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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부장 님의 서재입니다.

전함 백두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판타지

개발부장
작품등록일 :
2021.07.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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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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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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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의 문과 인공위성

DUMMY

일본 제국의 전진기지인 이츠키 기지를 격파하고 자유국 동맹의 본거지 포르모사로 돌아가던 중, 이현성은 진지한 독대 요청을 받았다. 앨리스 일레스트라 공주였다. 그 뒤에는 그녀와 함께 왔었던 여기사 미리암도 동반하고 있다.


"저, 저는, 그러니까..."


얼굴을 발갛게 붉힌 채 말을 더듬던 소녀는 다음을 다잡으려는 듯 두 손을 가슴 앞에서 꼭 움켜쥐고 밤새 충실한 여기사와 논의한 결심을 밝혔다. 안타깝게도 의논을 받은 미리암 역시 가문에서 나와 성녀의 호위기사로 눌러앉아 있던 몸인지라 순진한 건 마찬가지였지만.


"...이, 이현성 님께서 저의 친위기사가 되어주세요...!"


"호오?"


이현성의 등 뒤에 시립하고 있던 비서관 강유미 대위가 날카로운 눈매를 살짝 꿈틀거렸지만 스토리 모드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현성은 정작 비서관에게는 신경쓰지 못했다.


몇가지 더 설명을 들은 결과, 게이머들 사이에 흔히 정의된 개념과 마찬가지였다. 한 군주에게만 충성하는 지위로서 그만큼의 대가를 얻는다는 것인데... 일레스트라 왕국 자체가 통째로 한국에 붙었으니 이 아가씨는 맨 몸 하나인 망명자 신세다.


"그렇게 하면 저한테는 뭐가 이득입니까?"


이현성의 직설적인 질문에 공주보다는 이현성이 올려다보기 귀찮다는 이유로 공주 옆에 앉힌 여기사가 먼저 손을 움찔했다. 부잣집 변태 노인네의 후처로 팔려갈 뻔 했다가 앨리스 공주에게 구제받은 그녀로서는 눈앞의 방문자가 강대한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알고 있으면서도 무언가 분하기 그지없었다.


한편 앨리스 공주는 더더욱 얼굴을 붉혔다. 이현성이 짐작한대로, 그리고 이 세계의 문화 그대로, 그녀가 제시할 만한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무, 물론 저와... 그리고 미리암도, 뜻대로 하셔도 좋아요... 처, 처녀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 공주님이 예쁜건 사실이지만 저는 여기에 애인이 있는지라."


처녀의 부끄러운 유혹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 이현성은 옆에 시립해 있던 비서관 강유미 대위의 손을 잡아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평소에는 그럴 때마다 새침하게 손을 쳐내 버리는 강유미였지만 눈에도 안 들어오는 어린애가 건방지게 그녀의 함장님을 유혹하려고 드는 상황인지라, 그녀는 저항 없이 함장님의 무릎 위에 올라앉아 심지어는 긴 다리를 모아 팔걸이에 얹고 가슴팍에 단정한 얼굴을 기대면서 어린 소녀를 향해 새초롬한 시선을 보내는 것이었다.


'와, 와아...!'


그것이 소녀에게는 자극적이었다. 안 그래도 앨리스 공주는 음탕하기로 이름난 뱀족의 미녀들이 강당이나 복도 곳곳에서 한라산함의 장교들을 유혹하는 모습을 중간중간 보아왔다. 그리고 그 뱀족의 수장인 콜로넬 여백작이 방문자 이현성 함장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은 밤낮도 없었다. 정조도 없고 절조없이 남자를 유혹한다는 것이 뱀족의 불명예스러운 소문이었고, 그것은 순진한 처녀인 앨리스에게는 너무자 자극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서는 평소에는 차갑고 냉정해보이기만 하던 비서관이 단 한 남자에게만 요염한 시선을 보내며 몸을 허락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며칠간 뱀족의 미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갈등해왔던 앨리스로서는 오히려 바람직하게 보일 정도였다.


'미안해요...'


그래서, 앨리스 공주는 오히려 임자 있는 남자인 이현성 함장을 유혹하는 것이 그녀에게 미안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앨리스는 마음 속의 사과 한 마디로 스스로를 정당화했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 그뿐만이 아니에요! 일레스트라 왕국을 되찾고 나면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것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ㅡ"


앨리스 공주의 태도는 필사적이었다. 이현성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감상하는 중이었는데, 딱히 명시적으로 선택지가 나오는 것도 아니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게임 고인물의 경험상 섹시한 뱀족 누님도 조건을 걸어올 거고, 자유국 동맹으로 돌아가면 다른 캐릭터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던 이현성은 이어진 앨리스 공주의 말에 몸을 확 앞으로 내밀 수밖에 없었다.


"ㅡ왕가의 비처인 차원의 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하?"


"저희들은 들어갈 수 없지만, 방문자 분들의 귀환에 사용된다고 전하는 차원의 문입니다. 본래라면 성지의 관리자인 일레스트라 왕가가 엄중히 수호하여야 하는 곳이지만, 스스로 왕국을 포기한 이상 그 자격은 오롯이 저, 성녀 앨리스 일레스트라에게만 있다고 하겠습니다. 성녀의 권한으로 이현성 님께 차원의 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풀 다이브 가상현실 게임 '배틀쉽 오버로드'에 불법 성인 개조 어플리케이션을 깔았더니 로그아웃이 안 되는 에러가 생긴 상태인 이현성. 이 모드는 커스텀 시나리오 형식으로 삽입되었으므로, 이현성은 지금까지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면 당연히 모드가 정지되고 로그아웃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대놓고 '나가는 길'이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애초에 시나리오 클리어가 어떤 방식으로 될지도 부정확했었다.


하지만 또한 고인물 플레이어로서 여기서 냅다 루트를 고정할 수도 없는 것이다.


"흐음, 말씀은 잘 들었습니다. 아직 시간은 꽤 있으니 진지하게 고려해 보도록 하지요."


"그, 그런...!"


이현성은 시간이 많다고 말했지만, 앨리스 공주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그렇잖아도 뱀족의 수장인 콜로넬 여백작이 실로 천박하게 - 앨리스 공주도 비슷한 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 이현성 함장을 유혹하고 있는 상황인데 자유국 동맹의 본거지로 돌아가면 어떤 수단을 동원할지, 순진한 그녀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다만 자칫하면 일레스트라 왕국을 수호한다는 의무를 다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조바심만이 순진한 성녀를 조급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몸 속 깊이 새겨진 성녀로서의 예의범절과 자존심이 여기서 당장 옷을 벗는 것만은 막아주었다.


결국 실망한 채 응접실을 나선 앨리스 공주는 바로 문 앞에서 기다리는 듯하던 뱀족의 수장과 마주쳤다. 출입자가 제한된 함교에는 그녀 혼자만이었지만, 지금은 뒤에 그녀와 마찬가지로 요염하고 음란한 뱀족의 미녀들을 셋이나 뒤따르게 하고 있었다.


앨리스 공주는 머리 하나가 더 큰 콜로넬 여백작을 향해 고개를 번쩍 들고 항의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그러한 태도에 익숙한 미녀는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생긋 웃음을 지어 보이기만 하는 것이었다.


"어어어, 어떡하지!? 함장님이 저 여자한테 넘어가 버리시면!"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함장님은 정조가 단단한 분이십니다!"


뱀족의 미녀들이 응접실 안으로 들어가고 문이 닫히자, 앨리스는 반쯤 패닉에 빠져서 유일한 동반자인 여기사에게 매달렸다. 기다리고 있던 안내장교(여성)가 예의 바르게 시선을 피해주는 동안, 미리암은 당황하고 있는 공주님을 안심시키기 위해 생각나는 대로 말을 꺼냈다.


순진하고 조금 꽉막힌 여기사 역시 연인 한 명에게만 충실한 방문자의 모습은 무척 존경스러운 것이었지만, 동시에 이 사랑스러운 공주님과 여기사 본인까지 내걸었는데 거절당했다는 사실에 무언가 분하기도 했다.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지만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다.


***


"차원의 문이라..."


예쁜 공주님에 뒤이어 섹시한 누님의 연타석 유혹을 받은 이현성이었으나, 공주님이 제시한 너무나 그럴싸한 네이밍의 목적지 때문에 선택을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여담으로 이현성의 생각이 딴데 가 있다는 사실을 어려울 것도 없이 알아챈 콜로넬 여백작은 순식간에 태도를 바꾸어 비지니스하게 향후의 협력체제에 대해 논의한 뒤 살짝 눈웃음만을 남기고 떠나갔다. 부족별로 나누어진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눈에도 두지 않았던 꼬마 공주님이 어떤 제안을 한 것인지 정보수집을 시작했는데, 앨리스와 미리암이 약간 좌절해서 방에 틀어박혔으므로 당장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쓰, 이럴 줄 알았으면 공략집이라도 봐 두는 건데."


이현성은 설명서도 공략집도 안 보는 타입이다. 하지만 이런 때면 그런 스스로가 후회될 수밖에 없었다. 미드라인이 드러나는 블라우스와 가터벨트를 포함한 미니스커트인 3종 근무복 복장을 한 비서관 강유미 대위에게 불법적인 행위를 하면서, 이현성은 지도를 바라보았다. 아직 제대로 정찰이 되지 않은 전체 지도는 대부분이 흐린 안개로 덮혀 있었고, '차원의 문'이 있다는 일레스트라 왕국에 관해서는 위치만이 표기된 상태였다.


"일단 광역정찰이 필요해. 바다매는 작전범위가 안되고, 세계매를 소환해 보자. 아님 정찰위성을 발사해서라도 정보를 수집한다."


강유미 대위는 대답하지 못했다. 눈을 새초롬히 올려다보았을 뿐이다. 이현성이 상점 메뉴를 열자 그에게만 보일 목록이 나타났다.


"저고도 소형위성이 오히려 싼가... 그도 그렇지만."


'배틀쉽 오버로드'의 상위 티어에서는 전장이 넓어지면서 정찰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개중에는 소형 정찰위성도 발사 가능한데, 오히려 고속 무인정찰기나 지상기지에서 호출하는 해상초계 서비스에 비해 조사 위치와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가격이 쌌다. 원하는 때 원하는 곳을 정찰할 수 있는 정찰부대에 비해 인공위성은 정해진 궤도를 돌기 때문에 조사 코스가 정해져 있는 것이다.


반면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무인기는 길어야 24시간 정도인 비행 가능한 시간이 끝나면 돌아가 버린다. 상점 메뉴를 위아래로 굴리다보니 성층권 비행선도 있었지만, 이건 요격당하기가 너무 쉽다. 그러나 정찰위성은 미션이 끝날 때까지 정보를 보내주니, 지금 이현성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수단이었다. 게다가 하나만 띄워놔도 일레스트라 왕국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 대한 정보수집도 가능할 것이었다.


"좋아... 이번에 번 건 위성 사업에 투자한다."


이현성은 강유미 대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상점 메뉴에서 구매 버튼을 터치했다. 입이 막혀 있는 그녀 대신 항공반에서 명령을 복창했다.


"정찰위성 발사 준비! 2번 주포 데이터 입력!"


갑작스러운 명령이었지만 긴급 훈련에 익숙한 정예 수병들은 즉각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포술반과 항공반이 긴밀하게 협조하여 인공위성의 비행 궤도를 선정하고 그것에 따라 주포의 발사각과 발사압력을 계산했다. 목표 고도는 200킬로미터. 이 고도는 지구저궤도라 하여 지상을 보다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으나, 아직 공기 분자가 꽤나 남아있는지라 그 저항으로 인공위성의 속도가 지속적으로 느려진다. 그것을 연료로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인공위성의 수명이 짧다... 약 2년 정도.


미션을 클리어할 때까지만 있으면 되는 이현성에게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울러 '배틀쉽 오버로드'에서는 상대방이 위성을 띄우면 즉각 위성 요격을 실시하니 딱히 수명이 길 필요도 없었다.


100킬로그램짜리 소형 정찰위성은 16인치 주포를 이용하는 강력한 발사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겹겹이 포장되어 있다. 보호용 외피를 포함해도 300킬로그램이 안되는 가벼운 탄체가 장전되고, 그것을 2톤 포탄을 쏘아올리는 최대 추력으로 발사준비한다. 갑자기 울려퍼지는 주포 발사 경보에 자유국 동맹의 참관단원들이 달려나왔지만, 안내장교들은 임시 훈련이라고 둘러댔다.


"발사각 조절 완료, 궤도 산정 완료! 위성 발사 5초전! 4초! 3초! 2초...!"


"발사!"


콰아아앙!


9개 포문이 연달아 불꽃을 뿜어내는 일제사에 익숙해져 있던 참관단원들은 단 한 번 울려퍼지는 발사음에 무언가 수상함을 느꼈지만 그것 뿐이었다. 발사체는 수학적으로 산정된 경로를 따라 초고속으로 날아오르며 보호용 외피를 벗어던지고 더욱 가벼워져서 구름을 뚫고, 하늘이 파란 색에서 시커먼 우주의 빛으로 바뀔 때까지 비행했다.


"지구저궤도 도달, 전력계 작동. 명령계통 정상 작동. 각부 점검개시."


"자이로스코프, 스타트래커 작동. 위치 확인. 카운터 휠 작동, 자세 제어 개시."


"자세 제어 성공. 추진계 개방... 궤도 진입 개시."


"카메라 반사판 전개. 시험 촬영 개시."


무수히 많은 별이 검은 벨벳 위에 흐트러진 보석처럼 빛나는 우주에서, 소형인공위성 1호가 눈을 뜨고 지상을 내려다보았다. 본 게임에서 인공위성 발사시 실패확률은 0.3%. 모 가챠 게임의 천장 확률을 감안하면 미친듯이 높은 퍼센테이지라 하겠다. 그 무시무시한 실패 가능성을 뚫고 위성이 정상적으로 궤도에 안착하였는지를 확인하는 데는 지금부터 며칠이나 시간이 필요했지만, 우선 지상을 촬영한 사진은 정상적으로 한라산함의 전투정보실로 전송되었다.


***


"타, 탄도비행체 발사 경보! 아니... 인공위성입니다. 궤도에 진입중!"


"돌아버리겠군...!"


이 세계에서 살아온 현지인들은 그들의 별에 또 하나의 동반자가 생겨났다는 사실을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 반면 어디선가 자신들과 같은 방문자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끼고 전지구 감시체계를 설치중이던 한국만이 제1우주속도로 발사된 발사체를 포착했고, 그것이 어딘가에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요격태세를 갖추었다가 일단은 인공위성이었으므로 진정했다.


"태양전지판 개방 확인, 곧 우리별 12호의 감시범위에서 벗어납니다."


본래는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던 우리별 정찰위성 중 하나가 마침 비슷한 경로를 지나고 있었기에 긴급하게 억지로 방향전환해 촬영한 사진 속에서는, 비교적 작은 크기였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인공위성이 접이식 태양전지판과 그 반대편의 반사판을 열며 지상을 관음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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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충무공 이순신함 +2 21.08.14 262 5 14쪽
19 ECM으로 마법해제 +2 21.08.13 260 6 15쪽
18 제1 항공함대 출동 21.08.12 277 3 12쪽
» 차원의 문과 인공위성 +4 21.08.11 297 5 14쪽
16 잿가루가 날리는 대지에서 21.08.10 271 5 14쪽
15 화염지옥 21.08.09 277 3 13쪽
14 배틀쉽 게임 +1 21.08.08 285 4 14쪽
13 한국 해군 잠수함 이억기함 21.08.07 292 3 12쪽
12 잠수함 경보 21.08.06 295 4 13쪽
11 탄종 대함유도포탄! 21.08.05 307 6 14쪽
10 공중전 21.08.04 324 4 13쪽
9 항공모함 수색 21.08.03 367 7 15쪽
8 대지상포격 21.08.02 374 9 12쪽
7 전진기지 파괴임무 +2 21.08.01 444 11 13쪽
6 6. 콜로넬의 리우 여백작 21.07.31 545 7 13쪽
5 5. 자유국 동맹 21.07.30 680 9 15쪽
4 4. 세계관 - 주인공이 모르는 것 +4 21.07.29 1,016 12 14쪽
3 3. 야마토 격침 +4 21.07.28 1,258 23 12쪽
2 2. 180일 전. 21.07.27 1,965 26 14쪽
1 Last mission: 대륙간탄도탄 제거작전 +4 21.07.26 2,758 6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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