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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의호수 서재입니다.

음유시인 루에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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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의호수
작품등록일 :
2020.01.28 21:33
최근연재일 :
2020.02.16 19:43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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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8
추천수 :
69
글자수 :
289,549

작성
20.02.1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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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제 2막 57장. 성장을 위한 이별 (2)

안녕하세요! 사피의호수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스토리는 크게 본편(메인)과 속편(외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속편은 본편에서 일행이 기적의 악보를 얻을 때마다 누군가의 과거 이야기가 진행되는 형식입니다. (때론 악보를 얻더라도 스토리 진행 상 뒤로 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속편이 본편과 완전히 떨어진 이야기는 아닙니다. 때론 본편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할 지도 모릅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길..




DUMMY

제 2막. 진실, 그 잔인한 그림자

제 2막 57장. 성장을 위한 이별 (2)



“일어나거라.”



차분하지만 자상함이 깃든 목소리.



“하지만..”





촌장이 카인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얹었다.


“다 안다. 메이는 걱정 말거라.”


“크흑.. 촌장님!”




카인은 촌장을 부둥켜안았다. 촌장 역시 카인을 부드럽게 안으며 등을 토닥거려주었다.




마지막 인사를 올리는 카인.


“건강하십시오.”



“어디로 갈 거냐?”



“제국의 유스트레인으로 갑니다. 거긴 상인이 많아 장사가 잘 된다고 하더군요.”



“루스탄도 상인이 많지 않느냐? 거긴 왕국 안이라 가깝고 말이다.”



“아니요. 좀 더 큰 곳에서 장사하는 법을 배울 겁니다. 그리고 돈을 모아 그곳에서 상점을 차릴 겁니다. 생활의 여유가 생기면 그때 메이를 데려갈 생각입니다.”



메이를 데려가겠다는 카인. 그 말에 촌장의 눈빛에 아쉬움이 스쳐간다.


“그건.. 메이의 의사도 물어봐야하지 않겠느냐?”



“분명 메이도 좋아할 겁니다.”





잠깐동안 침묵이 흐른다.




먼저 말을 꺼낸 촌장.


“그래. 잘 지내고. 시간나면 연락이나 주려무나.”


“그러겠습니다.”




그 길로 카인은 마을을 떠났다.









“그 후로 수도로 내려가 몰래 상인들의 틈에 끼여 국경을 넘었지. 왕국을 벗어날 땐 수월했지만, 국경을 넘으니 그렇지가 않았지.”




소규모 상인들이 돈을 모아 용병들을 고용할 때, 카인 역시 돈을 보태어 그들 틈에 꼈다. 하지만 거듭되는 몬스터들의 습격에 용병들은 더 많은 돈을 요구했고, 힘없는 상인들은 어쩔 수 없이 돈을 더 거둬야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그들은 그라즈 공국의 수도에 도착했고, 카인은 제국으로 향하는 또 다른 상인들의 틈에 끼여 공국을 떠났다.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마침내 유스트레인에 도착하게 된 카인.


하지만 뜻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려 숨어 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그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갔다.



그때부터 카인은 이름을 카단으로 바꿔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다시 몇 년이 지나 어느 정도 풍족한 생활을 누리게 된 카인. 그는 문득 동생 메이 생각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버몬트 백작 사건이 일어났고, 그 결과 류브란트 왕국과 제국의 경계가 더욱 강화되어, 카인은 록마운틴으로 갈 수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카인의 결심을 막게 된 건 이 곳 유스트레인에 도착한 직후 일어났던 그 사건 때문이었다.


‘잘못하면 내 정체도 들키게 된다!’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면 목숨이 위험해진다는 생각에, 카인은 메이를 데려오는 계획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오늘도 변함없이 상점의 문을 연 카인은 거리에서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


“어떤 사람이 카인이라는 사람을 찾던데?”


“카인이 누구지?”




사람들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 카인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는 서둘러 상점 문을 닫았다. 언제든 도망갈 준비를 한 것이다. 그럼에도 카인을 아카데미 정문으로 가게 만든 건 다름 아닌 호기심이었다.


‘대체 누가 날 찾는 걸까?’






그때 저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곧 공연이 시작됩니다! 아카데미 정문으로 오세요!”



앤드류였다.




앤드류의 목소리에 이끌려 카인은 아카데미 정문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우크렐레를 든 소년을 만날 수 있었다.


‘음유시인인가?’





그리고 소년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소년의 노래를 듣는 순간, 카인은 기적과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힘이 솟구치고 있어!!’



‘몸에 청량한 기운이??’




그리고 갑작스레 찾아온 공포.


‘으, 으악! 살려줘!’



‘몸이 가벼워져?! 피로가 사라졌어!’



‘다시 힘이 솟구치는 걸?’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은 카인.

그때 그의 귓가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길에서 들었던 목소리다.


“여기에 혹시 카인이라는 분이 계십니까?! 카인을 아시는 분이라도 좋습니다!”













카인이 이야기를 끝냈다.


“이후의 상황은 보는 대로야.”




메이는 다시 한 번 카인을 끌어안았다.


“오빠.. 그동안.. 미안해요, 미안해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메이.

어릴 적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떠난 오빠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그가 겪었을 고초에 미움의 감정이 미안함으로 변한 메이였다.


‘오빠.. 이젠 우리 행복하게 살아요.’





메이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잠시간의 침묵.




메이는 일행을 보았다. 무언가 결심한 메이의 눈빛.


“루에딕, 그리고 여러분.”




메이의 말에 일행의 시선이 메이에게로 모아진다.








“전 오빠와 함께 이곳에 남겠어요.”






“예에?!!”


갑작스런 메이의 선언에 당황하며 놀라는 일행.






정신을 차린 앤드류가 그녀에게 물었다.


“그 말씀은..”




메이가 담담하게 말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알았어요. 제가 있음으로 해서 여러분께 폐를 끼친다는 걸요.”



앤드류가 다급히 손사래를 친다.


“아, 아닙니다! 메이님이 계셔서 저희 여행이 얼마나 즐거웠는데요!”




시에라와 루에딕도 가세했다.


“맞아요! 전 아줌마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엄마! 엄마가 잡혀갔을 땐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요! 그래도 무사하잖아요! 그런 말은 하지마!”





울먹이며 메이에게 안기는 루에딕. 메이는 자상한 미소로 루에딕의 머리를 어루만져준다.



“루에딕, 처음엔 엄마가 함께했지만, 이제는 혼자가 아니잖니? 저분들과 함께 가면 괜찮을 거야.”




하지만 루에딕은 붙잡은 메이의 옷자락을 놓지 않는다.


“아니야! 아니야! 흑흑..”






두 사람의 모습에 일행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메이는 그런 루에딕의 어깨를 잡고 살며시 반 걸음 물러났다.


“루에딕, 이젠 너도 다 컸으니, 잘 할 수 있을 거야. 그렇지?”




눈물을 훔치는 루에딕.


“흑.. 엄마..”




다정하게 웃는 메이.


“엄마가 멀리 떠나는 것도 아니잖니? 여기 오면 언제든 엄마를 볼 수 있어.”



정신을 추스른 쥬리앤이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섰다.


“그래, 루에딕. 유스트레인에는 워프로 올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 마.”



“쥬리앤님 말씀 들었지? 루에딕, 여긴 언제든 올 수 있단다.”



“그럴...까요..?”


“그러엄~”





그때 앤드류가 귓속말로 쥬리앤에게 무언가를 전했다. 쥬리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마법 통신구를 열었다.




조금 뒤, 통신구에 마탑의 원로 마법사 중 하나인 그란데의 모습이 나타났다.


- 쥬리앤, 무슨 일이니? 말도 없이 떠나버렸더구나. -



“미안해요, 할머니. 그런 사정이 있었어요. 오늘 중으로 돌아갈게요.”



- 그래. 부탁한 마법 장비는 오늘 중으로 완성될 거 같으니, 늦지는 말아야 한다. -



“정말요? 고마워요!”





- 뭘.. 그런데 할 말이 있어 연락한 것 아니니? -



“참! 혹시 부탁하나 드려도 될까요?”



- 참 많이도 부탁하는구나. -



“미안해요..”



- 호호, 농담이다. 그런데 뭘 부탁할 거니? -





“그게 말이죠.. 혹시 18년 전 유스트레인에서 일어난 사건을 조사해줄 수 있나요?”



- 아! 그 사건 말이구나! -





“알고 계시는 사건이에요?”


- 알다마다! 당시에 그 일로 제국이 떠들썩했었지. -




“그렇다면 그 사건의 주동자들은 아직 살아있나요?”


- 글쎄다.. 그건 알아봐야겠구나. -



“부탁드려요!”


- 그래. 다른 건 없고? -


“네!”








통신을 끝낸 일행은 카인의 안내를 받아 그의 상점으로 향했다.



카인이 상점의 문을 열었다.


딸칵 -




“이곳입니다. 들어가시죠.”



카인의 안내에 따라 일행은 상점 안으로 들어갔다. 상점을 들어서자, 약초와 독초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약초 상점이네요?”




내부를 둘러보며 묻는 쥬리앤에게 카인이 답했다.



“네, 캔저 산맥에 살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밭을 일구거나, 약초 등을 캐는 것이 전부였거든요. 그래서 약초나 독초를 조금 볼 줄 압니다. 이 일도 그 이유로 시작했죠.”




그때 쥬리앤의 눈에 루키의 모습이 들어왔다. 언제 간 건지 루키는 상점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는 쥬리앤.


“나 참! 약초라면 아주 사족을 못 쓰는구나!”




루키는 쥬리앤의 투덜거림을 가볍게 무시해주고는 약초와 독초들을 계속 살펴본다.




그때 루키를 보던 주인이 놀라며 소리쳤다.


“위험합니다! 그건 독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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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제 2막 59장. 성장을 위한 이별 (4) 20.02.16 15 0 8쪽
80 제 2막 58장. 성장을 위한 이별 (3) 20.02.16 18 0 6쪽
» 제 2막 57장. 성장을 위한 이별 (2) 20.02.14 23 0 9쪽
78 제 2막 56장. 성장을 위한 이별 (1) 20.02.13 23 0 7쪽
77 제 2막 55장. 카인을 찾아라! (3) 20.02.12 24 0 10쪽
76 제 2막 54장. 카인을 찾아라! (2) 20.02.11 22 0 8쪽
75 제 2막 53장. 카인을 찾아라! (1) 20.02.10 21 0 7쪽
74 [외전2-3] 별의 소원 (feat. 란드, 헤밀라이 공주) 20.02.09 20 0 7쪽
73 제 2막 52장. 비오는 날의 슬픈 랩소디 (4) 20.02.08 25 0 9쪽
72 제 2막 51장. 비오는 날의 슬픈 랩소디 (3) 20.02.07 23 0 7쪽
71 제 2막 50장. 비오는 날의 슬픈 랩소디 (2) 20.02.06 39 0 7쪽
70 제 2막 49장. 비오는 날의 슬픈 랩소디 (1) 20.02.05 37 0 7쪽
69 제 2막 48장. 어둠의 그림자 (5) 20.02.04 24 1 7쪽
68 제 2막 47장. 어둠의 그림자 (4) 20.02.03 21 1 7쪽
67 제 2막 46장. 어둠의 그림자 (3) 20.02.02 25 1 7쪽
66 제 2막 45장. 어둠의 그림자 (2) 20.02.01 18 1 8쪽
65 제 2막 44장. 어둠의 그림자 (1) 20.01.31 22 1 9쪽
64 제 2막 43장. 이어지는 수련 (6) 20.01.31 28 1 7쪽
63 제 2막 42장. 이어지는 수련 (5) 20.01.30 42 1 8쪽
62 제 2막 41장. 이어지는 수련 (4) 20.01.29 38 1 7쪽
61 제 2막 40장. 이어지는 수련 (3) 20.01.29 30 1 7쪽
60 제 2막 39장. 이어지는 수련 (2) 20.01.29 34 1 7쪽
59 제 2막 38장. 이어지는 수련 (1) 20.01.29 24 1 7쪽
58 제 2막 37장. 제국의 마탑 (4) 20.01.29 23 1 9쪽
57 제 2막 36장. 제국의 마탑 (3) 20.01.29 24 1 10쪽
56 제 2막 35장. 제국의 마탑 (2) 20.01.29 28 1 8쪽
55 제 2막 34장. 제국의 마탑 (1) 20.01.29 35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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