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출간된 풍운만장은 발해의 혼의 대성공과 고월의 마무리를 한 다음.
고뇌에 찬 작품이기도 했고 금강의 정점을 찍은 작품이기도 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이제 글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 또 다른 변신을 할 수 있게 된 마당에서, 전체 시장이 완전히 망가져버린 것이다. 주변의 모든 작가들이 만화 스토리 작가로 변신을 하면서 무협시장은 것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가장 최후까지 버틴 것이 금강이었지만, 풍운만장에 이르러서는 더 버티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당시의 시장이 한꺼번에 몰락한 것은,
금강과 함께 쌍두마차였던 모 작가가 이중계약을 하면서 사방에서 진품. 가짜를 말하며 위작이 쏟아져 나오고, 남의 책 베끼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습관이 되어 있는 의식없는 작가들까지. 언제 어디서든 소비가 원하는 상품이 없다면 그 시장이 무너짐은 너무 당연하다.
제1세대는 풍운만장을 내놓을 즈음해서 완전히 망가졌다.
그리고 금강 또한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무협소설을 접게 되었다.
마지막 작품은 1989년에 나오게 되지만 이미 만화 시나리오를 쓰면서 스토리를 주어 다른 사람에게 쓰게 했으니... 실질적인 마지막 작품은 이 풍운만장이라고 봐야 한다.
풍운만장은 마지막 작품이기도 했고.
또 가장 특이하고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지금도 누구에게나 권하고 내놓을 수 있는 수작이기도 하다.
다만, 일반을 의식하고 쓴 글이라 19금에 가까운 부분들이 여타의 금강류보다는 강한 편이라...
금강의 글쓰기는 사실상 풍운만장에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금강의 글쓰기의 화두는 천의무봉이고, 그것은 지금도 여전히 이어진다.
아래의 표지는 1997년, 뫼에서 재간한 것이다.
이 표지는 2008년 영상노트에서 다시 내놓은 책이다.
001. 늘푸름이
12.12.17 20:52
전 풍운만장이 가장 실망스럽던데 이도저도 아닌듯해서
002. 水流花開
12.12.17 23:53
쌍두마차의 하나는 야*록?
003. Lv.54 醉夢
12.12.27 15:43
금강님이 말씀하신 작가분은 '사마*'인듯하고..
'야*록'의 경우에는 자기복제 내지 자가발전은 있었지만 '사마*'처럼 전체시장을 망치지는 않았다고 보고
뫼 출판사를 설립해 한때 중흥기를 이끌었으나 '권천'이라는 공장형 작가들의 공동필명으로 책을 쏟아내 말아먹음..
004. 水流花開
13.01.12 22:10
네, 시장을 사*달이 망쳤나보군요. 요즘 방송 극본이 특정 작가의 이름으로 나올지라도 실은 공동작업에 의해 나오는 경우가 많은 듯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