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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B 님의 서재입니다.

이승과 저승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4B
작품등록일 :
2018.07.17 17:25
최근연재일 :
2018.08.25 02:5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561
추천수 :
0
글자수 :
64,939

작성
18.07.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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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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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6화 저승의 변신은 무죄

DUMMY

#이승과 저승 6화



이승은 오늘부터 정말 딱 한달 동안 열심히 취업활동에만 전념하기로 마음을 먹고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토요일이어서 인지 빈자리가 제법 있다 한쪽 끝자리에 이승은 앉아 가만히 눈을 감고 이것저것 계획을 생각하려는데 화장실거울에 비친 샤워하는 저승의 모습이 보인다.


“아 적응이 안되네”

이승은 혼잣말을 한 거였는데 저승은 자신에게 말한줄알고


-샤워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야 적응이 안되다니?

머리에 샴푸거품을 비비며 저승은 귀찮은 듯 대답한다.


“아냐 나 혼자 한 소리야 근데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오후4시부터인데 벌써 씻는 거야?”


-일찍 나가서 머리도 좀 깎고 옷도 사려고 그런다 내 신경 쓰지말고 너 취업에만 신경 쓰라고 했지~~~


“알았어 알았어 시어머니가 따로 없네”


이승은 잔소리처럼 듣고 대답했지만

저승만 생각만 하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혼자 눈을 감고 피식 피식 웃으니 주위사람들은 저 바보는 머야 라는 표정으로 이승을 바라본다.


저승은 샤워를 하고 나와 장롱을 열고 어떤 옷을 입고 나갈까

생각에 빠진다 어떤 옷을 입을까 보다 어떤 옷을 안 입고 나가야 덜 창피할까 정도다.

적당히 목이 늘어난 밤색 맨투맨 티에 자주색면바지를 입었다.


어떻게 이런 색 이런핏에 이런 디자인의 옷을 돈을 주고 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몇 개안되는 옷 중에서 고르고 고른 거다.



다른 옷들은 더 가관이다.

옷을 입고 신발을 신으려고 하니 이승이 신고간 운동화 빼고 구두하나 삼색슬리퍼 하나 뿐이다 구두는 정말 피에로가 신어도 될만한 앞이 뭉툭한 구두이다.


-아 신발도 하나 사야겠다~

저승은 도저히 그 구두는 못 신고 나갈 거 같아 삼색 슬리퍼를 신고 집에 나왔다.

이승의 원룸은 서울 옥수동이다.

한참을 걸어나가 지하철을 타고 저승은 동대문으로 이동했다.


지하철역을 빠져나 와 제일먼저 미용실에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디자이너 찾으시는 분 있으세요?

하얀 치아를 들어내며 보이쉬 한 매력의 세련되보이는 여성의 디자이너가 저승을 반겨주며 물었다.


-아니요 처음 왔는데요


-아 그러세요 커트하시러 오신 거면 제가 해드릴게요 따라오세요

키도 크고 날씬하며 자신감에 넘치는 디자이너 같았다.


-어떻게 커트해드릴까요?

저승은 누가 봐도 더워 보이는 얼굴을 반쯤 가린 머리에 뚜겅을 얹어 놓은듯한 장난감 레고 캐릭터 머리를 연상케 했다.


-시원하게 짧게 요새 트렌드에 맞게 짤라 주세요


-네 너무 머리가 더워 보이세요 나이도 어리신 거 같은데 관리를 너무 안하시는거 같아요 히히


-네 이제부터 좀 관리 좀 하려고요


-네 제가 실력발휘 좀 해볼게요


앞머리 뒷머리 옆머리를 한 움큼씩 가위로 잘라내면 낼수록 잘생긴 얼굴이

도드라지게 드러난다.

현란한 가위놀림에 거지가 왕자로 변하는 동화처럼

저승은 그렇게 변해갔다.


한참을 집중하며 커트가 마무리되어갈 때쯤 주위에 있던 디자이너들도 자신의 손님의 머리를 손질하다가 멈춰서는 힐끗힐끗 저승에게 눈이 집중된다.

자신의 머리를 하다 말고 한눈을 파는 디자이너에게 화낼 법도 한데 그 손님들 마저 저승에게 눈이 돌아간다.


-네~ 다됐어요~ 샴푸 해드리고 제가 스타일링 좀 해드릴게요~

저승이 처음 미용실에 들어왔을때완 달리 전혀 딴사람 같았다.


샴푸를 하고 다시 거울 앞에 앉았다.

-어머 손님 너무 잘생기셨다~ 제가 머리가 잘나오면 저도 기분이 좋거든요~


-네 고마워요 저도 맘에 드네요~


-제가 왁스 좀 발라드릴게요~

디자이너는 또 한번 현란한 솜씨로 머리를 어루만져 스타일을 완성했다.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더부룩한 머리를 시원하게 자르고 거울을 바라보는 듯

저승도 거울을 바라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딱 제 맘에 드네요~


-손님이 맘에 든다고 하니 기분이 좋네요

새하얀 이를 들어내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목 에두른 가운을 풀어준다.


처음 저승이 들어와 머리 커트하기전 뒤에 앉아있던 여자손님들은 저승을 거뜰더 보지도 않다가 수근대기 시작했다


-애 제 봐 너무 잘생겼다~

-와 나보다 얼굴이 더 작아~

-저런 남친 있었음 좋겠다~


들리지 않게 서로 조용히 이야기하는 것 같았지만 전부다 들렸다. 오히려 들리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저승은 미용실에 나와 쇼핑몰타워에 들어갔다.


쇼핑몰 안에서도 여자들은 저승을 힐끔힐끔 쳐다본다.

하지만 저승은 여자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이승이나 저승이나 여자한테 관심이 없는 건 똑같은 거 같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이 맞나 보다 얼굴을 반쯤 가렸던 머리를 자르고 나니

적당히 늘어진 밤색맨투맨 티에 자주색 헐렁한 면바지가 그렇게 아재스럽다가

특이하고 독특해 보이는 패션이 되어 버렸다.


저승은 쭉쭉 매장을 지나다가 발걸음을 멈췄다

검은 셔츠에 검은 슬랙스 바지를 입고 있는 마네킹을 보고선 매장 여성점원에게 말했다.


-저기요 이 마네킹이 입고 있는 셔츠랑 바지 주세요~


-네 손님이 눈썰미가 참 좋아 보이시네요 일단 들어오세요


-네


-손님 키가 커서 바지 밑단도 수선 안 해도 되겠어요 한번 입어보세요~


옷을 건네 받은 저승은 피팅룸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얼굴이 깨끗해서 그런지 검은색셔츠와 검은 바지가 너무나도 잘 받았다.

옷을 파는 점원은 항상 손님이 옷을 입고 나오면 입에 발린 말로 너무 잘 어울린다는 말이 습관처럼 나온다.

하지만 피팅룸에서 나온 저승을 본 여성점원은 말문이 막히고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순간 연예인을 본듯한 눈으로 토끼처럼 눈이 커져버렸다.


-손님·········너어무~~멋있으세요··· 이렇게 이 옷이 잘어울리는분은 처음이에요.


-아 그래요? 혹시 여기에 어울릴만한 신발도 있을 가요?


그때야 손님이 슬리퍼를 신고 온걸 본 여성점원은 부리나케 검은색 로퍼를 꺼내온다.

-손님 이거 신어보세요 정말 잘어울릴꺼 같아요~


저승은 점원이 가지고 온 로퍼를 신고 거울 앞에 섰다

앞 가게 옆 가게 할 것 없이 지나가던 사람들 마저 모두 저승을 바라보고 입도 살짝

벌어졌다. 먼가에 홀리듯이···..


저승은 입고 왔던 옷을 점원에게 건 내며

-이 옷으로 할게요 입 고갈께요 이옷들좀 넣어주실래요?

여성점원은 먼가에 홀린 듯 저승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저승이 건네준 옷을 종이 백에 담아 저승에게 건 낸다.


종이 백을 받고 저승은 여성점원에게 체크카드를 주며

-계산해주세요~


-셔츠 바지 신발 해서 14만원인데 13만원에 해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체크카드를 긁자 이승의 핸드폰에 카드결제 문자가 간다.

[web발신]

09/15 15:12

출금 130,000원

oo쇼핑

잔액 213,550원


이승은 학원에 수업을 받다 13만원 결제문자를 받고 뛸 듯이 놀란다.

이승에게 옷을 13만원을 산다는 건 꿈에도 없을 일이다.

수업도중 교실에 나와 저승에게 머라고 하려고 눈을 감았는데

거울 속에 비친 저승의 모습을 보고 이승은 깜짝 놀랜다.


“머야? 지금 거울 속에 비친 게 저승 너야?”


-응 나야 머리도 시원하게 자르고 옷도 이걸로 샀는데 어때?

순간 이승도 말문을 잃었다.


분명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은 자신이었다. 그런데 이렇게나 내 모습이 멋있을 수 있다니

순간 눈을 떠서 학원화장실에 비친 자신을 바라봤다 너무나도 비교됐다. 어떻게 이렇게 하루아침에 변할 수가 있는 건지 13만원결제한 저승을 혼내려고 했던 일마저 까먹어버렸다.


이승은 순간 멍해지고 학원화장실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고개들 내저으며 자괴감마저 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이승은 시계를 바라봤다 오후3시 15분


“근데 지금 몇 시 인데 아직까지 거기 있는 거야 4시까지 아르바이트 가야한다고

사장이 화나있으니깐 오늘은 늦지 않게 가라고 말했자나”


-알았다 알았어 지금 출발하면 늦지 않게 갈수 있으니깐 이쪽 일은 신경 끄고 그쪽 할 일이나 제대로 하세요~


저승은 여성점원에게 체크카드를 받고 다시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승의 아르바이트하는곳은 대학로의 편의점이었다

동대문에서 대학로는 가까운 곳이라 이승과 달리 저승은 여유로웠다

대학로의 이승이 일하는 편의점 앞에 와서 저승은 이승을 불렀다.


-이승 나 지금 편의점 앞에 와있거든


“그럼 얼른 들어가 지금 3시 50분이야 다행이 늦지 않았네 얼른 얼른~”

하지만 이승의 재촉에도 저승은 편의점 앞에서 움직일 생각이 없다.


-나도 바로 들어가려고 했거든 근데 편의점 안에 사장이 인상 찌푸리면서

시계만 바라고 있는데 날 기다리고 오기만을 벼르고 있는 것 같아서 10분 일찍 들어가기가 싫어졌어~

이승은 저승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말이야 사장이 화나있으면 10분 일찍 가서 어젠 죄송했다고 해야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깐 넌 영어단어나 한번 더 봐라~

저승은 정확히 4시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서있는다.




그 모습에 이승은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저승은 또 도대체 무슨 생각인건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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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과 저승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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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SH그룹의 입사제의 18.08.25 30 0 7쪽
17 17화 고은의 제안 18.08.13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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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저승의 두번째 능력 18.07.31 44 0 9쪽
12 12화 저승의 다짐 18.07.28 35 0 7쪽
11 11화 이승의 질투 18.07.26 47 0 8쪽
10 10화 고은의 두번째 만남 18.07.24 47 0 9쪽
9 9화 고은의 호기심 18.07.22 79 0 8쪽
8 8화 고은의 첫만남 18.07.21 67 0 8쪽
7 7화 저승 vs 편의점 사장 18.07.20 70 0 9쪽
» 6화 저승의 변신은 무죄 18.07.20 74 0 9쪽
5 5화 이승의 대리알바 저승 18.07.20 79 0 9쪽
4 4화 저승의 첫번째 능력 18.07.20 77 0 8쪽
3 3화 저승의 숙제 18.07.20 83 0 7쪽
2 2화 저승의 탄생 18.07.20 100 0 6쪽
1 1화 프롤로그 18.07.18 60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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