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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천재 님의 서재입니다.

헌터특급,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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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천재
작품등록일 :
2019.05.29 12:48
최근연재일 :
2019.06.27 14: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43,542
추천수 :
1,074
글자수 :
129,390

작성
19.06.25 14:00
조회
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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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파핀의 열매

DUMMY

나는 일단 F등급의 던전을 목표로 삼았다. 그 중 가장 먼저 용인에 있는 던전을 찾았다. 던전 견학에서 본 파핀을 채취하기 위해서다.


“이거 정말 멋진데.”


두 번째 찾은 던전의 풍광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이번에는 뜨거운 태양이 들판을 불태울 듯이 강렬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에는 옅은 안개가 꼈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아주 뜨거웠다. 그 때문일까? 들판에 있는 생물들은 마나를 내뿜으며 싱그럽게 자라고 있었다.

나는 이제 안다. 이렇게 아름다워도 이곳은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지난번에 오상돈 교관이 보여줬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생명을 위협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나는 조심하면서 파핀 군락지로 갔다.


‘오! 열매가 열렸어.’


파핀의 꽃이 화려하게 활짝 핀 것도 있고, 열매가 열린 것도 있었다. 지금 수학하기 딱 좋은 때였다.

나는 서둘러 파핀의 꽃잎을 채취하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지나면 꽃잎을 채취하지 못하게 된다. 내게는 이 모든 것이 돈으로 보였다.


‘일단 무조건 따서 인벤토리에 넣자.’


나는 정신없이 꽃과 열매를 땄다.

그때였다.

따끔.

발목에서 찌릿한 통증이 올라왔다. 내려다보니 헤라투스 한 마리가 내 발목을 물고 있었다.


‘젠장.’


독을 품고 있는 독충. 작아도 이것도 몬스터다. 그러하기에 몬스터의 날카로운 이빨이 두터운 신발을 뚫고 들어온 것.

나는 발을 움직여 헤라투스를 발로 밟았다.

뽀지직.

헤라투스는 가볍게 죽었다. 그런데 헤라투스가 죽으면서 시큼한 냄새가 났다.

샥.

샥.

갑자기 헤라투스들이 내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시각은 퇴화되었지만 후각은 예민한 놈들의 특성처럼 민감하게 반응했다.


“튀어야겠군.”


순식간에 수십 마리의 헤라투스들이 몰려왔다. 신발에 헤라투스의 체액이 묻어서인지 놈들은 쉽게 나를 찾았다. 더 몰려오기 전에 철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정신없이 뛰었다. 내 뒤를 따라 헤라투스 무리들이 빠르게 따라왔다. 다행한 것은 파핀의 군락지가 던전 입구에서 아주 가깝다는 것. 그 덕분에 나는 쉽게 헤라투스를 따돌리고 던전을 나올 수 있었다.


“휴유~~, 이거 만만치 않네.”


헤라투스 몇 마리를 상대하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엄청난 개체수였다. 한 마리가 죽어 난 체액 냄새를 맡고 수십 마리가 몰려들었다면 본격적으로 전투가 일어난다면 엄청난 수의 벌레를 상대했어야 했으리라.

욱씬.

발목이 욱신거렸다. 신발을 벗고 확인해보니 발목이 벌겋게 부었다. 각성자가 아니었다면 크게 위험했을 것이 분명했다.


‘젠장, 오늘은 철수하자.’


나는 약간의 파핀을 채취하고는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방법을 생각해보자.’


지금으로서는 파핀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파핀 꽃잎을 식물건조기에 말려 차처럼 우려먹으니 온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건강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생각보다 파핀의 효과는 좋았다.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헤라투스의 이빨을 무력화할 수 있는 신발을 구해 신거나 벌레를 죽이는 것.

나는 후자를 택했다. 일단 좋은 신발을 구하기에는 돈이 부족했다. 반면 벌레를 죽이는 것은 생각보다 쉽기 때문이다.

헌터상점에 들러 몇 가지 재료를 구해 다시 용인으로 갔다. 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파핀 군락지로 직진했다. 이틀 사이에 파핀 꽃잎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나는 파핀 군락지 근처에서 불길이 번지지 않는 외진 곳을 골랐다. 그리고 인벤토리에서 돼지고기를 꺼내서 던지고 피도 뿌렸다. 역겨운 피 냄새가 진동했다.

사샥.

사샥.

가장 먼저 헤라투스가 피 냄새를 맡고 몰려들었다. 새까맣게 몰려든 벌레들.


“와우.”


엄청나게 몰려온 벌레들은 대부분 독을 가지고 있는 곤충형 몬스터. 크기가 작아도 치명적인 놈들이다.

돼지 피를 많이 뿌렸기에 헤라투스뿐만 아니라 뱀, 개구리를 닮은 몬스터들도 나왔다.


“결국 몬스터는 피 냄새에 민감하다는 것이네. 냄새에 민감하다는 것은 후각이 발달했다는 것이고.”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하이에나를 닮은 몬스터뿐만 아니라 하늘에서 독수리를 닮은 몬스터까지 날아왔다. 모두 최하급 몬스터라 위험한 개체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것들이 집단을 이루면 엄청나게 위험해진다. 메뚜기 한 마리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것들이 떼를 이루면 도시와 농장이 남아나지 않게 되는 것처럼 이것들도 모이면 매우 위험해진다.


“자, 그러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하자.”


나는 인벤토리에서 헌터상점에서 구입한 기름병을 꺼내 투척했다.

펑.

펑.

고소한 기름 냄새가 풍기자 벌레들이 더 많이 모여들었다. 헌터들이 간혹 사용하는 용품으로 F-2. 이 파이어 넘버투는 몬스터에게 치명적인 물질이 내포되어 있다. 또 인화성이 강하고 점착성도 좋아 한번 묻으면 쉽게 지워지지도 않는다.

펑.

펑.

나는 10개의 F-2를 던진 후에 화염병을 던졌다.

펑.

화르륵.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몬스터의 비명 소리가 들판을 가득 메웠다. 놈들은 너무나 쉽게 불에 타죽었다. 아마도 방어력이 약한 몬스터라 그런 것 같았다. 약한 몬스터든 생체에너지막이 얇아 쉽게 데미지를 받으니까 가능한 방법이었다.

사실 던전에 불이 나든 말든 크게 상관은 없다. 파핀을 무사히 채취할 수반 있다면 말이다. 이곳은 F급 던전으로 헌터들에게는 거의 버려지다시피 한 곳이다.

던전은 희귀 몬스터나 약효가 좋은 약초가 아니라면 대체로 버려진다. 파핀이나 마르셀로는 인간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약초다.


‘괜찮네!’


내가 없애려고 한 독충들은 대부분 피 냄새에 민감했기에 쉽게 걸려들었다.

F-2를 이용해서 몬스터를 퇴치하는 것은 헌터들에게 잘 알려진 정보다. 헌터 훈련소에서도 가르쳐준 내용이기도 하다.

다행히 불길은 다른 곳으로 번지지 않고 서서히 잦아들었다. 그 많던 독충들은 모두 불에 타 죽었다.


‘어······?’


헤라투스가 죽은 자리에는 검은색 액체가 모여 있었다.


‘이건 진액이잖아.’


몬스터의 진액. 몬스터를 모아 불태우면 그 몬스터의 원정이 담긴 진액이 나온다. 항상 나오는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수십 마리의 오크를 불태워도 진액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죽은 헤라투스가 엄청나게 많아서인지 꽤 많이 나왔다.

이 몬스터의 진액은 마법사들이 좋아하는 재료 중 하나다. 자체에 마나를 함유하고 있어 여러 방면으로 사용된다.


‘이 진액에 마라잔 광석을 넣으면 순수한 마나의 결정체를 만들 수 있지.’


순수한 마나 결정체는 사람이 흡수할 수 있다. 방법은 여러 가지 있는데 결정체를 태워 코로 흡입하거나 그냥 물에 희석해서 마셔도 된다. 하지만 마법사들은 코로 흡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흡입하면 짜릿한 쾌락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며, 드물게는 그런 과정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코카인을 흡입하는 것과는 다르다. 순수한 마나의 결정체라 정신을 잃거나 환각을 보는 것은 아니다.

마라잔 광석은 바닷가에 흔히 있는 돌인데 찾기가 어렵지 않다. 물론 지구에는 없는 돌이다.


‘돈이 될 만한 것들이 지천에 널려있구나.’


아르고스의 기억을 일부 공유하고 있는 나는 흔히 보이는 풀 한 포기에도 그 진정한 가치를 알고 있다. 물론 지구인들도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다. 제약회사, 유전자 연구를 하는 기업, 장비 업체들이 던전에 있는 모든 꽃과 나무, 풀, 돌들을 채집해서 연구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파핀의 효능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내게 아주 좋은 기회다.

몬스터의 진액을 빈 물병에 넣었다. 굳은 진액은 돌처럼 단단하게 변해서 채취하기가 쉬웠다.

나는 던전에서 하루 종일 파핀을 잎과 열매를 따서 인벤토리에 넣었다. 도토리열매처럼 생긴 파핀의 열매는 포션의 재료. 구할 수 있을 때 많이 구해놓은 것이 좋다.

파핀 열매 자체로도 약간의 치료효과가 있으니 포션으로 만들지 못한다고 해도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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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암살자 +4 19.06.27 722 30 10쪽
» 파핀의 열매 +1 19.06.25 781 37 8쪽
26 마나를 품은 약초 19.06.24 871 34 9쪽
25 오크전사 +3 19.06.21 993 29 10쪽
24 던전 견학 +2 19.06.20 979 41 10쪽
23 사표를 내다 +1 19.06.19 1,067 37 11쪽
22 우리나라도 무척 좋은 나라군 +2 19.06.18 1,054 38 9쪽
21 레플리카 +1 19.06.17 1,059 38 13쪽
20 역시 내 예상이 맞았군 +2 19.06.14 1,246 40 10쪽
19 참, 인생 불공평하다 19.06.13 1,269 37 11쪽
18 -띠링. 당신은 각성했습니다. +3 19.06.12 1,307 35 11쪽
17 상단을 만나다 +1 19.06.11 1,337 35 10쪽
16 길이다 +1 19.06.10 1,459 37 9쪽
15 2달간의 휴가 +4 19.06.08 1,514 38 12쪽
14 천족의 출현 +1 19.06.07 1,567 41 11쪽
13 -레벨이 올랐습니다. 19.06.06 1,612 39 12쪽
12 동기화가 이루어집니다 19.06.05 1,671 40 10쪽
11 아르고스의 정수를 습득한 자 +1 19.06.04 1,721 3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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