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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향기 가득한 숲 속

향란 이야기


[향란 이야기] 신데렐라의 진실

신데렐라.

 

프랑스 동화작가 샤를 페로가 옛이야기를 모아 발표한 단편들 중 하나이다.

현재 신데렐라는 보통 남자를 잘 만나 신분상승한 사람을 일컫는다.

그런데 신데렐라에 대해 생각해 보던 나는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1. 그 당시 왕자님의 신부감을 찾기 위해 전국의 젊은 여자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다고 했다. 그런데 과연 그 당시 모든 여자들에게 초대장을 보낼 수 있었을까? 남자는 몰라도 여자에 대해서는 호적정리도 잘 되어 있지 않던 시대인데? 아마 한 가정당 하나씩 보냈겠지만, 나의 생각으로는 그 당시 확실하게 초대장을 받을 수 있던 자들은 귀족들 밖에 없었을 것이다.

 

 

2. 만약 모든 젊은 여자들이 초대장을 받았다고 하자. 하지만 옛날에는 농노제 사회였고 일부 자유농들과 상인들이 있었지만 과연 모든 여자들이 궁에서 열리는 무도회에 갈 수 있었을까?

결론은 불가능이다.

게다가 드레스는 무척 고가였다.

그래서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는 귀족들의 세력을 누르기 위해 매일같이 무도회를 열었고

귀부인들의 드레스를 마련하기 위해 돈을 지출하는 바람에 파산하는 귀족들이 엄청나게 많았다고....한다.

그런데 신데렐라의 언니들은 무척이나 잘 꾸미고 무도회장으로 간다. 그것도 마차를 타고. 그 시대에 마차 유지비용이 얼마인데!!

 

 

3. 신데렐라의 새엄마는 과연 아무것도 없는 남자와 재혼을 했을까? 그녀가 미쳤다고 그랬을까? 원작에 의하면 자신의 두 딸이 유리구두가 맞지 않자 발가락과 뒤꿈치를 잘랐다는 그녀인데?

그녀는 신데렐라 집안의 신분 또는 돈을 보고 왔을 것이다. 그 당시 귀족의 부인이 되면 그녀 또한 신분이 상승되니까. 즉, 결혼으로 인한 신분상승의 대명사는 신데렐라가 아니라 신데렐라의 새엄마가 되어야 마땅하다.

 

 

4. 신데렐라에게는 요정이 있었다. 그렇다. 그녀에게는 요정이라는 든든한 빽이 있었던 것이다. 하여 호박마차와 드레스 그리고 유리구두를 얻을 수 있었고 새어머니와 두 언니들의 방해를 이기고 왕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5. 신데렐라는 ‘재투성이 아가씨’라는 뜻이다. 그녀는 새엄마와 두 언니들에 의해 구박을 받으며 허드렛일을 했다. 그리고 따뜻한 아궁이 앞에서 잠을 자 항상 재투성이였기에 그렇게 불렸다고 했다. 재투성이 아가씨에서 아가씨를 뜻하는 ‘Lady’는 여자나 숙녀 등으로 쓰이지만 이 이야기는 프랑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프랑스에서의 ‘Lady’는 귀족부인이나 우아한 아가씨라는 뜻이다. 과연 하녀나 다른 평민 여자에게 그런 단어를 쓸 수 있었을까? 아마 새엄마와 두 언니들도 신데렐라의 신분에 대해 조금 의식했을 것이다. 그녀의 신분을 부정하면 그녀의 아버지의 신분 또한 부정되고 결과적으로 그녀의 아버지와 결혼한 새엄마와 두 딸들의 신분 또한 부정되므로.

 

 

6. 신데렐라는 춤을 출 수 있었다. 그 당시 춤이라는 것은 사교장을 들락날락하던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리고 춤의 종류 또한 한 가지가 아니어서 귀족가의 자제들은 춤을 익히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만약 그녀가 귀족이 아니었다면 대체 어디서 춤을 배웠단 말인가! 그리고 하루종일 집안을 하는 그녀가 춤을 배울 시간이 있었을까? 그녀는 새엄마가 들어오기 전 이미 춤을 배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7.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신데렐라는 예뻤다. 그 많은 여자들 중에서 그녀를 보고 곧장 그녀에게 직행하여 춤을 청할 만큼 아름다웠으며 그곳에 모인 자들이 감탄할 만큼 예뻤다.

아.....슬퍼라. 역시 여자는 예뻐야만 한단 말인가!

 

 

아무튼 결론을 내자면,

신데렐라의 집안은 귀족 아니면 돈이 엄청 많은 상인이었는데 만약 상인이었다면 그 뒷배경도 좋았을 것이다. 당시 권력층의 권력의 비호를 받지 않으면 상행위로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신데렐라가 새엄마의 두 언니들의 구박으로 허드렛일을 하며 ‘재투성이 아가씨’로 불렸지만 그 근본은 귀족이나 갑부집 딸이라는 것었다.

그녀가 비록 결혼으로 왕자비가 되고 결국 왕후가 되었지만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극단적인 평민에서 왕자비가 되는 그런 여자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 세상 대부분의 짝은 다 끼리끼리 만난다(이게 현실이다). 그것이 그들에게는 가장 좋으면서도 현실적인 조합일 것이다.

그러니 백마탄 왕자님을 바라는 신데렐라를 꿈꾸지 말기를

아니, 그런 꿈을 꾸려면 최소한 자신의 신분이 귀족이거나 아니면 돈이 많거나

그것도 아니면 든든한 뒷배경이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세상 모든 남자들이 훅 갈 정도로 예뻐야 한다.

 

만약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왕자님을 만나 결혼한다면 행복할까?

그거야 살아보면 알겠지만 오늘 모 방송에서 본 재벌가의 혼수비용이 몇십억이라는데.....

 

그래서 내가 내린 나만의 결론?

난 왕자님 같은 것 바라지 않는다.

그저 날 사랑해주고 배려해 줄 수 있는, 나와 뜻이 통하는 그런 남자면 좋겠다.

나와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남자. 그가 바로 내가 원하는 인생의 동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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