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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님의 서재입니다.

맨땅의 용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홍실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09:26
최근연재일 :
2022.06.19 21:4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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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1
추천수 :
198
글자수 :
163,134

작성
22.05.20 01:01
조회
133
추천
20
글자
11쪽

무인 강하진

DUMMY

초등학생일 때부터 남달리 덩치가 좋았고 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박교천은 일찍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중학교에 입학과 동시에 학교를 통합했다.


이후 그를 따르는 양아치들과 무리를 이루고 온갖 나쁜짓이란 나쁜짓은 모두 일삼은 덕에 지역에선 꽤나 유명한 인사였다.


그런 형 덕에 그의 동생 박호식도 손쉽게 뒤를 이어 일진 무리에 들어가 승승장구를 하고 있었는데 개학 첫날 누군가에게 박살이 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런데 그게 어이없게 수년째 호식의 셔틀을 하던 강하진이라는 말을 들었을때는 박교천은 그냥 웃고 말았다.

강하진이라면 그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생의 셔틀인것도 있지만 집이 부유해서 종종 자신의 지갑 역할을 하던 강하진 이 었기에 박교천은 그냥 헛소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마침 수중에 돈도 떨어진 김에 병원에 실려간 동생을 보러 가는 대신 자신의 용돈 지갑 강하진을 찾아온 것이다.


“어이! 강아지 형을 봤으면 인사를 해야지?”


박교천이 친한척을 하며 강하진에게 손짓을 했다.

하지만 하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를 본 박교천은 실소를 터트리며 옆에 줄지어 서있는 무리들에게 소리쳤다.


“얘들아 뭐하냐? 애가 쫄아서 얼었나 본데 데려오지 않고?”


양아치 무리들이 우루루 몰려오기 시작하자 이에 놀란 유정이 하진의 옷소매를 잡아끌며 말했다.


“야! 강하진 뭐하는거야 빨리 도망가”


하진이 순간 피식하고 웃었다.


“괜찮아 걱정하지마 금방 끝나”


여유로운 하진의 말에 유정은 잡았던 하진의 소매를 놓았고 이와 동시에 하진의 몸이 빠르게 다가오던 무리들의 한가운대로 뛰어 들었다.

갑작스러운 하진의 돌발 행동에 양아치무리들이 일순간 멈칫했고 하진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다음 동작으로 이어졌다.


짝.


“..........?”



하진은 손을 들어 가장 앞에있는 양아치의 뺨을 때렸다.

금세 빨갛게 부어 오른 뺨을 만지며 양아치가 소리를 질렀다.


“이 개X끼가 미쳤나”


다른이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주먹도 아니 손바닥으로 따귀를 맞았다는 수치심과 쪽팔림에 양아치는 이성을 잃은채 하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어느새 날카로운 흉기가 들려 있었다.


“죽어 이새끼야”


양아치가 휘두른 흉기가 하진의 얼굴을 향해 찔러 들어가자 이를 본 유정이 놀라 비명을 질렀다.


꺄악!


“강하진 위험해”


하지만 양아치가 휘두른 흉기는 하진의 눈앞에서 멈춰진 채로 꼼짝도 하지 않았고 천천히 하진이 양아치의 손에서 흉기를 빼앗았다.


“하... 박교천 이나 니들 이나 정말 용서 할 가치도 없는 놈들 이구나”


하진의 눈에 독기가 들어차기 시작했고 흉기를 빼앗긴 양아치도 흠칫 놀라며 몸을 빼내려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몸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왜? 못움직이겠어?”


양아치의 혈(穴)을 눌러 그의 움직임을 봉한 하진이 비웃음을 띠며 가볍게 손을 움직이자 양아치의 팔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호오! 제법 날카롭네”


“으아악”


하진의 물음과 양아치의 비명이 동시에 나왔다.


피잇. 픽. 피익.


다시 한번 하진이 몇 번 손을 움직이자 그를 둘러싸고 있던 양아치 무리들의 비명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교천의 눈에 독기 가득찬 눈으로 그를 응시하는 하진의 모습이 보였다.

이미 하진의 주위에는 그가 보낸 양아치 무리들이 각자 한쪽 팔을 붙잡곤 쓰러진채 고통으로 울부 짓고 있었다.


박교천의 얼굴에 식은땀이 한줄기 흘러내림과 동시에 하진의 모습이 그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씨발.뭐..뭐야?”


갑작스런 상황에 욕을 하며 주춤하는 박교천의 옆구리에서 뜨끔 하는 충격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그의 옷이 천천히 빨간색으로 물들어 갔다.


커억.


그리고 자신의 옆구리에 칼을 깊게 박아 넣은 하진이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크윽..너..이새끼..이게 대체”


놀람과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통증으로 인해 박교천은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고 그런 그의 귀에 대고 하진이 속삭였다.


“그거 알아? 저렙때는 인간들을 PK하는게 더 빨리 경험치를 얻을수 있어”


“그게 무슨..”


천천히 의식을 잃어가는 박교천을 뒤로 하고 어느새 하진은 놀라서 눈이 동그래진 유정의 옆으로 갔다.


“강하진 너 도대체 어떻게?”


놀란 유정이 토끼 눈을 한 채 하진을 바라봤지만 하진은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듯 고개를 살짝 돌린채 말했다.


“최유정 집으로 빨리가자 이제 이럴시간이 없어”


단호한 하진의 말에 유정은 끌려가듯 발거음을 옮겼고 하진은 그런 그녀를 서둘러 집으로 인도했다.


‘아직 너에게는 독기찬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유정아’


잠시후 하진에게 오랜만에 듣는 알림음이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레벨업하셨습니다]


‘호오. 정말 오랜만에 듣는 멘트네, 양아치 녀석들이 과다 출혈로 죽은 모양이군’


하진은 걷는중에 조용히 자신의 상태창을 활성화했다.


[개인 시스템 활성창]

캐릭터:강하진

직업:미정

레벨:3

힘:32

민첩:46

활력:35

마력:120


“헐”


너무 놀란 하진이 발걸음을 멈춰섰고 이에 유정도 멈춰서서 하진을 바라보았다.


“강하진 왜 그래?”


갑작스러운 하진의 외침에 유정이 이유를 물었고 하진은 좀 갑자기 차가 지나가서라는 황당한 이유를 대며 얼버무리자 유정은 눈으로 욕을 하며 다시 걸었고 하진도 그뒤를 따랐다.


‘왜? 마력 수치가 벌써 100을 넘은거지’


회귀전 분명히 자신은 용사시스템을 벗어나게 해주는 패널티로 모든 경험치를 리셋하겠다고 지구와 합의했는데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구의 실수인가? 아니야 그새끼가 이런걸 실수 할 녀석은 아닌데..그럼 민첩이 아니고 왜 마력 수치가 이런거지’


회귀전 워낙 마나통이 작았던 탓에 모든 스텟이999를 찍은후에도 마력만은 500대를 겨우 유지하던 그가 벌써 50레벨대에서나 달성할 마력을 보유하고 있다.

걸으면서도 하진은 이걸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하여 머리가 쉴세없어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중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유정이 사는 아파트 정문에 들어서게 되었고 하진은 유정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해주곤 곧장 집으로 향했다.

발길을 돌리던 하진의 눈에 아파트 분수대 앞에서 빨갛게 일렁이고 있는 포탈이 보였다.


칫!


“여기도 벌써 하나 생성되었구나”


최하위 등급이 빨간색 포탈의 한계시간은 일주일, 일주일 안에 포탈안에 들어가 목표치의 사냥을 하지 않으면 포탈리미트가 일어 나게 된다.


하진은 마음이 급해졌다.


회귀전 아무런 정보도 힘도 없어 일어난 포탈리미트에서 엄마와 유정을 비롯한 수많은 인류가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고 단 한 번의 포탈리미트로 인해 그동안 인류가 이룩한 문명을 잃게 된다.


지구는 약한 인류는 선별해 낸다는 명목으로 첫 미션인 빨간색 포탈이 사라지는 일주일 동안 아무런 정보도 제공해주지 않았다.


어찌어찌 살아남은 인류만을 대상으로 용사 시스템이 적성을 판별하여 직업을 선정해 주고 이에 맞춰서 빠르게 육성 시켜나갔다.


일진들의 셔틀 신세였던 하진이 최강의 암살자가 된데는 이러한 용사시스템의 육성방식이 아주 탁월하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하진은 그것을 거부한 것이다.


집에 도착한 하진은 자신의 방에 있는 창문을 활짝 열었고 역시나 자신의 집 앞에도 새롭게 생겨난 빨간색 포탈의 기운이 일렁이고 있었다.

잠시 포탈멍을 때리던 하진이 하늘을 보며 다짐했다.


‘웃기지마 이번엔 절대 그냥 죽게 두지 않을테니까 두고봐라 망할 지구야’


갑작스러운 포탈의 등장과 자신을 지구라고 소개한 알 수 없는 문장을 남긴 이에 대해서 TV에서는 계속해서 뉴스 속보가 나오고 있었다.

회사에서 조퇴하고 일찍 집에 온 어머니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하진은 용사 시스템이 아닌 자신의 방식으로 성장해가야 하기에 계획을 세워나갔다.

지구는 철저하게 인류를 구분해서 투자했었다.


포탈리미트에서 살아남았다고 해도 직업을 부여받은 건 인류생존자 중 상위 10%에게만 해당했다.


자신의 행성력을 쓸데없이 낭비할 수 없다나 뭐라나 아무튼 지구에게 선택받은 10%의 인류는 성장을 거듭하며 포탈들을 공략해 나가는 한편 그렇지 못한 남은 이들은 별다른 직업 특성이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문제였다.


하진은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상위 10%에 들 거란 확신이 들지 않았기에 자신이 이들을 직접 챙길 생각이었다.


평소 바퀴벌레 한 마리 죽이지 못하는 엄마가 포탈 안에서 오크족들을 만났다고 상상해보니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지구가 용사 시스템을 통해 인류에게 제공하는 직업 특성은 총 다섯개까지다.


1.전사

근접전 특화. 각종 무기술에 능하다.


2.성기사

신성력을 기본탑재. 언데드 계열 던전에 특화.


3.마법사

마력의 힘을 바탕으로 불, 번개, 얼음 세가지 원소를 다룰 수 있다.


4.암살자

대인전 특화. 각종 함정설치,암기류 사용에 탁월.


5.강령술사

언데드 하수인을 소환. 각종 저주술에 능하다.


회귀전 하진은 강령술사가 되고 싶었지만 용사시스템의 초이스는 암살자였다.


울며 겨자 먹기로 자고 일어났더니 암살자가 되어 있었던 하진은 결국 클래스 최강자가 되었고 강령술사의 최강자로 불리던 미국의 데스도람프도 2등급 포탈인 인디고등급에서 결국 사망했었다.


포탈안 보스와의 상성이 안좋았다고는 했지만 한 클래스의 최강으로 불리던 이가 인디고등급 포탈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은 인류전체가 술렁이는 대사건이었다.


일단은 하진은 자신의 직업 선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용사시스템에서 벗어난 지금 하진은 당장 자신의 의지로 직업을 선택할수 있었다.

최강의 암살자로 지낸 지난 100년의 경험과 무려 120이나 되는 마력수치를 가지고 시작하는 새로운 인생을 빛나게 해줄 멋진 직업을 고민했고 하진의 눈에 한 권의 책이 보였다.


한창 판타지 무협물에 빠져 있을 때 밤을 새워가며 보던 그 책.


[천마는 벽곡단이 싫다고 하셨어]


책을 보는 순간 하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리고 하진의 개인 시스템이 요란하게 새로운 정보들을 갱신해 나갔다.


[새로운 직업이 생성되었습니다]


[lv.3 강하진]

직업:삼류 무인

명성:0

근력:32

민첩:46

체력:35

내공:5갑자


‘휴...이게 되네’

눈 앞에 나타나는 새로운 활성창을 보던 강하진은 뿌듯함과 아쉬운 감정이 동시에

진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레벨3이라고 삼류무인인건 아니겠지?’


소설에서 보면 주인공은 여러 기연들은 만나 엄청난 무인으로 상장해 무림을 통일하고 그러지만 지금 하진에게는 어떠한 기연도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무협덕후의 기억만이 있을 뿐.

자신의 책장 가득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는 무협지들을 바라보는 하진의 눈이 반짝 빛이 났다.


‘일단 그걸해보자’


자신의 방바닥에 앉아 양반다리를 한 하진이 조용히 눈을 감자 시스템의 알림음이 울렸다.

[운기조식을 시전합니다]


[종료까지 1시간 소요됩니다. 운기조식 도중 방해를 받으면 주화입마에 빠질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아차! 내가 방문을 잠궜었나?’


그리고 방문이 벌컥 열리며 그녀가 말을했다.


“아들 밥 먹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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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 강하진 +1 22.05.20 134 20 11쪽
2 용사 100년전으로 돌아가다 2 +1 22.05.16 160 28 12쪽
1 용사 100년전으로 돌아가다 1 +5 22.05.12 253 3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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