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저승의 두번째 능력
#이승과 저승 13화
저승은 한번도 쉬지 않고 전력 질주로 집까지 달려가 문을 열자마자 이승을 다급히 불러 앉힌다.
-이승 이리 와서 앉아 봐~~빨리
이승도 저승이 아주 큰돈을 벌자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설레 였다.
그래서인지 저승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건 이승 또한 마찬가지였다.
“응 어떻게 큰돈을 벌 건데?”
처음엔 저승의 능력을 믿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봐 왔던 게 우연이 아니라면
충분히 들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이승은 귀를 열고 저승 앞에 앉았다.
-너 지금 최대한 끌어모을수 있는 돈이 얼마야? 있는 거 다 내놔 봐~
돈을 벌자고 했던 저승이 오히려 있는 돈을 다 내놓으라고 하니 이승은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입을 연다.
“내가 돈이 어디 있어? 체크 카드에 남은 돈이 내 전 재산 인데....
그마저도 네가 엊그제 옷을 사서 20만원 정도가 다야~
근데 돈을 벌자면서 왜 나한테 돈을 내놓으라는 거야~
저승은 이승의 대답에 한심하듯 쳐다보며
-돈이 있어야 돈을 벌지 나 좀 믿고 있는 돈 있으면 다 내놔 봐~
나도 전 재산 보탤 테니깐~~
고은에게 받은 대리비 15만원이 담긴 봉투를 바닥에 내놓으며 야심에 찬 눈으로 이승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승은 저승의 눈을 피할수 없었다.
이승은 순간 멈칫하더니 우물쭈물 거리다가 입을 뗀다.
“이 돈은 정말 손대면 안 되는 돈인데···.”
-무슨 돈이길래 망설여~~ 내놓으라면 내놔 봐~~
이승은 일어나서 냉장고로 걸어가서는 냉동고를 열어 꼭꼭 묶어 논 검은 봉지를 꺼내어
저승에게 건 낸다.
검은 봉지가 적당히 얼어 있다.
저승은 꼭꼭 묶어 논 검은 봉지를 힘들게 열며
-이게 먼데? 풀리지도 않게 꼭꼭 도 묶어 놨네~~
검은 봉지를 열자 만원짜리 지폐 가 100장씩 고무줄로 묶여 돈다발 3개가 들어 있었다.
“내 동생 지연이 대학가면 줄려고 모와 논 등록금이야 정말 힘들었을 때에도 한번도 손 안 댔어”
-이게 얼마야?
“300만원 조금 안될 거야”
이승은 아랫입술이 떨리고 저승에게 검은봉지를 건네 주며 손도 미세하게 떨린다.
그런 이승의 행동을 보고 저승은 평소 같았으면
‘남자가 돈300만원에 멀 그렇게 쪼잔 하게 그래’
라고 말했겠지만 입을 다문 체 이승을 바라본다.
적당히 얼어 있는 차가운 돈을 보고 저승은 이승이 얼마나 힘들게 모와 논 돈 이라는걸
한눈에 봐도 알아볼 수 있었기에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한참을 그렇게 이승과 저승은 돈을 사이에 두고 조용했다.
이승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나 진짜 이게 내 전 재산이야 이제 말 해봐 어떻게 큰돈을 벌건지?”
-아까 호텔 커피숍에서 고은을 기다리다가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는데
주식으로 대박친사람 기사를 봤어~
“주식? 그거 나라에서 합법적으로 만들어 논 도박이나 다름없자 나~~”
이승은 대학교 때 친구들 사이에서 주식과 펀드로 돈을 잃고 좌절하는 친구들을
많이 봐 왔던 터라 주식과 펀드를 도박으로 단정시켜 버렸다.
“주식 해서 돈 벌려는 생각이었으면 나 이 돈 너한테 안 맡겨”
이승은 저승에게 건 내준 돈을 주섬주섬 다시 검은 봉투에 담기 시작했다.
저승은 돈을 담는 이승의 손을 잡고 말했다.
-나 한번만 믿어 줘~~ 자신 있어서 그래
이승은 그짧은시간에 수백 번을 생각했다.
열심히 만 살면 다 잘되거라 고 생각했었던 자신을 세상은 비웃기라도 하는 듯
이승을 조롱했던 게 생각났다.
그런데 저승이 나타나 자신에게 제안하는 지금의 기회를 놓치면 안될 거 같았다.
.
몇 분이 지났을까 검은 봉투에 다시 담던 돈을 꺼내며
“아~~~모르겠다 알았어~~ 어떻게든 알아서 해봐~~”
저승은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고마워 믿어 줘서~ 너는 얼른 지금 자~~
“지금 이제 8시뿐이 안됐는데 벌써?
-지금부터 주식에 대한 모든 자료를 머릿속에 담아야 하니깐
네가 편히 자야 내가밤을새고 공부할 수 있어~~ 그리고 아침에 은행 문 열자마자 주식 계좌 좀 만들어 주고~
“그래 알았어~~얼른 잘게~
저승을 믿기로 한 이승은 바로 잠을 청한다.
‘빠라라빠라 빠라라바라’
월요일
7시 30분 아침을 깨우는 일람이 울리고
이승은 잠에서 깬다.
-일어났어? 오늘부터 학원 끝나고 다시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네가 나가~
"왜?"
-오후3시30분에 주식 장이 끝나더라고 4시까지 편의점에는 못갈거 같아
“응 알았어~ 주식 공부는 다 끝난 거야?”
-응 대충 일단 코스닥 500종목만 추려서 머릿속에 넣어 놨어~
“머 반나절 만에 500종목을?"
놀란 이승과 달리 저승의 표정은 대수롭지 않았다.
-응 코스닥 종목 변동성이 코스피 종목 보다 크더라고
위험 부담이 좀더 크지만 잘 만하면 변동폭이 높아서 초반엔 코스닥 종목으로 승부 보려고
난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네가 알아서 잘하겠지~~~너 그 돈 무슨 돈인지 알지?
이승은 저승 앞에 있는 검은 봉지를 가르키며 눈은 검은 봉지를 주시한 체 화장실에 들어간다.
이승은 화장실에 들어가 씻고
평상시와 똑같이 아재스런 옷을 입고 나가려 하자
저승은 다급히 이승을 부른다.
-야~~ 이승 그렇게 또 입고 가서 편의점 사장한테 무시 당하려고 그래?
“왜 이게 어때서?”
저승은 벽 옷걸이에 걸어온 옷을 가르키며
-잔말 말고 그 옷 벗고 저거 입고가~~~
어제 고은이 선물해 준 옷이었다.
“저걸 내가 입고 가라고? 내가 입어도 되는 거야?”
-난 상관없으니깐 지금 입고 있는 그 꼴로 가면 너 또 편의점 사장한테
무시당해 내말듣고 저거 입고가~
이승은 신발을 벗고 다시 방에 들어와 고은이 사준 블루 계열의 슈트를 입는다.
옷을 갈아입은 이승을 보고 저승은
-와~~~ 누굴 닮았는지 고놈 참 잘생겼다 아~~~~~하하하하하
거울에 비친 모습이 이승 자신의 눈에도 꽤 괜찮았다.
-은행에 들려서 주식 계좌 만드는 거 잊지 말고~ 이것저것 인증하려면 핸드폰이 필요할 거야
오늘은 네가 핸드폰 가져가~ 주식 계좌 만드는 데로 바로 연락 해주고~
“응 알았어 근데 핸드폰을 내가 들고 가는데 어떻게 연락해? "
-으이구 눈감으면 너랑 나랑 대화할수있자나 언제 적응할래~~~
"아~~~맞다~ㅎㅎㅎ"
저승은 어떻게 자신이 저 몸에서 나왔는지 도통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승은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은행 입구 들어서려는 찰나에
은행 유리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난생처음으로 몸에 딱 붙는 슈트를 입어 봤다.
슈트색상도 블루 계열이 너무나도 멋스러웠다.
이승은 꿈에서도 이런색상계열을 사서 입어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거다.
정장이라곤 진한 회색 바탕에 하얀색 줄이 가 있는 정말 아저씨 같은 헐렁한핏의 정장 하나뿐이었다.
처음엔 몸에 딱 붙는 슈트가 불편했지만
자기 만족스러움에 불편함을 금새 잊어버렸다.
은행 안에 들어서자 은행 청원 경찰 여성분이 깍듯이 이승을 맞이했다.
자주는 은행에 올 일이 없었지만 오늘처럼
자신을 이렇게 깍듯이 맞아 준적이 없었다.
-어떤 업무로 오셨나요?
“주식 계좌 만들러 왔습니다.”
이승은 왠지 주식에 주자도 모르지만 멋있는 투자자된거 마냥 주식이란 단어에
자기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아 그러세요~~ 4번창구앞에 앉아 계시고 번호가 호명되시면 업무 보시면 됩니다.
친절하게 번호표까지 뽑아 주었다.
‘역시 옷차림 때문인가···..’이승은 먼가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주식 계좌를 만들고 계좌에 자신이 모와 논 300만원과 저승이 건네 준 대리비15만원을 입금시키고
은행 직원에게 이것저것 설명을 듣지만 도통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들어 중간에
저승을 불렀다.
“야 나 도통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으니깐 네가 들어봐~~”
-그래 알았어
이승은 은행 직원이 이것저것 설명할 때마다 알아들은 척 고개도 적당히 끄덕거리며
대답도 했다.
그렇게 은행 업무를 다보고 이승은 은행을 나왔다.
“나 이제 영어학원 간다~~”
-응 알았어 아무 걱정 말고 좀 있다 보자~~
저승은 집에 있는 컴퓨터를 키고 주식 사이트에 회원가입을하고
양손을 비비면서
-어디 실력 발휘 좀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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