.

그중에 한 놈이 들어오는 천유를 발견했다.


“칵! 크아에~(앗, 살아 있는 인간이다!)”


그 말에 음식을 만들던 요졸들이 모두 놀랐다.

감히 이곳에 살아 있는 인간이 들어오다니!

한마디로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한 녀석이다.


‘이놈을 잡아서 신선한 피를 후식으로···.’


엉뚱한 생각을 한 녀석이 천유를 덮쳤다.

다른 녀석들이 눈독을 들이기 전에 잡으려고.

그런데 그 순간 무언가 번쩍하며 다가왔다.


그 뒤에는 머리가 멍해지면서 눈이 감겼고···.

순식간에 이기의검이 목을 치고 지난 것이다.

그러자 모두 놀라서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천유를 가리키며 입만 쩍 벌린다.

이제 촌각이 지나면 고함이 터져 나올 것이다.


그 촌각의 시간이 무척 중요했다.

고함이 터지기 전에 두 개의 이기의검이 번개처럼 공간을 누볐고, 천유가 바로 뒤따랐다.

손에 일 장에 가까운 수강을 발현하여 휘두르며, 마치 검처럼 요졸들의 머리를 잘랐다.


요졸들이 변신할 여유를 주지 않은 것이다.

식당에 있던 이십여 마리의 요졸들은, 소리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모두 목이 잘렸다.


그 뒤에 식당과 식량을 넣어 두는 곳을 모두 살펴보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 없었다.

조각조각 잘린 시신은 다섯이나 있었지만···.


만약 산 사람이 있었다면 다 구출했을 것이다.

그게 설사 하족 사람들이어도 말이다.

요졸과 사람 사이를 따지면서 거기에 종족까지 따지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죽은 사람들은 어찌할 수 없는 일.

이제 동굴을 하나씩 순서대로 뒤지기 위해서, 천유는 그들을 외면하고 다른 곳을 향했다.


첫 번째 동굴은 바로 집단 교육장이었다.

커다란 공동에 자그마치 백여 마리가 앉아서, 누군가에게 열심히 무언가를 배우고 있었다.


드나드는 출입구는 양쪽으로 두 개.

그곳을 천유는 두 개의 이기의검에 맡겼다.

그리고 자신은 안으로 걸어서 들어갔다.


그러자 앞에서 열심히 뭔가를 얘기하던 요졸이 천유를 발견했다. 모두 앞쪽을 보고 앉아 있는데, 천유가 뒷문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케에로?(넌 뭐냐?)”


손가락질을 하며 소리를 지르자 앉아 있던 요졸들이 놀라서 모두 뒤를 돌아보았다.


“흐흐, 뭐냐고? 너흴 죽이러 온 저승사자다!”


백여 마리가 넘는 요졸들 앞에서, 작은 인간 하나가 겁도 없이 소리친 것이다.

그러자 어이가 없는지 모두 멍하니 보더니···

임자 없는 먹이를 먼저 차지하려고, 잽싸게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크에 크에엑!(간식이다. 어서 잡아라!)”


“크에요!(내 것이다. 건드리지 마!)”


천유가 말에 선어를 섞어서 소리치니 요졸들이 모두 알아들었고, 천유도 선어를 응용하여 요졸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했다.


“크하핫, 건방진 것들. 내가 간식이라고?”


그렇지 않아도 식당에서 조각난 시신을 보고 화나 있던 천유가, 간식이라는 말에 폭발했다.

이제는 두 손 모두에 수강을 발현했다.


“이놈들! 모조리 죽여 주마. 합!”


“끄아아아악!”


“케에엑! 케엑!”


순식간에 그 안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천유를 보고 처음에는 간식이 왔다며 좋아하던 녀석들의 눈동자가 크게 확대되었다.

벌건 핏줄이 얽힌 그 흉악한 눈이 공포에 물든다는 것은, 사실 상상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물론 뻔히 눈을 뜨고 있는 앞에서 동족들이 무참하게 피를 흘리며 죽으니 그럴 것이다.

천유의 손은 매우 무자비했다.

자비를 베풀 대상이 아니라고 여긴 것!


순식간에 수십 마리가 목이 잘리거나 몸통이 토막 나 죽었다. 공간이 좁아서 거인으로 변신도 못 하고 우왕좌왕하며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일부가 도망가려고 출입구로 향했다.

그냥 공중에 떠 있는 검을 우습게 본 거였다.

그들이 그곳에 도착한 순간 비명이 울렸다.


“크에에에엑!”


“끄아아악!”


그러니 이곳은 순식간에 오직 요졸들의 비참한 비명만 들리는 생지옥으로 변해 버렸다.

잘린 머리와 팔다리가 사방으로 굴렀고···

잘린 몸통에선 뜨거운 내장이 김을 뿜으며 바닥으로 쏟아지고 있으니 어찌 지옥이 아닌가?


그래도 천유의 눈빛은 단호하였다.

그러자 이제는 수십 마리가 달려든다.

그 어떤 곳으로도 도망갈 곳이 없다는 생각에 마지막 발악을 하면서 한꺼번에 덮쳤다.


마치 자기네들 몸으로 천유를 무덤처럼 매장하겠다는 듯이 몸을 던져서 덮치는 것이다.

바로 그 순간 천유의 몸이 찬란한 오방색으로 빛났고, 눈에서는 제황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러자 갑자기 공포에 물드는 붉은 눈동자들!

상극의 기운을 만나니 마치 고양이 앞의 쥐처럼 몸이 오그라든다. 그 모습은 꼭 몸을 오들오들 떨면서 숨을 구멍을 찾는 생쥐와 같았다.


그들의 눈이 절망으로 물들 때

천유의 수강은 가차없이 그들의 목을 쳤다.

이제 곳곳에 목이 잘린 사체가 그대로 서 있고, 그곳에서는 분수처럼 핏물이 뿜어져 나온다.

요졸들의 피도 인간들처럼 붉고 뜨거웠다.


“하아! 하아!”


정신없이 수강을 휘두르던 천유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그건 힘들어서가 아니었다.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였다.

자신도 모르게 광기에 물드는 마음을.


그러면서 눈앞에 펼쳐진 지옥과 같은 참상을 보았다. 자신의 손으로 저지른 일을 말이다.

자신이 보기에도 너무 무자비한 살상이었다.


‘이건 좋지 않아. 마음이 광기에 물들면 주화입마에 걸릴 수가 있어. 침착해야지!’


그래서 숨을 몰아쉬며 마음을 안정시켰다.

수없이 죽여도 불쌍하지 않은 존재들이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마음이 아니던가?

더구나 입신의 경지를 생각한다면 이런 무자비한 행동은 수행에 결코 이롭지 않았다.


‘그래, 죽이더라도 깨끗이 죽이자. 죽이는 것 자체를 즐기게 되면 악마가 되는 거야. 그게 바로 주화입마에 빠지는 길이고···.’


이미 이 공동에는 살아 있는 요졸이 하나도 없었다. 모두 몸이 조각나서 육편이 된 것이다.

천유는 그곳에서 마음을 안정시킨 뒤 다시 다른 동굴로 들어가 요졸들을 찾기로 했다.


가면서 보니까 동굴이 나뉘기 전의 넓은 공동에 요졸들 수십 마리가 쓰러져 있었다.

모습은 멀쩡한데 다 머리에서 피를 흘린다.

도망치려다가 이기의시에 당한 것이다.


천유가 두 번째로 들어간 동굴은 수련장.

그곳에는 이백 마리가 넘는 요졸들이 있었다.

앞에서 무공을 가르치는 놈이 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그 기운이 범상치 않았다.


‘음, 저놈은 요졸 위의 요사가 분명해.’


요사(妖邪)와는 아직 싸워 본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약간 경계심을 가지고 커다란 공동의 입구로 들어서니 이곳은 출입구가 하나였다.


그리고 첫 번째 동굴과 달리 모두 무기를 가졌다. 무공을 수련 중이니 그건 당연한 거였다.

이번에도 먼저 발견한 놈은 바로 요사였다.

출입구는 뒤쪽에 있고 앞쪽의 약간 높은 단 위에서 시범을 보이며 가르치고 있어서다.


그러니 요졸들은 모두 출입구에 등을 보이고 서서, 요사를 따라 무기를 휘두르고 있었다.


“이놈들! 모두 덤벼라!”


이번에는 천유가 먼저 도전적으로 소리쳤다.

먼저 발견한 요사가 손가락질을 하며, 막 말을 하려는 찰나에 잽싸게 선수를 친 것이다.


“꾸워어어어!(아니, 저놈이!)”


요사가 노하여 더 세게 손가락질을 한다.

한 자가 넘게 자란 시커먼 손톱을 흔들면서.

그러자 자신들보다 덩치가 작은 인간 하나를 행해서, 모든 요졸들이 뒤를 보며 돌아섰다.


아니, 어디서 이런 신선한 음식이 굴러왔나?

쳐다보는 눈빛이 모두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꿀꺽꿀꺽 군침을 목으로 삼키면서 말이다.

어떤 녀석은 입맛을 다시며 -눈은 점점 식탐으로 붉어지면서- 혀로 주둥이를 핥는다.


그래도 요사가 있어서인지 제자리를 지켰다.

어느 정도 통제가 되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때 요사가 손을 들어서 명령을 내렸다.


“키에로!(뒤의 일 조만 덤벼라!)”


한마디로 먹거리에 지나지 않는 하찮은 인간이 들어왔으니, 다 나설 건 없다는 태도였다.

그 명령에 -자신들이 선택된 것이 행운인 양 웃으면서- 뒤쪽의 오십 마리가 나섰다.


그런데 그 웃음마저도 무척 징그러웠다.

털 없는 거대한 원숭이 형상에 붉게 충혈된 눈에는 요기가 줄기줄기 흐르고 있었으니까.

뾰족한 가시 뼈가 숭숭 돋아난 저 길다란 꼬리는 또 어떠한가? 한마디로 악귀를 닮았다.


그것들이 식탐에 가득 찬 눈으로 천유를 볼 때

그중에서 팔에 붉은 띠를 두른 녀석이 나섰다.


“끄워어어어!(포위하라)”


조장쯤으로 보이는 녀석이 지휘를 맡았다.

소리가 울리자 부하들이 모두 무기를 꼬나들고 우르르 몰려와서 천유를 포위하였다.

훈련 중이라 그런지 제법 질서 있게!


그때 천유가 앞으로 몇 걸음 나서며 좌우에 떠 있는 이기의검을 향해 출입구를 가리켰다.

아무도 못 나가게 그곳을 봉쇄하라는 거였다.


그 지시에 검이 자율 의지로 날아서 출입구를 막아서니, 그것을 보는 놈들의 눈빛이 변한다.

검이 스스로 움직인다는 게 무얼 뜻하겠는가?

자신들보다 까마득한 위의 경지라는 것이다.


그것을 바라본 요사가 흠칫 놀라더니 입으로 이상한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거나 전음을 보내는 것처럼!


그러면서 자신은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위험을 감지했는지 싸우기 전에 요졸들을 이용해서 최대한 힘을 빼놓으려는 것이었다.


“꾸워어어어어!(공격)”


마침내 녀석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일대일로는 도저히 당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한 번에 네다섯 마리가 동시에 공격했다.


특히 사나운 것은 바로 꼬리 공격이었다.

앞에서는 무기로 공격하면서 긴 꼬리를 이용해 바닥에서도 몰래 공격을 가하는 것이다.


그 순간 천유의 몸에서 오방의 기운이 흘렀다.

그러자 상극의 기운에 놀라 모두 움츠린다.

그 순간을 천유는 놓치지 않았다.


“죽어라 이놈들! 하앗!”


몸이 마치 무게가 없는 것처럼 떠올랐다.

오방의 기운이 실린 수강은 공간을 누볐고!

작심하고 내뻗는 공격을 아무도 막지 못했다.


닿는 대로 모두 목이 잘리고 팔이 잘렸다.

무기는 수수깡처럼 부서져 내렸고···.


“끄아아아아아악!”


“키에엑! 키엑!”


그래도 생명체라고 죽기는 싫은 모양이었다.

수많은 비명이 울리니 몸을 사리는 요졸들!

그러자 요사가 다시 소리를 질렀다.


“키로 키에!(물러서는 놈은 내 손에 죽는다)”


만약에 요졸들이 겁을 먹고 물러서면 저 두려운 존재는 그 즉시 자신에게 덤벼들 것이다.

뱀의 머리를 먼저 자르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니 방패가 물러서지 못하게 해야 했다.


누구 손에 죽든 죽는 것은 어차피 마찬가지.

그래도 순직과 항명죄로 죽는 것은 다르다.

명을 따르면 순명이고, 따르지 않고 살기 위해 물러서면 항명이며 길이길이 오명이 남는다.

그러니 사람처럼 꾸역꾸역 앞으로 나왔다.

그곳이 죽을 자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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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316화 24.05.30 36 1 16쪽
115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315화 24.05.29 45 1 15쪽
114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314화 24.05.28 56 1 16쪽
113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313화 24.05.27 64 1 16쪽
112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312화 24.05.24 94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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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310화 24.05.22 96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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