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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정령사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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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룩
작품등록일 :
2016.08.29 11:06
최근연재일 :
2016.10.23 21:0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635,501
추천수 :
16,733
글자수 :
211,628

작성
16.10.20 21:00
조회
5,916
추천
233
글자
11쪽

4. 책을 봅시다 #23

DUMMY

올 것이 왔군.

실라페의 다급한 외침과 달리 현우가 침착한 표정으로 릴리안느를 향해 말했다.

“···릴리안느. 사람들을 깨워. 동쪽방향에서부터 이쪽으로 인간들이 접근중이야.”

“뭐? 아, 알았어!”

현우의 말에 릴리안느가 서둘러 마르코와 사람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습격자들이로구먼.”

잠이 깨자마자 현우의 곁으로 헐레벌떡 뛰어온 제이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끄덕.

“이 야밤에, 그것도 당신들이 습격을 당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등장한 인간들이니 그 확률이 높겠죠.”

“적들의 숫자가 대략 얼마정도 되오?”

“대략 마흔쯤이요. 거의 모두가 B급 용병들이지만 개중에는 오러를 사용하는 A급 용병도 몇 섞여있는 모양이더군.”

오러를 사용하는 A급 용병이라···.

그렇다고 해서 쓰러트릴 수 없다는 건 아니었지만 꽤 성가시겠군.

쾅쾅쾅!

“이보시오! 밖에 무슨 일 있습니까?”

지하 쉘터 안에 있던 베스가 숨구멍을 통해 소란스러운 밖의 소리를 들었는지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우르릉!

“이쪽으로 인간들이 접근하고 있는 사실을 포착했습니다. 습격자들일 수도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해두려는 것이니 공녀님과 베스님은 모쪼록 안에 계시는 것이 안전할 듯 합니다.”

노엔으로 하여금 쉘터의 문을 연 현우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얼굴로 당혹스러움이 스쳐지나가는 베스와 함께 파밀라 공녀 또한 불안함이 깃든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아뇨. 저도 함께 싸우겠습니다.”

“예?”

“공녀님!”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뜬 파밀라 공녀가 결의에 찬 표정으로 말하자 순간 당황한 현우가 되물었다.

저 부러질 것만 같은 손목으로 대체 뭘 한다고!

베스 또한 당황했는지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다그치듯 소리쳤다.

“경도 알겠죠. 제가 미약하지만 오러를 연마한 몸이라는 것을. 더 이상은 오라버니들이 보낸 자객들을 피해 뒤에 숨어 보호받기만 하지는 않을 겁니다.”

굳은 결의가 느껴지는 그녀의 모습에 일동 모두가 침묵했다.

조금 전 식량 문제에서도 느꼈지만 파밀라 공녀는 귀족의 영애 치곤 고집이 꽤 센 듯 했다.

하지만 그 점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생각되었다.

가냘프고 여린 외모를 가진 그녀의 사내 못지않은 당당함과 열정이 꽤 마음에 들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얼른 전투태세를 갖추도록 하죠.”

제이크를 포함한 용병들과 일행 전원이 공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서둘러 전투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공녀와 베스 또한 쉘터에서 나와 전력을 가다듬었다.

우선 릴리안느와 나는 평소처럼 쉘터를 만들어 그 안에서 최대한 파밀라 공녀를 보호하는 것을 기본으로 공격을 퍼부을 것이다.

마르코는 다른 용병들과 함께 적을 쳐부수는 것에 집중할 것이고.

위이잉!

차가운 새벽 공기를 찢는 듯 한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리고 일행들 전원이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새끼들아! 한바탕 놀아보자!”

“와아!!”

바로 곁에 공녀가 있다는 것을 잊은 제이크가 사기진작을 위한 것인지 하늘을 향해 바스타드소드를 치켜세우곤 걸걸한 목소리로 용병들을 향해 말했다.

바로 그때였다.

피융!

어둠속에서 날아와 박힌 단검 하나를 필두로 적들이 찢어지는 함성과 함께 모습이 드러났다.

그와 동시에 곧바로 현우가 쉘터를 소환해 릴리안느와 함께 그 안으로 들어갔다.

우르릉!

“쳐라!”

“이 개새끼들!”

조금 전 줄행랑을 쳤던 것이 분했는지 서슬 퍼런 검날을 곧추 세운 아군이 저마다 맹렬한 속도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4대 정령 모두 실체화해서 공격해! 실라페와 샐리온은 공녀의 곁에서 떨어지지 마! 그리고 언딘과 노엔은 아군과 같이 공격해!”

이윽고 현우의 명령을 받은 정령들이 일제히 실체화하기 시작했다.

“씨, 씨발! 저건 뭐야!”

“공녀다! 다른 새끼들보다 얼른 공녀부터 잡아 죽여 버려!”

샐리온이 실체화된 형태로, 화염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독수리를 본 놈들이 경악하며 주춤거렸다.

그러자 놈들의 대장인 듯 보이는 사내 하나가 그들의 엉덩이를 걷어차며 공녀를 공격하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놈들이 주춤거리던 사이,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아군이 가감 없이 검을 휘둘렀다.

쉬익!

촤아악!

“크, 크악!!”

마치 종이를 베듯 날카로운 검날에 의해 목을 베인 적군이 차례로 비명과 함께 쓰러지며 거품을 물었다.

그것을 보고 꽤 강한 실력을 겸비한 것으로 보이는 몇 놈이 앞으로 뛰어들었다.

“큭! 제기랄! 비켜!”

챙! 챙! 챙!

앞으로 나선 놈들이 바로 오러를 사용한다는 녀석들이었는지 과연 다른 놈들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아이스 스피어!”

콰콰콰쾅!!

푹!

“으, 으악!”

“커헉!”

릴리안느가 영창한 주문에 의하여 차가운 냉기를 뿜어내는 얼음 창이 은은한 달빛을 받으며 적군들을 덮쳤다.

칼날같이 날카로운 아이스 스피어에 몸을 관통당한 놈들이 이윽고 고통과 더불어 살을 에는 듯 한 추위에 시달렸다.

그로 인해 달빛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던 아이스 스피어는 그들의 피를 빨아들여 더더욱 선명한 붉은색을 띄었다.

“씨, 씨발! 귀신이다!”

갑자기 발목을 잡는 무언가로 인해 당황한 놈이 아래를 내려다보다 흙으로 된 손을 발견하고 기겁하며 소리쳤다.

“죽어라!”

“커, 커헉!”

촤아악!

노엔의 손을 보고 놀란 놈을 가볍게 검압으로 튕겨내 목을 댕강 잘라낸 마르코가 이윽고 놈들을 하나하나 처치하기 시작했다.

오러를 사용한다기에 어느 정도인가 했더니 자신보다 낮은 비기너 등급에 불과한 자들이었기에 쓰러트리는 데에 그다지 큰 무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모두 나무위로 올라가!”

마치 호수에 있는 물을 모두 끌어온 듯, 언딘이 소환해낸 거대한 물 덩어리를 본 놈들이 후들거리는 다리를 간신히 움직여 나무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아무리 놈들이 나무 위로 올라갔다고 한들, 감히 언딘의 공격을 피할 길은 전혀 없었다.

쏴아아!

우지끈!

“으, 으아악!”

언딘의 손동작으로 인해 서서히 하늘 위로 올라간 물기둥이 나무 위를 뒤덮었고, 어마어마한 수압을 당해내지 못한 나무가 꺾이며 놈들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그로 인해 놈들은 목이 꺾여 바로 죽어버린 자들과 그 물속에 갇힌 자들로 나뉘게 되었다.

그러나 물속에 갇힌 자들 또한 언딘의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숨이 막힌 나머지 서서히 숨을 거두었다.

쿵쿵쿵!

“끄, 끄아아악!”

실체화된 노엔이 도망가는 놈들 중, 한 녀석을 붙잡고는 마치 빨래를 쥐어짜듯 양손으로 비틀었다.

생살이 찢어지는 고통과 함께 뼈가 우두둑 소리를 내며 부러졌고, 결국 고통을 이기지 못한 놈은 쇼크사 해버렸다.

그리고 그 아래에도 마찬가지로 노엔에 의해서 몸이 비틀리거나 완전히 반으로 찢어진 시체조각들이 가득했다.

그러던 그때였다.

“파밀라 공녀! 죽어랏!”

정신이 없는 사이, 어느새 파밀라 공녀의 근처까지 도달한 적군들 열댓 명이 두 손으로 칼자루를 움켜쥔 채 빠르게 달려 나갔다.

화륵!

펑!

“으, 으아악!”

공녀가 있는 곳의 하늘을 맴돌던 샐리온이 붉은 화염을 뿜어내자 그것을 그대로 맞은 놈들이 까만 석탄 조각이 되어 바스러졌다.

“이 요망한 년! 죽어라!”

푹!

“커, 커헉!”

뒤에서 튀어나온 한 녀석이 자신을 찌르려하자, 파밀라 공녀가 재빨리 오러를 주입한 롱소드로 그것을 저지하곤 놈의 가슴에 긴 검날을 찔러 넣었다.

하지만 피를 토해내면서도 놈은 파밀라 공녀를 공격하려는 것을 멈추지 않자 이내 실라페의 윈드 블레이드를 맞곤 죽어버렸다.

쉬익!

촤아악!

“끄으으···.”

놈은 죽어가면서도 연신 피거품을 쏟아내며 벌게진 안광으로 공녀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리고 계속되는 접전 속, 적군들을 모두 격퇴시킨 후에야 비로소 모든 전투가 끝이 날수 있었다.

워낙 현우와 릴리안느가 엄호를 잘한 덕분에 아군이 입은 피해는 거의 없었다.

죽은 사람은 커녕 상처를 입었다 하더라도 가볍게 긁힌 정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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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스킬 「압도적 승리」를 습득하였습니다.


[압도적 승리(패시브) Lv1]

전투시 공격력과 승리할 확률이 증가한다.

특히 적군에 비해 아군의 수가 더욱 적을수록 높은 효과를 발휘한다.

전투시 공격력 20% 증가.

전투시 승리 확률 20% 증가.


* * *


“드디어 도착이군.”

푸른 하늘 아래 저 멀리 앞으로 펼쳐진 거대한 성문을 발견한 일행의 얼굴이 밝아져왔다.

현재 현우 일행은 얼마 전 숲에서 만난 파밀라 공녀 일행들과 함께 동행중이었다.

공작가의 후계 다툼에 끼어드는 것이 영 탐탁지 않았지만, 이렇게 예상치 않게 그녀와 만났으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더욱이 자신들 또한 니로타로 돌아가던 길이었으니 자연스럽게 공녀 일행과 동행을 하게 되었고, 길을 안내해주는 대가로 고용되었으니 말이다.

“휴우. 이로써 당분간은 안심이군요.”

성문 안으로 발을 내딛자마자 공녀가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실 그동안 니로타로 오는 동안, 일행은 또다시 암살자들이 습격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 채로 주변을 경계해왔던 터였다.

하지만 도시에 들어온 이상, 놈들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쉽사리 공격해오지는 못하리라.

“그럼 일단 오크만 성주의 성으로 가도록 하죠.”

오크만은 바로 이 니로타를 다스리는 성주의 이름이었다.

그것으로 보아 그녀를 포함한 자식들은 현재 이곳에 있는 동안 오크만 성주의 성에서 몸을 의탁하고 있는 듯 했다.

하긴. 고귀하신 분들이 어디 지저분한 용병들이 득실대는 여관에서 묵겠는가?

이윽고 앞장서서 걷는 파밀라 공녀와 베스를 한참 따라던 중, 서서히 웅장한 성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니로타의 중심부 뒤편에 자리한 성에는 우선 2.5미터 정도 되는 높이의 외성이 성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 아래 해자에는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었고 짧은 다리를 지나자 아치 형태로 된 외성의 입구 양쪽에 병사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공녀님!”

공녀를 발견한 병사 둘이 화들짝 놀라더니 얼굴을 붉히며 예를 갖추었다.

파밀라 공녀가 그들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곤 외성 안으로 발을 디뎠다.

쯧쯧. 내 그 마음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만.

못 오를 나무는 애초에 올려다보지도 않는 게 좋을 거다.

공녀를 뒤따르던 현우가 병사들이 여전히 황홀한 표정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혀를 끌끌 찼다.

외성의 내부에서는 훈련을 하는 병사들의 기합소리와 대장간에서 무구를 때리는 듯 한 둔탁한 소리가 연신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현우가 난생 처음 보는 풍경에 신기한 표정으로 외성 안을 둘러보고 있던 때였다.

드디어 눈앞으로 커다란 본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첨탑의 형태를 한 본성은 지어진지 꽤 오래된 듯 했지만 그 웅장함과 위용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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