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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매니저가 천재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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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9.09 11:19
최근연재일 :
2024.09.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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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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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32

작성
24.09.1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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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004화 해보겠습니다

DUMMY

손지석은 헛숨을 삼켰다.


흡.


알 수 없는 고양감이 전신의 세포를 일깨우는 기분이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혈류들이 격한 운동을 한 것처럼 가속한다. 가까스로 가슴을 진정시키며 절제된 들 숨을 뱉어낸다.


‘뭐지.’


별안간 주먹을 내뻗던 그대로 몸을 멈춘 정유하만큼 목도한 관객들 역시 쉽사리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마치 거장의 연기를 마주한 것 같지 않은가.

온 몸이 감전 당한 것처럼 찌르르 진동한다.


“지금 그 연기. 대본 보고 한 겁니까?”


손지석은 가까스로 물음을 던진다. 사실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 지금 저 눈빛. 초연함 속에 담겨 있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이 보이지 않나.


정유하 입이 열리기 직전이었다.


“아 역시.”


손지석 뒤로 고개를 빼꼼 내민 정광수.

다시 그 뒤로 고개를 빼꼼 내민 도연수가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배우일 줄 알았다니까!”


.


과연 첫 출근은 호적 메이트 정세하의 말대로 다이나믹했다. 그러니까 당황과 당혹의 연속이랄까. 사무실부터 지금 이 시점까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기분이다.


정광수의 활약으로 순조롭게 현장 분위기를 익히고 있던 것이 딸깍 소리가 들린 뒤로 반전됐다.


김성연이라고 했나?

스스로 괴력난신이 되어 세상의 정기를 탁하게 만들기로 결심한 괴물이 되었던 기분은 썩 좋지 못했다.

악의로 가득찬 감정들이 틀어지고 비뚤어져 있으면서 또 그 안에 담겨 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선하기만 했던 본성이 공존하는 기분은 그랬다.


“유하씨. 그거 뭐야..?”


아차.


한가롭게 김성연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잔뜩 굳은 손지석과 그 뒤로 고개를 내민 채 놀란 토끼 눈이 된 정광수가 있었다.


‘아무래도 대본때문이겠지.’


지금 그걸 매니저랍시고 첫 출근에 본 거다.


거대한 달러가 유입된다는 할리우드의 빅 비즈니스에서 배우들은 대본 유출부터 극 중 배역의 이름마저 언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보안 서약을 한다고 했는데 혹시 손지석의 대본도 그런 특약이나 옵션이 있을지도 몰랐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양새가 영 아니다. 정광수와 손지석이 빠져나간 대기실에서 몰래 대본을 본 것 같아서 식은 땀이 삐죽 나온다.


대뜸 사과하는 진솔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나?


아니면 모르쇠로 일관해야 하나.


이 병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머리 속이 팽팽하게 돌아가다 마침내 결론을 내린 시점이었다.

뭐라 말을 주워섬기려는 찰나.


“아 역시 배우일 줄 알았다니까!”


도연수가 고개를 위아래로 크게 끄덕이며 정광수의 등짝을 때렸다.


“악!”


졸지에 따끔함을 맛본 정광수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가듯 싸늘하게 굳었던 공기가 한결 가벼워진다.


“연수씨 깜짝 놀랬잖아! 어우 그보다 손이 왜 이렇게 매워요? 우리 마누라보다 더 맵다.”

“팀장님은 한 대 맞아야 했어요.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응? 이런 특급 유망주를 두고 뭐? 새 매니저~? 그런 허술한 거짓말로 나 놀리려고 했잖아요.”

“아니, 그건 거짓말이 아니라 진짠데요?”

“네. 안 믿습니다.”


도연수는 눈을 샐쭉이며 입을 삐죽거리곤 정유하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연기 보니까 오늘 촬영 씬인 것 같은데. 진짜 운 좋네요.”


도연수의 반짝이는 두 눈이 정유하에게로 향했다. 돌발 사고로 사실상 하차가 결정된 오정석이다.

차선을 모색하고 있는 촬영팀.

오정석이 맡을 배역을 연습한 배우가 등장했다.


.


현 상황을 요약해보자면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어. 어? 어!


대본을 보고 김성연이 되어 가상의 장윤도와 대사를 주고 받고 매끈한 액션씬 직전까지 갔다가 손지석, 정광수, 도연수를 맞이했다.


그리고 지금 정유하는 현장을 호령하는 두 사람 앞에 서 있었다.


“흐음..”

“그러니까 정리해보면 신입 매니저가 연기 천재라는 말이지?”


정유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유명한 피디는 입을 꾹 다물고 정광수를 바라봤다. 나익현 감독은 예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정유하의 구석 구석을 훑어 내렸다.


“네. 그렇다니까요? 제가 직접 봤는데 오 선배님 보다 더 낫다고 말할 정도면 말 다했죠!”


그리고 지금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도연수였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거지?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은 아마 이럴 때 쓰는 건가 보다.


“도연수. 자네가 연기 잘하는 건 알고 있어. 그만큼 진지하게 임하는 것도 잘 알고 있고. 그런데 이런 장난을 치는 건 좀 그래. 그 동안 자네가 쌓아온 이미지를 깎아 먹는 짓이야.”


나익현이 서슬 퍼런 안색으로 쏘아 붙였다. 도연수는 이에 굴하지 않고 또박또박 답했다.


“제대로 보셨네요. 저 여기까지 오는데 단 한번도 연기 허투루 생각한 적 없어요. 장난이라고 하셨는데 장난 같아 보이세요? 저 제 이름이랑 얼굴 걸고 말씀 드리는 거에요, 감독님.”


도연수 배우는 왜 저러는 거지? 딱 봐도 화가 잔뜩 난 나익현 감독을 상대로 제 일처럼 거들고 있다.


“흐음.”

“감독님. 그냥 잠깐 확인한다 생각하고 딱 한번만 봐봐요.”


촬영 일정의 딜레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도연수와 손지석이 들이 닥쳤다.


‘이 인간들이 단체로 뭘 잘못 먹었나?’


연기에 있어선 타협이 없는 명품 배우들이다. 하물며 정광수가 어떤 사람인가 일 처리 하나는 깔끔한 사람이다. 그런 그들이 오정석의 대역으로 한 사람을 지목하고 있다.


‘신입 매니저.’


정유하라고 했던 것 같다.


손지석의 신입 매니저는 현장과 묘하게 어울리는 정장 차림이다.

소년과 남자의 그 중간 어느 시점을 보내고 있는.


‘연기 천재라고...?’


하물며 함께 온 손지석과 정광수만 봐도 그랬다. 아무 말이 없다. 마치 도연수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처럼.


‘저 친구가 도대체 뭐길래, 저 연기 귀신들을 단단히 홀린 거람?’


도무지 감이 안 잡혀서 나익현은 어쩌면 이 모든게 짜고 치는 몰래 카메라 같이 느껴졌다.

저 신입 매니저의 연기를 보는 순간 교통 사고를 당한 오정석이 짜잔하고 등장하며 서프라이즈를 외치는 그런 그림.


번뜩이는 눈으로 주변을 둘러 봤지만 그 어디에도 오정석의 ‘ㅇ’자도 안 보인다.

몰래 카메라는 아닌 것 같으니 정유하에게 뭔가 있긴 한 모양인데-.


‘일단 한번 봐?’


딱히 손해 볼 상황도 아니었다.

다만 외려 연기 수준이 낮으면 실망하거나 화가 날 것 같아서였을 뿐.

아무튼 정유하의 연기를 보는 쪽으로 결정을 내리던 순간이었다.


“한번 보시죠?”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민 작가님!”


제일 먼저 고개를 돌린 도연수의 얼굴이 활짝 폈다.

양과 늑대의 시간의 메인 작가 민은숙이 팔짱을 낀채 지금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우리 도 배우가 막 아무나 추천하는 사람이 아닌 거 감독님도 알잖아요. 그리고 손 배우도 가만히 있는 거 보니 한수 있는 것 같은데. 한번 봐요.”

“민 작가야 언제 왔냐?”

“우리 도 배우가 저 친구 연기 보자고 할 때부터 있었죠. 나 저 친구 연기 궁금한데 한번 봐요.”

“안 그래도 보려고 했어. 그보다 방금 일어난 것 같은 그 복장은 뭐야?”


퀭한 두 눈 위로 큼지막한 뿔테 안경을 얹고 실크 소재의 잠옷을 걸친 여인은 슬쩍 제 옷을 내려다 보곤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 사달이 났는데 옷가지가 눈에 안 들어오는 걸 어떡해요? 듣자마자 달려왔지.”

“그렇긴 하지.”


서사의 중심이 되는 메인 빌런 김성연 역이 터졌다. 작품의 흥행과 운명을 같이하는 민은숙의 입장이라면 버선 발로 뛰쳐 나오는게 정상이다.

살며시 고개를 주억거린 나익현이 정유하에게 시선을 던졌다.

그 시선을 따라 제작팀의 핵심들의 시선이 정유하에게 향했다.


“유하씨. 할 수 있죠?”


지금 여기까지 흘러온 상황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긴박한 전개가 분명하다.

매니저가 연기를 펼치는 것부터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할 이유도 의무도 없다.


그런데.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하고 싶다.’


이유?


간단했다.


머리 속에 있는 빌어먹을 스위치를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린 유년기 시절 정유하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간 빌어먹을 이명이 그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잖아.’


이 기회.


놓치고 싶지 않다.


“해보겠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


딸깍.


스위치가 켜지고 정유하가 눈을 뜨는 순간이었다. 놀란 눈동자들과 헛바람을 삼키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민은숙은 입을 다물고 정유하를 노려 보았다. 단 한동작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연기가 펼쳐진다.

그럴수록 오판을 했다는 사실이 가슴 깊이 뼈저리게 느껴진다.


<양과 늑대의 시간>.


무려 3년 간 공들여 준비했던 작품이다.


‘김성연 역. 오정석이 최고인 줄 알았어.’


극을 관통하는 핵심 서사의 주인공인만큼 공들여 만든 캐릭터다.

문제는 캐릭터를 소화할수 있는 배우가 흔치 않다는 것이다.

단순히 연기를 잘하는 게 아니라 그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고 오정석이야말로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 생각이 바뀌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저 연기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금니를 꽉 깨물게 된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정유하가 펼치는 연기는 민은숙이 오랜 시간 조형한 ‘김성연’ 그 자체였으니까.


보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만드는 미소를 입가에 피워내고 눈마저 웃상. 그러나 그 안에 눈동자를 바라 보는 순간 느껴지는 섬뜩함이 느껴진다.

내면의 자아를 건드리는 원초적인 공포. 굳이 이 감정을 부연하자면 포식자 앞에 선 피식자가 된 것만 같다.

사지가 굳고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완전 제압 상태.


잔뜩 힘이 들어간 주먹에서 느껴지는 촉촉한 불쾌감이 느껴진다. 극 중 최악의 빌런. 상상했던 캐릭터가 어떻게 툭 튀어나왔지?


‘분위기가 달라졌어.’


연기를 시작하고나서 새파랗게 어린, 아직 솜털이 가득한 얼굴에 세상에 대한 분노와 외로움과 슬픔이 어우러지고 비뚤어지며 김성연이란 존재를 정확하게 투사했다.


팔뚝을 타고 흐르는 전율이 온 몸의 세포를 일깨우는 기분이다.

대자연을 마주한 것만 같은 경외감이 앞서는 가운데 민은숙은 생각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일평생 연기만 해온 거장을 보는 것 같다. 아니, 어쩌면 가상의 존재 김성연의 삶을 실제로 살고 있다던가.


작은 손짓부터 시선 하나까지 사소한 것들로 좌중을 휘어 잡는다. 공간을 지배한다. 블랙홀에 빠져드는 것처럼 시선을 뗄 수 없는 존재감. 지금 이 공간은 김성연, 아니 정유하가 지배하고 있다.


하여 민은숙은 어느새 한가지 생각에 사로 잡혔다.


‘잡아야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번 작품에 한정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변극을 하는 것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김성연이 되어버리는 연기력은.


함께 차기작을 그리기에 충분했다.


그 생각은 비단 민은숙만의 것이 아니었다.


문득 돌린 시선 속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감탄을 표하고 있는 이들이 있지 않은가.


.


“빨리 빨리 준비해!”

“야 이 자식아! 반사판 비뚤어졌잖아!”

“앵글에 라인 잡힌다. 줄 정리 누가 했어!?”


오정석의 교통 사고 이후 무겁게 내려 앉은 공기가 다시금 달궈졌다. 스텝들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종 점검을 시작했다.


물론 작금의 활기를 되찾게 된 건 정유하가 김성연 역을 수락했기 때문이다. 정유하의 연기를 지켜 본 수 많은 실세들은 하나 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오정석의 대체가 가능하겠다고 했다.


칼자루를 쥔 정유하가 승낙했고,


“정유하씨라고 했죠?”

“예.”

“피부가 무슨 백옥같다.”


민은숙과 독대 중이었다.


“···감사합니다.”

“자기도 배우쪽 하려고 매니저 시작한거죠? 가끔 그런 케이스가 있더라고. 업계 상황 보면서 감 잡으려는 현명한 친구들.”


은근한 시선과 달리 눈 안에는 무시무시한 불길이 타고 있는 드라마 작가의 전설.

하지만 사람 보는 안목은 없는 것 같다.


‘나는 먹고 살려고 취업한 거였는데.’


검정고시에 자격증이라고는 운전 면허가 전부인 겸손하다 못해 빈곤한 이력서를 어디에 비빌 수 있을까.


“연예인이 될 생각으로 매니저를 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 재능에 정말 매니저가 될 생각이었다니 사실 믿기지가 않네. 그래서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해.”

“?”


정유하는 고개를 갸웃거렸고 그 모습에 세상 인자한 미소를 머금은 민은숙이 말을 이었다.


“그 재능. 단순히 배우 케어하는데 쓰기에는 귀한거거든.”

“·········.”


그 말에 정유하는 머리 속 스위치를 떠올렸다.

전원이 들어오면 춤을 추는 인형처럼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경험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유년 시절 정유하를 참 힘들게 했던 소음을 이제 이해할 수 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타고난 연기에 대한 감각.


“유하씨.”

“예.”

“자질구레한 것들은 우리가 다 알아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처리해 놓을 테니까 연기에만 집중해줘요.”


민은숙은 눈을 반짝였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영감이 샘물처럼 치솟는다.


“이거 아무래도 칼 좀 대야겠네.”


정유하.

그를 보고 있으니 대본이 퍽 아쉽다.


검의 고수에겐 그에 걸맞는 명검이 필요한 법이다. 지금까지의 대본은 과일을 깎아 먹는 과도와 다르지 않았으니까.



작가의말

연재에 오류가 생겨.. 조금 늦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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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매니저가 천재배우였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 012화 내가 그거 한번 해보려고 해 NEW 12시간 전 103 2 14쪽
11 011화 그래서 저 친구야? 24.09.18 146 3 12쪽
10 010화 그 때부터인 것 같다 24.09.17 160 4 11쪽
9 009화 거절하겠습니다 24.09.16 168 4 13쪽
8 008화 복 덩어리라고? 24.09.15 173 3 12쪽
7 007화 시작하시죠 24.09.14 178 5 12쪽
6 006화 물론 24.09.13 191 3 12쪽
5 005화 연기 했어요 24.09.12 213 3 14쪽
» 004화 해보겠습니다 +2 24.09.11 238 4 14쪽
3 003화 그 연기 뭐야? +1 24.09.10 271 7 14쪽
2 002화 아무리 봐도 배우신데? +1 24.09.09 284 6 14쪽
1 001화 덧칠 +1 24.09.09 310 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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