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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2일님 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절대 군주를 읽었다.

 

 절대군주를 읽었다.

 

 인기작가의 글이 어디가 그렇게 인기가 있을까...

 나름대로 재밌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입장에서 공부하는 차원으로.

 

 문체가 나쁘진 않았다. 다소 간결하게 쓰려고 한 흔적이 보였지만 요새 그렇지 않은 소설이 어디 있는가. 묵직하면서 경쾌한 묘사(라고 난 생각한다)가 내게 있어선 가장 큰 장점으로 보이던 홍정훈 작가마저 네이버에서 연재하는 작품이 가벼운 문체로 바뀌어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깨알같은, 홍정훈표 라는 느낌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작가 코멘트에는 기존의 판타지와 다르다는 포부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읽은 부분까지...

 그 흔한 양판 소설들과 다른 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영지물로 시작해서 고대 신비니 어쩌니...

 분량 늘이기의 최고 좋은 꼼수가 아니었던가?

 어차피 영지물이라는 자체가 분량 뽑기에는 최고의 플롯이 될 수 있을 터.

 

 영지물은 영지를 완료하는 것으로 끝나야 할 터인데, 거기에 나아가 고대의 시대의 어쩌고...

 어차피 흔해 빠진 플롯으로 쓰는 거니 그냥 저냥 썼다면 킬링타임용으로 읽고 말았을 터인데...

 

 글쎄.

 조금 더 봐야겠지만...

 아무리 네임벨류가 있는 기성작가라고 하더라도 이래서는 한질 내고 잠수하는 양판 작가랑 차이가 없지 않을까.

 

 하다못해 문체가 개성있는 타 작가들의 작품 같으면 팬심으로라도 읽겠는데....

  

 무협 작가가 판타지를 쓴다고 하니 생긴 문제일 수도 있을 터다.

 하지만 작가 고유의 맛이 있는 법인데...

 뭐라고 해야 할까...

 그냥저냥 잘 팔리는 이름의 작가라서 대충 연재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이건 처음부터 재미를 찾기 위해 본 게 아니라 연구하기 위한 시선으로 보았기 때문일 수도 있으나....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작가들이 판타지라는 소재로 라노벨을 써도 재밌다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글쎄....

 

 단지 취향이 안 맞는 건 아닐 거다.

 나름대로 양판이라고 해서 다 싫어하는 건 아니고...

 

 코멘트 때문일까....

 하지만 코멘트를 제외하고 생각하더라도....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밖에 내릴 수가 없다.

 아마추어 작가들에게서도 느껴지는 “아, 이 작가는 이런 맛이 있다.” 라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으니까....

 

 결론.

 절대군주는 평범한 양판이다.

 킬링타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많은 소설을 접해보지 않았다면 더 읽어서 재미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반전조차 기대되지 않는 초반부부터 결과를 암시하는 눈에 띄는 복선들은 에러라고 밖엔 못하겠다.

 

 

 p.s.

 뭐... 양판의 그늘을 벗어나겠다고 자꾸 함정카드에 걸리는 내가 할 말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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