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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귀신 님의 서재입니다.

정상인을 찾습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소주귀신
작품등록일 :
2018.07.20 14:59
최근연재일 :
2018.09.16 07:45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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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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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2
글자수 :
114,366

작성
18.07.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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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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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글자
12쪽

5화 노래에 취햇!

DUMMY

“분명 고의로 노래를 튼게 맞죠?”

“실수입니다.”

“진술로는 분명 노래가 없어서 밋밋하다고 중얼거렸다는데 이게 고의가 아니면 뭡니까?”

큭.

정말 짜증나는 세상이다.

“...죄송합니다. 핸드폰 벨소리를 무음으로 하는걸 깜빡했습니다.”

내 말에 경찰이 경악을 하며 말했다.

“세상에. 핸드폰 벨소리를 노래로 설정했다고요? 내 경찰 인생 20년. 이렇게 심한 중독자는 처음이군.”

뭘 또 그렇게까지...

“일상생활 가능합니까?”

“...죄송합니다.”





“휴.”

다행히 초범이라고 훈방조치가 내려졌다.

그리고 경찰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중독 치료원을 추천해주는데 그냥 예 알겠습니다 하고 나왔다.

“세상살이 정말 쉽지 않구나.”

커피잔 사러 나왔다가 이게 무슨 봉변인가.

“돌아가자.”

그렇게 가게로 돌아가려는데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후후후.”

뒤를 돌아보자 음침한 표정을 하고 있는 남자가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대단하더군.”

“예? 누구세요?”

“다 봤다구. 백화점에서의 야외플레이.”

뭐 임마?

남자가 흥분된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닌 척 하지만 나는 다 봤어. 고의로 사람들을 뿅 가게 만든 거지?”

제발. 얘는 또 뭐야.

나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실수입니다.”

“거짓말!”

남자는 다 안다는 듯 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봤다고. 그런 강렬한 노래를 들어놓고 낯빛하나 바뀌지 않던 너의 모습을. 그리고 알았지.”

남자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내가 찾던 인재구나!”

더 이상 대화를 하다간 내가 이상해 질 거 같다.

“죄송합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잠깐!”

남자는 자리를 피하려는 내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자네를 우리 노래방에 초대하겠네.”

“예?”

“노래를 즐기는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지. 어때? 한번 와보지 않겠나?”





와버렸다.

사실 호기심이 조금 생겼다고 해야 하나.

어찌되었든 이 세상에서 노래는 마약 아닌가.

여태까지 경험으론 다들 뿅가버리던데 어떤 식으로 노래를 즐긴다는 건지 궁금했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남자의 안내로 도착한 곳은 골목 후미진 곳에 위치한 건물이었다.

“오우.”

영화에서 단골로 나오는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펍 느낌?

“자. 들어가자고 다들 반길 거야.”

그렇게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내가 알고 있는 노래방과는 다른.

흡사 클럽과 같은 분위기의 실내공간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야시시한 옷을 입고 노래 리듬에 맞춰 몸을 조금씩 흔들고 있었다.

남자는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어때? 흥분되지 않나?”

“어......”

분명 분위기는 퇴폐 클럽 같은데 흘러나오는 노래가 에러다.

-아기 상어 뚜루두뚜루. 귀여운 뚜루두뚜루.

분위기와 너무나도 상반된 아기 동요에 몸을 맡긴 사람들.

...돌아가자.

몸을 돌려 나가려하자 남자가 급히 제지하며 말했다.

“자. 잠깐!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고!”

남자는 DJ에게 손짓을 하여 노래를 끄고 손뼉을 쳐 사람들을 주목시킨 뒤 말했다.

“자자. 주목!”

그리곤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오늘 동지를 한명 소개하려합니다!”

내가 언제부터 동지였어?

“아. 그러고 보니 자네 이름이 뭐였나?”

“...이상정입니다.”

“이상정? 이상한 이름이군. 나는 윤덕칠이라고 하네.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윤덕칠이 다시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기 이 친구는 오늘 백화점에서 무려 수십 명의 사람을 뿅가게 만들고 홀로 우뚝서있던 대단한 사람이야!”

윤덕칠의 말에 사람들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세상에. 백화점? 그런 하드코어 플레이를 즐기는 사람이 진짜 있었어?”

“백화점은 상상도 못해봤는데.”

사람들의 쑥덕거림에 의기양양해진 윤덕칠이 말했다.

“그리고 당시 이 친구가 선곡한 노래는... 음악캡틴의 ‘걱정하지 말아요!’”

사람들은 경악했다.

“왓!? 그 노래 고음파트가 어마어마한데? 그 격렬함을 버텼다고?”

“흥분 되는걸? 예사사람이 아니야.”

집에 가고 싶다.

“오늘 이 친구한테 우리 노래방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데 상대해줄 사람?”

하지만 윤덕칠의 말에도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재미있을 거 같긴 한데... ‘걱정하지 말아요’를 버틴 사람을 어떻게 상대해?”

“그러니까. 그 정도면 전국구 레벨인데.”

전국구 레벨이었어?

아니 근데 상대라니 뭘 상대한다는 거야?

그때 노래방 구석에서 조용히 있던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후후후.”

“응? 저 사람은?”

남자가 한쪽 눈만 뜨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를 즐기다니. 상대할만한 보람이 있겠군.”

사람들이 경악했다.

“노래듣는 귀신! 줄여서 노귀 안지철!”

네이밍 센스 죽인다.

안지철은 태연한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이상정이라고? 나랑 한번 붙어볼까?”

그니까 아까부터 뭘 자꾸 붙어. 랩배틀 이라도 하자고?

옆에 있던 윤덕칠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에 그 노귀 안지철이 와있었다니. 좋은 승부가 되겠어.”

나와 안지철간의 승부가 시작되려하자 사람들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우리주변에 몰려들었다.

“윤 사장님 안목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이상정이란 이름은 처음 듣는데 과연 안지철을 상대로 버틸 수 있을까?”

“아무려면 안지철이 이기겠지.”

제발 누가 설명 좀.

그때 안지철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단 가볍게 시작해볼까?”

그리곤 mp3를 꺼내 노래를 재생시켰다.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오오. 첫 곡은 이건가.”

우리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환호성을 내 질렀지만 나는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아니. 대결이란 게 설마 노래 듣고 오래 버티기 뭐 이런 건가?

“역시 대단하군.”

안지철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정도론 끄떡도 없다 이건가. 사과하지.”

“아. 네.”

“슬슬 본격적으로 놀아볼까? 어이 이봐들. 버틸 자신 없는 놈들은 귀마개를 미리미리 준비하라고. 이번 곡은... 바로 그거니까.”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거라고? 노귀 안지철의 그거?”

“나 그거 못 버텨. 귀마개 껴야겠다.”

“시작하지. 바로 이거다!”

그리고 mp3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이이유의 ‘좋을날.’

-어쩜 이렇게 하늘은 더 푸른 건지. 뚜두두두두.

“......”

할 말을 잃었다.

“저거 봐. 저 신인. 얼굴색하나 안변했어.”

“대단해. 프로 마약러야.”

안지철이 놀랍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대단해. 정말 대단해.”

아까부터 대단하다는 소리를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노래는 고음파트가 진짜지. 바로 이 부분!”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아이코. 하나 둘. I'm in my dream!

전설의 아이유 3단 고음.

“1단계!”

안지철의 안색이 조금 굳는다.

“2단계는 버틸 수 없을걸!”

안지철의 얼굴이 울긋불긋해졌다.

“서. 설마 3단계도?”

하아. 지금이라도 뿅가는 표정을 지으면 보내주려나?

진짜 싫다.

3단 고음이 끝나자 안지철이 몸을 한차례 비틀하며 말했다.

“설마 3단 고음에도 끄떡없다니......”

안지철이 안색을 굳히며 말했다.

“어쩔 수 없군. 이 노래만은 틀고 싶지 않았는데.”

안지철의 말에 윤덕칠이 놀라며 말했다.

“설마 그 노래를? 자네 그 노래까지 정복했나?”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정도 노래가 아니고선 이 친구를 이길 방법이 없을 거 같군.”

“다시 생각해보게. 너무 위험해.”

안지철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 노귀 안지철이야. 노래에 평생을 바친 남자. 이렇게 질수는 없다고. 이 봐 친구.”

“예?”

“자네가 이 노래를 버티면 인정하지.”

딱히 그런 인정은 받고 싶지 않습니다만.

“자! 바로 이 노래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노래는.

-she's gone!

아. 이거.

“이 고음파트를 버텨낸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몇 안 되지!”

그보다 궁금한 게.

몇 명 듣지도 못할 노래를 도대체 왜 만든 거야?

그렇게 she's gone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으윽. 귀마개를 뚫고 들어오는 노래에도 이렇게 참기 어려운데 생으로 듣고 있는 저 둘은 도대체 뭐지?”

“괴물인가.”

“빠게모노메!”

그리고 대망의 지르기 부분.

-forgive me! girl!!

너무도 강렬한 고음에 귀마개로 귀를 막고 있던 사람 일부가 외쳤다.

“뿅가죽네!”

“뿅가죽네!”

이게 그렇게 강한 건가.

고음이 점점 높아지자 안지철은 다리를 비틀거리며 말했다.

“어. 어떻게. 이 노래를 듣고도 그렇게 태연할 수 있지?”

나는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그러게요.”

그냥 오지말걸 왜 와가지고 이런 막장 쇼를 보고 있어야 하는가.

그리고 고음이 절정에 달하자 사람들이 줄줄이 뿅가기 시작했다.

“뿅가죽네!”

“으윽.”

안지철은 v자를 만들려는 손을 제지하며 말했다.

“아. 안돼! 안지철 넌 참을 수 있어!”

하지만 결국 안지철도 무너졌다.

눈이 뒤집어져 흰자만 보이는 얼굴로 혀를 길게 내민채 검지와 중지로 v자를 만든 안지철의 얼굴은 꼴불견이었다.

“뿅가죽네!”

마지막까지 버티던 안지철 마저 가버린 모습을 확인한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전멸.

나를 소개한 윤덕칠까지 구석에서 황홀경을 맛보고 있었다.

“......돌아가자.”

여기까지 찾아온 내가 병신이다.

그렇게 노래방을 나가려하는데 뒤에서 안지철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 잠깐!”

“예?”

“나를 이겼다고 자만하지마라! 나는 사천왕 중 최약체!”

사천왕이었어?

“하지만 너에게 재능을 보았다. 나를 동료로 맞이해라. 너의 정돈되지 못한 재능이 만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굳이?

“나와 힘을 합친다면 너는 세계 대회 제패도 가능하다!”

이거 세계 대회도 있었어?

진짜 쓸데없구나.

안지철은 간신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이상정. 나와 함께하자.”

“에...”

나는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도움은 필요 없는데요.”

“뭐? 너의 재능에 내 전문성이 더해지면......”

“아니. 그게 아니라.”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한 번도 노래를 듣고 가본 적이 없어서......”

내 말에 안지철이 경악을 하며 말했다.

“한 번도 없다고!?”

“네. 아무튼 저는 바빠서 이만.”

내가 노래방을 나가자 멍한 표정으로 있던 안지철이 주저앉으며 중얼거렸다.

“천재. 천재다. 노래의 천재.”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응. 마약하는 놈들이 어떻게 노나 구경하고 왔어.

“그냥 뭐. 일이 좀 있었어. 가게엔 별 일없었지?”

“넹!”

근데 얘 빈이 관련된 문제로 흑화 되어있지 않았었나? 정상으로 돌아왔네.

“이제 오해는 풀린 거야?”

“오해요? 아. 그거요? 네. 완전히요.”

하윤이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 안 계실 때 둘이서 같이 일하는 동안 완전히 알았어요. 빈이는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란 거.”

어. 하윤아?

“말려도 말려도 달려들고 머리에 뇌수대신 음식이 흐르나 봐요.”

태연한 표정으로 독설을 날린다.

“음. 단어 선택이 묘하긴 하지만 아무튼 오해가 풀렸다니 다행이네.”

“네.”

하윤이가 갑자기 비통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앞으로도 저런 짐승과 계속 일해야 한다는 게 문제지만.”

“뭐?”

“아니에요. 아니에요. 잘 가르치면 되겠죠.”

그때 빈이가 달려오며 말했다.

“사장님 오셨어요?”

“응. 근데 너 또 뭐했냐?”

“뭐가요?”

나는 하윤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얘 맛탱이가 갔는데?”

빈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딱히 뭘 한건 없는데요? 그냥 도시락을 깨작깨작 드시길래 식욕이 없나 싶어서 대신 먹어드린 거 밖에.”

그거구나.


작가의말

캬캬캬캬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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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화 뇌가 뇌를 했다. +22 18.08.01 3,775 142 7쪽
15 14화 까라면 까! +29 18.07.31 3,738 161 12쪽
14 13화 해변으로 가요! +28 18.07.30 4,126 162 12쪽
13 12화 돼지! 돼지! 돼지! +23 18.07.29 4,458 185 12쪽
12 11화 으으. 존잘. +30 18.07.28 4,641 20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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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화 얍!얍! +53 18.07.25 5,666 227 12쪽
8 7화 슬펑. 감동적이얌 +28 18.07.24 5,541 191 12쪽
7 6화 거꾸로 거꾸로! +13 18.07.23 5,784 217 12쪽
» 5화 노래에 취햇! +11 18.07.22 6,039 241 12쪽
5 4화 아! 노래에 취한다. +31 18.07.21 6,672 246 12쪽
4 3화 이게 돈이다. 낄낄 +15 18.07.20 6,813 220 12쪽
3 2화 이게 돈이냐? 이게 돈이냐고 +25 18.07.20 7,937 250 13쪽
2 1화 이게 돈이냐? 이게 돈이냐고! +26 18.07.20 10,262 26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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