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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천사와 동거하기(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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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공작소
작품등록일 :
2018.04.19 08:36
최근연재일 :
2018.05.29 10: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36,868
추천수 :
335
글자수 :
95,941

작성
18.05.11 18:27
조회
973
추천
10
글자
8쪽

15화>몇도날드의 전설-4

타락천사와 동거하기-강수편




DUMMY

드디어 매장 오픈.


문이 열리자마자, 매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람들은 매장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기 바빴고, 자리를 차지한 후엔 주문을 위해 줄을 서기 바빴다.


그 중에서 가장 치열한 자리다툼이 있던 곳이 천사가 앉아있는 테이블 근처였다.


남자들은 서로가 그 주변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가방던지기는 물론,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매장 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


"휴우... 네. 다음손님이요... 주문 도와드릴께요."


매장이 문을 연지 아직 한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주문을 받던 양갈래 머리 여직원은 이미 충분히 지친듯, 피곤이 가득담긴 얼굴로 손님을 응대하고 있었고, 그 옆으로 남자 매니저조차도 웃음기 쫙 빠진 건조한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강수는 다른 주방 직원들과 함께 들어온 오더를 만들어 내느라 눈코뜰새 없이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신이나 있던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점장이었다.


점장은 매장문을 연 후, 천사 주변의 자리다툼을 보고는 카운터 옆으로 자리를 만들어 천사의 자리를 옮겨주었고, 밀려드는 매장 손님들을 보면서 연신 입이 귀에 걸린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이야~ 기록이야 기록~ 1시간 매상이 전국 신기록이야!"


점장은 싱글벙글. 하지만 강수를 비롯한 직원들은 몇도날드의 전설적 매출에 모두 죽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


매장안은 여전히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심지어 자리가 없어 입구나 주변에 서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카운터 주변엔 신기할 정도로 주문이 없었다.


간혹 매장 밖을 지나가는 사람이 매장 안으로 들어오다가 매장 안에 서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는 깜짝 놀라 발걸음을 돌리거나, 무슨 일인가 싶어 유리벽을 통해서 매장 안을 들여다 볼 뿐. 매장 내 더 이상의 신규고객이 유입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아침나절 싱글벙글 이었던 점장의 얼굴은 어느덧 붉으락푸르락하여, 손님들에게 들릴 듯 말듯 궁시렁 거리고 있었다.


"아니... 대체... 먹었으면 빨리빨리 나가던가... 대체... 햄버거에 콜라 하나 시켜놓고, 자리를 몇 시간을 차지하고들 있는 거야. 들어오는 손님들 다 쫒아버리고..."


점장은 살기어린 눈으로 매장을 둘러보았다. 매장 내 문젯거리를 찾는 표정이었다.


"정말 희안 하단 말야... 아침나절엔 그렇게 주문이 넘치더니, 그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자리에 고대로 앉아있고..."


그러다가 이내 무언가를 발견한 듯 중얼거렸다.


"아니... 저 인간들이 나를 힐끔힐끔 쳐다봐! 먹었으면 그만 나가기나 할 것이지. 어휴 속터져... 다 쫒아낼 수도 없고..."


*


몇도날드의 맞은편엔 조금 떨어진 곳엔 먹어킹 매장이 있었다.


같은 패스트푸드라지만, 먹어킹의 점장은 몇도날드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다.


자신들은 몇도날드와는 급이 다르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던 것이다.


그런데 아침부터 매장에 들어오는 손님들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들이 들려 계속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야. 몇도날드 매장 미어터지더라."


"거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


"대체 무슨 일이기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 뭐 연예인이라도 온 거야?"


"연예인은 아닌 것 같은데, 뭐... 들어갈 수가 있어야. 들어가서 확인이라도 하지..."


"갔다 온 사람 말로는 거기 알바생이 그렇게 예쁘다던데~ 사람들이 그 여자애 보느라 나갈 생각을 안 한데!"


어쩌다 그런 것이겠지 라고 생각을 하다가도, 마침 매상도 오르지 않고 몇도날드쪽에서 오는 사람마다 그런 이야기들을 하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먹어킹의 점장은 암행을 나가는 임금의 심정으로 사복으로 갈아입은 후, 몇도날드 매장 앞으로 향했다.


먹어킹 점장은 몇도날드 매장 안을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메우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엄청난 수의 인파들이 유리벽 안을 가득 채우고, 그 안을 넘겨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빼곡한 광경.


대체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 들어가 있는지 모를 정도의 광경.


먹어킹 점장은 소문의 진원지를 파악하기 위해, 과감하게 몇도날드 매장 안으로 진입하려 했으나, 들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허... 참... 대체 이게 어찌된 영문이야...? 우리매장에 오던 단골손님들도 보이네. 버거는 먹어킹 이라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먹어킹 칭찬을 하던 양반이..."


힘겹게 매장의 인파를 뚫고 들어간 그. 그는 그곳에서 하늘이 내린 천사를 보았다.


- 띵!


머릿속에 천국의 종이 울리는 느낌을 받은 그는 잠시 움직이지 못한 채, 그녀를 향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며 서 있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숨을 고른 먹어킹 점장은


알바생이 어찌된 일인지 카운터 옆에 앉아서 일은 하지 않고, 주방 안을 들여다보며 웃고만 있는 모습이 보였다.


'뭐지? 점장 딸인가?'


그러다 이국적인 그녀의 외모를 보고는


'아니지. 아냐. 저 쥐처럼 생긴 얼굴을 보면, 전혀 딸 같지 않아. 그런데 저 미모는 사람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야...'


먹어킹 점장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매장 안 거의 모든 이가 그와 생각이 같아 보였다.


'이 사람들. 몇도날드 때문이 아냐. 단지 저 여자애 때문이야."


먹어킹 점장이 보기엔 또 하나 이상한 점이 있었다.


매장 안이 그토록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건만, 정작... 주문을 받아야 할 카운터 앞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이었다.


'아하~ 속빈 강정이로군. 크하하하~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


그랬다. 먹어킹 점장의 생각대로.


매장안의 사람들은 그녀를 보기위해 몰려들었고, 눈치껏 한 번씩의 주문은 했었지만, 더이상의 주문은 하지 않은 채, 온종일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새로 들어올 손님들은 주문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것을 우려해 발길을 돌렸고, 그 결과 아침나절의 폭발적인 주문행렬을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을 아직까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몇도날드 점장을 뒤로하고, 먹어킹 점장은 유유히 몇도날드 매장을 빠져나가 먹어킹 매장으로 향했다.


'아... 그나저나... 저 여자는 진짜 아깝네... 우리한테 데려와도 저럴텐데... 쩝...'


*


몇도날드 점장은 어느덧 오후 시간이 다 되어가는 시간까지 매장안이 바글거리면서 사람들이 빠져나가지 않자 속이 시커멓게 타 들어갈 지경이 되었다.


기록적인 오픈 한시간의 매출이 하루 종일 이어질 것으로 생각했던 그는.


저녁 무렵 강수와 그녀가 퇴근 할 상황이 거의 다 되어서야 이 이상한 상황의 원인에 대해 겨우 인식 할 수가 있었다.



강수가 퇴근을 위해 옷을 갈아입고 나오면서, 하루 종일 거의 미동도 없이 앉아있던 그녀가 강수와 함께 움직이고 나서야. 매장 안 수많은 사람들은 마법에 풀린 듯 그제야 주섬주섬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때마침 깨닫기 라도 한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모두가 메두사의 마법으로 돌이 되었다가, 한순간에 메두사의 마법이 풀린 것 같은 이상한 광경이었다.


그 모습을 보던 점장은 비로소 깨달았다.


아니. 이미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차마 아니길 바랐던 것 이었다.


최단시간 최고 매출의 기록과 오픈 이래 최저매출의 기록을 동시에 세웠던 전설적인 그날의 모든 원인이 바로 새로운 알바.


강수가 데려온 그녀에게 있었다는 걸.


그녀에 대한 호감으로 차마 외면하고 싶었던 진실이 그녀가 새로운 알바와 함께 사라지는 순간 비로소 마주하게 된 것이다.


강수의 퇴근 후, 한산해진 매장 안을 허탈하게 바라보며, 더욱 확실하고, 처절하게 깨닫게 된 그 날...


강수와 그녀가 만들어낸 그날도 몇도날드 역사상 새로이 새겨진 또 다른 전설로 남게 되었다.


작가의말

어제와 오늘 갑작스러운 외근으로 인해 늦어진 점 사과드리며, 내일 한편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천사가 말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말씀이 있으셨는데, 앞으로 십회 이내에 인간계의 적응이 끝나가는 천사가 드디어 강수와의 대화를 시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인간계의 적응이 끝난 시점부터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19금의 성인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지금처럼 가벼운 스토리로 갈 것인지, 아니면 천사가 말을하게 되면서 나오는 천계에서의 일로 인한 퇴마물로 갈 것인지... 댓글로 의견주시면, 스토리 진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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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악마의 선물-1 18.05.29 331 5 12쪽
22 22화>그녀의 정체-3 18.05.28 322 5 12쪽
21 21화>그녀의 정체-2 +1 18.05.24 433 9 8쪽
20 20화>그녀의 정체-1 18.05.23 535 12 14쪽
19 19화>악마와의 조우-2 +2 18.05.16 813 7 10쪽
18 18화>악마와의 조우-1 +4 18.05.15 752 11 9쪽
17 17화>먹어킹의 역습-2 +4 18.05.14 819 10 9쪽
16 16화>먹어킹의 역습-1 18.05.12 911 7 9쪽
» 15화>몇도날드의 전설-4 +2 18.05.11 974 10 8쪽
14 14화>몇도날드의 전설-3 +2 18.05.09 1,048 12 8쪽
13 13화>몇도날드의 전설-2 18.05.08 1,086 13 8쪽
12 12화>몇도날드의 전설-1 +1 18.05.07 1,346 12 7쪽
11 11화>그녀의 돈벌이-2 +1 18.05.04 1,567 13 11쪽
10 10화>그녀의 돈벌이-1 18.05.03 1,675 17 8쪽
9 9화>사라진 동거인-3 18.05.02 1,506 18 9쪽
8 8화>사라진 동거인-2 18.05.01 1,631 15 9쪽
7 7화>사라진 동거인-1 18.04.30 1,926 12 8쪽
6 6화>이상한 동거인-2 +2 18.04.27 2,491 18 10쪽
5 5화>이상한 동거인-1 +2 18.04.26 2,763 18 9쪽
4 4화>뜻밖의 동거인-3 18.04.25 3,172 23 9쪽
3 3화>뜻밖의 동거인-2 +1 18.04.24 3,386 22 11쪽
2 2화>뜻밖의 동거인-1 +2 18.04.23 3,529 35 9쪽
1 1화>어둠속의 시체 18.04.19 3,835 3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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