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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Of Blackflag

내 일상


[내 일상] 제일 싫어했던 것이 뭐였냐 하면-

떠올려버리고 말았다. 그래, 스무살 무렵 파릇파릇했었을 적에 나는 꽉 막힌 아이나 다름없었다. 고집불통이라 사람말을 잘 듣지 않아서 충고에 목적에 맞는 좋은 시기를 몇번이나 놓쳤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인것일지도 모른다. 바뀌었다고는 하나 그때의 싫은 기억은 바뀌지가 않으니까.


좋은 의도라해도 가르치려드는 교조적인 자세에 대해서 나는 극단적이다. 거기에는 용서가 없었다. 절대로 그런짓을 하는 사람만큼은 안 되어야지라고 생각해왔다. 시간이 지나고 후배가 생기고 주변 사람이 늘었다 줄었다를 인력과 척력법칙에 따라서 반복해도 무대포식으로 어쩌면 제일 책임감 없는 “나이가 문제냐. 구력이 되어야지.”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형편없는 이기주의자의 면모일수도 있다. 그렇게 ‘내가 잘하면 된다.’ 를 몇번이고 곱씹었었는데 세상에 계속 지내다보니 내가 잘할 기회란게 몇번 없고 대부분 지나가버렸더라...


시간이 지나서 돌이켜보아도 똑같다. 남을 가르치려는 것은 지금의 철없는 나의 생각에는 아직까지도 뻔뻔하기 짝이 없는 행위인 것 같다. 가족의 경우는 예외로 두더라도 그것이 진정성있는 경우가 몇번이나 되겠는가 싶은 것이다. 본인도 잘 지키지 못하는 철칙들, 때때로 모순이 되는 지침들, 그런 타인의 이중잣대를 표정관리하면서 견뎌내는 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영 자신없는 짓이다. 하고싶은 일을 마음껏 할수 있는 자유보다도 하기 싫은 일을 전력으로 하지 않을 자유가 더 좋아지는 시기가 닥쳐왔으니...


이래저래 서재안의 잡담란이 있는 게 꽤 편한것 같다. 나는 가르침의 대부분을 글에서 배웠다. 글인즉, 소설을 의미한다. 만일 나에게 남을 가르칠 여건이 되거나 자격이 주어진다면 그것또한 글일거라고 생각한다. 꼰대적인 짓을 하더라도 소설로 끝내자. 그런 짓거리는 소설에서나 하고 말련다. 이 세상은 아직 좋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거기에 대고 물을 흐려가며 내 할 말을 내세워 하고 싶지는 않다.


책임 못지는 빈말같은 것은 좀 더 나이먹고서 사기를 잘 칠것 같으면 시도 해 보겠다. 아직 인생게임은 출발선이니 썩어들어가는 속이라도 세상과 맞추가며 나를 지켜내는 게 좋겠다. 좋아하는 일이나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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