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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리 님의 서재입니다.

알고 보니 검술 천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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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리
작품등록일 :
2022.04.06 16:15
최근연재일 :
2022.05.29 21:25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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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547
추천수 :
5,234
글자수 :
328,730

작성
22.05.0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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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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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글자
13쪽

말했잖아, 혹독할 거라고 (2)

DUMMY

31.


칼날처럼 솟은 털 안쪽으로 짐승의 눈동자가 흉악하게 일렁거리고 있었다.

야수(野獸).

얼핏 보기엔 늑대 같으면서 덩치는 곰만 한 괴물. 과도하게 부푼 상반신의 근육은 상당히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크아아악!


그러나 역시 짐승의 형상을 했기 때문일까.


스거억!


대개의 공격은 단조롭고 패턴이 일정해 상대하기엔 까다롭진 못했다.

정확한 타이밍에 파고들 용기만 있다면 무난하게 사냥할 수 있는 개체.

야수 자체는 별 게 없다.


‘문제는······.’


눈앞에서 으르렁대던 야수의 멱을 따버린 한지혁은 금세 그 자리로부터 멀어졌다.

야수의 거대한 가슴을 꿰뚫고 날아온 작살이 한지혁이 있던 자리를 강타했다.


콰아앙!


폭발로 인해 눈발이 흩날렸다. 피하지 못했다면 상당히 곤란했을 일격.

한지혁은 미간을 좁혀 작살이 날아온 방향을 살펴보았다.

나무 위엔 흉흉한 기세로 이쪽을 노려보는 한 몬스터의 형상이 있었다.


‘저놈은 머리를 쓴단 말이지.’


정면으로는 야수들이 시야를 어지럽히고, 후방으로는 은밀하게 야인이 기습을 가해온다.

인해전술과 게릴라부대의 합공.


‘거기다······.’


쿠우웅! 쿠웅!


한지혁은 칠성보를 발휘해 이쪽으로 날아오는 커다란 눈뭉치를 피할 수 있었다.

잊을 만하면 떨어지는 눈의 운석!

공성병기에 버금가는 야왕의 원거리 공격은 조금만 방심해도 목숨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괜히 B급 게이트가 아닌 거지.’

-한지혁! 아래쪽이다!


한지혁은 펄쩍 뛰어오르며 땅속에서 튀어나온 손을 피해냈다.

동시에 허공으로 날아오는 작살은 차유라가 쏘아낸 불꽃에 직격.


“나이스 차유라!”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던 한지혁은 바닥에서 튀어나온 야인을 검으로 찔렀다.

또한 가까이 다가오던 야수의 턱에 발끝을 적중시키기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캐캥!


얻어맞아 울부짖는 야수에겐 차유라의 화염이 추가타로 날아갔다.

한지혁은 나지막이 말했다.


“······오늘은 꽤 멀리까지 왔네.”


한지혁은 차유라와 함께 만들어낸 야수와 야인의 시산혈해(屍山血海)를 돌아보았다.

하얀 눈 위로 피가 얼룩져 그 주변은 상당히 음울한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다.


“그러면 뭐해요. 내일 또 같은 걸 반복해야 하는데······.”

“매일 조금씩 거리를 늘리고 있잖아. 긍정적으로 생각해.”

“······확실해요?”


한지혁은 쓰게 웃으며 어느덧 떠오르는 태양을 확인했다.

점차 밝아진 새벽녘은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해가 떠올라 완연한 아침이 되었을 무렵.


[‘낮’이 되었습니다.]

[‘야왕의 설산’이 초기화됩니다.]


뒤편으로 쌓였던 시체들이 전부 지우개로 지우듯 사라졌다.

피로 얼룩진 눈발은 다시 새하얗게 물들었다.

당장 이쪽으로 달려들던 몬스터들도 연기처럼 흩어졌다.


[‘밤’이 되기까지 12시간 남았습니다.]


메시지를 들여다보던 한지혁은 차유라를 향해 말했다.


“밥이나 먹자.”


*


B급 게이트에 생성된 ‘야왕의 설산’은 흔히 ‘뫼비우스의 던전’이라 부른다.


‘밤엔 몬스터가 등장하고 낮엔 초기화 과정을 거치는 아주 독특한 던전.’


그래서 여긴 그날 얼마나 많이 사냥했는지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진 않는다.

10마리를 사냥하면 다음날엔 10마리가 부활할 거고, 100마리를 사냥하면 낮중에 100마리가 부활한다.

정해진 시간 안에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기 전에는 결코 끝나지 않는 무한의 굴레.


‘몬스터를 사냥해서 얻은 마력도 같이 초기화되니 얼핏 봐선 득 될 것도 없는 곳이지.’


한지혁은 펄펄 끓는 물에 라면 스프를 넣고 인벤토리에 넣어놨던 해산물을 추가했다.

청양고추와 파를 송송 썰어 넣고 계란까지 탁 터트려 요리는 완성이었다.

차유라가 젓가락을 들었다.


“잘 먹겠습니다!”

“그래, 많이 먹어라.”


하루를 고생했던 두 사람은 냄비가 바닥이 보이도록 빠르게 라면을 흡입했다.

몇 번을 먹어도 질리질 않는 라면은 그들에게 충분한 식사가 되었고.

이내 설거지마저 끝낸 두 사람은 모닥불을 중심으로 둘러앉을 수 있었다.

서두는 한지혁이 열었다.


“오늘도 나쁘진 않았는데 역시 기술의 완성도가 아깝더라. 넌 너무 상식에 얽매여 있어.”


한지혁은 혀를 차며 말했다.


“넌 팔꿈치로도 불꽃을 만들 수 있어야 해. 마력은 손으로만 조율한다는 편견부터 버려.”

“······그게 정말 가능해요?”

“믿기 싫으면 하지 말든가.”


전생이 검성이자, 현생은 회귀자인 한지혁이 친히 알려주는 조언이었다.


“발끝으로도 불꽃을 내뿜어 봐. 허공에서 그렇게 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아?”

“······만화에서 본 것 같은데.”

“그래. 만화나 소설 좀 읽어라. 우리 헌터들에겐 그게 교과서지. 다른 게 교과서겠냐?”


물론 한지혁이 언급해주는 기술의 대다수는 실제로 차유라의 전투 영상에서 비롯됐다.

미래의 차유라는 창공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며 폭격기처럼 불꽃을 쏘아댔으니까.


“불꽃의 출력을 조절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야. 불꽃을 약하게 만들어봤자 적을 쓰러트리지 못하면 의미가 없잖아?”

“그게 어려워요. 적을 쓰러트릴 정도로만 화력을 조절한다는 건 영······.”

“그게 잘못됐다는 거야. 네가 싸워야 할 상대는 늘 똑같지 않아. 근데 어떻게 화력을 그때마다 다르게 조율해?”


한지혁이 제시한 방법은 단순했다.


“불꽃을 압축시켜. 네가 불태울 것만 불태우도록 범위를 한정하란 말이야.”

“그걸 어떻게 하냐고요.”

“맞불이라고 들어봤어?”

“맞불······?”


맞불.

소방관들이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서 종종 산불 앞쪽에 의도적으로 지르는 불.

불타버릴 것들을 미리 불태워 산불이 넓은 지역으로 퍼지는 걸 막는 작업이다.

차유라는 고개를 갸웃했다.


“근데 그건 산불 얘기죠. 단순히 불과 불이 만나봐야 더 큰불이 되는 거 아니에요?”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얘기지.”

“네?”

“마력에 방향을 부여하면 돼.”


바깥으로 퍼지는 화력에, 안쪽으로 퍼지는 화력을 충돌시키는 방식이었다.

그리하면 차유라의 불꽃은 그녀가 원하는 범위 내에서만 폭발시킬 수 있다.

한지혁은 혀를 차며 말했다.


“검술을 익히려면 우선 넌 불꽃부터 완전히 제어할 줄 알아야 해. 안 그럼 칼부터 태워먹을 테니까. 안 그래?”

“······그래요.”


한지혁의 피드백은 해가 중천에 떠오를 때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과정이었다.

모든 게 초기화된다한들 기억만큼은 고스란히 남기에. 겉보기엔 달라지는 게 없어도, 내실은 더욱 탄탄해지고 있었다.


“내일은 숲 안쪽까지 들어가 보자. 야왕의 얼굴은 한 번 봐야지.”

“으으 거긴 야인들이 너무 많던데······.”

“언젠가 가야할 곳이야. 내일부터라도 착실하게 외우자고.”


야왕의 설산이 가진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몬스터들이 늘 같은 자리에 있다는 거다.

즉 오늘 땅속에 숨은 야인은 내일도 같은 위치에 숨어있을 것이다.


“저 암기 잘 못하는데······.”

“걱정 마. 몸이 기억하니까.”


차유라는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모닥불을 내려다보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하얀 설원 위로는 구름 한 점이 없는 새파란 하늘이 그림처럼 걸려있었다.


“빌어먹게도 맑은 날씨네요.”

“내 말이······.”


야왕의 설산 8일차에 접어드는 낮이었다.


*


이후로도 한지혁과 차유라는 야왕의 설산을 꾸준히 공략해나갔다.

하지만 매일을 반복하는 일과 속에서도 그들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아저씨! 정말 이걸 들고 사냥을 나선다고요?”

“응. 오늘은 야왕 공략도 해볼 거야.”

“아니, 모래주머니를 이리 무겁게 차놓고 무슨······!”

“기껏해야 10KG짜리를 양팔에 단 건데 엄살이 심하다!”


나때는 양팔에 30KG 씩 달고 다녔다고.


-꼰ㄷ······.


애써 아일로이를 외면한 한지혁은 곧잘 전투를 해나가는 차유라를 보았다.

앓는 소리를 했어도 그녀는 생각보다 훨씬 더 훌륭한 전투 실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아무렴 15번이나 반복했지.’


벌써 15일이나 지나는 동안 차유라와 한지혁은 야왕의 설산에 완전히 적응해버렸다.


투콰아아앙!


15번이나 반복된 밤 동안 설산의 지형지물을 완전히 외워버린 건 물론이요.

야수나 야인들이 나타나기도 전에 미리 출몰 지역을 태워 사전에 상황을 끝내버렸다.

아무렴 야수, 야인, 야왕의 공격이 3중주로 맞물려 정신이 없어야 할 곳도······.

일찍이 셋 중 하나라도 절멸시켜 난이도는 대폭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정확힌 우리 실력이 오른 건가.’


팔에 도합 20KG의 모래주머니를 착용하고도 거뜬히 움직이는 차유라만 봐도 그렇다.

처음엔 모래주머니가 없어도 이곳보다 훨씬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게 전부였는데.

이젠 숲까지 진입하고도 밤이 끝나려면 한참의 시간이 더 필요로 했다.


‘나쁘지 않아.’


피식 웃은 한지혁은 숲속을 가로질러 드넓은 공터에 앉은 야왕을 발견했다.

녀석은 이쪽을 향해 흉흉한 눈을 뜨고 무시무시한 마력을 흘려대고 있었다.

차유라가 말했다.


“확실히 맞불을 다루니까 마력이 남아도네요. 이 정도면 오늘 안에 진짜로 야왕 공략을 할 수 있을지도······.”


자신만만한 그녀를 두고 한지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할 수 있으면 오늘이라도 게이트를 빠져나가도 상관없으리라.

이미 그나, 차유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럼 오늘 목표는 완전공략으로 바꿀까?”

“······딴말하기 없어요.”


한껏 흥이 오른 차유라는 순식간에 야왕의 전면으로 뛰었다.

대번에 몸을 일으킨 야왕이 차유라를 향해 손을 뻗은 건 그때.


-인간······ 감히 여기가 어디!


콰아아앙!


말을 채 잇기도 전에 차유라의 압축된 불꽃이 놈의 아래턱을 날렸다.

몇 번이고 싸워봤던 상대였기에 적당한 패턴 정도야 일찍 외워둔 덕이었다.

하지만 치명타는 아니었다.


-크아아악!


흉포한 울음을 토한 녀석의 몸위로 붉은 스파크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동시에 위아래로 내리친 녀석의 거대한 꼬리가 쾅쾅 지진을 일으켰다.


“······할 만 하겠어?”


그 말에 차유라는 압축된 불꽃을 재차 야왕의 전신에 꽂아 넣는 걸로 화답했다.

거구의 몸체를 뒤흔들 정도로 묵직한 충격이 차례로 번지자 야왕이 괴로운 비명을 질렀다.


-크아아앗!


이내 공격을 모조리 감내해낸 야왕이 훌쩍 뛰어올라 그 큰 주먹을 차유라를 향해 내리찍었다.

잠시 그을렸던 녀석의 피부는 새하얀 털로 뒤덮였고, 몇 번이고 직격시킨 공격은 모두 무효로 돌아가 있었다.

여차저차 야왕의 공격을 피해 이리저리 움직인 차유라는 풀이 죽은 목소리를 냈다.


“······으으, 왜 안 통할까요.”


이후로도 몇 번이고 압축된 불꽃을 야왕의 전신을 두들겨 팼지만 결과는 같았다.

아무래도 당장 그녀의 화력은 B급의 보스 몬스터인 야왕을 공략하기엔 부족한 것이다.

한지혁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야 기술 숙련도가 그 모양인데 뭘 어떻게 해. 압축시킨 불꽃은 극소량이잖아?”

“그건······.”

“차라리 전력으로 불을 지르는 게 더 큰 대미지를 남길 거다.”


하지만 전력으로 불꽃을 쏘아내어 야왕을 공략하는 건 전혀 의미가 없었다.

그들이 ‘야왕의 설산’에 오르는 이유는, 게이트를 공략하기보단 실력 상승에 있었으니.


“내일 도전할래?”

“······좀 더 해볼게요.”


한지혁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그녀의 뒤를 따라 야왕의 근처로 접근했다.

그녀에게 조언을 해주는 형편이었지만 사실 그도 아직 미숙하기란 마찬가지였다.


-얕아! 집중 안 하겠느냐?


아일로이는 혀를 차면서 한지혁의 동작 하나하나에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남겼다.


-저놈의 가죽은 두껍다. 검에 회전력을 더 더해야 하느니라.

-뒷심은 왜 그러느냐? 마력전도율이 그 따위여선 뭣도 벨 수 없느니라!

-기술 숙련도가 오크만도 못하는구나. 허구한 날 쓸데없이 도끼질이나 자랑하니 실력이 안 늘지!

-나때는 척하면 척이었는데. 넌 대체 왜 시키는 것조차 제대로 못 하는 것이냐?“

-너 표정이 왜 그러느냐? 다 너 잘 되라 하는 소리인데. 언짢느냐?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아일로이의 잔소리에 한지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차유라는 이 정도의 잔소리를 듣질 않아도 됐으니 참 운이 좋다 할 것이다.

자신 같은 좋은 스승을 둔 게 얼마나 다행일까. 실로 그녀가 부러워지고 있었다.


“차유라! 자세가 그게 뭐야? 때릴 땐 확실하게 때려야지!”

“······네!”

“춤을 춰라, 춤을 춰! 정신 집중 안 할래?”

“죄송합니다!”

“나때는 어······!


기묘한 내리 갈굼이 이어지는 야왕의 설산에서의 시간.

이곳이 공략되기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은 더 필요로 했다.


작가의말

내일도 21시 25분에 연재됩니다... 내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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