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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선생 님의 서재입니다.

my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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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선생
작품등록일 :
2012.10.06 05:57
최근연재일 :
2012.12.13 19:51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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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75
추천수 :
125
글자수 :
78,509

작성
12.09.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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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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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퓨전게임소설] myth - 6화

DUMMY

사람에게는 누구나 꿈이 있다고 말한다. 이건 거짓말이다.

나는 꿈이 없었다. 보통 정말 하고 싶어하는 일, 그게 바로 꿈이라고 하던데 나에겐 그런것이 없었다. 이건 한 30점 정도 재미있겠네, 저건 한 40점 정도 재미있겠네, 오! 이건 한 55점은 되겠는데, 모든 것에 있어서 약간의 흥미로운 대상이지 꿈이라고 할 만한게 없었다.

저는 어릴 적 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이러쿵 저러쿵 해서 선생님이란 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거든요. 이건 꿈이다.

저는 졸업한 뒤엔 임용고시를 볼거에요. 이래저래 해서 교사란 건 역시나 안정적이잖아요? 이건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번에 썩 운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제일 잘 하는것, 즐기는 것을 한다. 그리고 그 것을 통해 삼겹살엔 소주, 남자라면 사업과 같은 대중적 꿈을 완성한다. 지금 내가 하려는 것이 각 분야의 최고가 되었던 사람들이 으례 하는 말, 나에겐 이것이 전부에요 같은 그런 것이 될 지는 모르지만 그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도 깨달았다.


나는 매우 유쾌해져서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먹고 죽자. 비지니스는 내일 일과시간에 멀쩡한 정신으로 하는걸로.”

그 순간부터 원래 친했던 세 놈과 원래 친했던 한 남녀를 합쳐 이제부터 아주 친한 네 명이 되기 위해 기억 저 밑바닥부터 끌어올린 추억들을 안주삼아 마시고 또 마셨다.

몇차까지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토하다 말고 전봇대에 머리를 박은 영호의 모습과 의자가 불편했던 어느 술집에서 옆 테이블 아가씨에게 작업걸다가 퇴짜맞고 온 세진이, 너무 덥다며 옷을 벗는 미진이를 간신히 말렸던 일, 그리고 네 명이서 갈지자로 걸어 택시를 잡으러 가는 길에 보이던 일출은 이제 또 다음 언젠가의 술안주가 될 것이다.




모두 집으로 뿔뿔히 흩어져 어느 정도 잠을 취하고 다시 모이니 오후 세시 쯤 되었다. 과음의 여파로 다들 약간은 피곤해 보였지만 눈빛은 살아있었다.

어제 점심께에 죽치던 그 카페에서 음료를 각자 주문하고선 자리에 앉았다.

어제 너무 달렸다, 나 지금 정신이 찾고있는데 본 적 있느냐, 니네 정신이 우리 정신이랑 같이 어제 여행가더라 등등 어느새 미진이를 필두로 수다를 시작하는 친구들을 환기시켰다.

“자, 비지니스 타임. 제일 먼저..... 어제 내가 말했던 부분을 구체적인 사업 계획서로 만들어야 해. 이 부분에 따라서 업무분담을 할거고. 그런 의미에서 이제부터 토론을 좀 해보자.”

나의 말을 필두로 이것 저것 의견을 모아 살을 붙이며 계획서를 만들었다. 사업 방향, 목표, 비전, 자금, 세부 계획 등 인턴이지만 샐러리맨 생활을 잠깐이라도 한 세진이와 2인 사업체나마 굴리던 미진이 덕분에 꽤나 빠르게 완성되었다.

“그럼 임무 분담을 해야지. 내 집이 생각보다 큰 덕분에 이제 우리 사무실 겸 숙소가 될 테니 월요일 전까지 사무용품 셋팅이랑 캡슐, 컴퓨터에 가구까지 셋팅해야되. 이건 내가 할게. 그리고 자금 부분은 이정욱 변호사한테 1억 정도 준비해 달라고 이야기해둘게. 간만에 내가 물주다. 형만 믿어라. 크크크.”

내가 맡을 부분을 이야기하자 미진이가 본인이 할 것을 말했다.

“그럼 난 주말 동안엔 어플 개발을 도울 프로그래머 좀 수배해볼게. 어차피 내 밑에서 일하던 녀석 데려갈 거 같긴 하지만. 그리고 미스와 연동을 시켜야 하니 월요일 땡 치면 캐슬 컴퍼니에 연락해서 미팅 잡고..... 뭐 어쨌든 어플쪽 전반은 내가 책임질게. 그리고 지금 나 쓰는 사무실은 쇼핑몰 쪽 사무실로 쓰긴 좀 머니까 그거 정리하고 우리 새 아지트에서 최대한 가까운데로 새로 옮길게. 쇼핑몰이니까 일단 임시 창고로도 쓸 수 있게 좀 큰 데로 얻는다?”

미진이 말을 끝내자 영호가 받았다.

“어제 내가 말한 후배 있지? 학교 때려치고 프랑스로 유학 갔다 왔다던 여자애. 걔 아마 지금 방바닥 긁고 있을테니까 난 그 녀석을 납치해올게. 그 놈 데리고 옷 좀 보고 일단 어느 정도 주말간에 가닥은 뽑아놓으마. ”

네 명 중 세 명이 말을 끝내자 자연스레 마지막 남은 한 명에게 시선이 모였다.

“홈페이지랑 쇼핑몰 구축하는 부분이랑 서로 연동하는 부분까지는 내가 아는 업체에다 맡길게. 쇼핑몰은 어차피 임대로 만들거지만 홈페이지 제작이랑 연동 부분은 해야되니까. 그 업체가 전에 한번 맡겼는데 실력도 괜찮고 가격도 괜찮고 좋더라고. 근데 나는 이거 월요일부터 하니깐 주말엔 시간이 남겠는데?"

나는 세진의 말에 피식 웃으며 말을 받았다.

“그럼 우리 새 아지트 자리 정리좀 해 놓으셔. 자, 이제 앞으로 어플 쪽은 미진이가 전담하고 쇼핑몰 쪽은 영호가, 홈페이지 쪽은 세진이가 하고 게임 내 사업은 내가 한다. 여기에 내가 물주라는 걸 뼛속 깊히 새겨서 우러러 보도록 하여라. 마지막으로 지금 상당히 번갯불에 콩굽듯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각자 어느 정도 아는 분야라고 대충 가다가 흘리는 것 없이 깔끔하고 완벽하게 가자.”

나의 말에 다들 한 마디씩 하며 다시 수다가 이어졌다. 주거니 받거니 하며 한동안 잡담을 하며 각자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저녁 약속을 따로 잡았다.

오후 여섯시가 조금 넘어 우리는 해산해서 각자 일을 하러 이동했다. 서로 말은 안했지만 모두 약간은 흥분한 상태였다. 눈빛, 걸음걸이, 약간의 쾌감이 섞인 떨림까지 확연하게 표가 났다. 전쟁터를 앞둔 장수의 기분을 알 것 같았다.





월요일이 되어 다시 가진 모임에선 네 명이 아니라 일곱명이었다. 이정욱 변호사와 영호가 데려온 장미 씨, 장미는 말 그대로 성이 장이요, 이름이 미인 아가씨였다. 미진이가 데려온 이리나 씨, 이름만 외국인같지 이씨 가문의 오얏 리, 아리따울 나를 써서 예쁜 자두라는 뜻을 가진 아가씨까지 세 명이 더 모였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난 후 미팅을 가졌다. 업무 분담부터 디테일한 부분까지 간략하게 정리하는 수준이었다.

“여기 네 명은 사업도 사업이지만 게임쪽에도 확실하게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까 그 빠진 부분만큼의 공백은 장미랑 리나가 메꿔줘. 이제 시작이라 바쁘지 않으니까 한동안은 우리 네 명 전부 업무상 꼭 필요한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할거야. 바빠지기 시작하면 시간 분배나 신입 사원 부분은 그 때 논의하기로 하고 당분간은 이렇게 가자고.”

미팅을 마치고 미진이와 세진이는 이정욱 변호사와 함께 캐슬 컴퍼니로 갔고 장미와 리나는 일을 시작했다. 일이라고 해 봐야 일단은 사무실 정리수준이었기 때문에 미진과 세진이 하기로 했던 다른 사무실 문제와 홈페이지 건 진행까지 맡겨 두고 나와 영호는 우리 사업의 가장 기본이 될 게임에 로그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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