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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가라사대] 다시 쓰자, 연애칼럼

픽업 아티스트.


모 사이트에서 자칭 연애 전문가라는 젊은 친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을 연재하는 걸 보았다. 글을 읽어보니 그는 최근에 '픽업 아티스트'라고 부르기 시작한 신종 '꾼' 중 하나였다.
그런데 과연 픽업 아티스트가 말하는 '연애'가 올바른 연애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그저 단기간에 이성과 스킨십을 하고 어떻게든 잠자리를 갖는 게 최우선 목표이다. 그렇다면 이건 연애가 아니라 그냥 욕심을 채우기 위한 방법론에 불과하다.


연애는 '유지'와 '지속'의 문제이고, '소통'의 방법론이다.
내친 김에 호기심으로 검색을 해보니 요사이엔 '연애 컨설턴트'라는 직종이 생겼나보다. 일명 연애 코치. 아, 결국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다. 십수 년 전에 나도 회사를 차려볼까 하다가 말았는데 그 이유는 내 스스로 정한 윤리관에 위배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조금 후회스럽다. ^^그런데 왜 그들이 너도 나도 1호라고 자처할까? 그럼 나는 뭐 조상급인가.


어쨌든 각설하고.
과거에도 말했지만 연애도 전략이 필요하고 방법론이 존재한다. 그게 절대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문제가 일어나는 게 불가피하듯 그것에 대한 대응으로써 방법론도 필요한 법이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사실 연애는 본질적으로 따지고 보면 앞서 거론했던 것처럼 '소통'의 방법론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뿌리 깊은 유교적 사고로 인해 이 소통에 대한 교육이 너무나 부족하다. 우리는 위계질서, 상하의 배분에 대한 예의(혹은 순종)를 강요할 뿐이지, 수평적 관계, 나와 타자 사이에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교육은 대부분 피상적인 것에서 끝나버린다. 어릴 때부터 그런 교육이 전무하다 보니 결국에는 그들이 자란 후에도 여전히 소통에 서툴러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다는 게, 오래 전부터 해왔던 내 주장이다.
그래서 십수 년 전에 내가 연애 칼럼을 연재하고 강연을 했던 시절에도, 무엇보다 강조했던 것이 연애는 단지 이성간의 문제가 아니라 좋은 사람(혹은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한 필수불가분의 요소라고 말해왔다.


실제로 주변을 봐도 연애를 잘하는 사람이 주변 사람들과 소통도 잘 하고 사회생활도 정말 잘하더라.
그러고보면 푸른 기와 지붕에서 임금 노릇을 하고 있는 그 양반은 과연 살면서 제대로 된 연애를 해봤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그랬다면 지금처럼 불통의 대명사가 되진 않았을 테니까. 뿐만 아니라 툭하면 망언을 내뱉는 정치꾼들도 예외는 아니리라. 연애를 해봤던 사람이라면, 누군가를 좋아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그런 말을 내뱉지 못 했을 것이다.
갑자기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진 것 같은데.


그래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조금 여유가 생기면 다시금 연애 칼럼을 써봐야겠다고. 이 땅에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대마법사', '흑마법사'들을 갱생의 길로 들어서게, 솔로부대원들 중 한 명이라도 하루 빨리 전역시키게 위해.
오오, 뭔가 대단한 사명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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