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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라노베는 무효야!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가멸
작품등록일 :
2013.12.03 19:32
최근연재일 :
2015.01.10 22:42
연재수 :
6 회
조회수 :
35,455
추천수 :
920
글자수 :
17,706

작성
15.01.04 23:29
조회
615
추천
11
글자
7쪽

내 소꿉친구가 이렇게 중2할 리가 없어

들어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소꿉친구가 머리를 자른 건 퇴자 맞을 복선이었나 보다. 후회하는 소꿉친구를 버려두고 저녁을 준비한다. 그러고 보니 요리는 소꿉친구가 여자에게 인기 있으려면 해야 한다는 말에 속아 시작했었다. 거짓말인 건 잘 안다. 인공이는 요리 못한다고! 그런 걸로 요리를 했다니 마치 성욕만 넘치는 하렘물 주인공 친구 같네. 소꿉친구는 자연스럽게 수저가 있는 자리에 앉았다. 손님을 대접하는 게 당연한데도 얄밉게 보인다. 좀 도와.


저녁을 먹고 소꿉친구와 나는 공부 시작했다. 전교 1등에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부모님은 생각하실 거다. 진실은 소꿉친구의 검은 욕망만이 이유일 뿐이다.

전말은 이렇다. 인공이와 나 그리고 소꿉친구의 부모님께서는 맞벌이를 하신다. 그러다 보니 저녁은 혼자 먹는 경우가 많았고, 소꿉친구는 이 시간도 인공이와 함께 있고 싶다며 나에게 상담을 해왔다. 자는 중에 뺨을 때리고 묻지 않은 것에 감사해야 할까, 아니면 이런 걸 묻는다고 짜증을 내야하는 걸까. 나한테 인공이를 좋아하는 것이 들킨 뒤로 억지를 들어줘야 경우가 늘어서 곤란하다. 반쯤 장난삼아 전교 일 등한 다음, 인공이와 같이 밥 먹은 뒤 과외를 해주겠다고 설득하라고 했었고 소꿉친구는 해내었다. 이런 걸로 전교 1등이 가능하다니 사랑이 대단한 걸까, 소꿉친구가 대단한 걸까? 그러니 늦는다는 연락도 없이 사라진 인공이가 잘못한 게 맞다.

인공이는 나도 같이 먹는 줄 알았고 나는 못 이긴 척 같이 먹자는 권유를 수락했다. 너희 둘만 있게 내버려둘 것 같으냐! 근데 왜 인공이가 없는데도 같이 공부하고 있는 걸까? 나는 이상함에 입을 열었다.

“인공이랑 공부하고 싶은 거잖아? 나한테는 가르쳐줄 필요 없는데?”

“네 성적이라도 올라야 공부하고 있다고 믿으실 거 아니야. 조용히 그거나 외워.”

소꿉친구가 차갑게 말했다. 인공이 성적은 포기한 거냐? 공부야 해놓으면 나쁠 게 없으니 하기는 하겠지만. 학교에선 공부 잘하는 게 벼슬인 법 아니겠는가. 모른다고 물어오는, 모르는 걸 물으면서 생기는 사랑도 있지 않겠는가. 여학생과 관련해 의욕이 생기는 걸 보니 진짜 하렘물 주인공 친구 같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소꿉친구가 사는 아래층까지 바래다 준 후 운동을 했다. 이유는 말 안 해도 잘 알 것이다. 진짜 주인공 친구 같네.

다음 날 준비를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우리 집 아래층에는 인공이와 소꿉친구의 집이 있다. 이렇게 가까이 사니 소꿉친구와의 우정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내 노력도 있었지만. 언제나처럼 소꿉친구가 인공이 보다 먼저 나온다.

“좋은 아침.”

인사를 건내도 소꿉친구는 눈길만 힐긋 보내고 무시했다. 나는 왜 이런 녀석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한 것인가. 어릴 때 여자와 다닌다고 놀리던 녀석들에게 부럽냐고 뻔뻔히 되물으며 같이 다녀준 은혜를 모르는 거냐!

문 여는 소리와 함께 인공이가 나왔다. 인공이에게 살짝 웃으며 인사했다. 드디어 소꿉친구를 상대할 준비가 완료됐다.

“좋은 아침.”

“응. 좋은 아침.”

착한 인공이는 내 인사를 받아주었다. 다만 옆의 소꿉친구의 상태가 이상했다. 평소라면 인사하고 옆에서 조잘거렸을 텐데 오늘은 웬일인지 조용히 눈길만 보내고 먼저 걸어가 버렸다. 어제 인공이가 여자랑 같이 있었던 것 때문에 삐진 건가? 인공이가 내 옆으로 와 작게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

어제는 소꿉친구의 흑역사를 갱신한 날이었어. 떠오르는 말을 삼키고 다만 고개만 저으며 말했다.

“무슨 일은 너한테 있었겠지. 그래서 어디 갔다 왔냐?”

“그게…….”

인공이가 난처해하고 있었지만 소꿉친구가 더 신경 쓰였다. 등으로 말하냐? 뒷모습만으로도 우리 대화에 관심집중이라는 티가 다 나잖냐. 등으로 말할 수 있다니 소꿉친구가 남자였다면 의외로 멋진 남자일지도 모르겠다.

어제 내 말을 씹고 전화를 방해한 복수를 하기로 했다. 인공이에게 어깨동무를 시전하면서 말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숨기고 싶은 일이 있을 수도 있는 거지. 꼭 친구라고 다 알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

인공이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 정도로 감동할 정도의 말이었나? 앞에서 걸어가고 있던 소꿉친구는 몸을 떨고 있었다. 왜 그렇게 몸을 부들거리냐? 춥냐? 참고로 인공이의 몸은 따뜻하단다.

인공이가 앞에서 내숭 떠는 소꿉친구에게 다시 한 번 장난을 시도해봤다. 목소리를 낮추지만 다 들리게 인공이에게 속닥였다.

“사실 어제 말이야. 쟤가…….”

앞을 걷던 소꿉친구는 잽싸게 돌아봤다. 째려보는 눈으로 말하지 말라는 의지가 전해진다. 나는 능청스럽게 말을 이었다.

“……외우라고 준 게 있거든. 나중에 보여줄 테니까 같이 외우자.”

“응.”

아직도 얼굴이 빨간 인공이에게서 팔을 풀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걸어갔다. 소꿉친구는 나와 인공이 사이에 끼어들었다. 나랑 인공이를 떼어놓고 싶은가 보다.

나를 한동안 째려보던 소꿉친구는 의외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인공아, 네가 뭘 잘못한 건지는 잘 알 거라 생각해. 그러니 더는 꺼내지 않을게. 오늘은 같이 하교하자.”

“응.”

소꿉친구가 다시 말을 걸어주자 인공이는 기쁘다는 듯이 웃으며 답했다. 소꿉친구가 이상한 캐릭터가 된 것은 무시하기로 하자. 애초에 길거리에서 그런 소리를 지르는 상대를 이해하려는 것부터가 잘못이었다.

그 뒤에 소꿉친구는 입을 다물었다. 우리 세 사람은 같은 반이니 끝까지 동행한다. 소꿉친구만 조용하다면야 말 없는 것도 싫지 않았다. 이런 시간도 길지 않을 테니 지금은 즐기기로 했다.

조용한 시간은 금방 끝났다. 교문 앞에서 인공이는 아무 것도 없는 길에서 옆으로 쓰러지며 소꿉친구를 덮쳤고 나는 두 사람에게 깔렸다. 그리고 인공이의 양손은 소꿉친구의 가슴에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넘어질 수 있는 거지? 진짜 하렘물 주인공 같잖아. 인공이는 당황하여 굳어 있었다.

“얼른 내려와.”

내 말에 정신을 차린 인공이가 재빨리 일어나 소꿉친구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미안해. 괜찮아?”

일어나는 소꿉친구의 표정은 치한을 만난 여자의 것이 아니라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인공이가 소꿉친구를 일으키고 나에게 손을 뻗었을 때, 인공이 뒤의 소꿉친구의 그 표정은 찌그러졌지만 말이다. 결국 소꿉친구는 인공이와 잡은 내 손을 쳐내 나를 다시 넘어트렸다.

소꿉친구는 내 황당하다는 시선에 눈길도 안 주고 말했다.

“이, 이렇게 된 이상 책임…….”

“지고 나를 양호실에 데려다 줘야 겠다.”

나는 소꿉친구가 말하는 중간에 끼어들어 다른 말을 완성시켰다. 소꿉친구가 눈물마저 글썽이며 나를 노려보다 학교로 뛰어갔다. 내가 잘못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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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내 소꿉친구가 이렇게 중2할 리가 없어 +2 15.01.10 404 4 11쪽
5 내 소꿉친구가 이렇게 중2할 리가 없어 +9 15.01.06 597 12 6쪽
» 내 소꿉친구가 이렇게 중2할 리가 없어 +5 15.01.04 616 11 7쪽
3 내 소꿉친구가 이렇게 중2할 리가 없어(추가완료) +6 15.01.03 440 12 7쪽
2 내 소꿉친구가 이렇게 중2할 리가 없어 +10 15.01.02 497 11 7쪽
1 프롤로그 +8 15.01.01 662 1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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